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다가 길에서 바지가 찢어졌습니다..
오후 4시 쯤 알바 가느라
픽시 자전거를 타던 중에 내리막길에서
슬랙스가 크랭크에 끼어
브레이크를 잡았는데도 고정기어라 그런지
30m 정도를 쭈우욱 이동하는 바람에..
길 한복판인데 밑단부터 시작해서
엉덩이까지 부드득 거리는 큰소리와 함께
엄청난 속도로 바지와 신발이 반갈래로 찢어졌고
자전거를 탄 상태로 바지가 벗겨지는..
말 그대로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바지를 입으려고 노력했지만
치파오처럼 엉덩이 부분이 갈라져
다리가 들어가지 않으니 어림도 없더라고요..
부득이하게 팬티 차림으로
울면서 힘차게 페달링하여 집 돌아왔습니다ㅠ
햇빛 쨍쨍한 대낮에
건장한 20살 청년이 팬티만 입고
자전거를 타다보니..
사람들이 변태로 오해를 한 것인지
주변 행인분들도 깜짝 깜짝 놀라고..
저도 무척이나 아찔했습니다..
길 한복판에서 모두가 쳐다보니
동물원에 갇힌 animal 친구들의 기분을 알겠더라고요..
차라리 넘어졌다면
바지와 신발, 시선까지 지켰을텐데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어디 억울함 호소할 곳도 없고
여기에나마 글 올려봅니다
혹시 저를 목격한 분이 계신다면
절대 변태가 아니란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진짜로요..
찢어진 바지 사진 입니다..
길에 끌리면서 오다보니 밑단도 다 뜯어졌네요..
대충 이런 모습이었는데
잘 설명이 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