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대화하는 소리가 우리집에서도 들리는 전설의 ‘NO방음’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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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상황설명 먼저 하자면

그림 보는대로 18층 아파트이고

울집이 17층.

이 년놈들은 18층으로 바로 윗집임.

내가 돈만 많았어도

지붕에 옥탑방이라도 만들어서

노이로제 걸리게 만들 수 있는데

윗집새끼들은

내가 돈이 없는걸 다행으로 여겨야한다

일단 사건 개요에 앞서서 소개를 좀 하면

난 21살이고 키가 좀 작음

170에 덩치는 중간정도.

윗집 형이 26살이고

좀 범생이 같이 생기긴 했는데

일단 좀 마른 180정도이고

그집 여동생년은 160정도에

얼굴은 평타치는데

성격은 믹서기 3단으로 갈아마셔도 시원찮음 .

일단 내 스펙으론

그년하고 현피뜨는거 정도야 어렵지 않지만

예상치못한 형님의 반격이 있을 수 있으니까

몸안의 흑룡은 참아두고 있었다.

층간소음 때문에 처음 올라갔던 때가 1년정도 전쯤임

개같은 화공과라

문제풀이 리포트 새벽 2시까지 작성하고

겨우 잠들었는데

윗집에서 라디오 소리? 비슷하게

남자목소리가 내 방 전체에 교묘하게 울리는거임

너무 작은 소리도 아니고

그렇다고해서 너무 큰소리도 아닌데

어정쩡하게 사람 잠 다 깨게 만드는

진짜 ㅈ같은 소리있잖아

하튼 그런 소리였는데..

새벽 3시가 다 되도록 멈출 생각이 없는거임

결국엔 개빡쳐서

혼자 파자마 차림으로 계단타고 올라가서

문 똑똑 두들겼지

별의별 시나리오 머릿속으로 써가면서

어떻게 조져야할지 난감해 하고 있었음

(층간소음으로 올라가서 따지는 것도 처음이었음)

문 두들겨도 반응이 없길래 벨 누르니까

3분 다 지나고 그제서야 문 열더라.

개년이 존나 띠거운 표정으로

마치 자기는 존나 잘 자고 있었는데

니가 내 꿀잠을 깨웠다는

호주 초원 캥거루 눈빛으로 날 야려보면서

“뭔데요?” 이말부터 시전하더라.

훈훈한 시나리오도 몇개 생각하고 올라갔었는데

그년 표정하고 말 한마디에

모든게 리셋되고 급발진 버튼 on

존나 황당해서 뭔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일단 존댓말 쓰면서

야이 ㅅ1벌런아

간밤에 니년집에서 나는 소리땜에

내가 잠을 다 설쳤다고 대충 말하니까

그년이 개밥 씹어먹은 표정으로

“우리집 가족 여태 다 자고 있었는데뭔 개솔임 ㅡㅡ?”

라고 하더라

와 그전에 우리집 살았던 사람들 하고도

싸워봐서 내공이 쌓인건지

아니면 원래 종특인건지

하튼 첫 싸움부터 만만치가 않았어

ㅅ벌년..

일단 내가 그년보단 어리니까

그래도 존댓말 써가면서

‘분명 소리가 계속 났고

방금전에도 계속 들려서 참다가 올라왔다’

라고 말하는 순간.

그집 아줌마가

잠옷 차림으로 현관으로 와서는

“이밤에 무슨일로 왔어요?” 라고 하시더라

아줌마는 그래도 좀 착하셔서

좋게 대화로 싸바싸바 하시려는 것 같았음

어디서 저런 딸년이 나왔는지..

암튼 대충 내가 왜 올라온건지

상황설명 해드렸더니

아줌마가 딸년 등싸대기 쫙! 치면서

“너 아직도 인강 듣고 있었어!?” 이럼

그러니까 딸년이

“아 나 그거 이번주까지 다 들어야돼ㅡㅡ”

라고 하면서

여태 나한테 했던

말 야부리 라는거 셀프 인증하는데

그 와중에도 내 얼굴 보더니

오만가지 썩창표정 다 짓고는

‘니 따위가 뭔데 ㅡㅡ’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지 방으로 들어가버림

아줌마가 존나 죄송하다면서

딸년이

고시준비 때문에 인강 듣는게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밤늦게까지 들었다고 하더라.

미친년이 밤늦게 인강을 들을거면

이어폰이나 헤드셋끼고 쳐들을 것이지

스피커 최대 음량 해놓고

영화관 마냥

새벽에 그짓거리를 하고 있었던거임

시벌런 진짜

결국 아줌마의 사과로 대충 마무리 되고

다시 내 방 들어와서 자려는데

이제는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라,

딱 보니까 아줌마랑 딸년이랑

존나 이 시간까지 쳐 안자고

왜 스피커로 인강 들으면서

아랫집 찾아오게 만드냐면서

싸우는 대화였는데

딸년이 지 엄마를 못 알아보는건가

끝까지 한마디도 안 지더니

막판에는 지 방문 닫고 잠궈버리더라..

(진짜 이 아파트 방음 안되는건 알고 있었지만

조용한 새벽이니까 자세한 것도 다 들림.)

그렇게 1차전은 끝났고

2차전은 몇달전에 일어났는데

그날도 새벽에 일어난 일이었음.

새벽 3시쯤에

친구 누나랑 데이트 하는 꿈꾸고 있었는데

어디서 자꾸 쿵쿵 소리가 나는거임

난 첨에 울엄마가 가끔 새벽등산 가셔서

그 소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윗집에서 쿵쿵 걸어다니는 소리였음

근데 평소에도 걷는 소리 정도는 잘 안나는데

그날은 유독 너무 심하게 나는거임

무슨 야구빠따나 지팡이 같은걸로

바닥 치면서 걸어다니는거 마냥

집에서 파워워킹을 하는거임..

난 첨에 윗집 딸년이

드뎌 머리에 광우병이 도져서

강시가 되서 지랄하는가보다 했지..

결국엔 그날도 잠 다깨서 빡쳐있다가

이어폰 끼고 베토벤 교향곡 들으면서

평온하게 자려는데 그게 더 신경쓰임

갑자기 베토벤도 존나 짜증나기 시작하더라

결국엔 1시간 정도 참고 있다가

새벽 4시가 됐는데도 쿵쿵거리길래

빡쳐서 올라갔음

이번에는 그집 형이 문을 열어줬는데

뭔일로 이밤에 찾아왔냐고 하더라

ㅅ1발 진짜 죄의식들이 없는건지

이 집은 유전자 검사 안해도 되겠더라

이 새벽에 아래집에서 왜 왔는지를

셋다 똑같이 모름

그래도 윗집 형은 예전에

좀 알고지냈던 사이라서 말길이 통했음

대충 상황설명 해드리고

존나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고 말해주니까

갑자기 싸가지 여동생 방으로 들어가더니

‘야이 ㅅ발년아!!!!!!!!!

너 또 니 방에서 존나 개지랄 떨었냐?’

라는거임

나 현관문 앞에 세워두고

남매가 새벽 4시에 방문 앞에서

머리채 잡을랑 말랑 싸우고 있는데..

내가 그때 든 생각은

‘족같다 진짜..’ 이 생각 뿐이었음

결국엔 여동생년이 나와서

나 꼬라보더니 ”아 왜 또 왔는데요?“

라면서 짜증부터 부리더라

그 말 한마디에 급발진 버튼 on

결국 싸가지 딸년이랑 나랑

현관문 앞에 서서 2차전이 시작됨.

그사이에 형님은

‘니 알아서 해결해라’

라면서 자기방으로 들어가버림..

그래서 내가 먼저 선빵으로

니년은 왜 맨날 새벽에 잠 쳐 안자고

나까지 괴롭히냐고 대충 말했는데

그년이 역시나 한치도 지지 않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소리가 어떻게 날 수가 있냐면서

내 안의 흑룡을 건드리기 시작하더라.

그러면서 자기네 집에서 난게 아니라

자기 옆집에서 나는 소리 라면서

옆집에게 죄를 떠넘기더라

이년이 좀 머리가 모자란 것이 확실했음

옆집에는 젊은 부부랑

갓난애기 2명 밖에 없는데

그집 사람들이

그런 소리를 낼 수 있는게 거의 불가능하거든.

내가 이럴 때를 대비해서

쿵쿵 소리날 때마다 핸드폰 천장에다가 대고

동영상 녹음까지 해뒀었음

ㅋㅋ ㅄ련 ㅋㅋ

내가 그거 보여주면서

개년아 이 소리가 안들리냐?

너의 저주받은 발걸음 소리가

정녕 들리지가 않느냐? 라고 하니까

그년 할말 없어서 알겠다고 꺼지라더라

이런식으로 2차전도 흐지부지하게 끝났고

3차전은 옆집 할배의 어시스트가 있었는데

(옆집 할아버지가

편하게 할배라고 불러도 된다고 해서

난 그냥 이래 부른다 오해 ㄴㄴ)

그날도 여김없이 존나 피곤한 상태로

12시쯤에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어디선가 딲딲딲딲딲 하는 소리가

자진모리 장단으로 선명하게 들리는거임

내 방뿐만 아니라

자고있던 동생하고 부모님도

짜증나서 일어나셔서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냐고 하기 시작함

내 방 쪽에서 소리가 커서

내 방 침대 위로 올라가서 천장에 귀대는 순간

‘뙇뙇뙇’ 하면서 못 박는 소리가 남

이때 놀라서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그거까지 병원비 청구할려고 하다가

침대에서 떨어진건

어디 병원가야 되는지 모르겠어서 일단 참았음

난 참는 것도 많은거 보니까

태생이 착한가봄 진짜..

각설하고

결국 마더 빠더도 자다가 봉창 깨셔서

나한테 윗집가서 좀 조지고 오라하심

파자마에 점퍼하나 걸치고

전장을 향해 나서는데

옆집 할배가 시뻘게진 눈으로

꿈에 6.25날을 회상하셨는지

분노에 찬 눈으로 날 바라보면서

‘지금 나는소리 윗집에서 나는 소리혀?’

하시길래 “네” 했더니

대뜸 내 손 잡으시더니 윗집가자고 함.

솔직히 그때 지원군을 얻은 기분이여서

존나 싱글벙글 한 얼굴로 윗집에 올라갔음

근데 이 개간년이

3분동안 노크를 해도 문을 안 열어줌

한 2분 더 지나서야

그집 아저씨가 문을 열어줬는데

옆집 할배가 문 열리자마자

“씨방 몇시여?”

라면서 왓더퍽을 시전하심

윗집 아저씨 옆집 할배 패기에 짓눌리시고

안그래도 찾아오실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갑자기 죄송하다고 연발함

그러자 할배가 존나 쏘아붙이면서

사투리+욕설 연발하면서

한번만 더 나를 이곳으로 소환했다간

저승갈때 길동무로 삼을거라고 엄포를 하심.

옆집 할배가 할머니한테

바가지 버프를 받고 왔는지

확실히 쐐기를 박고갈 모양이었나봄..

솔직히 존나 고마웠음.

근데 그때 그집 딸년이 지방에서 나오더니

한다는 말이

‘또 뭔데요?’ 이말함

옆집 할배가 나 보시면서

이 싸가지 없는 처자는 누구냐는듯이 묻길래

둘도없는 개간년이라고

대충 요약해드렸더니

할배도 머릿속에서

몇가지 시나리오를 짜오셨는지,

대뜸 극대노 하셔서

샤우트를 시전하시더라.

딸년도 패기에 지려서

좀 가만히 있는가 싶었는데

싸가지 없는 년 아니랄까봐

할배한테 대들면서

지 방에 못박을 곳이 있어서 좀 박았는데

어쩌란거냐는듯이 말함

할배랑 나도 지지 않고

니년이 밤잠이 계속 없다보니까

드디어 정신이 나가서 미친년이 된거냐고 하니까

그년이 갑자기 빡쳐서 지방으로 들어가버림

결국 그집 아저씨만 존나 죄송하다

딸년이 좀 미친년이라면서

사정사정 해가면서 죄송하다고 하길래

나랑 할배는 대인배로 등극하고

조용히 전장에서 사려져줬음.

그렇게 3차전은 할배의 어시스트 덕에

확실히 쐐기를 꽃는듯 했는데

지금 이년이 한번 해보자는건지

아니면 간땡이가 배밖으로 쳐나온건지

새벽 2시부터 지금까지

술 퍼마시는듯한 소리가 나면서

쳐웃고 떠들고 온 동네방네

다 울려가라 소리지르면서 노는거임

드디어 이년이 4차전을 시작하려나 보다해서

점퍼 입고 전장을 향해서 가려는데

갑자기 조용해지는거임.

술 퍼마시다가 심정지가 왔나?

하는 걱정되는 마음에

다시 옷벗고 침대에 누웠는데

한 10분 지나니까

날 낚았던지 이년이 다시 떠들기 시작함

쿵쿵 거리는건 기본이고

지 방문 쾅쾅 소리내면서 닫는거랑

무슨 발라드 크게 틀어놓고

지 친구인지 그집 형인지랑 따라부르고

이젠 아주 갈때까지 갔나 싶음.

오늘은 증거를 좀 많이 잡았음

일단 최종목적은

이년을 경찰서까지 끌고 가는건데

준비한 증거물이

새벽 3시쯤에 핸드폰으로 녹음한

10분자리 층간소음 소리

그리고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가서

그집 불켜진거랑

떠들석한 소리나는거

동영상으로 녹화한거 있음

마지막으로 이년이 옘병할때마다

수필로 기록해둔 수첩이 있음.

지금은 또 잠잠해졌는데

이년이 아무래도 쿨타임이 10분인듯함..

10분 지나면 다시 광기 도져서

언제 폭주할지 모름

하튼 상황이 이런데

이거 확실하게 조질 수 있을 때까지 참는중.

돈이고 뭐고간에

그냥 이년이 울집이랑

옆집 노부부네한테 정중하게 사과하고

두번 다시 좀 안 떠들었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 층간소음 규제가

개 병1신이라서

신고해도 흐지부지 끝난다는데

확실하게 매듭지어놓고 조질려고 존버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