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들 놀아주기 고인물인 사람이 키즈카페에서 알바하면 생기는 일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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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6개월정도 키즈카페 알바했었는데

사장님이 처음에는 3달하는 거 보고

짜를 수도 있다고

고고한척 갑질하고 그러셨음

근데 나중에는

제발 1년 채워주면 안되냐고 애원하심

내가 사촌동생만 20명 넘게 있었어서

애들 다루는 나만의 팁이 있는데..

1.나이맞추기

보통 애들이 반말하고 형누나 하는 거 보면

나이 대충 유추할 수 있거든

애들한테 가서 “어머 너는 6살이구나~”하면

“어케 아셧어여..?” 이래

“그럼 너 이마에 써있는데?” 해주면

애들 놀라자빠짐

거울로 이마 보고 오는 애들도 있고

이마 가리고 다니는 애들도 있음

이런식으로 다른 애들까지 맞춰버리면

애들 뒤집어짐

2.숫자 계산하기

애들한테 나 수학 짱 잘한다고 입턴다음에

“문제 내봐~” 하면

애들이 “32+46은?!” 이런 거 낸단말이야

그러다가 곱하기까지 가는데

“678 곱하기 68991은?” 이런거 내도

좀 고민하는척 하다가 뻔뻔하게

“음.. 12억27297193?” 하면서

아무거나 말해도

애들 내가 정답 맞춘줄 알고 놀람..

어차피 지들도 정답을 몰라서

3.꼬옥 안아주기

애들이 은근 스킨쉽에 약하더라고

그냥 꼬옥 안아만 줘도 진짜 좋아함ㅇㅇ

생각보다 좀 세게 꽈악 안아주면

실제로 심리적으로도 안정되는게 있대

좀 난리치는 애들 다짜고짜 꼬옥 안아주면

좀 진정하고 침착해져서 다루기 쉬워짐

4.귓속말 하기

애들은 비밀 만드는 거 진짜 좋아함..

그래서 애들 한명한명씩 다 귓속말해주는데

내용은 “뫄뫄야.. 있자나..

선생님 지금 똥마려.. 비밀이야..”

이런거..

똥얘기도 좋아하니까

이런거 해주면 그냥 뒤집어짐

대신 소외감 안 들게

모든 애들한테 해줘야 해

5.싸움 났을 때

이때는 좀 냉정하게 정색하면서

한명씩 불러서 어떻게 된일인지 물어봄ㅇㅇ

그다음에 잘잘못 따지는 건 생략하고

“근데 쟤는 너한테 엄청 미안하대~”

“너한테 사과하고 싶대~”

이런말 구라로 양쪽에 전달해줌

그럼 애들 좀 풀리고

서로 진짠 줄 알고

그냥 뭣도 모르고 화해함

6.고딩때 배운 중국어 일본어

그냥 고딩때 자기소개 같은 거 외우잖아

그런거 그냥 애들 앞에서 해주면

애들 진짜 신기해함

그리고 날 좀 대단하게

생각하면서 만만하게 안 봄

근데 조심해야 할게

요즘 다문화 가정 많아서

중국인 부모님 둔 애들 많더라고;

어떤 애가 나한테

프리토킹 시도해서 진짜 깜짝 놀람

7.자랑하고 싶은거 물어보기

애들 자랑하는 거 진짜 좋아함

방방이 있는 키즈카페였는데

너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쉬고 싶을 때는 애들 다 앉혀놓고

“자~ 제1회 자기자랑 대회를 시작합니다!”

하면서 한명씩 자랑할거 자랑하라고 시킴

난 앉아서 한명씩 들어주고

다른 애들한테 박수 치라고 시키면

애들은 진짜 좋아하고 나는 몸편함ㅇㅇ..

이런식으로 애들 진짜 잘 놀아줘서

매출도 엄청 오르고

내 팬클럽도 생김

나 그만두는 날에 우는 애들도 있었고

학부모님들한테

안 그만두시면 안되냐고 설득 당하다가

결국 선물 엄청 받고 그만둠..

우리 애들이 소심해서 걱정이었는데

밝아졌다고 고맙다고

ㅠㅠ

암튼 재밌는 경험이었음~

아직도 사장님한테 일하러 오라고

연락오는건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