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벌 생각에 직장 때려치우고 음식 장사 시작했다가 폐업한 남자

나는 기술직으로 일하던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었음

운좋게 시장 상황의 수혜를 받아서 연봉도 껑충 잘 오르고

업무상 스트레스도 거의 없었음

그런 상황에서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40대 전에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생겨나기 시작함

그래서 날잡고 카페에 앉아서 엑셀로 대강 계산을 해봤음.

6억 은퇴 시나리오, 10억 은퇴 시나리오,

해외 거주 시나리오 등등

여러가지 루트로 계산을 때려봐도

40대 전에는 도저히 불가능하겠더라고..

얌전히 직장생활 해야하나 싶었는데

이미 마음이 떴는지 일하기가 너무 싫어서 대책도 없이 퇴사함

퇴사 후에는 해외주식 굴리면서 여행을 다녔음

책도 많이 읽고 유튜브도 찾아 보면서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세워봤는데 딱히 답은 나오질 않더라

아이러니한건 이때 해외주식으로 벌었들인 수익이

직장 월급이나 음식점 순수익보다 높았음

암튼 시나리오 중 투자금이 가장 적으면서도

기대수입이 높았던 음식점을 차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음

나름대로 분석도 많이 하고 각오도 잘 다져서 시작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더라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순위를 매기자면 아래와 같음

대인갈등, 워라밸, 수익

순서대로 썰을 풀어볼 예정임.

1.대인갈등

갈등도 나름대로 분류를 해보자면

내부갈등, 외부갈등, 고객갈등 세가지가 있음

그 갈등의 심리적 타격을 비교하자면 아래와 같다

내부갈등 >>> 외부갈등 > 고객갈등

a.내부갈등

내부갈등은 동업자 혹은 직원과의 갈등인데

생각보다 이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동업자는 가족, 혹은 가까운 지인인 경우가 많은데

정상적인 거래관계가 성립하기가 쉽지가 않더라

만약 갈등이 생긴다면

고객 갈등과는 비교 불가능한 심리적 타격을 겪게됨

직원과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갈등 뿐만 아니라

인사 관련 모든 문제가 해당된다

채용부터 교육, 관리 등등 쉬운게 없지만

그 중 채용이 가장 어려웠다

돈 조금 주고 일 많이 시키는 서비스업계 문화가 문제라고 생각해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채용도 해봤다

시급을 1.5배 이상 줘보기도 하고 주 40시간 고정근무를 시켜보기도 함

그러나 입사지원자의 질이 크게 개선되지도 않았고

입사 후에 특출난 충성도를 보여주지도 않았음

결국 경제적인 부분이 아닌 소셜, 비전 따위를 채워줘야 하는 것 같은데

그런걸 기획하고 실행할 여유는 없었음.

채용만 잘하면 관리는 쉬워질텐데

채용을 죽쒔더니 관리도 그만큼 어려워지더라

직원들을 친절하고 젠틀하게 대했더니

점점 만만하게 생각하다가 나중엔 지가 사장인것 마냥 행동함

몇몇 사건을 겪은 이후로 큰 기대 안하고

적당한 책임과 적당한 감시체계를 유지하면서 일하기 시작했다

근데 또 비즈니스 관계로만 대하면 정없다고 지랄이고

군대처럼 갈구면 똥씹은 표정 짓는데 아주 곤욕이었음.

쓸데없이 책임감 강하고 성격 좃같은 중간관리자 뽑아서

갈구라고 시키고 사장은 착한 척하는게 가장 편한데

그런 시스템이 내키지도 않았을 뿐더러

중간관리자를 뽑을만큼 수익이 받쳐주지도 않았음

b.외부갈등

외부갈등은 임대인과 공사업체, 납품업체,

인근가게 등의 외부 대인갈등을 뜻함

외부갈등 케이스들은 대부분이 싸워야 손해를 안보더라

그래서 실제로 화가 나지 않더라도 일부러 성질을 어느정도 내줘야하는데

그게 에너지 소모가 상당함

임대인을 친할아버지처럼 대하면

친할아버지 처럼 경영에 훈수질을 한다

적당히 웃어주면서도 때로는 지랄 맞은 사람처럼 보여야 안 건듬.

인테리어할때 자꾸 와서 훈수질하길래

보란듯이 눈앞에서 자재들 때려부수니까 그뒤로 뭐라 안하더라

공사업체들도 처음에는 음료수 챙겨줘가며 잘해달라고 굽신거렸었는데

하나같이 마감을 개같이 해놓고 사라지거나 추가요금을 요구함

그러다 한번 개빡쳐서 고소한다는 소리 나올 때까지

전화로 지랄지랄을 했는데

그때 옆에서 조용히 작업하던 다른 업체가

마감을 기가막히게 해놓고 갔음.

그때 나는 세상을 배웠다

납품업체도 친절하게 대하면 썩은 야채를 가져다주고

변색된 고기를 가져다준다

상태가 멀쩡하더라도 받는 즉시 꼼꼼하게 검품하고

꼬투리를 잡아야 신경 써서 가져다줌

이건 어렸을 때 납품업체에서 알바해봐서 잘안다

인근 가게와의 갈등 정도는 귀여운 수준임

작으면 주차 시비 정도고, 크면 리뷰 자객 보내는 정도?

인테리어 공사할때 맛있는거 먹겠다고 멀리가서 먹지말고

근처 식당을 애용하면 어느정도 예방 가능하더라

c.고객갈등

뭐 다들 알다시피 개같은 경우 정말 많다

음식점 영업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에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함

서비스 질을 올리면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질을 낮추면 리뷰점수가 낮아진다

홀 관리자가 적당한 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써줘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내부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노키즈존은 항상 고민되는 부분인데

노키즈존을 하면 리뷰가 바로 박살나고

사방에 저격수가 생겨난다

아이를 혐오하는게 아니라 경영상 비용이 늘어나서 부담이 되는건데

해명할 길이 없어서 포기했다

그냥 포기하고 유아용의자 유아용포크 유아용수저

귀여운 앞접시 전자렌지 미지근한물 무료공기밥

계란후라이 김 등을 눈치껏 제공하고

고기에 비계 떼주고 고추가루 미리 빼주고

똥기저귀랑 오줌페트병 버려주고 깨진컵 치우고

벽과 바닥에 눌러붙은 소스 좀 닦고 찢어진 커튼 좀 수선하고

뿌리채 뽑혀 죽어버린 식물 좀 버리고

서빙중에 발생할 사고에 대비해서 보험 좀 들어두면 된다

가장 개같은 부류는 젠틀한척 존중하는척 이해하는척 하는 부류였음.

이런 부류가 수틀리면 바로 갑질을 시전하는데

내가 겪은 사람들은 전부 동종업계 종사자였다

다녀간 후 기다려보면 아니나 다를까 리뷰가 달리는데

흔적을 보면 그 사람의 가게를 유추할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복수하면 된다

복수도 나름 재밌는데 통쾌하지는 않더라

배달 진상도 매우 기상천외한 편인데

가장 큰 문제는 배달리뷰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간다는 점이다

큰 업체면 모를까 영세 업체는 1점 리뷰가 달리는 순간

그날은 배달 접고 소주 꺼내야 된다

소비자들은 그런 취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으며

배달 어플 업체 또한 사업자의 편이 아니다

리뷰를 지우려면 고객한테 전화해서 환불해주며 사정사정 하거나

게시중단 신청을 하면 된다

게시중단 신청은 양식을 받아서 다운받은 후

출력해서 리뷰 내용과 신청사유 등을

하나하나 수기로 작성해서 스캔해서 보내야 함.

“부모님 출타한 사장”이라는 리뷰가 달리면

손으로 직접 “부모님 출타한 사장”라고 써야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수치스럽고 거지같다

이 과정이 너무 개빡쳐서 가게 문을 닫고

그놈의 게시중단 신청서를 성심성의껏 손으로 써서 메일로 보냈었다

그럼 각종 사유를 들어서 반려를 하는데

이게 당일에 처리되는게 아니라서

며칠간 배달 주문은 없다고 봐야한다

내가 가장 많이 반려된 사항이 신분증이었는데

이름이랑 생년월일 제외하고 전부 가려서 보내라고 하더라

진짜 직인이며 신분증 형태며

XX지방경찰청이며 아무것도 보이면 안되는 수준

그러니까 신분증이란걸 사실상 알아볼 수 없는 수준으로 보내야 하는데

상담원한테 상식적으로 이게 무슨 신분증 사진이고

당신은 이게 이해가 되냐고 물어봤더니

본인들도 원해서 하는게 아니라고 하더라

난 배달영업 해본 이후로 바로 배달어플 지우고

이 회사가 쫄딱 망하기를 온맘 다해 빌고있다.

2.워라밸

음식점 영업은 라이프가 없으니 밸런스를 찾을 필요도 없다

물론 수익을 포기하면 되는데

이게 보통 포기가 아니라 장사를 안하니만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됨

나는 직원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하루 16시간 이상을 일했고 주 6일 가게를 열었다

일하는 시간 빼면 남는 시간은 8시간 남짓인데

이 보잘것 없는 시간마저 빼앗길 때가 많았다

시설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직원 달래준답시고 술도 마셔야 하고

식재료 배달 최소금액을 못 맞춰서 직접 마트에 다녀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쉬는 날 하루는 멀쩡히 쉬었을까?

조그만 음식점 장사라도 어쨌든 사업이고 경영이다

인사, 재무, 총무, 전산, 홍보, 마케팅, 영업, 물류, 생산, 자재, 기술, 연구

이 모든 항목이 조금씩은 들어간다

음식점 휴무일은 영업일에 미뤄둔 다른 일들을 처리하는 날임.

신규채용을 하기도 하고 직원급여를 계산하기도 한다

장부를 작성하고 세무 일정을 확인해서 신고납부를 하기도 한다

네이버, 인스타그램, 당근마켓 등등

각종 플랫폼에 광고를 세팅하거나 실적을 분석해보고,

음식에 부족함이 있다면 연구를 하거나 답사를 다니기도 하고

새로운 식재료를 사서 먹어보기도 한다

내부 시설을 점검하거나 수리하기도 하고

배치를 바꿔서 동선을 수정하기도 한다

이 많은 일들을 영업일에는 도저히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건강을 잃었음.

관절이란 관절은 다 지끈거리고

온몸 곳곳에 화상과 자상이 남아있더라

조리중에 나오는 각종 연기와

유증기가 호흡기관을 망가트려서 밤새 기침을 했다

악건성이라 깨끗했던 얼굴 피부는

울긋불긋하게 사춘기 소년의 얼굴이 되어가고 있더라

근데 몸도 몸이지만 무엇보다 정신이 가장 성하질 않았던 것 같다

심리적 타격이 누적되어서 그런건지 생전 처음으로 공황발작을 겪었음

진짜로 곧 죽을 것만 같은 공포에 휩싸여서

가게 근처를 정처없이 서성거리며 헉헉 거리기도 했다

어찌해야할지를 몰라 지푸라기 잡는 셈 치고

공황장애를 겪고있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증상을 얘기했더니

한참을 가만히 듣다가 돈을 보내줄테니

정신과 혹은 심리치료를 받아보라고 하더라

근데 하루라도 가게 문을 안 열면

카드값을 못막아서 병원갈 틈도 없었다

이렇게 몸을 불살라 장사를 했는데

번 돈은 어딜가고 카드값을 걱정하는걸까?

왜냐하면 수익이 아주아주 낮기 때문이다

이제 수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차례임.

3.수익

내가 가게 오픈 전에 예상 수익을 계산해보면서 놀랐던 점이 있음.

생각보다 정말 남는게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매출 구간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충 수익율이 10%~20% 사이가 나온다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해봤는데 아무도 믿지를 않더라

심지어 음식점 사장 모임에서도 말해봤는데 안 믿음

유일하게 알아준 사람이 회계세무사무실 직원이었는데

여러가게 장부 정리해본 결과

대부분의 수익율은 10% 내외였는데 점주들은 잘 모른다고 함

이렇게만 얘기하면 와닿지 않을 것 같아서

약간의 시뮬레이션을 준비했다

주6일 일매출 100만원이 꾸준히 나와

월매출 2600만원인 가게가 있다고 가정하자 (시뮬레이션)

지출은 어느정도일까?

부가가치세 260만원(10%)

원재료비용 910만원(35%)

광고홍보비 130만원(5%)

카드수수료 39만원(1.5%)

월세 100만원

인건비 1000만원(250만원 * 4)

감가상각비 167만원(1억 투자, 내용연수 5년)

공과금 50만원(전기,가스,수도,렌탈,인터넷,관리비 등 포함)

잡비 30만원(잡화, 수선비, 복리후생비 등)

종합소득세 39만원 (매출 * 10% * 15%, 수익율 10%에 과세표준 1200~4600 구간 가정)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니 2725만원이라는 지출이 나온다

매일같이 8천원 식사 기준 125그릇씩 팔았는데

125만원이 적자란다

이 장부를 그대로 받아들일 사장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출을 줄이고 수익율을 확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출을 줄였을때 어떤 상황이 될까?

첫번째로 세금과 감가상각비, 광고비를 잊어버린다

추후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면

나라 도둑놈들이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세금으로 다 뺏어간다며 욕을 한다

세금폭탄이 뼈 아팠는지 슬슬 현금유도를 하면서

카드 내미는 손님에게 눈을 흘긴다

감가상각비를 산정 안하다가 시간이 지나

가게가 낡아서 위생관리 안하는 가게라며

1점 리뷰가 자주 달리게 된다

광고비를 한 푼도 안쓰면서도 장사 잘되는 건너편 가게를 삿대질 하며

맛도 없으면서 광고로 장사한다며 욕을 한다

두번째로 인건비와 원재료비를 줄인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급여 적고 퇴사율 낮은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한다

직원이 턱없이 모자란데

직원들이 일을 못해서 원활하지 않은거라며 잔소리를 한다

나날이 비싸지는 고기가 잔반으로 나오면 아쉽고

손도 안댄 반찬이 짬통에 들어가는 것도 아까워서

양을 줄이고 반찬을 하나씩 빼기 시작한다

세번째로 공과금과 잡비를 줄인다

가스비가 아까우니 찬물로 설거지를 하는데

식기에 기름때가 빠지질 않아 컴플레인이 자주 들어온다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식사를 중단하면서

굶주린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당장 아낄 수 있는 부분을 아꼈더니

수익율은 올라갔는데 매출이 점점 떨어진다

고민 끝에 가게를 내놓는데

아까운 마음에 장사가 잘되던 가게라며 높은 권리금을 요구한다

당연하게도 아무도 낡은 가게를 비싸게 인수하려고 하지 않는다

위 시뮬레이션은 꽤나 과장을 했지만

충분히 현실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

사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남길 방법은 있다

첫째는 “사장과 사장가족의 인력을 갈아넣기”

편의점으로 치면 사장이 오후야간 다 일하고

오전만 알바 쓰는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둘째는 “티안나게 가격 올려치기”와

“티안나게 원재료값 내려치기”

어감은 조금 부정적으로 보여질 수 있으나

요새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티안나게 가격 올려치기

-7900원짜리 덮밥을 주문하려다가 정신차려보니

14900원짜리 찌개계란말이세트를 주문하게됨

-5000원짜리 떡볶이에 옵션 몇개 추가했더니 12000원이 됨

-고기가 저렴해서 들어갔더니 둘이서 4인분을 먹어도 배가 안차고

정신차려보면 고기뷔페에서나 먹을 퀄리티 고기를 비싼 가격에 먹게됨

-배달비가 저렴해서 자주 시켜먹다가

매장에 한번 가봤더니 홀가격이 배달가격보다 훨씬 저렴함

-세트메뉴를 시킨 후 계산해보니 쓸데없는 사이드까지 시키고

500원~1000원 할인받음,

심지어 사이드메뉴 단품가는 시세보다 훨씬 비쌈

-단품 가격보고 들어갔는데 “정식”, “한상”, “코스” 따위의 접미사 붙여서

2배 비싼 메뉴만 보여주고

단품은 구석 사이드메뉴 자리에 적어서 시키기 어렵게 만들어둠

-그럴싸한 냉동 토핑 올려주면서

가격이 두배 넘게 비싸게 받음(ex. 해물라면, 치즈폭탄 등)

-기본 김밥은 못먹을 수준인데 속재료가 추가되면 너무 비싸짐

티안나게 원재료값 내려치기

-김치 담그는 대신 중국산 김치 사서 씀

-튀김 튀기는 대신 냉동튀김 사다 씀

-육수 끓이는 대신 원액이나 파우더 사다가 씀

-레토르트 수준의 즉석조리식품 데워서 팜 (업계에서는 원팩이라고 부름)

-재료비 저렴하면서 손 많이 안가는 반찬만 씀

(콩나물 무침, 무말랭이, 산고추, 피클, 스위트콘 등)

소비자 입장에서는 빡칠 일이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도저히 수익이 나질 않는다

메인메뉴만 팔면 재료비를 맞출 수가 없어서

원가가 저렴한 사이드 메뉴를 묶어 팔아서 물타기를 하거나

그것도 안 통하는 메뉴는 별 수 없이 원재료비를 낮춰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음식 퀄리티가 굉장히 떨어진다

인건비상 반찬도 직접 만들수가 없고 사서 쓰는데

그마저도 맛있는 반찬은 리필이 많아서 잘 안쓴다

김밥은 열심히 말아봐야 시간당 30줄 정도 마는데

줄당 천원씩 남는다 치면 시간당 3만원밖에 안남아서 안팔기 시작한다

(심지어 재료 로스가 매우 많고 손님들 기대치도 높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적정가 인식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비는 반영이 빨라서 판매자에게 즉시 전가되지만

이를 최종소비자에게는 전가 시키기는 어렵다

가뭄에 폭우, 유류비, 파업 등등

가지각색의 이유로 원재료비가 오르고 있는데

음식점에서는 천원만 올려도 초심 잃었다며

손님이 발길을 끊는다

BBQ회장의 치킨 적정가 3만원 주장이 매우 터무니없다는 여론이었는데

나는 어느정도 수긍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나도 치킨 시킬 때 순살로 바꾸고

치즈볼 소스추가 무추가 시켜서 3만원 내외로 주문하기 때문임.

내가 원하는 퀄리티의 치킨을 먹기 위해서는 3만원이 적정하다

단지 프차업체 회장이 저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할 뿐

간혹 권리금 장사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예비창업자도 있을텐데

유명 네이버카페에 꼭 들어가보길 바란다

예전에는 권리금 계산법이 “시설비(시설투자비 – 감가상각) + 연간순수익” 이었다고 하는데

요새는 아주 턱도없는 헐값이다

장사 잘되는 것 처럼 보여지던 유명 프차가

공장에서 6개월 열심히 모으면 인수받을 수 있을 수준임

지역만 제한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원하는 업종에

원하는 인테리어 골라서 저렴하게 양도받을 수 있다

아무튼 결론은 권리금은 커녕

투자금 회수도 어려운게 현실이다

아무튼 이 외에도 자잘자잘하게 짜증나는 일은 정말 많다

하다못해 남들 밥먹을 시간에 밥 못 먹는 것도 짜증나고

명절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까

영업을 할까 고민하는 것도 현타가 온다

누구나 좋아하는 외식도 자영업에 몰두한 사람은

분석을 하게 되어서 즐기기가 어렵다

말 그대로 일이 전부인 인생을 살게된다

고작 6개월 영업해놓고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기만일 수도 있음.

취업난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니

자영업으로 뛰어든 중년 자영업자도 있고

가업을 물려받아 운영하다보니

마음대로 폐업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도 있고

본인 가게를 갖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던 자영업자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고생한 썰을 꼭 풀어보고 싶었다

자영업 하는 애들 있으면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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