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일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1년 정도 살았던 적이 있음
당시 내가 살았던 숙소 이름이
‘아캄웨시 호스텔’ 이라는 곳이었는데
‘아캄파’ 라는 호스텔 매니저가
돈에 진짜 환장한 미친새끼였음
아무 껀덕지나 잡아서
틈만나면 추가요금 내라고 지랄하는 새끼였음
당시 호스텔 요금제가 좀 어이없었던게
방요금을 이미 냈는데
침대 및 침구류 대여요금을 또 따로 내야했음
그래서 침구류 대여비 때문에
처음 입실할 때 내는 돈이 좀 많이 나갔음
방요금은 월마다 납부고
침대 대여에 대한건 규정을 아무리 찾아봐도
기간이 있다는 규정은 없었음
그런데 1년째 되어가니깐
내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나봄
그게 아마 한달전부터 그랬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아캄파’ 이 새끼가 또
나한테 삥뜯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음
어느날 전달할게 있다고 날 사무실로 부르더니
침대랑 침구류 대여기간이 끝났으니
요금을 한번 더 내라는거임
그게 한국돈으로 한 7만원 정도 됐음
그 얘기 듣고
뭔 개소리냐 대여기간이 어딨냐
요금표에도 안 써있고 규정 어디에도 기간은 안써있는데
대체 기간이 얼마나 되길래
그 기간이 하필 이 타이밍에 지날수가 있냐고 따짐
왜냐면 기간이 1년이라 쳐도
내가 호스텔에 머물던 기간은 1년보단 적었음
내가 여기 오고 정확히 1년 뒤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가기로 되어있었으니까
대여기간이 절대로 1년이 될 수가 없는거임
근데 이새끼가
“아몰랑 아무튼 만료됐어” 라고만 하고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거임ㅋㅋ
어차피 말 통할 새끼는 아닌거 같아서
알았다고 주겠다고 하고 방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씯! 씯!” 하면서 아직 할 얘기가 남아 있다는거임
이새끼가 뭔 말을 또 하려나 들어봤는데
어제 내 방에 잠깐 들렀던 친구 두명이
자고 간 사실을 자기가 알고 있다고
그 방은 내 방이니 나만 자야하는데
친구를 불러서 자게 했으니
두명분의 침구류 요금을 포함한
일주일치 요금을 내라는거임ㅋㅋㅋ
내가 요금표랑 약관 가리키면서
“요금은 방마다 내는거고
침구류는 대여 안하고 하루만 잤는데
왜 침구류 요금을 포함한 일주일치를 내라는거임?”
이러면서 따졌는데
입실자는 대여료 무조건 내야한다는
뭐 개같은 소리를 하면서
이번에도 아몰랑 아무튼 내야된다고 지랄함
어차피 이새끼랑 대화해봤자
말도 안 통할 것 같고
어케 빠져나가야 되나 짱구 존나 굴리다가
걍 지금은 돈이 없으니까 다음달 말에
내 방요금 내면서 한번에 주겠다
그리고 부모님한테 돈받아야 하는데
큰돈이다 보니 두번 달라 하는거보단
한번 달라 하는게 좋다 그러니
이번달 방요금 낼 때
그때 같이 한번에 주겠다 라고 했음
한국인한테 했으면 씨알도 안 먹힐 말인데
“오키오키 나이스!” 하면서 개좋아하더라
그래서 정리하면
+2개월치 방요금 (대충 20만원)
+침구류 대여비 갱신 (7만원)
+침구류 대여비 포함한 일주일치 방요금 x2 (25만원쯤)
원래 내야하는 2개월치 방요금을 제외하곤
걍 말도 안되는 삥뜯기였음
너무 어이털린 나는
역으로 이새끼한테 사기칠 방법을 궁리함
일단 이새끼는 내가 곧 한국에 간다는거만
소문을 들어서 알고
출국 날짜가 언젠지는 모르는 상태
그래서 출국일을 원래 날짜보다 한달 뒤라고 구라쳐둠
그리고 출국날에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외출하는척 하며 공항으로 갈 생각이었음
문제는 내가 공항으로 떠나는 것 처럼
짐을 많이 들고 나가는 모습을 절대 보여선 안됐음
근데 내 짐이 이민가방으로만 두개가 나옴
호스텔이 정문에 24시간 경비가 있어서
몰래 나간다는게 사실상 불가능함
이렇다보니 든 생각이
그 날 자고갔던 친구 두명이 놓고 간 짐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출국하는 날에
내가 공항 가져다 줘야 한다고 하면서
이틀에 나눠서 짐을 전부 방에서 빼는데 성공했음
공항 근처 사는 한인분 댁에
노트북이랑 당일 입을 옷 제외하고
이민가방 안에 넣어서 전부 맡겨둠
다행히 의심은 안 받았는데
아캄파 이새끼가 또 지랄함
니꺼 아닌거 보관했으니
원래는 돈 내야하는데 봐주겠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출국 당일에 곰팡이 폈던 침대
칼로 구멍 숭숭 뚫어버고
이불로 바닥 청소하고 침대 다리 부러뜨렸음
원래 오줌도 싸려고 했는데
이건 좀 아닌거 같아서 참았고
걍 방에 가래침 뱉음
그렇게 노트북 들어있는 가방 하나에
간단하게 입고 호스텔 경비랑 아캄파한테
시내 좀 다녀올테니 저녁에 보자고
웃으면서 인사하고 한국으로 유유히 돌아옴
(이건 당시에 블로그에 썼던 글)
아 그리고 한국으로 떠나고 일주일 정도 뒤에
케냐에 있다가 우간다에 잠깐 놀러왔던
한국인 친구 한명 있었는데
걔는 내가 이지랄 해놓고 간 사실을 모르고
아캄웨시 호스텔에 방 잡으려 들어갔다가
경비랑 매니저한테 둘러쌓이면서
혹시 너 그새끼 친구냐고
그새끼 어디갔나고 하면서
친구한테 돈내놓으라고 지랄을 했다는데
헤에엑? 저는 그런 새끼 누군지 모르고
자기는 일본인이라면서 위기 모면했다 함
요즘도 걔한테 그 얘기 꺼내면 존나 웃음
아프리카 글 봤다가 옛날 생각나서 글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