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 딸 혈액형이 A형이 나올 리가 없어서 이상함을 느끼고 친자검사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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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정말 착하게 살아왔고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그런데 믿기 힘든 일이 생겼네요.

아내가 저번주에 출산을 했습니다.

저 b형 와이프 b형인데

출산한 딸 혈액형이 a형입니다.

인터넷에 아무리 찾아봐도

절대 a형이 나올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친자가 아닐확률 99.98% 나왔습니다

아내는 친자일 확률 99.97% 나왔고요

처음 딸이 a형으로 나오고

일주일간 정말 미친듯이 힘들었는데

이제 결과로 받고보니 정말..

그냥 아무생각이 없네요

말그대로 현실감각 제로 입니다

딱 일주일전 아내한테

“의심 하는거 같아서 미안하다

근데 진짜 딱 한번만 친자확인 해보고싶다

당연히 내 딸이겠지만 미안한만큼

내가 백배 천배는 더 잘하겠다 약속한다”

이말 건네자마자 장모님앞에서

아내한테 쌍욕듣고 병실에서 쫓겨났습니다.

장모님 따라나오시면서

저한테 니가 사람이냐

어린애한테 무슨 소릴 하는거냐

당분간 병원오지마라.

이러십니다

결국 다음날 친누나가 저희 부모님을 설득했고

엄마 아빠가 좀 나서여 할 것 같다 해서

저희 부모님과 아내 장모님이 다 모인자리에서

아버지가 장모님 설득을 많이 하셨습니다

현재 상황이 이러니

당연히 아니겠지만 일단은 해보자

내키진 않지만

이상태로 평생 마음의 짐으로 살아가면

분명히 둘 사이는 멀어지게 되어있다고..

겨우겨우 장모님 설득하고

저는 무릎도 꿇었습니다

이때까지도 장모님은 딸 (아내)을 믿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저 (혈액)

아내 (머리카락)

딸 (침/머리카락)

샘플을 의뢰하였습니다

그리고 전화로 다음날 하루만에 결과 받았습니다.

울지도 않았고 눈물도 안났습니다

이상하게 너무 덤덤했습니다

아내를 믿는다고는 했지만

저도 어느정도 마음속으로는

예상하고 있었나봅니다

저희 가족에게도

아무렇지않게 그냥 알렸습니다.

바로 아버지는

아시는 변호사분에게 상담을 하러 가셨고

엄마랑 누나는 병원으로 달려가려는걸

제가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일단 변호사분에게 들은 얘기는

생각 나는거만 적으면

1.간통죄 폐지 후에 형사상 처벌은

할 수 없지만 민사소송은 할 수 있다.

하지만 큰의미 없다.

2.결혼 후 외도로 임신을 한 것이기 때문에

혼인 무효처리는 안되고 이혼으로 해야한다

3.협의이혼과 재판이혼이 있다

그쪽 가족들과 얘기를 해보고 선택해야한다.

현재 정황상 재판이혼으로 하는게

모든면에서 더 유리하고

위자료까지 받을 수 있다

이정도 입니다.

저와 제 아내는 3년전에

아내가 알바생으로 들어왔을때 만났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이천에서

조그만 냉장식품 물류센터를 운영중이십니다.

저는 그곳에서 재고관리,창고관리,

지게차 운전 하는 일을 하고있구요

직원들은 한 20명정도 되는 소규모입니다

저희는 여름이 성수기인데 정말 바쁩니다.

12시간 내내 밥먹는 시간 제외하면

지게차에서 내려오지 못할 정도로요.

그래서 성수기땐 발주받고

발주서 출력 해주는 사람을

한명 정도 알바로 여름마다 채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출퇴근 하기 힘든 지역에 있고

물류센터라는 특성상

알바하길 꺼려하는 사람이 많아서

시급도 쎄고 출퇴근 픽업까지 해줍니다

그때 제 아내를 처음 만났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26이었고 아내가 20살이었습니다.

아내가 대학 개강 후

알바 그만두면서도 꾸준히 만나고

그러다보니 연애 1년여만에 결혼하게 되었고

아내가 학생이어서

바로 애기를 갖기엔 좀 무리다 싶어서

미루고 미뤘습니다.

당연히 학비부터 모든비용은 다 제가 내줬고

학교 타고 다니라고

경차 중고도 한대 사줬습니다.

그러다가 1년정도 후에 임신소식을 들었고

아내는 휴강을 했습니다.

친자확인 결과전화를 받고

바로 병원으로 찾아가서

장모님과 아내한테 얘길했습니다.

장모님은 도저히 믿질 못하겠다 하시고

아내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냥 말없이 병원에서 바로 나와서

이틀 뒤에 서류를 들고 다시 찾아갔더니

장인어른도 와계시더군요

보여드렸습니다

한동안 아무말도 없으시다가

아무 말도 안 하신 채

그냥 두분이 병실에서 나가셨습니다

아내한테 물어봤습니다

누구냐고

누군지 알고는 있냐고

그래야 걔한테 양육비라도 받으면서 키우지..

이 말 끝나자마자 울면서 잘못했답니다

그렇게 사랑했던 아내인데

그냥 뭐랄까

밉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사람같지 않는느낌이랄까요

그냥 감정 없는 로봇이

울면서 비는 느낌이랄까

제가 감정이 없어져 버려서 그럴 수도 있지만

여튼 그냥 아내한테는

너가 살 길은 친아빠 찾아서

걔랑 결혼을 하던지

아니면 걔한테 양육비라도

꼬박꼬박 받아서 키워라

내 딸도 아닌데 마음으로 키울 자신 없다.

얘길 했더니 울고불고 비네요

장인 장모님 들어오시더니

미안하다.. 애가 아직 어려서 실수했나 보다

많이 화나고 억울하겠지만

한번 이해해주면 안되겠냐.

애 키우라는 말은 안하겠다

애는 우리가 키울테니까

다시 잘지내면 안되겠냐

이러 십니다

죄송하다고 그냥 서류 넘겨드렸습니다

이혼준비를 하는게 맞을 것 같다고

저희 부모님은 현재 준비중이시니까

장인장모님도 준비하시라고

협의이혼으로 하는 게 맞을 거 같다고 하니까

장인어른이 알겠다고 나가랍니다

바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후에 아내랑은

2~3일정도 전화랑 카톡으로 많이 대화했고

제 솔직한 심정도 많이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16일

아침에 아내한테 자백(?) 받았습니다.

대학친구들이랑 학교 끝나고

저 몰래 클럽에 갔었는데

클럽 문 열자마자 일찍가서

그냥 대충놀다 저녁에 집에 오려고 했답니다

근데 거기서 아는 애들을 만나서 (남자들)

자기 친구들 하고 같이 나와서

호프집가서 한잔 더 했는데

자기가 너무 취해서 기억을 잃었는데

눈 떠보니 모텔에 첨보는애랑 있었답니다.

자기말로는 잠자리한 기억도 없고

너무 취해서 그냥 잠들었나 생각하고

바로 옷챙겨입고 집으로 왔다네요

그때가 확실하냐고 하니까

저랑 결혼 후에 남자만난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네요..

임신 날짜도 얼추 그때가 맞다고..

여튼 그 얘기하면서

저한테 애기는 엄마 아빠가 키워주신다고..

오빠 눈에 절대로 안보이게 할테니까

우리 다시 시작하자 미안하다

한번만 용서해달라.. 하길래

미안 그럴 일은 절대 없어. 하고

전화기는 꺼놓은 상태입니다..

그냥 집에서 술마시고 있는데..

그냥 어디 하소연 하고 싶어서 글 써봅니다

현재 법원제출용

친자확인서 신청해놓은 상태고

저희 부모님은 무조건 이혼하라고 하십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조건 이혼하려고 생각하고

아내랑 장모님한테

이혼준비하라는 말까지 했지만..

그냥 지금은 또 모르겠습니다

이혼을 하게 될 거 같긴 한데..

뭐랄까 제가

“아 열받아 이혼해야지!!!!!”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친자가 아니라니까

당연히 해야 되는 거겠지?

이런 느낌 입니다..

그냥.. 말 그대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아내에 대한 분노라도 생기면 좋겠는데

그냥 아무 감정도 없고.

참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기분입니다.

길이 너무 길었네요

술취해서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내용이 앞뒤가 안 맞아도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