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먼저 소개를 하자면
나: 기원 강1급, 당시에는 기원 죽돌이.
멧돼지: 자칭 5급. 100kg가 훌쩍 넘는 덩치에
성질은 더럽고 입은 시궁창.
성인오락실에서 가게 봐주던 놈이라 하는데
오락실들 문 닫고 백수가 되었다 한다.
수개월 전부터 기원에 나타났는데
대국은 하루에 한 두판 하면서
1급들 내기바둑 관전만 하다가
복기할 때 주제넘게 나서지만
그 덩치에 압도되어 아무도 별 말은 안했다.
한번은 길에서
누군가가 뒷덜미를 쳐서 돌아보니
“어이 죽돌이 어디가노” 하면서
멧돼지가 누런 이를 드러내며
큰 소리로 아는 척을 했는데
언제 봤다고 반말에 “죽돌이”라니
그냥 C8롬으로 밖에 생각을 안했다.
그날 이후 기원에서 맷돼지와는
아는 척도 눈길도 주지 않았다.
족제비: 기력은 2급,
기원에 나온지 보름 정도 되었는데
상수나 동수와는 바둑을 두지 않고
하수들만 상대로 기료내기나 하면서
하수들 푼돈이나 뜯어내는 놈.
하루 종일 있는데 바둑은 두지 않는 날엔
기료도 내지 않고
커피는 10잔 이상 리필을 시킴.
생김새는 족제비 같고
하는 짓은 영락없는 동네 양아치.
고양이: 기원의 카운터 아가씨로서
고씨 성을 가져 손님들이 모두
“고양아” 또는 “야옹아” 라고 부름.
30살이 넘은 노처녀이지만
싹싹하고 사냥해서
기원 아저씨들이 좋아하며
얼굴도 이쁘고 심성도 착하다고
기원 아저씨들이 술자리에서 가끔 그녀를 칭찬함.
하지만 난 죽돌이 이므로
손님이 오기 전
이른 시간에 청소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여러번 보았기에
그녀가 아저씨들의 생각과
전혀 다른 술쟁이에 욕쟁이인 것을 알고 있다.
이른 시간에 자주 기원에 갔던 나는
그녀가 이따금 전날의 과음으로
아침에 화장실에서 구역질을 해대는 소리를 들었으며
청소하면서 재떨이에 남겨진 침이나
가래를 보고 욕을 하며 저주를 퍼붓는 소리도 들었다.
특히 화장실 여자 변기 뚜껑에
흘려진 오줌자국을 보고
“전부 잘라 버려야 한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여자 화장실 부스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또 매우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아침 치마를 허리까지 들어 올린 채
허멀건 허벅지를
선풍기에 가져다 대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거기에 더해 화장하기 전 쌩얼이었으니
다른 기원에 잘못 들어왔나 하고
돌아서 나갈 뻔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 그녀는
음료수나 먹을 것을 챙겨주었고
그녀의 이 모든 비밀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은
그녀의 이런 선심이 때문이 아니라
내가 입이 무거워서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평범하기 그지없던 어느날.
대국자가 없어 무료하던 차에
“OO씨” 하며 고양이가 불러서 가보니
어느 헛돈 잘 쓰는 아저씨가
기료로 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팁으로 주어
짜장면을 사주겠다고 했다.
난 꼽배기를 부탁했고
짜장면을 먹으면서 나는 고양이의 비밀에 대해
죽을 때까지 함구하기로 속으로 맹세했다.
저녁 무렵인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사랑이 뭐길래”를
고양이와 나는 넋이 나가 보고 있는데
기원에 낯선 손님이 와서
고양이가 손님을 맞았고
7급이라 비슷한 기력의 손님이 없어
나를 한번 쳐다보며 은근히 대국을 강요한다.
아무리 그래도 강1급인데
7급 하수하고 두라고 하다니
아까 죽을 때까지 함구 어쩌고 맹세는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7급 할아버지 손님은 짤막한 키에
누리끼리한 노인네 잠바
짤룩한 바지에 끈으로 허리띠를 대신하고
구부정한 등에 흡사 너구리 같았다.
치수는 아무 의미가 없어서
“4점 놓으시죠” 하고 건성건성 두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디서인지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했는데
원인을 찾아보니 너구리의 몸에서
지독한 악취가 나고 있었다.
할아버지 특유의 노인 냄새에
일주일은 안 갈아 입은 듯한 옷에서도
찌린내가 나고
바둑돌을 놓기 위해 머리를 숙일 때면
머리에서 시궁창 냄새가 났다.
거기다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찌든내에 입똥내까지 더해져
아까 먹은 짜장면이 다시 올라올 것 같았다.
거기에다 바둑돌을 놓는 손도
심하게 떨려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바둑이 아니라 앉아있는 자체가 고역이었고
고문 그 자체였다.
게다가 7급 하수 주제에 강1급에게 바둑을 배우면서
역시 건성 건성 대충 둔다.
서로 아무 의욕도 없고
의미 없는 바둑을 마치고
“잘 두었습니다” 하고 일어섰다.
너구리도 “잘 배웠수 사범,
젊은 사람이 바둑을 잘 두네” 하며
영혼 없는 인사를 하고
다시 온갖 썩은 냄새를 풍겼다.
얼른 일어서 다른 자리로 옮기려다가
혼자서 콧털을 뽑고
즐거워 하던 멧돼지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번득이는 재치가 떠올라
멧돼지와 너구리의 대국을 주선했다.
멧돼지에게는 “사장님 접바둑 한수 해보시죠”
또 너구리에게는
“어르신께서 2점 놓으시면 비슷할 겁니다.”
멧돼지도 내가 그날 이후
처음으로 아는 채를 해줘서인지
개국에 쉬이 응했다.
“나만 당할 순 없지
너도 한판 두면서 코 좀 썩어봐라 C8놈아”
라고 속으로 말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서 보니
멧돼지와 너구리는 케미가 좋았던지
꽤 여러판을 두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저 멧돼지 새끼는
축농증 같은 게 있어서 냄새도 못 맡는 것 같았다.
너구리는 가끔 기원에 들렀고
“박 사범 안녕하슈” 하면서
여전히 영혼 없는 인사와 함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 받은 고귀한 성을
“박씨”로 바꿔버리고
그 기원의 사범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 후
너구리와 멧돼지는 서로 만나기만 하면
기원 한 구석에 가서
한참을 바둑을 두는데
나중에 보니 서로 돈이 오고 가고 있었고
누가 내기를 제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1급들만 두던
5천원 내기 바둑을 두고 있었다.
지나가면서 힐끔힐끔 보니
승부는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도 멧돼지가 돈은 따는 것 같았다.
판돈은 만원으로 올라가 있었고
너구리가 계속 지니
치수도 계속 고치고 있는 모양이고
2점으로 시작한 바둑은
어느새 4점 접바둑이 되었는데도
4점에서도 멧돼지가 이기고 있었다.
멧돼지가 계속 돈을 따고 있으니
언제부터인가 족제바가
하이에나 같이 옆에 들러붙어
대국이 끝나면 이렇게 뒀어야지 하면서
3명에서 죽이 잘 맞아 돌아갔다.
아무리 그래도 멧돼지가 너구리를
4점을 접을 수 있었는지 신기해서
옆에 가서 바둑을 보았는데
4점으로 이기는 비밀은 족제비에게 있었다.
족제비는 옆에서
빈 바둑판에 백돌이나 흑돌로
착수 위치를 훈수 두고 있었고
“끊어라” “손빼라” 등등
눈짓 손짓 모든 신호를 주고 있었다.
그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계가 과정에서 승패를 바꿔버리는 마술까지 보여줬다.
거의 막판에 미리 계가를 하여
준비해둔 흑돌을 사석과 합쳐서 계가를 하여
결과적으로 백이 2~3집 이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항상 몇 집 차이로 석패를 하니
너구리도 약이 올라
계속 덤비는 형태가 되어가고 있었고
멧돼지는 나에게
“모르는 척” 하라는 눈치를 주며
누런이를 드러내며 위협했다.
엄연한 사기 바둑이었지만
저 멧돼지한테 맞으면 죽을 것 같아서
나는 비겁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사기바둑 일당 멧돼지와 족제비는
너구리의 돈으로
기료도 내고 점심값도 해결하던 무렵
평범하기 그지 없던 또 어느날
너구리, 족제비, 멧돼지 셋은
구석에서 이미 결과는 정해진 승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판돈인 이미 많이 올라
판당 10만원은 족히 되는 듯 했는데,
그런데 이날은 좀 심상치 않게
한번씩 고성이 오고가며 분위기가 험학했다.
이날 따라 웬일인지
너구리의 승률이 좋았고
족제비도 미처 손 쓸 수 없을 정도의 대마가 잡혀
바둑이 끝나버리니
멧돼지와 족제비의 작전이 안 먹히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너구리가 제법 돈을 많이 땄고
기원 마칠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족제비와 멧돼지가 화장실에 같이 가서
무슨 작당을 하고 온건지
어디다 전화해서 판돈을 마련하는 것 같았다.
멧돼지는 너구리와 치수가 맞지 않다며
2점에서 시작해서 4점 접바둑이 된 것을
다시 2점도 아닌 정선으로 두자고 한다.
너구리가 어림도 없다고 하니
치수로 사기 친다고 윽박지르고
족제비도 “정선” 치수가 맞다며
바람까지 잡아 결국 정선으로 두기로 합의했다.
그러자 옆에서 족제비가
시간도 없는데 질질 끌지 말고
너구리가 얼마 있는지
전재산 전부 걸고 하자면서 바람을 잡았다.
결국 너구리는 딴 돈과
원래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걸었고
아까 어디론가 전화해서
판돈을 마련한 멧돼지도 모든 돈을 걸었다.
판돈은 각각 천만원이었다.
너구리가 평소에 가방에서 돈을 꺼낼 때
그 안에서 현금 천만원 정도를
넣고 다닌다는 것은 곁눈질로 알아낸 멧돼지가
여기저기서 천만원을 마련해온 모앙이었다.
지금도 아마추어 바둑 한판에
천만원이면 엄청난 액수일텐데
그 당시 시절엔 천만원이면
어마어마한 액수의 내기였다.
이미 기원문 닫을 시간으로
몇 명의 아저씨들 밖에 남지 않았고
모두 이 거액의 내기 바둑에 몰렸다.
족제비는 누가 이긴들
지는 쪽에서 깽판을 칠 수도 있다며
기원 원장님에게 판돈을 맡겨두자고 제안했고
너구리는 “아~암 그래야쥬~” 라고 했다.
아저씨들도 그게 공정하다고 수긍하고
원장님도 수락하셨다.
이건 필시 합법적으로 돈을 갈취하기 위해
족제비와 멧돼지가 미리 짜 둔 각본이다.
기원을 개업한 이래
최고의 판돈이 걸린 이 엄청난 내기 바둑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족제비는 연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눈짓, 몸집으로 신호를 주고 있었다.
바둑 내용을 보면
5급과 7급의 바둑이 아니라
2~3급 바둑내용 같이 양쪽 다 잘 둔 바둑이다.
멧돼지는 족제비의 훈수로
2급 바둑이고
너구리도 그에 못지 않은 수로 응수해간다.
멧돼지와 족제비의 작전은
2점 접바둑을 정선으로 두어
쉽게 이기면 좋고
족제비의 훈수까지 있으니
바둑이 나쁘더라도 계가바둑으로만 이끌어
계과 과정에서 사석 더하기 작전으로
이기겠다는 전략이었고
바둑은 대마싸움 없이 계가바둑으로 흘러갔다.
서로 한집짜리 끝내기만 남은 상황에서
족제비는 손가락 3개를 들어
흑 3집승을 알렸고
곧이어 손가락 5개를 펼쳐
5개의 흑돌을 준비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멧돼지는 알았다고 응답했다.
족제비의 계가는 정확했다.
나도 여러번 계가를 해보았지만
흑 3집승인 변동이 없다.
멧돼지가 계가하면서 흑돌 5개를 더하면
백 2집승이 되는 것이었다.
멧돼지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흑돌 5개를 센 뒤
도둑놈 손처럼 큰 손안에 움켜지고
“자 계가 해볼까”
“누가 이긴거지?” 하며 딴청으로 시선을 유도하고
주머니에서 꺼낸 흑돌 5개를
사석에 합쳐버리고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 보였지만
나는 그 손만 쳐다보고 있었다.
공배까지 모두 메우고 계가를 했는데
백 2집승
이 아니었고
흑 3집승이다.
너구리의 승.
분명 원래 계까가 흑 3집승이고
멧돼지가 흑 사석 5개를 더했으면
백 2집승이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흑 3집승이 된 걸까.
아니 어떻게 된 일인가?
멧돼지와 족제비도 망연자실 했고
혼이 나간 얼굴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멧돼지: 야 계가를 어떻게 한거야?
족제비: 계가는 맞아.
사석더하기를 잘못한거 아냐?
이런 류의 얼굴 표정이었다.
족제비가 오히려 먼저 나서며
“계가가 잘못 된 거 아니냐”며
승부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너구리는
“무슨 소리. 내가 이겼지. 상수님들 제가 3집 이긴거 맞쥬”
옆에 있던 아저씨들은
멧돼지의 사석 더하기 수법을 모르니
“흑이 3집 이겼었어” 라며 모두 흑승을 인정했다.
“상수님들 많은데 어디 복기 해볼까”
너구리가 자신 있게 말하지만
처음부터 3집승이었으니
복기를 한다 한들 흑 3집승은 변함이 없다.
주위 아저씨들이 모두 인정한 승리였고
복귀를 해봐야 사석더하기만 들통나는 꼴이니
어떻게 따지지도 못하고
멍만 때리고 있는 사이에
너구리는 주섬주섬 원장님으로부터 돈을 챙겨
“내일은 몇 시에 나올 거야? 내일 봐”
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내일 보자던 너구리는
기원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고
족제비도 미안해서인지 다음날부터 나오지 않았다.
멧돼지만 너구리를 마냥 기다리다가
언제부터인가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날 판돈을 위해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잠수를 탔다는 얘기도 있고
너구리를 찾겠다고
기원 바닥을 돌아다닌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렇게 그 시절에 최대 규모였던
내기 바둑은 다시는 성사 되지 않았고
너구리도 족제비도 멧돼지도
두번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직장 면접 때문에 서울에 들렀던 나는
부산으로 내려오는 길에
기차시간이 남아 미리 봐두었던
영등포역 근처의 기원에 들어가서 바둑을 두었다.
모르는 기원에 가면
으레 내기바둑 제안이 오고
급수를 속이기 싫어 1급 둔다고 하고
4급 하수와 두었는데
거의 정선 바둑이었다.
이길 수가 없는 치수사기 바둑이지만
기료 내주는 셈 치려고 그냥 두고 있는데
기원 카운터 옆 쪽방에서
고스톱 치는 무리 중에
너구리와 족제비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화장실 가면서 아는 척을 하니
여전히 온갖 악취를 풍기는 너구리는
그때 일에 대해 얘기해준다.
“족제비가 신호 하는 것을 나도 봤지.
5개 신호 줘서 그놈이 5개 꺼내길래
나도 딱 5개 꺼냈지”
기료를 계산하고 나오면서
그 기원 원장님에게 족제비와 너구리의
급수에 대해서 물어보았더니
둘 다 “짠 1급”이라고 한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그날의 상황을 정리해보니
-족제비와 너구리는 처음부터
“짠 1급”이었고
둘은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였다.
-족제비가 기원에 먼저 나와
사기 대상을 물색했고
탐욕이 많은 멧돼지가 걸려든 것이다.
-멧돼지 급수에 맞춰
너구리의 급수를 7급으로 설정하고
너구리가 나타나서 2점으로
승부가 왔다 갔다 하며
멧돼지에게 조금씩 돈 맛을 보게하고
더 큰 탐욕을 가지도록 유도.
-치수가 올라가서 멧돼지가 버거울 때
족제비가 나타나 훈수를 해주면서
족제비와 멧돼지는
공범이 되는 척을 해서 멧돼지를 안심시키고
가방 안에서 천만원 정도의 돈을 보여주며
멧돼지의 탐욕이 커지도록 한다.
-D-DAY
너구리가 멧돼지에게 계속 이기니
족제비가 판돈을 키워서
한번에 끝내자고 바람을 잡고
큰 승부가 이뤄지도록 한 후
족제비가 멧돼지에게 흑 3집승이니
사석 5개 더하라고 신호를 주고
그 신호에 멧돼지는 사석 5개를 더 했지만
이것은 이미 짜여진 각본.
-멧돼지만큼 너구리도 사석 똑같이 더해
결국은 3집승.
-기원 마치는 시간에 맞춰
관전자들을 끌어들이고
원장님까지 교묘하게 끌어들여
멧돼지의 깽판을 막는 주도면밀함.
-딴소리 못하게 관전자들이 많은 상태에서
사석을 더하기 전이나 더한 후
결과는 같아지는 마술로
이의 제기를 하지 못하게 함.
족제비와 너구리의 작전에
감탄하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다.
진정한 프로 내기 꾼은
이기는 게임에만 승부를 한다.
호구를 링 위에 오르도록 하는 과정이
진정한 승부이고
호구가 링 위에 올라왔다면
이미 승자는 정해져있다.
그대가 내기바둑을 시작하는 순간
이미 승부는 결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