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7년전
나는 철이 없었음..
어느정도로 없었냐면
세상이 내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정도로
골이 비어있는 상태였음..
그렇게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중
첫 여자친구를 사귀게 됨..
그때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는
나보다 한살어린 19살 고3이었고..
어느 딸을 가진 부모가 다 그러하듯
딸을 워낙 아끼셔서 그런건지
그때 당시 여자친구는 통금이 칼같았음..
9시만 넘으면 바로 전화가 옴
어디냐고..
혈기왕성했던 나와 그때 당시 여자친구는
항상 일찍 들어가야 된다는게 아쉬웠음..
뭐 아침에도 하려면 모든걸 할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고등학생이다보니
학교 끝나고나서 만나면
항상 교복차림이었기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었음..
그러던 중 우리 서로 계획을 하나 짬..
그 철통같던 통금에도 한가지 약점은 있었음
바로 그녀의 절친인 김땡땡 양
이 친구 집에서 자는 것만은 허락해주셨던 거..
그 이유는 바로 부모님끼리
서로 아시는 사이였나 그랬던거같음..
아무튼 우리의 계획은 이거였음..
일단 그 절친네서 잔다고 한 뒤
거기서 실제로 친구와 자는척을 함..
그리고 밤에 창문으로 탈출해서
나와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친구네집으로 들어가서
아무일도 없었던 척을 하는 거임..
그러면 여자친구네 부모님이
확인전화를 하더라도 가뿐하게 넘길 수 있었고..
우리는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음
밤 로멘틱
성공적..
하지만 계획은 시작부터 어그러짐..
그때 당시의 여자친구는
고3 스트레스 때문인지
살이 몹시 쪄있는 상황이었고
운동신경이 그리 좋지 못했는데..
그게 문제가 됨..
그 친구의 집은 2층 높이는 대략 5미터였고
창문을 통해
내가 미리 준비해 가져다 놓은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던 그녀가
발을 헛딛는 바람에
대략 4미터의 높이에서 추락한거임..
이 친구가 나에게 항상
살이 쪄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할 때마다
자기야..
자기는 깃털처럼 가볍다..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내가 아는 자기는 이효리처럼 섹시하다고 했는데..
나는 아래서
어떻게든 그녀를 받아보려고 했지만
그때 당시 나의 몸무게 53kg 멸치남..
그녀의 몸무게 66..
내 몸무게보다 큰 무게를 받아낼 힘은 나에게 없었고..
충격없이 받아내는건 불가능한 일이었음..
그렇게 운석처럼 떨어지는 그 친구를
생존본능 백스탭으로 자연스럽게 피함..
그렇게 그녀는 그자리에서 한쪽다리가 부러졌고
그녀의 고통에 울부 짖는 소리는
마치 한마리의 짐승과도 같았고
새벽에 주택가를 쩌렁쩌렁 울려
모두를 깨우기에 충분했음..
그렇게 그녀는 병원으로 직행하였고
그녀의 부모님은
모든 사연을 듣고 달려오고 계셨음..
잠시 후 도착한 그녀의 부모님에게 본인은
인사를 해야하나
아니면 숨어야하나 한참 고민하고 있었음..
인생을 살면서 가장 급박했던 5분을
뽑으라면 그때를 뽑을듯..
결국 무서웠던 나는 본능적으로 숨기를 선택했고
1인실이었던 병실에서 문뒤에 숨기를 시전함..
하지만 문에 창문이 있던 걸 몰랐던 나는
그녀의 어머니와 눈을 마주쳤고
바로 당황하지 않고 인사를 드렸음
아니 드리려고 했었음..
안녕하세요 어머ㄴ..
어머니의 강스파이크가 내 볼에 작렬했고
당장 헤어지라는 어머니의 분노 어린외침에
어렸던 나는
겁에 질려 바로 그자리에서 빤스런했고..
그녀와는 눈물의 이별을 당하며
두번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었음..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될지 모르겠네..
어디서 뭐하고 사는진 모르겠지만..
아직도 술 한잔 먹으면 그녀가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