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소율 0% 변호사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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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적 치토스와 맥콜을 광적으로 좋아했다.

하지만 어렸을때 집안 사정이 좋지못해

일주일동안 700원을 모아서

치토스 300원 맥콜 400원에

짧은 행복을 느끼고 늘 허무해했었다.

그후 집안 사정이 조금 나아지면서 용돈이 올라

치토스와 맥콜을 양껏 먹을 수 있는 나날들이 왔는데

이때 나는 이렇게 맛있는 맥콜에다

존내 맛있는 치토스를 말아먹으면

도대체 얼마나 존내 맛있어 질까 하고

기대에 찬 마음에

둘을 말아 먹었다가 식탁에 바로 뿜고

엄마한테 존내 맞았던 기억이 있다.

진형이란 친구가 딱 이꼴이다.

변호사인 아빠와

대학교수인 엄마가 만나면

얼마나 대단한 인재가 나올까? 하고

모든이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진형이는

자라서 승소율 0%에 수렴하는

븅신 변호사가 돼버리니

역시 사람은 너무 넘치면

자연스레 비워지는것이

세상 이치임을 이새끼를 통해 깨닫는다.

이새끼의 능력은 두개로 요약가능하다.

별일 아닐 일을 키워서 별일로 만드는 능력과

사람 븅신 만들기.

이런 능력과 분에 넘치는 직업이

갖가지 븅신짓을 만들어내니

몇가지 진형이 썰을 아래에 적어보겠다

1.이새끼는 고딩때

병식이라는 조금 모자란 친구를 만나고

지 능력을 병식이에게 실험하기 시작했는데

예를 들면 병식이가 짝사랑하는 여자애가

누군지 알아내 대신 고백 해주기,

병식이가 명득이란 친구와 사소한 말싸움을 하면

괜히 가운데 껴서 이간질 하다가

진짜 싸움나면 옆에 앉아서 싸움구경하기,

병식이가 담배 태우는거 학주한테 꼰지르기,

병식이가 버스에서 이쁜 여자보고 있으면

여자한테 딱 들릴만한 목소리로

“병식아 여자팬티 그만봐”

라고 지껄이기 등등이 있다.

하여튼 세상 십ㅅㅐ끼는 다 모아놓은듯한 이새끼와

다같이 고딩때 롯데월드를 간적이있다.

우리는 신나게 놀다가

자이로드롭에 병식이를 세워놓고

다같이 아이스크림을 사러갔다가 왔는데

돌아와보니 뒤에 서있던 고딩무리가

새치기를 한다고 생각했는지

욕지기를 하며 시비를 걸었다.

기분이 나빠진 재호란 친구가

무리중 한명에게 따라오라고 했고

우리는 우르르 몰려 인적 드문곳으로 갔는데

우리가 쪽수도 딸리거니와

우리가 또 잘못하기도 한 것 같아

내가 나서서 중재를 하고

서로 사과를 하는 분위기였다.

근데 진형이 이새끼만 유독 뒤에서 깝쭉거리면서

“병식아 괜찮아?”

“저 찐따들이 안 때렸어?”

“너 여기 피나는거 같은데?”

라며 나대기 시작했고

병식이 이새끼는 맞은적도 없으면서

뭔 최면이라도 걸린듯 씩씩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병식이가 자기 혼자있을때

욕한거 사과하라면서 개거품을 물기 시작했고

뜬금없이 미어캣 같은게 나와 앙앙대자

그 무리중 대장격인 놈이 나와

병식이 멱살을 잡았다.

순간 날아가는 재호 주먹을 잡지 않았으면

정말 큰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나는 병식이 멱살을 풀고

미안하다며 각자를 떨어트려놓고

집회를 와해시키면서 진형이새끼를 째려보니

이새끼는 싱글벙글 웃으며

병식이 엉덩이를 두드리고 있었다.

2.

각자 대학을 가고

옛날같이 매일 모일 수 없게되자

우리는 두달에 한번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한번은 병식,나,진형,현호가 남이섬을 간적이 있다.

병식이가 여권을 챙겨오고

어디 고물상에서 엽전 같은걸 사서

매표소에서 냈다가 븅신이 되고

이런건 다 진형이 새끼 때문이니

사소한 사건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렇게 밤이되고 텅빈 남이섬에서

할게없어 벤치에 앉아 노가리나 까며

소맥이나 까고있는데

갑자기 진형이가 병식이에게

이 섬이 친일파의 섬인 줄 알고 있냐 물어봤다.

병식이는 “잉?” 하더니

자세한 내막을 물어봤고

진형이는 이 섬은 친일파 노덕술이

독립자금을 빼돌려 산 섬이고

여기는 일본땅이라

여권을 챙겨오라고 한것이라며

개 쌉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평소 지능은 딸리지만

애국심은 유공자급으로 장착한 병식이는

못믿겠다며 나를 보며

이말이 진짜냐고 거품을 물어댔고

나는 웃길 것 같아서 틀린말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병식이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탁자를 쿵하고 내려치고

으아아아 소리를 지르면서

땅에 박혀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뜯기 시작했다.

진형이 이새끼는 빵터져서 구르고 있고

현호새끼는 만취로 뻗은 상태라

나만 어어 하면서 이새끼를 말리는데

미어캣 같은게 어디서 힘이 솟았는지

날 뿌리치고 달리며

남이섬 시설물을 발로차고 때리며 부수기 시작했다.

호흡곤란으로 쓰러져있는 진형이 새끼는 냅두고

현호를 깨워 병식이를 잡으러 가는데

도저히 육중한 내 몸과

술에 쩔은 현호로는 병식이를 잡기 힘들었고

그렇게 우리는 날뛰는 병식이를 잡으러

20분동안 뛰어다녔다.

영문을 모르는 현호는 토까지 하며 뛰었고

결국 남이섬 관계자한테 잡힌 병식이는

씩씩거리며 울면서 쓰러지듯이 잠들었는데

결국 사건 원인자들은 지방에 들어가서 자고

애꿎은 현호와 나만 관리소에서

사과를 드리고 일을 수습하게 됐다.

3.

부모님의 졸혼으로 충격받은 진형이는

부모님과의 인연을 몇년 끊었는데

이때 경제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었다.

그래서 많은 부분을

병식이 어머님에게 지원을 받았는데

이때 진형이는

병식이에게 잘해줘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변호사를 합격하고도

대리를 뛰며

여기저기 빌린 돈을 갚아나가기 시작했는데

어머님은 그냥 둬라했지만

이 기특한 새끼는 은행이자까지 쳐서

어머님에게 갚을 돈을 정해놨으나

그 액수가 너무 커 돈벌 방법을 찾게된다.

그러다 병식이가 롤에서 패드립을 들으며

눈물을 짜고 있는걸 보자

번뜩 병식이에게도 잘해주고

돈 벌 방법도 생각났으니

패드리퍼들을 고소하는 것이었다.

병식이 실력과 인성이야 뻔하니

매판마다 패드리퍼들이 날뛰었고

진형이는 병식이에게

“방배동 사는 문병식입니다.

저에게 욕하지마세요.”

라고 채팅을 치라며

그 방법까지 코칭하게 이른다.

결국 이렇게 몇달 동업하더니

병식이는 브론즈로 떨어지고

진형이는 쏠쏠하게 수익을 올려

어머님에게 차근차근 돈을 갚아나가게 되니

이것들이 방배동 누누와 월럼프 되시겠다.

4.

진형이가 하루는 운전을 하다가

택시 뒤를 콩하고 박게됐는데

내려서 사과를 하려니

택시기사가 승객과 말을 나누며 내리지 않고 있다가

잠시 뒤 목을 잡고 내리게 된다.

그리고는 바빴던 진형이는

온갖 쌩쇼를 하며

오두방정을 떠는 기사를 놔두고

보험사를 불러 처리하고 보내게 되는데,

몇주 뒤 진형이는 충격적인 소식을 받게 된다.

택시기사가 지차 뒷범퍼를 간다는 목적으로

수리비 몇십에 병원비와

승객 병원비까지 엄청난 돈을 뜯어가서

보험비가 천정부지로 오르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통수를 맞은 진형이는

택시 동종범죄수사를 의뢰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고

결국 눈물을 흘리며 갱신보험료를 내게 된다.

머리가 돌아버린 진형이는

이 일을 크루에게 털어놨고

명득이는 보수 80에 복수를 해주게 되는데

이새끼는 택시기사였던 지 삼촌의 도움을 받아

이 택시를 찾아내고

4일 연짱을 따라다니며

생활불편신고앱과 스마트국민제보앱으로

불법주정차, 신호위반, 중앙선침법, 과속신고,

소화전 주차 등등을 존내때리게 된다.

민원결과를 프린트해 진형이를 갖다주자

약속했던 80을 내놓으며 흡족해했다.

5.

이혼의뢰가 들어와 고객을 만나니

고객사정이 참 기가막혔다.

이 여자는 자기 남편과 결혼하여

아이 둘을 낳았는데

둘다 남편 자식이 아니었고

남편은 와이프 몰래

친자확인을 하게되니 불일치로

아이 둘과 친정으로 쫓겨나게 된것이다.

그래서 별수없이 이혼을 하려는데

자신이 위자료를 얼마나 받을수 있는지를 묻더란다.

부모님의 졸혼으로 부모님과 관계를 끊고

부부의 사정에 예민한 진형이는

그얘기를 듣자마자 머리가 돌아

“아줌마 뭐 창1녀에여?”를 시전했고

후일 아줌마쪽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당해

합의금을 토해내는 쌉짓거리를 했다.

사실 진형이 썰은 변호사되고 나서가 더 많은데

물어보니 그건 잘못 밝혔다가는

주옥되는 수가 있다고 해서..

진형이 썰은 여기까지만 밝히도록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