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신기한 직원들이 좀 많아서 소개 좀 해봄
1.고도비만 아가씨
하루 과자 3봉지, 탄산음료 3캔 이상 꼭 마심
소리내서 트름하고 방귀 뀌는데
아무도 직접적으로 뭐라고는 못함
어케 뭐라함?
싸워도 이길 자신 아무도 없음
암내가 어마어마해서
거래처 몇군데 출입금지까지 당함
양 옆자리에 앉은 직원들이
여름이 오는 것이 두렵다 함
2.힙합
코드에 FxckYou~라고 장난으로 썼다가
지우는거 깜빡하고 그대로 납품함
사장이 가서 사죄까지 했는데 거래 끊김
3.근무태만 아재
“나는 일하기 싫다!”
라고 써진 티셔츠 매일 입고 다님
담배 피우러 가면 3~4개비씩 태우면서
한 30분 농땡이 침
결국 짤렸음
나중에 알고보니
실업급여 받기 위한 설계였다는 의견이 많음
4.육아휴직 킹
경력직으로 입사 2개월만에
육아휴직 땡긴 남직원
육아휴직은 당연한 권리이긴 한데
1년 육아휴직 땡기고
끝나자마자 바로 퇴사함
5.지각 레전드
출근시간 1시간 지나도 안와서
연락해봐도 전화 안받길래
뭔일있나 했는데 갑자기 출근함
왜 늦었냐고 하니까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늦었다고 함
그 후 코로나로 3개월 휴직 풀로 땡기다가
출근 날짜 까먹어서 무단결근으로 짤림
6.브라질 혼혈직원
처음 입사했을때
편견을 가지면 안되니깐 축구이야기 안했는데
자기소개할때
취미는 축구랑 축구경기 시청이라고 함
웃겼던게 이름이 카를로스 였음
7.용기있는 신입
입사하고 1년쯤 지나서
회식자리에서 어쩌다가
임원도 같이 하게 됐었는데
얘가 술이 좀 취하더니
사내연애 했던 썰을 술술 풀기 시작함
상대 여직원 이름까지 이야기 하면서
잠자리 이야기까지 함
담날 기억 하나도 못했고
회사에 소문 쫙 나서 다음달에 그만뒀음
8.나
일할때 업무서류에다가
가끔 한국어로 이것저것 메모해두는데
일 확인 받을 때 그거 그대로 들고감
“엿이나 드십쇼”
이런거 써놓고
그냥 그대로 들고가서 확인받음
그리고 업무 고민하다
혼잣말 하는척 하면서
“흐음.. 비융신..
개가튼거 시키네 음..” 이러고 중얼거림
9.존예 누님
이건 회사 말고
잠깐 일본술집 서빙알바 했을 때 얘긴데
같이 서빙하던 누님이 진짜 이뻤음
손님들이 항상 쳐다보고
일부러 말 걸고 할 정도로 이뻤음
그러다 오래 사귄 남자친구랑
결혼날짜 잡아서 가게 그만두게 됐는데
그만두는 날 손님 하나가
꽃다발 들고와서 연락처를 물어봄
점장이 뛰어와서
이 친구 결혼날짜 잡혀서 그만두는거라고 하니까
손님 울먹거리면서 나감
10.회장
입사 설명회때 회사가서 설명듣고
휴게실 가서 커피 한잔씩 돌리고 있는데
뒤에 무슨 백수 져지 입은 아재가
기웃거리더니 나한테 말을 검
뭐지; 했는데
그래도 회사 사람 같아서 예의바르게 대답함
5분 있다가 직원들 휴게실 들어오더니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함
한번은 내가 뻘짓하다가 발목 골절돼서
태풍 온날에 우비입고 목발로 출퇴근하는데
회장이 슥 보더니
오늘 택시 타고 가라고 만엔 줌
(한국 돈 약 10만원)
감사합니다 하고
전철타고 퇴근하고 그 돈으로 위스키 사먹음
11.회장 지나가는 줄 몰랐던 부장
사내에서 점심시간에 수다 떨다가
“아 이딴 회사 때려치고싶네” 했는데
어쩌다가 회장이 지나가다가 들음
“00씨 원하는대로 해줄게요”
라고 회장이 이야기하고 바로 사라짐
부장 쫓아가서 바로 그랜절 박았는데도
오사카지부로 좌천됨
12.똥쟁이
누가 화장실에 똥싼 팬티 버리고 튐
화장실에 나는 냄새랑
얘한테서 나는 냄새랑 똑같은 애가 있어서
물어봤더니 자기 아닌척 함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서 결국 없던 일이 됨
청소부 아줌마가 진짜 순둥이셨는데
그렇게 욕하는거 첨 봄
13.유턴
직원 한명이 회사 마지막 날이라
사내에서 가볍게 송별회하고
다 같이 사진 찍는데
“이 회사는 제가 있을 곳이 아닙니다.
저는 더 높이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그만뒀는데
3개월 뒤에 조용히 다시 재입사함
14.편견 없는 아재
내 회사 책상에 코믹콘 갔다가
돈내고 헐리웃배우랑
둘이 찍은 사진 올려뒀는데
나보고 “남편이 상당히 연상이시네?”
라고 함
나 남잔데
15.나
중국인 직원 한명이 자꾸 반말하길래
당신이랑 나랑 사적으로 친구도 아니고
내 상사도 아닌데
반말하지 말라고 했다가 싸움
“내가 외국인이라 일본어가 어려워서 그랬다”
이러던데
“그럼 난 일본인이냐 새끼야?”
하고 또 싸움
담날부터 철저하게 존댓말 씀
그리고 얼마 후
회식 자리에서 내가 그 직원한테
나 아는 중국어 생겼다고
밥 먹었냐고 물어보는 말이라고 하면서
니취팔러마가 아니라
“니ㅁl ㅆ팔러마” 라고 함
16.노이즈캔슬링 SE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데
항상 공사장에서 쓰는
노란 노이즈캔슬링 헤드셋을 쓰고 다님
출근하면 그거 쓰고
퇴근하면 자기자리에 벗어둠
근데 근속년수도 길고
일을 너무 잘해서 아무도 터치못함
17.사내부부
회사에 사내부부가 있음
나는 남편쪽 부서임
둘이서 업무 이야기 하는데
형수쪽 부서에서 넘어온 일에
좀 이상한 점이 많았음
아재가 갑자기 급발진하고 욕하길래
“이거 형수가 작업하신건데요?” 라고 하니까
“알어” 하면서 계속 욕함
18.베트남 직원
제로투 한창 흥할때
유튜브 보고 있다가 베트남 직원이 보더니
진짜 ㅈㄴ 좋아하면서
V팝 좋아해??? 좋지?? 하더니
한 두시간쯤 후에
베트남 추천곡 리스트 한 20개를 들고옴
어..고맙습니다.. 하고
책상 어디에 쳐박아둠
19.명품맨
영업부장인데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다님
머리도 무슨 정준하 파마처럼 하고 다니고
명품도 로고가 드러나는 것만 입고 들고다님
근데 입을 진짜 개잘털고
일을 잘해서 부장이긴 한데
고객사들 중에 지자체들도 있는데
거기 몇군데서 출입금지 맞음
내가 공무원이어도
영업사원이 루이비통 백팩들고
구찌 넥타이 메고 영업한다고 오면 좀 그럴듯
20.”키 191cm”
경력직 입사해서 처음 자기소개때
“안녕하세요 키 191입니다” 라고 인사함
어딜가나 자꾸 키 물어봐서
귀찮으니까 걍 한번에 알려줬다함
21.집 잃은 한국인
한국인 여직원인데
외국인 혼자서 보증인 없이
월세방 구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님
집주인이 외국인이라고 하면
거절하는 경우가 태반이거든
이 친구도 집 구하다 구하다 결국 못구해서
아는 일본인 남자한테
명의 빌려서 그냥 계약했는데
어느날 집들어가려는데 열쇠를 분실함
거기서 근데 열쇠 분실했다고
부동산 관리 회사에 전화를 한거임
그래서 관리회사 직원이 왔는데
계약자는 남자인데 이사람은 여자거든?
그래서 뭐냐고 뭐냐고 하다가
결국 계약 위반으로 집에서 쫓겨나서 집 없어짐
22.마지막 인사
같이 일하던 직원이 퇴사하는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오래오래 장수하세요” 라고 함
근데 이분이
“저는 장수하고 싶진 않아요” 라고 하길래
“그럼 수명에 맞게 돌아가세요” 라고 함
“어?” 하는 표정 짓더니
고마워요 라고 하고 감
23.패션왕
막 멜빵바지 입고
구제옷 개좋아하고
보타이 메고 다니는 남직원인데
하루는 구제 군복 입고 왔는데
자세히 보니까
개구리마크 박힌 한국 군복이었음
놀려주려고
“이거 한국 군복이고
입고 다니는거 범죄입니다”
라고 하니까
갑자기 울먹 거리더니
어떻게 하면 되냐고 함
그래서 미안하다고 장난친거라고 하니까
삐져서 나랑 한동안 말 안하더라
24.나
회식자리에서 나한테
혼자 일본와서 사는데 고충 없냐 물어봄
음식이 좀 달아서 힘드네
관공서가 너무 느리네 이런 이야기 하다가
일본 욕을 별로 몰라서
내 감정을 표현하기가 힘들다고 함
그러니까 다들
“아 한국어는 욕이 많지” 하면서
“씨바루? 캐새키?” 하더니
oo씨는 화나면 어떤 욕 주로 하냐고 물어봄
절대 말해줄 수 없다고
계속 거절하다가 하도 부탁하길래
“니 엄마 뚱뚱보 콜걸 에이스” 라고 하고
일본어로 뜻 알려주니까
사람들 표정 굳음
그래서 내가 안한다고 하지 않았냐 하고
담배 피우러 감
그리고 회식 끝나고
아재 셋이랑 노래방가서
맥주 마시면서 디지몬 오프닝 부름
힘들어서 더 못쓰겠어서 여기까지 씀
내 환경이 특이한거냐?
아니면 원래 회사에 이런 사람들 많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