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들이 학폭 가해자란 사실을 알자마자 주먹 날린 참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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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2학년 아들 키우는 엄마입니다.

너무 답답해서 글을 적어봅니다.

몇달전 저희 아들이 제가 못보던 옷, 신발,

게임기 들을 입고 신고 들고 오길래

어디서 났냐? 물었더니 “친구한테 빌렸어요.”

라고 말하길래 그렇구나..하고 넘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아들이 씻으러 들어가고

저랑 남편은 거실에서 tv를 보고있는데

아들이 자기방에 있는 속옷하나만 가져다달라해서

아들방에 들어갔는데 핸드폰 카톡 오는 소리에

무심결에 아들 핸드폰을 봤더니

친구한테 온 카톡이

“철수이 이새끼 말 존나 안듣네 어떻게? 조질까? 불러낼까?”

대충 이렇게 와있었습니다.

심지어 저도 아는 친구였고요.

이게 뭔가 싶어서 카톡을 다음것도 계속 봤습니다.

그리고 철수(가명)라고 입력된 이름으로 온

카톡도 있길래 확인했구요.

“오늘 엄마가 돈을 안줘서..미안해 정말 미안해”

“내일은 꼭 말 잘 들을게

그리고 맞은건 내가 엄마한테 잘 둘러댈게..”

“잘못했어”

“민호(가명,저희 아들 친구)책상속에 돈 넣어놨어”

뭐 이런 내용들의 카톡이 엄청 많았습니다.

아..

이게 뭔가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느낌이더라고요.

뉴스에서 학폭 이야기 나올때

정말 경악을 하면서 봤고

저희 아들한테 너희 학교는 안 그렇지?

너는 안 그렇지? 물었을 때

절대 안 그런다 하던 아들이였는데.

우선 아들이야기를 들어봐야할 것 같아서

씻고 나온 아들을 앉혔습니다.

남편은 어리둥절해하고..

아들은 “왜요?” 이러면서 앉아있고

제가 핸드폰을 남편 보여주니

“아. 내 핸드폰을 왜 엄마가 가지고 있어요??”

이러면서 대들길래.

가만히 있어라. 아빠가 본다음 이야기하자.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가 그 문자를 봐도

저희 아들이 가해자인게 확실했고요.

내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뉴스를 봤을땐

정말 만약 내 자식이 저렇게 당하면

가만 안둘거라 생각했었는데

제 아들이 가해자라니요.

진짜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저희 남편 문자보더니 아들한테

“철수가 누구냐?”

“니가 괴롭히고 왕따시킨거 맞냐?”

“친구들이랑 작당하고 괴롭힌거냐?”

물어보니 아니라고 발뺌합니다.

문자 하나하나 a4용지에 써가면서 물어봤습니다.

쓰는내내 손이 벌벌 떨리고

뭐라 할말이 생각이 안납니다.

계속 발뺌하던 아들녀석은 결국

문자를 계속 읽어주고 써주니 결국 인정을 하더라고요.

하..

그래서 제가 여태 못보던 옷이나

신발 게임기 그런것들도 다 철수꺼냐 했더니

맞다고 합니다.

“때렸냐?” 하니 때렸답니다.

“돈도 뺐었냐?” 뺐었답니다.

“도대체 왜 그랬냐?”

라고 말하는 순간

진짜 아들이 남편한테 죽지 않을 정도로 맞았습니다.

잘못했다 비는 아들을 보니 정말 속이 터질 것 같고.

아무튼 다음날.

남편이 아들한테 친구들 다 집으로 불러라.

같이 노는 무리들 하나도 빠짐없이 불러라 했고

아들포함 5명.

저희집에도 자주오고 했던 친구들.

아들이 잘못했다고.

인제 절대 안그런다고 제발 봐달라고 그러는데

남편이 따귀를 연거푸 3세를 때리면서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냐고.

처음으로 아빠한테 맞고 처음으로 아들을 때리고.

제가 아들 핸드폰으로 친구들한테 연락했습니다.

집에 놀러오라고요.

다들 방학이라 한시간도 채~안되어서 오더라구요.

저희 아들 상태보고 다들 놀라고..

어리둥절해하는 애들보고 무릎꿇고 앉으라하니

뭣도 모른채 왜그러냐 물어보길래

이야기 해주니 다들 벙찐 표정으로 서로만 보면서

아무말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이렇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니네 부모님들도 다 알아야 할 일이고

너넨 정말 사람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고

부모님들 연락처 내놓고 가라. 라고 했더니

한명이 싫다 하면서 도망가듯 뛰쳐나가고

나머지 세명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는듯

안절부절 하길래

니네가 안 가르쳐줘도 우리가 집으로 찾아가서

다 말씀드리고 해결 방법을 찾을거다.

했더니

세명은 부모님께 자기네가 말씀 드리고

오늘중으로 부모님에게 연락 드리라고 한다길래

알겠다고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아무에게도 연락이 안옵니다.

다음날 저녁.

아들 데리고 친구들 집을 돌았습니다.

다들 모르고 계시더라고요.

대부분은 엄청 놀라셨습니다.

몇몇분은 되려 큰소리 치시면서 화내시는 분도 계셨고

결국 저희집에 부모들 전부 모인 뒤

일단 저희 입장부터 밝혔습니다.

저희가 맨 처음 알았고 저희가 주도를 했기에

저희 생각은 일단 철수를 만나 진상을 듣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부모를 찾아가 비는게 우선인 것 같다.

그다음 철수에게 뺏은 돈과 옷, 신발 등등

모든걸 변상해주고 피해보상금 및

정신적 보상금을 드리고..

만약에 철수 부모님이 절대 용서못한다 하시고

고소하신다 하시면

자식 잘못 키운 죄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니 난리를 치시더라고요.

정확한 진상도 모르면서 이러는건 너무 성급하다

무슨 고소냐 그래서

카톡이랑 문자 내용 등등

이것저것 보여드리니

잠잠.

“그럴 애가 아닌데” 하시는데

저희는 뭐 저희 애가 그런 애인 줄 알겠습니까?

며칠 내내 못자고 못먹고 울기만 하고

속이 터져나가버릴 것 같은 기분으로 며칠이 지났습니다.

몇몇 부모들은 바쁘다고 철수 만나는날 못나오셨습니다.

한숨이 나오고 기가 막혔지만

저희를 포함 세가족이 만나 철수를 만났습니다.

한눈에 봐도 순해보이고 착해 보이는 얼굴.

주눅이 들어있습니다.

아들 무리들까지 끌고 나갔었는데

그때 아차 싶더라고요..

이새끼들을 데리고 나오는게 아닌데..

하지만 이미 데리고 나갔기에

편하게 이야기할 공간이 없어 다시 저희집으로 왔습니다.

이것저것 정황 물어보니

처음엔 눈치만 보고 아니라 하다가

제가 다 알고있는 내용 말하니

그제서야 울먹거리면서 말하더라고요.

하..

“정말 미안하다.

아줌마가 자식새끼 잘못키워서..

너한테 정말 큰 상처를 줘서 정말 미안하다.”

하고 무릎끓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도 알고 계시냐 했더니

조금은 눈치 채신거 같다 말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싶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랑 통화했습니다.

일하시는 중이라 길게는 못하고..

수요일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철수 어머니랑 통화할 때

하.. 하는 짧은 탄식이 계속 귓가게 맴돌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아들친구 무리를 보고 눈치보면서

주눅든 철수 모습도 계속 아른거리고요.

철수한테 원하는걸 말하라 했습니다.

뭐든 해준다고.

이새끼들 전학을 보내든가

학교를 그만두게 하던가 다 해준다고

그리고 니가 원하면

법으로 해서 죄값 받게해도 된다 했습니다.

그렇게 모두들 돌아가고 남편이랑 저랑

말없이 두시간을 쇼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들은 안절부절

아들 볼때마다 화가나고 짜증이나고.

왜그랬을까 아 미칠꺼 같습니다.

수요일날 철수 부모님 뵈러 가기로 했는데

무섭습니다. 어떤 얼굴로 가야할지.

어떤말로 사죄를 드리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지.

아들 데리고 나가 저희가 무릎꿇고 비는 모습을

보면 정신을 차릴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은 학교 그만두게 하고 집에 가둬두라 난리입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글이라.. 큰단락만 썼습니다.

손이 벌벌 떨리고.. 심장이 두근대고..

아들 하나라 잘 키운다고 키운건데.

아들자식을 정말 개자식으로 키워놨네요.

참.. 인생 허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