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빌려타고 ‘돈 많은 서민 컨셉’이 정말 해보고 싶었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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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형한테 소개팅 5번 해준다는 조건으로

페라리 빌려서 내 소개팅 나감..

비싼 차 타면 꼭 해보고 싶었던게..

돈없어 보이는데 알고보니 돈이 많더라..

그런 컨셉 해보고 싶었음..

결혼적령기인 여자였는데..

주선자 말로는 돈 많은 남자가 이상형이랬다 함..

암튼 네시쯤 만나서

날개달린 카페에서 커피 마시기로 했음..

만나자마자 계산 하는데 당당히 더치페이..

빡치는 표정임..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 하는데

내가 별로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았음..

한시간 쯤 됐나..

“저기 식사는 뭐 드실래요?” 이러니까

“아.. 저 바빠서요..”

“그럼 태워다드릴까요?” 이러니

“아니.. 괜찮아요..” 이럼

카페가 한적한곳이라

가게 앞에 불법주차 해놨는데..

소개팅녀랑 인사하고 차 타고 시동켬..

속으로..

‘아 ㅆ발 이거 몰고 다니기 겁나 힘드네..’

이러고 있는데..

뒤에서 소개팅녀가

“저기요.. 괜찮으시면 태워다주실래요?”

돌아보니.. 기분 탓인가

빡친 표정은 없고.. 눈빛이 달라짐..

“어딘데요? 너무 멀면 좀 그런데..”

튕긴게 아니라 진짜로

멀면 내가 차 운전하기가 졸라 힘들어서 그랬음..

소개팅녀가 말을 못하고 있는게

어디로갈지 생각을 못한듯..

몇초간 정적..

그리고.. “어디어디요..”

네비 찍어보니 차로 한 삼십분 거리..

“타세요.”

그러고.. 가는데..

운전 집중 하느라 난 아무말도 안함..

“저기요.. 오늘 소개팅인데

약속 잡아서 죄송해요..”

이미.. 아까의 무관심 태도는 없어짐..

“아니, 괜찮아요~ 그럴수도 있죠~”

“괜찮으시면.. 약속 취소할까요..?”

진심 핸들 꽉 잡고…웃음 참았음..

이대로 너 같은건 관심없다~

라고 쿨하게

돈많은 도련님 행사 해보고 싶었으나..

나는 이미 하층민 서민이라..

그런게 안됨..

암튼.. “그러시죠.” 이랬더니..

막.. 폰을 열어 카톡질을 함..

첨에는 카톡질 하는 척하는 줄 알았는데..

계속 카톡왔숑! 울리는걸로 봐서..

카톡질은 하는거 같긴 했음..

내 차였으면 좀 훔쳐보기라도 할텐데..

운전에 초 집중 + 티 안나도록 초 집중이라..

그럴 여유가 없었음..

암튼..

가다가 아웃백이였나.. 빕스였나.. 암튼 감..

발렛해줄 줄 알았는데.. 알바새퀴가..

“손님..저기 직접 주차 좀 해주시면..”

속으로..

“아 슈벌.. 나도 주차는 못하겠는데..”

하면서 손 벌벌 떨면서 주차함..

소개팅녀는 이미.. 비싼 남자의 여자 빙의중..

주문하는데..

갑자기.. 와인 먹자구 함..

아.. 이년이 차끌고 왔는데.. 술까지 먹이네..

내 차도 아니고.. 대리도 안될거고..

고민 때리다가

“저는 차를 끌고 와서요.. 좀 어렵겠는데요..”

그랬더니..

혼자서 여기 와인 맜있는데.. 궁시렁궁시렁..

그래서..

“저도 조금 먹을테니.. 드시죠.”

그러니 시킴..

이때부턴 얘만 말을 많이 하고..

나는 반응만 함..

근데.. 리액션 최고임..

근데 소개팅녀 폰으로 카톡이 계속 옴..

내가 약속 잡았던 친구 아니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폰을 무음이나 이런걸로 바꾸는듯함..

밥먹고 와인먹고 얘기하다

계산하러 감..

다시 더치페이 각 잡을려고 하는데..

얘가 갑자기

“아 저기 죄송하니까 제가 살게요..”

이러더니.. 열심히 카드 꺼내서 계산함..

그리고..

이제 집에 가자고.. 태워다 주면서..

소개팅녀 집 쪽으로 가는데..

갑자기

“저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더 놀다 안 가실래요?” 이럼

여자가 더 놀자고 하는데도 쿨하게..

“저 집에 일이 있어서요~” 이러고 헤어짐..

사실은.. 빨리 차 반납해야 했음..

차 반납하고 집에오니..

잘 들어갔냐고 전화 옴.. 카톡이 아니라..

아 잘 들어갔다고.. 즐거웠다고.

씻는다고 끊었는데..

카톡을 계속 보냄..

뭐 쓸데없는 얘기를 자꾸 하길래

계속 쿨하게 대화 탁탁 끊음..

예를 들어 얘가

“유튜브 보는데 너무 잼있네요” 이러면

나는

“유튜브 같은거 안 보는데요..” 이러고

그런데도 꾸준톡을 보냄..

11시쯤 돼서 자려는데..

얘가 답답했는지

“저기 우리 담주 주말에 영화 볼래요?”

이렇게 톡을 보냄..

소개팅 여러차례 하면서

여자가 먼저 애프터를 하다니..

전화도 먼저하고 하..

“생각해보고요..” 이러고 잠..

담날인가 그담날인가

아무튼 만나고 이틀쯤인데

얘 톡 프로필이.. 바뀜..

‘나도 이제는 진정한 사랑을 할 때……’

어쩌구 어쩌구..

진정한 사랑은 개뿔..

암튼 같이 영화보러 갔음

일부러 졸라 번잡한 이대에서 만남..

“이대 어디어디에서 봐요”

당연히 차는 안 끌고 가고.. (아니 못끌고..)

만나서 영화보고 밥먹고 헤어질려는데

“저 차 안 가져 오셨나요?”

“네.. 여기 너무 복잡해서요..”

“잠깐.. 또 정적이 흐르더니..”

“그럼 오늘 술 한잔 할까요~!?”

술 먹자고 하는데..

내가 사실 이대 지리를 잘 모름..

“어디서 드실까요?” 이러니..

친구랑 같이 가는곳 있다면서

와인바? 비슷한곳으로 안내..

암튼 먹고,마시고..

참고로 내가 술한잔만 해도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는데

그걸 보고 내가 취했다고 판단했는지..

화장실 갔다온다더니

갔다와서는 내 옆자리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이야기 함..

“오빠.. 괜찮은 사람인 거 같애.”

뭐 이러식으로 들이댐..

그래서 내가 좀 궁금한거 물어봄..

“여자들 더치하는거 싫어하지 않냐.

내가 첨에 커피 더치할때 기분 나빠 보이던데

어딜봐서 괜찮은거 같냐~”

그러니까 얘가

나도 그런 경우는 첨이라

첫만남에 더치하는거 좀 그랬는데

오빠는 왠지 쿨해보이고..

더치하는 것도 생각 해보니까..

그게 당연한거 같다고..

얘기 듣다보면..

본인도 뭔 이야기 하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 꼬임..

뭐 암튼..

얘가 ‘오빠는 괜찮은 사람이다.’

이렇게 결론 내리고.. 나감..

계산하려고 카드 꺼내는데..

얘가 자기가 안내한곳이고

자기가 먹자고 했으니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함..

쿨하게..

“예 그러세요”이러고 물러섬..

(참고로 영화표 예약도 얘가 함.. 밥은 내가 냄..)

그러고.. 같이 걷고 있는데

절대 그거 먹고 취할 양이 아닌데도

자꾸 기대고…..은근 슬쩍 팔짱끼고..

발은 자연스레 쉬러 가는 곳으로 향하고..

가면서 갈등을 많이 했음..

얘가 차 때문에 날 좋게 보는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 자체에게 호감을 느낀건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

이대로 계속 속이면 나만 나쁜놈이겠지?

얘 성격도 한 성격할 거 같은데..

고민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얘는 취한척만 하고 있고..

그런데 발은 쉽게 쉽게 움직이고..

결국 MT촌에 골목길에 들어가면서 한마디 함..

“그 페라리~ 제 차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얘 몸에 힘이 들어감..

흐느적 거리는 걸음걸이는 없어짐..

갑자기 코맹맹이 목소리에서..

급정색 목소리로

“그럼 누구 거예요?”

“우리 사촌형이요”

또 말이 없어짐..

형차= 페라리..?

집이 잘산다..? 그런가? 맞나?

이런 생각하는거 같았음

“그럼 XX씨 (오빠였는데..)는 차 있어요..?”

고민했음..

있긴 있는데..

왠지 있다고 말해야 되긴 할 것 같고..

갈등 때리다가

“있어요.”

“무슨 차에요..?”

“케이 파이…..”

찰싹!!!

순간 정신이 멍함..

정신 차리고 보니..

풀차지에 풀스윙으로 따귀 맞음..

얼마나 쎄게 맞았냐면..

나중에 집에갈때 보니까 입에서 피남..

ㅊㅈ가..

“이 ㄱh새끼 어쩌고 저쩌고..”

사실 얘한테 장난치다 걸린거니..

욕은 먹어도 괜찮은데..

모텔입구에서 그러고 있으니 급 쪽팔림..

한.. 10분쯤 그러고 있다가..

씩씩거리면서.. 또박또박 걸어서 돌아감..

암튼 그날은..

사촌형 능력에 대단함을 느끼면서..

집에 가서 꿀잠잤음..

그리고 한 일주일쯤인가

암튼.. 일주일이 못되었었는데..

얘 친구(주선자)한테서 연락옴..

대체 얘한테 무슨짓 했냐고..

걔가 너 ㅅ희롱으로 고소한다고 날뛰는거 겨우 말렸다고..

근데 이유를 물어봐도 말을 안해서

나한테 전화 했다고..

그래서 있었던 일 말해줌..

(물론 내가 페라리 끌고 간 이유는 빼고)

그랬더니 오히려 친구가 더 놀램..

(한다리 건너 친구라.. 많이 안 친함..)

너희 형 페라리 끄냐고 (사촌은 또 생략..)

너희집 좀 잘 사는가보다? 하는데

그 순간에 뽕차올라서

허세로.. 그냥 “좀 그래” 함..

암튼.. 친구가 얘 잘 구슬려서 말려 보겠다고

그러면서 혹시 얘랑 화해도 하고

다시 만날 생각있냐고 묻길래..

쿨하게

“뭐 그건 그 여자 마음이지..” 이랬음..

그리고 4일인가 만에 밤 한시쯤에 카톡옴..

“저기요. 잘 지내시죠. 그땐 죄송했어요..

사과도 할겸.. 담에 밥 한번 먹으실래요?”

고민에 고민..

그냥 씹을까..

그러기엔 내 따귀가 졸라 아깝고..

한참을 고민함..

한 삼십분 고민하는데..

읽씹인 줄 알고 얘 혼자 계속 톡을 보냄..

“뭐 자기가 정말 미안하다”

“그때 취해서 실수했다”

(졸라 잘 걷드만..)

어찌나오나 볼려고 계속 톡 보는데

“저기.. 친구(주선자)한테

무슨말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저희집 잘 살지도 않구요.

저 차도 없어요. 그 차 형차도 아니에요..”

확인을 했는데.. 30분정도 말이 없음..

그랬더니.. 또 난리가 남..

카톡으로

“넌 평생 그딴식으로 살아라

사람 속이지말고 이 찌질한 새끼야”

이러면서..

그뒤로 연락 안되다가

다른 친구 결혼식날 우연히 마주쳤는데..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았음..

주차장에서 나가는데 마주침..

내 차는 K5..

남친은 아..

반떼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