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원사 vs 대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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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삼촌 취사병 출신임

나랑 삼촌이랑 전역한 부대가 같아서

만날 때마다 군대 얘기만 주구장창 하는데

(나랑 삼촌이 나이가 좀 있음)

이 썰은 들어보니 재밌길래 풀어봄

삼촌이랑 나랑은 맹호 부대 출신임

이건 삼촌이

자대 전입 한지 얼마 안돼서 있었던 일이고

갓 신병이라 부대 돌아가는것도 잘 모를땐데,

삼촌이 전입할때 대대장도 새로 들어왔다고 함.

성격이 ㅈㄴ 깐깐했다고 하더라.

나중에 대강 군대 돌아가는거 대강 알고보니

대대장이 3사 출신인 중령이라

진급에 살짝

혈안이 되있는 상태 였었던거 같다 함

성과내고 잘보이려고 발악을 했다함

암튼 대대장은 그런 상황이었고,

부대에 주임원사가 있었는데

사고만 치지말자~ 라고 말하는

우유부단한? 사람 이었다고 함

맨날 삼촌만 보면

계란후라이 해달라 그래서 삼촌도 빡치긴 했지만

조용조용한 성격에

사람은 참 군대에서 보기 힘든

여유 있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함

좀 큰일 있어도 너가 참아라

주임원사가 미안하다, 하고

문제 있는 애들 몰래 데려나가서 고기도 사주고.

근데 일하기는 별로 안 좋아하는 타입이라

주임원사 라인 타는 간부들이

하는 일이 좀 많아서

이 라인 타는 사람들 후라이 해주느라

하루에도 몇개씩 했다고 함

가만 보면 그냥 군대에 요양 하러 온걸로 보였다고..

화도 잘 안내고..

삼촌이 보기에

새로운 대대장이랑 완전 상극 느낌이었다고 하더라

무튼 새로운 대대장이 주임원사한테도

이것저것 많이 요구 하고 했는데

그때마다 주임원사 네네 하면서 맞춰줬다곤 하는데

(백프로 다 맞춰주진 않았겠지)

뭐 대대장 뜻대로 안돼서 뭐라해도

어이고.. 제가 실수를 했네요~..

고치겠습니다~..허이허이..

요렇게 부대가 흘러가고 있다가

일이 하나 터졌음

주임원사가 위에 얘기했던것 처럼

좀 사고 칠거 같은 애들

가끔 데려나가서 고기 멕이고 했는데

대대장이 그걸 알게 된거임.

(진짜 ‘몰래’ 였던거..)

주임원사는 미안하게 됐다

애들 관리 차원해서 한거다 라고 얘기했는데

능구렁이 같은 주임원사

한번 멕이고 싶었던 것도 있었는지

문제를 생각보다 더 키웠다함

당시 군대라는 조직이 힘이 있었으니까,

대대장이 뭐라도 하고싶었는지

뭐 주임원사를 군법재판에 회부 시키니,

사실상 탈영이니 뭐니 하고 있었음

그러다 밥먹는데

대대장이 또 주임원사 쿠사리를 줬다더라

삼촌이 그때 일병이라 간부 배식 하고 있었는데,

저런 사람이 주임원사 랍시고

애들 관리 하니까 부대가 이 모양 이었던거다

이런 뉘앙스로 얘기하니까

주임원사도 빡이 쫌 돌았는지.

세게 일어나면서

오늘은 입맛 없다고 자리를 일어나 버렸다고함

그러고 한동한 잠잠 하다가

군단에서 사단 점검 한다고

삼촌도 개처맞으면서 검열 준비 하다가

점검날이 왔는데,

군단장이 갑자기 직접 몇몇 부대 시찰한다고

삼촌+전병력이

아침부터 조빠지는줄 알았다함.

그러고 오후쯤 돼서

군단장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다이렉트로 삼촌네 부대로 꽂았다 함,

보통 사단장이나 오면

여단본부 가서

여단장 이랑 노가리 까는동안

랜덤으로 부대점검 하는걸로 알았는데,

군단장이 삼촌네 여단 들어왔단 얘기 들리자마자

1분도 안돼서 바로 대대로 도착했다 함

(그 정도면 진짜 바로 꽂은듯)

대대는 ㅈㄴ 아비규환 혼돈 그자체였다 함

군단장 들어오자마자

대대장 인사 대충 받고

바로 주임원사 껴안으면서

ㅈㄴ 반가워 했다더라

그리고 왜 자기 옆으로 안오냐고

자기 보기 싫어서 안오는거냐고

쿠사리 아닌 쿠사리 주고

바로 주임원사실 로 들어가서

3시간 얘기하다 대대장 인사 또 ㅈㄴ 대충받고

연대장은 만나보지도 않고 걍 돌아가버림..

+검열도 하지도 않음

나중에 간부 말 들어보니까

주임원사 있는 부댄데 어련히 잘했겠어~

괜히 뭐 나오면 서로 민망하니까 그냥 갈게~

라고 검열 패스했다고 하더라

그 일이 있은 뒤에 삼촌이 짬 좀 차고

주임원사 라인 타는 간부들 한테 물어보니,

주임원사가 월남전 때

지금 군단장이랑 같이 죽을 고비 ㅈㄴ 많이 넘겼고,

같은 소대원 몇몇 죽고 하다 보니

거기서 의지할게 둘 밖에 없었다고 함,

근데 그만큼 작전 수행을 잘해서,

군단장 진급이 ㅈㄴ 승승 장구이었다 함

그래서 군단장이 진급하고

발령 받을 때 마다 같이 데려갈라 했는데,

주임원사가 그때마다 자긴 덕 보기 싫다고

거절하고 그냥 수기사에 남겨만 달라했다 함

그리고 자기라도 그때 소대원들 있던 자리

기억해야 된다고 하니까

군단장도 안데려간듯 함

삼촌한테 이 얘기 해주던 간부가

진짜 주임원사님 ㅈㄴ 멋진 사람이라고

라인 타길 잘했다고 뿌듯해 하면서

얘기해줬다고 하더라

주임 원사가 그런 얘길 한번도 한적이 없어서

라인 타던 사람들도 몰랐던 거임

무튼 그렇게 한번 폭풍 오고간 다음에

대대장 ㅈㄴ 벙쪄서

짬찌인 삼촌이 봐도 주임원사 눈치보는데

주임원사는 옛날 같이

허허 껄껄 이러고만 다니고 있고

대대장은 뭐 한번 그렇게 일 생기고 나니까

진급은 걍 포기 했는지

그때부터 다시 예전 처럼 돌아갔다 함

(뇌피셜 이지만

군단장 한테 찍혔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자기도 그 얘길 들었을 텐데)

암튼 주임원사가 애 데리고 나간거는

그냥 없던 일로 되는 분위기였다는데

주임원사가 벌 받을건 받아야 된다고

징계 아주 가볍게 받은걸로 알고 있다함

근데 문제가 그 다음부터

고기를 밖에서 안 처먹고 사가지고 와서

취사반에서 삼촌보고 구워달라 해서

군대를 온건지 고깃집 알바하러 온건지

ㅈㄴ 현타가 왔다더라

삼촌은 그 이후로 주임원사를

대대장 보다 더 싫어하게 됐다고 함 ㅋㅋㅋㅋ

이거 말고도

군대에서 고라니랑 푸드파이터 배틀 뜬 썰

피리부는 짬타이거 소년 된 썰

같은거 풀랬는데

너무 길어질까봐 걍 끝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