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유능한 직원을 알아보지 못하고 월급쟁이 취급한다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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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개발자인데

문서 작업하는거 자동화 만들어 줬더니 일만 더 늘어남

매주 만드는 문서중에 보고서가 있거든.

엑셀에서 건수도 조사하고 로그도 봐야하고 하는데

약 20개 정도 문서를 조사해야 해서

하루종일 걸린다고 푸념하길래.

그래서 특정 날자 폴더에 자료들 복사해두고

패턴을 읽어서 1~2분만에 텍스트 파일로

형식대로 보고서가 나오게 프로그램 짰음.

그거 주니깐 졸라 좋아하더라.

근데 그걸 상무가 보더니

사장에게 이야기 하고 면담을 함.

난 솔직히 포상 받을 줄 알았는데

그런거 있으면 미리미리 하지

왜 이제야 하냐고 화내면서 뭐라 하더라..

어안이 벙벙해서 가만 있으니깐

다른데도 조사해서 당장 만들라고 지시함..

참고로 난 내가 하고 있는 파트가 있고

일이 적은 편이 아님.

그래서 부당하다고 하니깐

시키면 그냥 군말없이 하라고 하더라.

빡쳐서 오늘 9월까지 다닌다고 하고 사표 씀.

자동화 쓰던 여사원이 미안하다고 하고..

지금 사무실 분위기가 싸함.

사표 내니까 그 상무 새1끼가 오더니

“지금 해보자는 거냐?” 라고 소리 지르고..

사장이 면담 하자길래

할말도 없고 난 그만둘거라고

면담 따위는 필요없다고 했음.

이따가 저녁때 이야기 하자는데..

그냥 개 짜증나네.

아까 낮에 사표썼다고 했던 개발자임

사장이 저녁 때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자고 했는데

그냥 뭔말 하나 들어보고 싶어서

5시쯤에 이야기 하자고 했다.

그러니까 사장이 표정이 개 썩더라고..

암튼 5시에 사장, 상무,

내 상사인 부장 까지 모여서 이야기 했다.

근데 자꾸 몰아가더라고

사표 낸거 니가 잘못한거야.

지금이라도 잘못 했다고 빌어라.

그리고 이따가 저녁 때 술한잔 하자.

이거만 계속 주구장창 말함.

사실 문제가 되었던게

그 자동화 관련 일 물어보니깐

그거 니가 미리미리 해두면 좋자나.

힘들어?

그거 쉬엄쉬엄 하면 되잖아?

너 연봉도 많이 받잖아?

이러더라.

정나미가 떨어져서 그냥 화도 안내고

할말만 하고 나왔음.

부당한 일은 할 수 없고

사직서를 내는 것을 내가 잘못 했다고 생각 안함.

그래서 제 생각은 변함 없고

빨리 후임을 고용하시는게 좋으실겁니다.

라고 말하니깐

상무는 얼굴 시뻘개지고

사장은 표정 썩고 그랬음.

결국 9월이 아닌 10월 14일까지

일하고 나가는 것으로 이야기 하고 끝났다.

물론 분위기는 거지 같았음.

내가 지금 하는 프로젝트가 6명이 하는거고

내가 리드 개발자임.

내년 3월까지 마감인데

이거 마치고 가라는 소리도 하길래

그래서 그럼 당장 이번주로 그만둘까요?

라고 하니까 그냥 암말도 안하더라.

자동화 만들어준 여직원은 밖에서 울었다고 하고..

참 착찹하다.

나야 뭐 갈곳이 많지만..

저 여직원에게 피해갈까봐..

걍 어리고 조카 같은 직원이거든.

부장(상사) 가 면담 끝나고 미안하다는데

걍 괜찮다고 했음.

글 올리고 잊고 있었는데

아는 개발자가 이거 니 이야기 아니냐고 해서

보니깐 내 글이 많이 유명해졌더라고

뭐 좋은 일이라고..

그래도 프리 자리 여기저기서 오라고 해서

11월 부터 가기로 했음.

바로 오라고 했는데

좀 쉬고 싶어서 11월로 말함.

돈도 꽤 받았고.

사표 내고 나서 온갖 협박에 회유에..

아우 진절머리 난다.

예전부터 연봉협상 때문에 진저리 나게 싸우고

상무는 다른 사람들에게

저 새1끼 돈에 미쳤다고 하질 않나.

회사에 개발 아는 놈이 없다고

온갖 일거리 떠넘기질 않나..

Vue.js 할줄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그동안 프로젝트

프론트엔드를 다 끝내놓고 가라고도 하더라..

한동안은 질려서 회사는 안 다니고

프리로 일하려고..

회사 자체를 다니고 싶지가 않네

사람도 못 뽑아서

결국 프로젝트 4년차에게 인수인계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