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밥 말아먹은 ‘초딩 일진’ 찾아가서 패대기 쳐버린 아버지..

초등학교 5학년때였음.

아버지랑 나랑 할머니집에 놀러갔을 때였는데

(할머니집 도보로 10분 걸림)

아버지가 두부 한개만 사오라고 오천원짜리 한장을 주셨음

그렇게 학교 근처 슈퍼에서 두부를 사고 돌아오는 도중

그때 당시 초등학교 1짱인 녀석이 길을 딱 막았음.

(5학년인데 6학년까지 제패)

이름도 기억난다 송X근이라고..

일진: 야 너 지금 심부름 갔다오지?

나: 응!

일단: 나 게임 좀 하게 천원만 줘봐.

(지금 생각하면 있는돈 다 안 뺐고 천원만 달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감)

나 : 아.. 안돼 이거 심부름 하고 남은 돈이란 말이야.

일진 : 야 죽을래?

나: 아 진짜 안되는데..

일진: 좋은말 할때 돈 내놔라?

나 : 아 진짜 안되는데.. (하면서 줌)

억울하게 삥을 뜯기고 할머니집으로 갔는데

아버지가 잔돈이 천원이 부족한걸 보시고 하시는 말씀이

“뭐 먹고싶은거 있으면 말을 하고 사야지

지금은 괜찮은데 다음부터 그러면 안된다!”

라고 말씀하셨음.

솔직히 크게 혼내신 것도 아니지만

이때까지 난 단 한번도 심부름 중

중간에 돈을 삥땅 쳐본 적이 없음.

본인도 싸구려 자존심이 굉장히 강해서

누구한테 이르고 그런걸 잘 못하는데

일생의 신뢰가 무너지는게 너무 억울한 나머지

삥을 뜯긴 이야기를 하였음.

아버지 듣자마자

아버지: 뭐어??

아버지: 지금 당장 나가자 그새X 어디있어?

나: 아빠 그게 아니라.. (걔한테 보복 당할까봐 조금 무서웠음)

아버지: 아니긴 뭐가 아니야! 빨리 안나와?

하면서 오히려 내 멱살을 잡고 끌고 나감

멱살 잡혀서 거의 질질 끌려가서

학교 앞 문방구에 도착.

이때 당시 게임할 곳이라고는 학교 앞 문방구 뿐이라

아마 여기 있을거다 라고 생각을 했음.

학교 정문 앞 문방구는 총 3개가 있었고

3개의 문방구가 따닥따닥 붙어있는 구조였음.

거기 중앙에서 아버지가 소리를 지르셨음.

아버지 : 우리!! 아들!! 돈!! 뺏은 새끼!! 나와!!!!!!!!!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게임하던 아이들 아버지에게 모두 시선집중에

문방구 주인분들 셋다 밖으로 나옴..

그리고 일진 걔가 주머니에 손넣고 어슬어슬렁 나옴.

아버지: 쟤냐?

나: (고개를 끄덕끄덕)

이녀석이 그때 당시 얼마나 막장이였냐면.

얘가 같은 반 애를 이유도 없이 때려서

그 애 엄마가 이녀석을 혼내러 왔는데

“아 뭐요? 뭐 어쩌라고? 아줌마도 맞고싶어요?”

라고 하면서 오히려 피해자 엄마를 위협하고

욕까지 하던 놈임.

(거기다가 그때 당시 그 어머니는 임신도 한 상태였음;)

이거 말고도 사건이 정말 많은데

정리하자면 한마디로 뵈는게 없는 녀석이였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이녀석이 아버지 보자마자

일진: 뭔데요?

라고 하자마자..

아버지가 그녀석 멱살과 사타구니쪽 바지를 잡더니 걔를 들었음..

그러니까 말 그대로 들었다 위 같은 사진처럼..

그리고 옆에 가로수 쪽에 집어던졌다..

진짜 무슨 만화같이 나무에 부딪치면서

“커헉!!” 하는데

이게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별이 잘 안갔음.

그때 당시 공포의 대상이던 일진애가

그냥 공중에 날라다니니까..

그리고 어리둥절해 있는 일진애 머리끄댕이를 잡고 일으켜서

그대로 와사바리를 걸어버리는데

일으켜지자마자 또 자빠짐.

한 세네번쯤 반복하니까

일진애 눈물 콧물 범벅이 돼서

“아저씨 살려주세요!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아버지 성격상 한번 눈돌아가면

진짜 보이는게 없는 분이시라 “싫은데?” 하고

일방적인 체벌(?)이 5분정도 더 계속된 듯.

그래도 아버지가 조절하신게

직접 주먹으로 팬게 아니라 간접적(?)으로 팼음.

머리끄댕이 잡고 다리를 후려서 쓰러트린다던가.

집어 던진다던가.

여튼 모든 게 종료되고

일진의 얼굴은 눈물 콧물 범벅 온몸은 모래투성이가 돼서

정말 아버지에게 엎드려서 빌고 빌었음

아버지는 그대로 일진 애 데리고 문방구 안으로 데리고 가더니

아버지: 죄송한데 종이랑 펜 하나만 쓰겠습니다.

당황한 문방구 주인은 놀라서

“아 네.. 네..” 라고 말하더라

종이에는 일진의 짧은 반성문겸 각서를 썼는데

아버지가 각서를 받아서 자기 지갑에 보관했음.

“다시는 돈 뺏지 않고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아저씨랑 약속합니다”

이렇게 각서까지 썼다.

한번만 더 뺐으면 그땐 너네 부모님 앞에서

이렇게 혼날 줄 알아라.

아저씨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근데 진짜 이게 말만 하는게 아니라 아버지 진짜 하시는 성격..)

일진 : (울먹이며) 네 진짜 다시는 안 그럴게요..

아버지 : 그리고 사내새끼가 돈이 필요하면

정당하게 돈을 구해야지 치사하게 남들 돈이나 뺐고!

이거 받고 다시는 남들 돈 뺏지 말아라.

하면서 2천원 쥐어주셨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깽값으로 준 거 같음.

그리고 그 일진은 그 이후에 꽤 얌전하게 살았다.

그때당시 학교앞 문방구에서 진짜 유명한 녀석이라서

문방구 주인들도 다 싫어하고

게임하는 녀석들도 싫어했는데 한동안 밖에서 안 보였음

물론 반년정도 지나니까

결국 양아치짓 하고 다니긴 했지만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나는 쳐다도 보지 않더라 ㅋㅋㅋㅋㅋ

우리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굉장히 힘들게 살아오시고

초등학교 중퇴해서 길거리 과일노점.

오징어잡이 배타고 소년가장으로 살아오신 분이라

엄청 억세가 살아오셨음.

환갑 넘은 나이에도 식스펙이 있으셨으니까..

저거 말고도 우리 둘째누나가

고등학생때 노는 누님들에게 억울하게 따귀맞고 왔다가

아버지가 교무실 쳐들어가서 교무실 책상 전부 뒤집어놓은 썰도 있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써봄.

사진은 아버지 일흔 되시고 찍은 사진.

결론.

아버지는 지금봐도 무섭고 나는 사춘기가 뭔지도 모르고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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