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말릴 수 없는 매력쟁이가 넘쳐나서 일상이 시트콤 같은 “노가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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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직종이던간에

이론과 실무의 차이가 없겠느냐만은

건축은 그 괴리가 진짜 탑티어급임.

진짜 학교에선 대처법을 배울 수 없는

희한한 일들이 정기적으로 일어남.

아래 쓰는 내용들은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

그냥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임

예를들면

1.어느날 현장에서 뭐 빠지게 오시공 체크하고 있다가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사무실 앞에 웬 아저씨가 하나 서있음

“어떻게 오셨습니까?” 하고 물어봄.

현장에 대해 이야기 할게 있다고 하길래,

뭐지? 점검나온건가? 싶어서

사무실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들음

명함을 받아보니 무슨 환경 어쩌구 저쩌구

협의회 명함임.

현장에 뭐가 어쩌구 저쩌구 문제가 있네요

라고 막 이야기 함.

그럼 통밥이 딱 섬.

아 이새1끼 삥 뜯으러 온 양아치구나.

그리고 그 인간이 하는 자기가

무슨 환경어쩌구 저쩌구 쪽에서

이러이러한 직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어쩌구 저쩌구

듣다가 하는말은 결국은

돈 달라는거 빙빙 둘러서 이야기하는거임.

돈 십만원 현찰 꺼내서 주면 감.

안 주면 그 푼돈 주지 않을 게 후회될 정도로

ㅈ같은 일들이 벌어짐

말 그대로 그냥 개 족같아짐

인생 포기한 깡패 새1끼가

지역 상권 돌며 삥 뜯는 것과 같은 거임.

가끔 진또배기 양아치들이 있는데,

이런 인간들은 기자 명함 들고 옴ㅋㅋ

지네 후원해달래.

들어보면 월 얼마씩 정기후원 요청임.

1회성은 줄 수 있지만 정기후원은 물리기 싫어서

걍 쌩까고 나중에 찾아보면

무슨 어디 듣도보도 못한 인터넷언론 사이트에

xx현장 어쩌구저쩌구 환경피해 심각,

뭐 이런 논조로 무슨 필력보면

중딩이 독후감 쓸 법한 어휘구사력으로 기사를 써놨더라.

뭐하는 언론사인가 구글맵으로 주소 찾아보니까

주소가 무슨 어디 후미진곳에 있는 순대국밥집이 나옴.

2.어느날은 퇴근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경찰이래.

진짜 벼락맞은 느낌 들어서 깜짝 놀라서,

뭔지 들어봄.

웬 주변학교 다니는 애새1끼들이

우리가 짓고 있는 건물 휀스 따고 들어가서

옥상에서 술처먹고 고성방가 지르다가

주변 주민이 민원넣었대.

밤 열두시에 현장으로 부랴부랴 쫒아감.

옥상이 술병 담배꽁초로 난장판이 되어있음.

물론 담날에 현장 우리가 다 치웠고

걔네는 귀가조치로 끝남ㅋㅋ

3.어느날은 새벽에 야근하고 있는데

밖에서 부스럭부스럭 대는 소리가 들림.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나가보니 아무도 없어.

근데 자세히 보니

웬 인간이 현장 구석에 쭈구리고 숨어있음.

아저씨 거기서 뭐해요! 하고 소리지르니

아무것도 아니래.

아니긴 뭐가 아니야 시1발넘아

딱봐도 자재 도둑놈임

가까이 걸어가니까 진짜 우사인볼트처럼 도망감.

한두번 튀어본 솜씨가 아닌지

종아리 탄력 죽이더라.

달리는거 쫒아가면서 봤는데

진짜 육상선수처럼 다리에 탄성줘서

스프링 튕기듯 달림.

우리나라 언럭키 우사인볼트들은 상당수가

새벽시간 건설현장 주변에

항상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는걸 느꼈음.

여튼 나도 전속력으로 쫒아감

추격전하다가 결국 놓쳤음.

엄밀히 따지면 반은 놓친거고, 반은놔준거임.

진짜 잡았다가 뭔짓 당할지 모르니까.

4.현장에 자재 쌓아뒀는데

웬 할머니가 어슬렁어슬렁 와서 거기에 있는 자재를

끌고다니는 리어카에 주섬주섬 담고 있음.

“할머니 그거 가져가시면 안돼요 저희 쓰는거예요”

라고 말함.

그러니까 알았다고 하고 그냥 가더라.

그리고 잠깐 있다가 다시 가보면

다시와서 주섬주섬 담아서 끌고가고 있음.

“아니 할머니 그거 저희 쓰는거라 가져가시면 안된다니까요!”

하고 말하면, 쓰는건지 몰랐대.

5분전에 말하고 본인이 대답까지 했는데 왜 몰라

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그냥 매일 매일 반복임.

그냥 일단 가져가.

안된다고 하면 몰랐대.

그리고 그냥 가는척하고 다시 돌아와서 또 싣고 있음.

이분들은 그냥 매일 옴.

불규칙적으로 와서 현장 자재 털어감.

묶어서 정리해놓은거

훔친다고 다 풀어헤쳐뒤집어놓고

쓸만한거 털어가고 개판 만들어 놓음.

옛날엔 이런 할머니 할아버지보면 마음이 찡했는데

이제는 걍 농작물 파먹는 고라니로 보임

5.툭하면 웬 미친놈들이

출입구 한가운데에 똥 싸놓음.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ㅈㄴ 웃긴건 똥을 정말 랜덤하게 쌈.

사무실 컨테이너 앞에 싸는 놈도 있고

계단 한가운데 싸는 놈도 있고

통로 가운데 싸는 놈도 있고

그중에 독보적으로 기억나는놈은

굴삭기 버킷안에다가 싸놓은놈

도대체 왜그럴까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할수 없음.

아직도 범인 모르고 미스테리로 남아있음

6.작업자들도 진짜 일 븅1신같이 하는 부분은

이야기 하면 십육만대장경이 나올거 같으니

제외하더라도

일상적으로도 비욘드 익스펙테이션 한 행동들을 하는데,

어느날은 어떤인간이 현장에 키우는 개를 데려옴.

ㅅ1발 조그만 개도 아니고 존-나 대형견임.

개 멀리 묶어두고 데려오지 말라고

아니 ㅅ1발 일하는곳에 개를 왜 데려오냐고 한소리함.

그랬더니 귀여워서 집에 두고 올 수가 없다함

씨1바 어이가 없어서 그냥 알았다고 함.

근데 그날 점심때 비명소리가 들림.

놀라서 나가보니

웬 길가던 아줌마가 그 개랑 추격전 하고 있음.

미친놈이 개 놀으라고 목줄 풀어놔서

개가 지나가는 사람들 쫓아다니고 있었음.

아줌마는 겁에 질려서 도망가는데

개는 놀아주는건 줄 알고

좋다고 꼬리 흔들면서 ㅈㄴ 빠르게 쫒아감.

참고로 그 미친놈은 그걸 보면서

개를 잡아올 생각 안하고

멀찌감치서 그 꼬라지 보면서 “울 애기 신났나보당” 하고

행복하게 웃고 있더라.

근데 솔직히 웃으면 안되는데

상황이 너무 어이없다못해 웃겨서

솔직히 나도 좀 웃었음.

진짜 그 순간엔

내가 무슨 야가다 하러 온게 아니고

시트콤에 출연하고 있는 기분이 들더라

이 외에도 하나하나 적을수 없을만큼

상상초월인 인간들이 진짜 많다.

사람들 계속 지나다니는 인도 한복판에서

일끝나고 옷갈아입는데

옷만 벗고 속옷차림 노출하는건 그냥 양반이고

팬티까지 다 벗고 완전 나체로 갈아입는 일명

“노가다 터미네이터”들이나

노상방뇨를 하는거야 뭐 그냥

내가 현장일 하면서 비정상에 대한

역치가 낮아져서 그러려니 하는데

노상방뇨를 어디 후미진곳에서 하는게 아니라

그냥 인도에서 도로쪽으로

소중이 까고 대놓고 싸는 인간들도 있고.

간이화장실 안에 냄새나서 그러는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화장실 문열어놓고

똥 싸는거 실시간 생중계 하는 인간도 있고

위에 쓴거는 현장 작업과 관련된거는

읽어보면 알다시피 진짜 하나도 안 썼음.

현장 작업 관련된 것들도 진짜 판타스틱하다못해

사람이 저렇게까지 할 수 있나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임..

위에는 내가 솔직히 븅1신같은 것만 쓴것도 있지만

재밌는 인간들도 많음.

현장 돌면서 작업자들 만담하는거 가끔 들으면

코리안 만수르, 차이나 일론머스크들도

가끔 있어서 깜짝깜짝 놀라고

여튼 현장일 하면 진짜 인간이라는 존재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니까,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우울증이 생겨서 정신과도 다니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 건축과에서는

이론만 가르칠게 아니라

이런 일들에 대한 실무적 대처법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