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유쾌하게 체벌하던 선생님이 있었는데
좀 괴짜였음
우선 본인을 3인칭으로 칭함
“아 길동이가 오늘 집사람이랑 말다툼을 해서 기분이 좀 안좋다~”
“아 길동이가 군대에서 정말 ㅈ같은 고참을 만났던 적이 있다
자기전마다 그 놈이 이유도 없이 빠따를 쳤는데
30년이 다 된 지금도 길동이 머리속에는
그 놈 이름과 얼굴이 기억난다 하~”
“아 어제 길동이가 집사람이 해준 저녁을 먹고
맛이 없어서 토를 할뻔했는데 참았다~”
이런식으로 tmi 존나 풀고
공부 같은거 개나 줘버린 학교라
애들이 판치기 같은거나
(책 위에 동전 올린 뒤 손바닥으로 넘기면 따는거)
흡연을 거의 일상적으로 했는데
무슨 예절교육 한다고
지어놓은 예절관 옆에 들어가서 담배피고 나오면
이 선생님이 항상
예절관 앞에서 웃는 얼굴로 대기타고 있음
그러다 담배 피고 나오는거 걸리면
선생님 “허허허허 이놈들 담배를 폈구나
자 발바닥 대거라 길동이한테 한대씩만 맞자~”
그럼 한대씩 때림
그게 끝임
나중엔 애들이 점점 미쳐가지고
어차피 담배피면 이 선생님이 어디서든 나타나서
무조건 걸릴거 아니까
교무실 직접 찾아가서
“저 선생님 담배를 피워야 하는데
바빠서 미리 맞겠습니다” 하고 찾아감 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도 웃으면서 때리고
학생도 웃으면서 맞고
맞고 난 뒤에는 “맛있게 피고 와라잉~” 이럼
판치기는 역시 쉬는시간마다 교실 순회해서
허허허 하면서
“이놈들 길동이가 그렇게 하지말라고 해도 또 했구나”
“길동이도 도박에 대해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이러면서 돈 다 압수하고 발바닥 한대씩 맞음
쉬는시간마다 판치기 하는 애들
이 선생님한테 걸려서 맞는데도 계속 하더니
그러고 2달인가? 있다가
영수증 보여주면서
“아~ 길동이가 너네들이 판치기 한 돈을 모으니까
정확하게 5만 1000원이 나왔다.
이 길동이가 하지말라 그랬는데도
의지를 굽히지 않는 너네들이 정말 대단하다~
에 그래서~ 저기 골목길 돌아가면
OO장애인복지관이 있는데
거기 5만원은 기부를 했다.
물론 이 길동이 이름으로 했다~
(기부금 영수증 보여줌)
천원은 어떻게 했냐고?
아 그 앞에 붕어빵 장사가 있어서
배고파서 길동이가 사먹었다~” 이럼
어느날은
야자 면제 1회 – 10%
등짝 스메싱 – 45%
반삭 – 45%
이딴 돌림판을 만들어오더니
야자 빼고 싶은 애들에게 자율적으로 돌리게 했는데
낮은 확률로 면제 걸린 애들은 환호하고
45% 확률로 반삭 걸린 애들 있으면
“아 길동이가 마침 바리깡이 있다~”
하면서 애들 앞에서 처형식하고 그랬음
이렇게 하는데도
졸업하는 순간까지
이 선생님은 싫다는 사람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