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군대 얘기 할 때마다
내가 매번 푸는 썰이 하나 있음
내가 있던곳이 사령부였는데
아침,저녁 점호도 항상 군복입고 FM으로 했거든
사령부 당직이 무려 대령이었음
뭐 별한개짜리가 사령부 내에 존나 돌아댕기니까
솔직히 무감각해진 상태였음
뭐 암튼 평화롭게 군생활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지방을 새롭게 만든다 뭐다 하더니
일병 꺽일때쯤 막사에 창고하나 개조해서 사지방 만듬
내가 입대 할때만해도 스마트폰도 없어서
나는 갠적으로 싸이월드 혹은
페북 하는 용으로만 잠깐잠깐 사용함
그리고 사건은 내가 병장쯤 됐을 때 일어났음
사지방은 방화벽인지 뭔지 때문에
게임 설치가 아예 안 되게 해뒀었는데
어떤 컴퓨터 좀 만졌다는 새끼가
그걸 우회시키는 방법을 알아서
사지방을 PC방을 만들어버림
군대에서 게임을 한단 소식에
지루한 군생활 하던 애들이 전부 난리가 난거.
병장 상병새끼들 사지방 통제 걸어놓고
지들끼리 카오스하고 피파하고 아이온하고
점점 중독되기 시작
그러다 본인 전역 100일쯔음 남았었나?
내 동기들 몇명과 상꺽 새끼들 몇명
총 8명이서 작당모의를 하더니
사지방 안에다가 과자랑 음료수 라면도 숨겨두고
밖에서 잠글 수있는 문을 이용해서
그날 저녁 초번초 불침번한테 잠궈달라고 한 뒤
사지방 밤샘 작전을 짬
당직분대장도 일병 분대장이라 무시했었음
그날 당직사관이 존나 삐대는 보급관이였는데
하필 그날따라
전례없는 당직 사령 순찰 전화를 받음
부랴부랴 FM으로 대가리 수 세면서 인원 체크를 했는데
맞을리가 있나
대가리가 8개가 부족한거지
보통 같으면 병장 상병새끼들만 없어졌으니까
이새끼들이 술을 깠는지
어디 숨어서 지랄을 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을 할텐데
당직사령이 온다니까 멘붕이 와서
막사 주변 찾다 못찾으니 탈영 신고를 해버림
그와중에 불침번은 뭐하고 있었냐?
초번초 새끼가 인수인계를 안하는 바람에
그 다음 불침번한테 인수인계가 안되고
심지어 인원도 파악 안하고 있었던 것
뭐 그다음은 뻔하잖아 오대기 출동하고 발칵 뒤집힘
나중에 들어보니까
이새끼들이 피카츄 배구로 담배빵 하다가
밖이 소란스러우니까 그제서야 자수했고
(불침번이 문 쾅쾅 거리는 소리에 파악했다더라)
그 이후에 8명 전부
14박15일 영창을 2번 갔다오고
보급관 상사 진급 누락되고
중대장도 다른부대로 발령나고 개판이 났었음
그리고 군대식 엔딩으로 사지방 폐쇄 당함
듣기로는 당직사령이 개빡쳐서
사령관한테 보고하고
사령부내 모든 사지방 통제 당했다고 하던데
나 전역할 때까지 사지방 한번도 못가보다 전역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