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동생이 전화를 안 받아서 풀파워로 집에 뛰어간 헬창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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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무서운 일 겪고 온다리에 힘이 다 풀렸다.

내가 평소에 운동을 좋아해서

밤에 2시간 정도 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오늘도 9시 40분 쯤에 운동을 나갔음.

운동 끝나고 돌아오다가

마트에서 살게 있어서 홈플러스를 갔는데

마트에 들아가서 혹시 집에 더 필요한거 있나 싶어서

물어보려고 엄마한테 전화를 했음

(집에 엄마랑 동생 이렇게 2명 있음)

그런데 전화를 안 받는거임.

동생한테도 전화를 했는데 동생도 안 받음..

첨에는 별 생각 없이 넘어갔는데

조금있다가 내꺼 살거 담고 다시 전화를 했는데

또 2명 다 받질 않는거임..

동생은 몰라도

엄마는 전화벨 소리 항상 크게 해놓거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카카오톡 보이스 까지 걸어봤는데

둘 다 안받음..

이때부터 뭔가 좀 쌔해서 빨리 계산하고 나옴..

집에 가면서도 전화 계속 했는데 절대 안받음

(당시 통화내역 동생은 이름 나와서 가림)

진짜 오만생각이 다 들더라

혹시 집에 강도가 들었나 싶기도 하고

가스가 새서 기절했나 싶기도 하고

집까지 존내 뛰어왔는데도 20분 걸리더라.

아파트 단지안에 들어와서 보니까

집에 불은 들어 와있더라고

그때 딱 확신이 들더라

아 이거 강도 든거거나 둘다 기절했거나

둘 중 하나라고.

바로 엘베타고 올라가서 집앞에 도착해서

엄마 한테 다시 전화를 걸고

문 에다가 귀를 대봄

(대충 이렇게 귀 대봄)

그러니까 안에서 존내 크게 벨소리가 들리는거임..

상식적으로 집에 사람이 2명이나 있는데

벨소리가 저렇게 크게 들리면

아무도 전화를 안 받을리가 없잖음

이때 소름 쫙 돋으면서

밑에층까지 조용히 내려간담에

경찰에 전화걸까도 고민 존내 했음

집에 강도 들었을까봐..

내가 운동 오래해서 덩치가 있는데도

진짜 개무섭더라

솔직히 개무서운 와중에도

엄마랑 동생이 위험하다 생각들어서

그냥 다시 조용히 올라가서 도어락 문열어봄..

대충 이런식으로 현관 나오고 중문 있는데

신발이 그대로임..

즉 아무도 밖에 나가지는 않았다는 거..

문 열어둔 상태로 동생이랑 엄마

여러번 불러도 안에서 대답이 없음..

이때 또 한번 개무서워서

다시 나갈까 존내 고민했음.

그래도 ㅅ1발 악으로 깡으로 집안에 들어갔는데

거실에 엄마폰 동생방에 동생폰 그대로 있음

마치 사람만 증발한 것 같더라

TV도 그대로 켜져있고

빨래 꺼내둔 것도 운동하러 나갈 때 그대로임..

무서워서 우리집 단또 이름 존내 부름

원래 단또~ 단또~ 이렇게 부르는데

강도 있을까봐 목소리 ㅈㄴ깔고

단또. 단또. 이랬음..

그러니까 단또가

내방에서 슬금슬금 기어나옴..

집 안에 누가 숨어있는것 같은 느낌도 들고해서

단또 꼭 안고 거실에 가위 챙기고

내 방에 슬금슬금 들어갔는데..

방 베란다에 동생 엄마가 둘다 가만히 앉아있음..

(대충 이런 느낌)

내 방 베란다 문이 방범창인가?

아무튼 그래서 닫으면 밖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임..

그래서 후딱 문 열고 여기서 뭐하냐고

왜 둘다 여기 갇혀 있냐고 물어보니까

엄마가 벌레 발견해서 잡으려고 들어갔는데

동생이 같이 들어가면서

방으로 벌레 들어갈까봐 문을 닫아버린 거였음

..

그래서 엄마랑 동생

2시간 동안 베란다에 갇혀있었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무사한거 확인하니까

다리에 힘이 쫙 풀림..

엄마가 왤케 늦게 왔냐고 등짝 때리더라..

나 혼자 생쇼 한거긴한데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임.

전에 보니까 화장실에 혼자 갇혀서

빅스비 존내 불러서 탈출한 사람도 있던데

혼자 사는 사람들 특히 조심하라고 말하셈..

이건 단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