아내라는 이름 뿐인 여자와
2년 연애 후 결혼했고
아들,딸 낳고 여느집처럼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어느날 동창회를 다녀온다던 날부터
평소 집에만 있던 아내가
외출이 잦아지기 시작하더니
동창회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7년을 사귄 전남친 새끼랑 바람이 났다는 걸
저에게 들키게 되었고
이혼해달라는거 이 악물고 절대 안해줬습니다
그러니까 짐 싸서 그냥 나가버리고선
연락처도 다 바꾸고
처가에도 찾아가봐도 모른다고만 하고
아내 친구들에게도 찾아가봐도
그년놈들 둘 다 연락 안된다고..
그렇게 몇년이 지난 후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를 낳았는데
출생신고가 안된다면서 이혼 좀 해달라고요
그래서 애 남자한테 주고 다시 돌아와라
애들은 엄마가 공부하러 간지 알고있다
난 내 자식들
엄마 없는 아이로 키우는거 죽어도 싫다
없던 일로 해줄테니 돌아오라고
아니면 이혼은 절대 없을 거라고 했더니
그럼 낳은 아이는 버리냐고
얘도 내 자식이라고 못돌아온다고
이혼소송이라도 불사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이혼소송 했지만
아내가 유책배우자라 기각됐고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게 되면
그 아이는 법적 남편인 제 호적에 올려집니다
우리나라가 미혼모는 쉽게 출생신고가 가능하지만
미혼부는 출생신고가 많이 까다롭고
전 그 점을 철저히 이용하며
그 년놈들 눈에서 피눈물 뽑고 있는 중입니다.
때때로 그 년놈들이 전화해서
위자료며 다 물어내겠다 하는거
그냥 차단시켜버렸습니다
얼마전 아이가 아파서 저녁에 응급실을 갔는데
아이가 장염이라서 입원중이라고
아이 팔에 링거 꼽고 있는 사진을 보내면서
아이가 아픈데도 병원 올 수가 없다
출생신고가 안되어서 병원비가 너무 든다
어린이집도 못보낸다고
아이가 무슨 죄가 있냐고
죄값은 자기들이 받을테니 제발 이혼 좀 해달라고요.
그 연락 받고 나서
그 가느다란 팔에 링거 꽂고 있는 걸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뭔 잘못인가
흔들리다가도 내 자식 아플 때 생각하면
울분이 차오르고
어디서 더러운 불륜의 씨앗의 증거인
아이 사진을 보내냐면서
절대 죽어도 이혼 안해준다고 했습니다
이제 몇년 후면 아이 학교도 보내야 하는데
제발 이혼 좀 해달라면서 울고 빌더라고요
자기 아이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아이라고
세상에 흔적조차 없는 아이가 되어버렸다고..
그 말 듣고 화가 나서
그럼 내 자식들은?
엄마없이 가엾게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식들은?
내 자식들은 니 자식 아니냐고
내 자식들은 엄마 없이 자라게 만들고
그새끼랑 낳은 애는
부모님 밑에서 화목하게 자라는거 지켜보라고?
라고 했는데도 꾸준히 매번 사진을 보냅니다
아파서 입원해있는 사진을요.
사진 자꾸 보내도 이혼 해줄 생각 없다고
내 자식들 생각해서라도
그새끼랑 낳은 자식 잘 키우는거 못본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 하지말라고
평생을 고통속에서 살라고 했습니다
근데 아이가 아파 입원 중인 사진을 보면
저도 부모인지라 자꾸 죄책감이 듭니다
그 아이가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그렇게 태어난게 아닌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제가 너무 모진건가 싶다가도
내 자식들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다가
또 아이들은 축복 받아야만 될 소중한 존재인데 하다가
축복 받으면 절대 안되는 생명도 있는거다 했다가
기분이 하루에도 몇십번씩 바뀝니다.
평생 이혼 안해주고
아이 출생신고도 못하게 괴롭힐까 싶다가도
이제 그만 과거에서 빠져나와야
새 삶을 살게 되는건데 라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머리가 터질듯이 아픕니다.
제가 아이에게 너무한 처사입니까?
고민이 너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