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성추행범 잡다가 200만원이 생겨버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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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저녁먹고 집가는 길이었음

강남구청 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타자마자 자리 하나가 났길래

개꿀이라 생각하고 앉았는데

내 옆에 30 후반쯤 되는 아줌마 한명이 앉아있었고

그 옆에 술취한 아저씨 하나가 앉아있었는데

뭔가 옆에 아줌마가 좀 불편해하는게 느껴졌음

그래서 옆에 힐끔 봤더니

이 술취한 아저씨가 아줌마한테 어깨동무 하고

허벅지도 계속 터치하고 있길래

에어팟 빼고 아줌마한테 자리 바꿔드릴까요? 했더니

아줌마가 바로 “아 감사합니다..” 이러셔서 자리바꿔줌

그래서 아줌마랑 아저씨 가운데 앉았더니

아저씨 표정이 존나 안 좋아보였음

그러다 이 아저씨 옆에있던 남자애가 일어나서 나가고

새로 탄 여학생 하나가 그 아저씨 옆에 하필 앉은거임

바로 아저씨는 이 여자애를 스캔하고

또 어깨동무와 허벅지 터치를 함

여자애가 되게 어쩔 줄 몰라하는걸 보고

바로 “거 아저씨 적당이 하시죠” 했더니

바로 “뭐? 이새끼야?” 욕부터 쳐함

그래서 나도 그냥 바로 반말로

“그만 하라니까?” 했더니

술 취해서 너 이 ㅅ버새끼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아무도 도와주질 않더라

집중 받는거 싫어해서 조용히 넘어가고 싶어도

성추행범 냅두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길래

“성추행 하지말라고요 아저씨” 라고 했더니

이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면서

담배를 물고 라이터를 키려고 함

그래서 “어휴 담배까지 피실려고요? 가지가지 하네”

한마디 했더니 표정 레알 개썩으면서

바로 한대 칠거같은 표정으로 쳐다봄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게

입모양으로 “뭐 ㅅ바세끼야” 했더니

아저씨가 “야 너 내려봐라 이새끼야” 함

곧 군자역 도착이었는데

아저씨는 일어나지도 않고 자꾸 내리라 하면서

뭐요 일어나라면서요 내린다니까? 라고 했는데

계속 안 일어나다가

군자역에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는데

갑자기 내 머리카락 존나 세게 잡고 끌더니

넘어트려놓고 도망가려함

개빡쳐서 바로 따라 내려서 뛰어가서 잡았더니

멱살 잡고 싸대기를 날리더라

진짜 거기서 이성의 끈 놓을 뻔했는데

겨우 잡고 있었음

그러다 키큰 남자분이 말리면서

그분이 아까부터 계속 지켜보고 계셨고

따라내렸다고

자기가 경찰에 신고하겠다 하시길래

난 아저씨 도망 못가게 잡고 있었음

레알 진짜 죽여버리고 싶은거 꾹꾹 참는데

이새끼가 자기가 뭔 잘못했냐고

집에 가야되니까 놓으라면서 자꾸 도망가려고 하길래

결국 윗층까지 끌고가서

그 역무원들한테 이새끼 성추행범이라고 하면서

바로 도움요청하고 설명드리고 경찰부름

경찰한테 무슨역 어디라고 하니까

한 10~15분후에 도착했음

경찰이 키큰 남자분이랑

내가 하는 설명 듣더니 CCTV 확인하자 함

그 시간대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성추행 장면은 자세하게 안나왔는데

아저씨가 나한테 손 휘두르는게 제대로 찍혔고

그 키큰 남자분이 목격자로

진술 개오지게 자기가 다 봤다면서 어필하심

그래서 파출소로 가서 기다리는데

나는 어차피 피해자라 상관 없는데

그 아저씨는 가해자고 술이 많이 취해서 부인을 불렀음

나는 그 사이에 진술서 쓰고 있었는데

경찰이 처벌을 원할 경우에는

맨밑에 강력히 처벌을 원합니다를 꼭 쓰라해서

내용 전부 다 적고

아래에 강력히 처벌을 원합니다 라고 썼음

아 그리고 진술서 제출하면서

저사람 성추행으로 내가 시비 붙어서 그런건데

성추행 한거 처벌 안되냐 했더니

직접적인 피해자가 신고해야만

처벌이 가능하다 하더라

거기서 진짜 억울해서 짜증이 나더라

아무튼 진술서 제출하고 가만히 있다가

나는 집가도 되냐니까

폭행사건은 처벌을 어케 하느냐에 따라

경찰서로 가야하기 때문에 좀 기다려야 한다함

그래서 기다렸음

담배 피면서 여자친구한테

이러이러해서 카톡 잘 못했다고

통화하고 앉아서 좀 기다리고 있었더니

부인이란 사람이 도착함

경찰한테 설명 쭉 듣더니

나한테 갑자기 존나 친한척 하면서

“총각~ 미안해요 우리 아저씨가 술 먹으면 좀 저래..

총각이 한번만 좀 넘어가주면 안되겠나?”

이딴 개소리를 하는데

내가 맞은게 몇대고 없는 머리카락 다 뽑혔고

이가 흔들리는거 같다고 그런거 없다

거기다 당신 남편 성추행 했다고

나는 절대 그냥 못넘어간다 함

계속 아줌마는 좀 봐달라하고 나는 싫다하는데

“아저씨가 뭔소리여 내가 언제 때렸냐

저 새끼 내가 이럴 줄 알았으면

진짜 죽여버렸어야 하는데” 하면서 소리를 지름

그거듣고 아줌마 보면서

“보셨죠? 나는 그냥 못넘어갑니다”

라고 했음

아줌마가 아저씨한테가서

좀 조용히해 이양반아!! 뭐라뭐라 하고

나한테 다시와서

“미안해요 총각.. 그냥 좀 넘어가줄 수 없을까?” 하는거임

그래서 나는 내가 맞은것도 맞은건데

성추행 하는거 때문에 괘씸해서라도 안되겠다

나도 여동생 있다

절대 그냥 못넘어간다 라고 했더니

아줌마가 원래 저양반이 술 마시면

옛날부터 주무르고 스킨쉽을 좀 한다고;

술집여자인 줄 착각한거라고 하심;

뭔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하길래 걍 무시하고

들은 척도 안 하고 폰만 보고 있는데

아줌마가 경찰한테 또 얘기 듣다가

아줌마가 내 진술서를 본거임

맨아래에 “강력히 처벌을 원합니다” 랑

내 주소 내 번호 내직장 전부다 본거임

진짜 일처리 좃같이 하더라

아줌마가 저기 처벌 원한다 했는데

진짜 미안하다고 제발 한번만 봐달라 하시면서

나랑 같은 동네 산다고

자기네는 XX동 XX아파트 라고 하길래

주소보니까 진짜 같은 동네 이웃주민이길래

그거듣고 아.. ㅅㅂ 이거 괜히 나중에 연락오거나

찾아오면 어쩌지 걱정도 들고

좀 시간이 지나니까 흥분도 가라앉았고

나보다 한참 나이 먹으신 아줌마가

계속 죄송하다 하시니까 마음 약해지는 것 같고

경찰관한테 물어보니까

합의를 보든 처벌을 보든

이미 경찰서쪽으로 넘어가서

그쪽 담당 경찰관이 오면

경찰서로 가서 정해야 된다고 하길래

그렇게 또 기다리다가 경찰서 담당자들 와서

광진경찰서로 갔음

거기서 이제 진술서 넘어온거 보면서

뭐 또 작성하고 저기서 기다리라 하길래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아저씨가 여전히 취한 상태로 개소리 하고 있다가

그러다 그 담당형사가 오더니

“어떻게 하실 거예요?” 하길래

“처벌해주세요” 했음

형사가 알겠다 하더니

“저쪽에서 처벌 원하신다 합니다” 하니까

아줌마 또 나한테 존나 달려와서

죄송하다 죄송하다 빌기 시작함

아니 합의 생각 없는데 왜 자꾸 여기서

저 아줌마 사과 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다음날 출근이기도 해서 집에 빨리가고 싶은데

그냥 합의해주긴 싫고

형사한테 조용히 가서

이런식으로 폭행 같은 경우 얼마에 합의들 보냐니까

그건 알려줄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당사자들이 알아서 해결해라해서

고민하다가 걍 아무생각없이 300 불렀음

솔직히 합의 할 생각 없어서

안준다하면 그냥 처벌해주세요 하고

집갈 생각으로 부른 금액인데

아줌마가 고민하더니 300은 없다고

250으로 안되겠냐고 흥정 시작함

살면서 이런 일이 처음이라

아니 진짜 돈을 준다고? 하는 생각에 놀랬는데

아무렇지 않은 표정 유지하면서

300 아니면 합의 안해준다 했더니

아줌마가 자기 첫째아들이 작년에 대학가고

둘째가 이번에 수능봐서 면접보고 다닌다고..

등록금 때문에 현금이 부족하다 하면서

250에 합의 좀 해달라고 함

그래서 그럼 250 지금 당장 입금하면

합의로 처리하고 가겠다 했더니

돈이 부족해서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는거임

그래서 그래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경찰관이 합의 하셨어요? 그러면서

여기 합의서에 싸인하시고 가시면 된다고 하길래

갑자기 속으로

아 이거 합의서에 싸인하고 나가면

돈 계속 안주거나 또 흥정들어갈거 같길래

아줌마한테 다시가서

지금 바로 입금 안되면 합의 안해준다고 했음

아줌마가 그럼 잠시만 기다리라 하더니

여기저기 전화하고

아저씨는 계속 내가 그냥 감방간다 하고

아줌마는 조용하라 하고 난리더라

그거 보면서 남편 존나 잘못 만났네 생각했음

한 20분쯤 기다리니까

200만원은 어떻게든 구했는데

50만원은 없다고 나중에 주면 안되냐 하길래

하 이제 좀 기다리는 것도 지겹고 귀찮고

그럼 200만원 바로 입금해달라 했더니

또 내일 오전중에 가능하다는거

그래서 아 뭐 도대체 어쩌자는건가 고민하다

형사한테 이러이러해서 합의는 봤는데

나중에 딴말할거 같아서

합의서에 지금 싸인 못하겠다 했더니

그럼 내일 입금 되는거 확인하고

자기가 오후에 전화줄테니

합의 된거면 자기한테 말하면 합의로 끝내겠다 해서

그러라 하고 집갔는데

다음날 200 입금했길래 합의하고 끝냈음

개인적으로 성추행범 극혐하는 성격이라

참교육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피해자가 신고해야 된다고 하니까

좀 아쉽기도 하고 좀 그럼

그냥 일하다 심심해서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