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차 대지 말라고 했더니 “어쩌라고?” 하는 아재 차 못 쓰게 만들어 드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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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건설업에서 6년 넘게 일한 사람임

오늘 공사 현장에

불법주차한 아재랑 1시간 넘게 싸운 썰 좀 풀어볼까 함

아래 사진이 대충 우리 현장 구조인데

증축공사라서 기존 건물들은 지어져있고

주차장까지 구비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우리가 안전 휀스까지 쳐둔 상태인지라

외부 차량이 오면 즉시즉시 빠지도록 조치하고

애초에 머리가 정상인 사람들은

‘아 공사현장이구나’ 하고 안 들어오는게 보통이라

주차관리가 크게 어렵지 않던 상태였음

근데 지금 저기에 빌런차량이 보이듯이

보란듯이 차가 한대 들어와있는거임

마침 내가 또 주차장 청소중이였거든

동네사람들도 공사중인거 알고있고

외지인이더라도 누가봐도 현장이라고 써져있으니까

들어올 생각을 안 하는게 보통인데

굳이 여기 들어와서 주차를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일단 가서 정중하게

“사장님 여기 공사현장이라서

외부차량은 주차가 불가합니다” 라고 얘기했음

그 아저씨 인상은 주성치 닮아서

묘한 분위기를 뿜어내더라

그래서 그때까지는 말귀를 알아먹을 줄 알았음.

근데 첫마디가 ‘왜?’ 더라

내가 그래도 참으면서

‘여기가 공사현장이라 바닥에 폐기물도 많고

천정에선 자재 쪼가리 같은게 간간히 떨어져서요

사장님 차량이 파손 될 수도 있습니다’

빌런: 아니 그니까 주차하면 안되는 이유가 뭐냐고?

???

여기서부터 내 상식회로가 작동을 멈춤

주차를 하면 안되는 이유까지 설명해주었고

정중하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렇게 나오더라

그래도 다시 한번 차분하게

나: 사장님 차가 만약에 파손되면

저희도 책임을 질 수가 없어요

빌런:아니 내가 여기에 주차하면 안돼? 안되냐니까?

여기서 부터 이성의 끈이 살짝 끊어졌음

그래도 참고 마지막으로 정중하게

빼달라고 부탁했더니

빌런: 야 그냥 그 주차하지 말라고 한놈 데려와

나: 예?

빌런: 아니 여기 책임자 데리고 오라고

나: 여기 현장 책임자가 접니다

빌런: 아니 그니까 너 말고 다른 책임자 데려오라고!!

구청장을 데리고 오든지.

구청장을 데리고 오면 뭐라 설명할 것인가

일전에도 민원이 많아서

구청에서 민원을 일체 해결 후

현장 권한을 우리쪽에 넘겨준지 오래라

우리가 견인해간 차량이 한두대가 아님

주차 아니꼽게 해놨다 싶으면 그냥 모조리 견인 해갔기에

근데 문제는 주차장이라

주차가 가능한 구간인지라 강제 견인도 안되는 상황

그래서 나는 마지막으로

나: 그럼 선생님은 차를 빼실 생각이 없는거네요?

빌런: 아 없다고 냅두라니깐?

잠깐만 있다가 가는건데 말귀를 못 알아먹어.

여기서 빡쳐서 ‘예 알겠습니다’ 하고

바로 내 차에 시동을 걸어서 그 빌런 차 앞으로 갔음

근데 이 녀석이 눈치는 있는지

내 차 오는거 보자마자

황급히 시동걸고 차를 빼려고 하더라

그래서 좀 어정쩡한 포지션이 되었음

이렇게 되니 내 쪽으로는 차를 빼는게 불가능이고

저녀석이 오른쪽으로 꺾기만 하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상황

빌런이 어이가 없는지 창문 내리더니

빌런: 야이새1끼야 뭐하냐?

너? 너 내 차 막을라고 했냐? 라고 하길래

이때부터는 나도 걍 존댓말도 안했음

그냥 나도 편하게 반말했음

나: 잠깐 주차한다며? 주차해~

라고 하니까 빌런이 어이가 없었는지

“뭐? 야이 싸가지 없는 새1끼야” 를 남발하면서

말을 참 잘하더라

근데 차에서 내리지는 않더라고

내가 빌런 차 앞에서

나: 아니 잠깐만 주차할라고 너도 걍 여기에 주차해.

빌런 표정이 아주 가관이였다

뭐 이딴놈이 다 있지? 이런표정

그러자 빌런이 “야이 새1끼야 너 애미 애비도 없냐?”

라고 하는데 굉장히 놀라웠음

만화나 신문에서나 보던 틀딱어를

내가 겪으니 굉장히 신선하더라

그래서 그냥

나: 집에 잘 계셔ㅋㅋ 넌 없냐?

그랬더니

정말 당장이라도 내려서 한대 칠거 같은 표정이더라

근데 뭐 현장에 cctv 다 있고

내 차 블랙박스도 있기에 더 화를 돋구려고 했더니

얘가 그냥 나가려고 하더라

그치만 어림도 없지

차 드라이브로 바꾸는 순간 빌런 차 앞에 드러누웠음

이렇게 되버리니 왼쪽으로 나가자니 내 차가 있고

오른쪽으로 나가자니 뭔 미1친놈이 바닥에 누워있으니

빌런이 굉장히 답답하고 빡치는 상황

빌런: 야 너 뭐하냐?

나: 어 신경쓰지마~~ 잠깐 누울려고 잠.깐

이쯤되면 진짜 나와서 멱살을 잡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끝까지 차에서 내리지는 않더라고

그렇다고 내가 등치가 좋은 것도 아니고

키는 큰데 체형이 마른편이라

크게 위협적이지도 않았을 것인데

끝가지 차 안에서 창문을 반만 열고 욕을 하더라

빌런: 아니 ㅅ1발 나오라고 차 뺄테니까 나오라고!!

진짜 별 이상한 새1끼 다 보겠네 와~

나: 아니 잠깐만 누워있는다고.. 걍 밟고 가든지..

이러면서 동시에 막내한테 전화해서

현장 입구에 포터 좀 갖다 대라고 말해뒀음

그러면서 계속 입씨름 하고 있었는데

빌: 아니 너 몇살이냐?? 뭔데 지금 날 막아??

나:ㅋㅋ그럼 너는 몇살이냐 나 알어?

빌: 야 너 나 누군지 알어?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

나: 모르지; 넌 나 알아? 왜 자꾸 반말이야

빌: 야 느그 부모님이 너 가정교육 그따구로 시키디?

나: 어 난 이렇게 배웠어 너는 안 배웠냐?

아 없냐?

빌: 야!!! 내가 니 부모님 보다 나이 많아

느그 부모님 친구뻘이야 이자식아

나: 너 친구 없어보이는데?

그럼 니는 아들 뻘한테 반말 듣는거네?

이러니까 빌런이 얼굴이 빨개지면서 극대노를 하더라

근데 마침 막내가 상황을 눈치채고

현장입구에 포터를 가져다 놓은거임

그래서 내가 “알았어 알았어 가 가 얼른 가~”

빌: 야이 ㅅ1발롬아 진짜 너 두고봐 응?

하여튼 ㅅ1발 어린놈이 싸가지 졸라 없네

하면서 입구 쪽으로 나가더라고

근데 사람 빡치게 만들어놓고

조용히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어림도 없지;

현장 입구를 이렇게 막아버렸음

빌런 신나게 욕박으면서 나갔는데

입구 보더니 또 소리 지르더라

빌:야!!!!! 너 뭐하냐 진짜? 차 안 치워?

나: 내 차 여깄잖아 눈 없냐?

저 차도 잠깐 댄거겠지 니가 왜 빼라 마라야

그러면서 나는 그냥 하던 주차장 청소 마저 시작했음

빌런 보니까 뭔가 계속 띠링띠링 하면서

위치 뜨는게 퀵 하는 사람인거 같던데

슬슬 표정이 다급해지고 초조해지면서

꿋꿋히 화를 내더라고

빌: 아니 차 뺀다니까 ㅅ1발 뭐하자는거야

어? 야 너 일로 와바 일로안와?

근데 나는 깨달았지

굳이 재랑 입씨름 할 필요가 없다는걸

콜은 계속 울리는데 차가 저지경으로 있으니

나가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더라

아마 처음 주차한 순간부터

1시간 정도는 나랑 같이 있었던 것 같음

일부러 빌런차량 옆에만 돌면서

쓰레기 줍고 청소했는데

빌런: 야 내 말 씹냐? 차 치우라고 장난하냐?

아오 진짜 이걸 그냥 죽일까?

하는데 차에서 끝까지 내리지는 않았음

그래서

나: 아니 가라고; 가 임마 안말려; 가도 된다니까

빌: 아니 차를 빼줘야 갈거 아니냐 싸가지 없는 새1끼야

나: 아니 저거도 잠깐 주차했나보지 좀 기달려봐

그리고 난 다시 청소를 시작했음

그랬더니 이번엔 애가 담배를 꺼내 물길래

그래서 담배 휙 낚아채서 내 쓰레기통에 담고

나: 야 여기 금연구역이야;;

라고 나는 입에 담배 물고 말했음

또 어이가 없지 자기 아들뻘 되는 놈이

앞에서 담배 뻑뻑 피면서 반말 찍찍하고

본인이 담배 피려니까 빼앗아가버리니까

근데 그때부터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더라

한 5분 지나니깐

빌:야 잠깐만 일로와바 잠깐만 내가 얘기 좀 하자

라고 하길래 무시하고 계속 청소하고 있었더니

빌: 아 내가 미안하다. 내가 미안하다고

자존심이 구겨질만큼 구겨졌는지

결국 사과를 하더라고

하지만 내가 그렇게 쉽게 보내줄 순 없었음

끝까지 못들은척 하면서 청소 계속했음

그러니까 또 잠깐 적막이 흐르더니

드디어 차에서 내리는 소리가 나더라

그래서 뒤돌아 봤더니 나한테 오고 있더라고

드디어 맞는 건가 하고 깽값 받을 생각에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 그리고 있는데

빌: 죄송합니다 저 진짜 나가봐야 하는데

차 좀 빼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사람이 1시간만에 그렇게 공손해지더라

일이 있어서 저 정말 나가야 됩니다

제가 다시는 이곳에 주차 안할테니

차 한번만 좀 빼주세요 미안합니다.

라고 하길래

사과까지 받았으니 차를 빼주기로 했음

나: 아저씨 다른 곳 가서 또 이렇게 하지마세요

한시간동안 이게 무슨 짓입니까?

빌런은 암말 안 하더라고.. 애가 조용해져서

아무튼 그렇게 빌런은

약 한시간 40분정도 나랑 즐겁게 놀다가

콜 다 놓치고 침울한 표정으로 나갔음

그거 직관하고 있던 용접 반장님이

잘했다고 퇴근하고 막걸리 사주셨음

글 쓰는 솜씨가 영 없어서 생생하게 전달을 못하겠는데

저녁에 그냥 심심해서 써본다..

모두 즐거운 출근해라!

우리 현장의 고반장님으로 마무리함

근데 이제 준공나서 밥을 못챙겨 드리겠네..

1.현장에 틀딱 난입함

2.1시간 40분간 입씨름함

3.사과 받고 보내줌

인증할 방법도 없고 믿기 힘들겠지만

진짜 한국에서 일어난 내 실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