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입고 있던 여자 살려줬다가 경찰서 끌려가서 서럽게 펑펑 운 썰

2012년도 갓 고등학교 졸업하고 맞이하는 첫 여름에

친구들이랑 다같이 경포대로 3박4일 여행 가기로 했음.

부푼 마음을 안고 이마트에서 장도보고 아빠차 일일보험으로 들고

모든 준비를 끝마친 후 즐거운 마음으로 경포대로 갔음..

공부 열심히 하고 순수했던 고딩생활 후여서 남들 다 하던 헌팅도 안 해봤었고,

아직 대학 들어가서 소개팅 몇번한게 다였고

우리는 하루하루 즐겁게 펜션에서 놀면서

여자들한테 까이고 웃고 우리끼리 술도 먹고 즐겁게 보내고

또 같이 술도 먹고 그 후에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여자들한테 물어보고 한바탕웃고

뭐 이렇게 재밌게 즐겁게 추억을 쌓다가

3일째가 되던 날에 문제가 생겼어.

나는 초등학교때 부터 수영을 좋아했고 수영을 잘했는데,

우스게소리로 너 공부 좀만 더 못했어도 수영으로 대학가면 되니깐 걱정없잖아

라는 얘기까지 담임한테 들으면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었어.

우리 모래사장에서 원반 던지기 놀이하고 있는데

저쪽 멀리 누가 갑자기

“살려주세요 발이 안 닿아요” 하면서 소리를 크게 지르더라

처음에는 너무 놀래서 지켜보는데

옆에 젊은 여자가 자기 친구가 빠졌다고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거야.

그리고 쥐가난 여자는 정말 빠르게 모래사장에서 멀어지더라

한계선까지 거의 갔을 쯤에

라이프가드 뭐하고 있는거지 라고 생각하고 찾았더니

라이프가드가 교대시간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자리에 없는거야,

저쪽 멀리서 오려면 뛰어와도 300,400 미터는 될꺼 같은데

그저 이대로 저사람이 가라앉으면

뛰어와서 구해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느끼니깐 너무 무섭더라.

수영하는 친구들은 알지만 어느정도 수영 배우고 나면

기초적으로 우리가 배우는게 인공호흡이랑

물에 빠진 사람 구하는 법,

특히 어떻게 어딜 잡고 어떻게 끌어와야

그나마 둘다 살 수 있는지 배우잖아?

게다가 정의감에 불타던 나는 누가 뭐라고 하기전에

미친듯이 뛰어서 물속에 들어갔고

바로 수영해서 거기까지 갔어. 자신있었어.

항상 배우던거였고 물이야말로

내가 남들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곳이니깐..

내가 근처에 갔을때 움직임이 없더라.

덕분에라기에는 뭐하지만

덕분에 얼굴을 수면위로 두고 허리를 끌어안고

미친듯이 발장구치고 끌고 난리버거지를 치면서

모래사장으로 데리고 왔는데

이때까지는 몰랐어

내 인생이 한번에 나락으로 갈뻔할 수 있었다고 느꼈던게,

하필이면 여성이 젊고 이쁜 여성이고

비키니를 입던 여성이여서 내가 모래사장으로 끌고 나오면서

비키니 상위가 벗겨진거야

물론 연습으로라도 구조연습 하면서 물속에서 사람 끌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거든,

그래서 난 벗겨진지도 모르고

그냥 물에서 나오자마자 헛기침 콧물기침 하면서

무릎 꿇고 팔 짚고 있었어.

그리고는 큰소리로 “의식이 없는거 같아서 인공호흡해야할 수도 있으니

라이프가드 올 수 있게 자리 좀 비켜주세요” 라고 말했어.

그 친구라는 여자는 그제서야 헐레벌떡 뛰어와서

소리소리 지르면서 여자이름을 부르더라,

일단 라이프가드 오고 있으니깐 숨쉬는거 파악할라고

콧구멍 밑에 손을 댔는데 잘 모르겠는 거야

그래서 귀를 콧구멍에 대고 숨쉬나 봤는데

그때 자체적으로 물을 뱉으면서 깨어나더라.

사람들이 박수 쳐주고 멋있다 라고 해주고

난 그냥 그때 아 내가 구한 여자가 나한테 반하면 어쩌지

막 이딴 개븅1딱같은 생각하면서 있었어.

내가 한 선택에 일말의 후회도 없고 너무 뿌듯했고.

도착한 라이프가드도 나한테 정말 잘했다고

모범 시민상이라도 받아야하는거 아니냐고

막 그런 얘기도 하고.

그제서야 그여자가 정신이 든지 눈뜨더니

갑자기 가슴 가리고 소리 지르더라,

그러니깐 그 친구도 갑자기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음.

그러더니 갑자기 정신 차린 여자애가 사람들에 둘러싸여서

수치스러워서 그런지 가슴 가리고 울더라.

뭐 시민상이고 나발이고

여자가 우는데 우월감이고 나발이고 그냥 다 식어버리고,

수건으로 여자 가려주면서 그냥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그냥 끝났어.

친구들은 박수 쳐주고 잘했다 어쨌다 하고

뭐 나도 이야기거리 하나 생겼다고 웃고 떠드면서 놀고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경찰이랑 여자애 그리고 여자애 친구가 우리한테 오는거야.

와서 나한테 “아까 ***씨 물에서 데리고 나오신 분 맞나요?

잠시 서까지 가주시겠습니까?” 라고 할때

나는 그때까지도 몰랐어

내 삶의 최악의 일이 있을 거라고는

난 오히려 무슨 표창장 주는 줄 알고 으쓱해서 갔다온다고 하고 가는데

도착하니깐 갑자기 나한테 ***씨 물에서 데리고 나오면서

비키니 상의 벗기신거 맞으신가요?” 라고 하는데

순간 ‘아 이건 뭔가 진짜 잘못돼도

정말 아주 심각하게 잘못되게 돌아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치면서 솔직히 무슨 생각했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냥 계속 사람 구해야해서 뛰어들었고

물밖으로 끌고나온거 밖에 없다고 했는데

여자애 친구라는 애가 갑자기

내가 가슴쪽에 얼굴을 들이댔다는거야.

난 숨 쉬는지 확인할라고 한건데

응급 구조 실습해본 사람은 알지만 그 1초 2초가 중요하잖아.

그러더니 자기 친구는 알아서 일어났다는거야,

틀린말은 아니었지만 기가 막혔지.

그러더니 친구 가려주지도 않고 여러 사람 보는데서

가슴 보이게 하고 이거 완전 성추행 아니냐고

막 뭐라하더라고,

여자애는 왠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막 울어.

나 진짜 패닉와서 내가 지은 죄도 없는데

막 어버버 거리고 사람 살리러 간 사람이 그런 생각을 왜 하냐고 하는데

경찰은 계속 “물밖으로 끌고 나왔나?

“그때 몸에 접촉이 있었나”

“물안에 들어갈 때는 비키니 상의가 있었나?”

“나올 때는 없었나?”

“왜 그사람 가슴근처로 얼굴을 들이밀었나?”

이거 세개만 물어보면서 엄청 몰아붙이는거야

이때 내가 했던 행동이 옳은건지는 모르겠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물이 고이면서

그자리에서 진짜 세상 서럽게 펑펑 울었어,

진짜 서에 계시던 분들도 놀랄 정도로 엉엉 울면서 소리질렀어

“내가 사람 살렸는데, 내가 사람 살렸는데,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않냐,

나는 표창장이라도 주는 줄 알고 왔는데

내가 당신 살렸는데 왜 나한테 이런짓 하냐고

거기있는 사람들 다 봤고 라이프가드가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뻔했다고 칭찬해줬는데

왜 나한테 이러냐 내가 무슨 잘못했냐

내가 살려준건데 왜 나한테 그러냐”

그러고 친구한테는

“니가 살려달라고 친구 살려달라고 했고

얘도 지가 살려달라고 해서 살려준건데

넌 아무것도 못하고 친구 빠지는거 보고만 있었으면서

나한테 왜 그러냐 그러면서”

이거 줫나 반복하면서 한 10분동안 서 떠나가라 울었다.

진짜 서럽게 콧물 눈물 다 흘리면서

나 진짜 깜빵가는 줄 알고

진짜 세상 떠나가라 서럽게 울었다.

그랬더니 경찰분들이 느낀게 있는지

당시 시프트 라이프가드분한테 연락하겠다고 해서

그때까지 있어보라고 하길래 흐느끼면서 기다렸다,

성범죄자 되면 내 인생, 부모님, 친구들

온갖 생각드니깐 진짜 아무 생각도 안들고

진짜 펑펑 눈물만 나더라

내가 살면서 그렇게 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러다가 그때 당시 그 라이프가드 분이 와서 상황 듣더니

여자들한테 좀 엄하게 뭐라고 하더라..

그랬더니 그 옆에 있던 친구년이

그래도 가슴쪽 만진건 성추행 아니냐? 하니깐

경찰 측에서 “그건 그럴 수 있다 그렇게 느낄 수 있다” 라고 말하면서

여자애한테 다시 물어보는데

여자애가 정말 천만다행인게

내가 펑펑 울어서 그런지 그냥 가겠다고 하고 가더라.

내가 진짜 그때는 흐느끼면서

경찰들한테 소리 지르면서 막 뭐라고 하니깐

경찰들이 나를 서에서 내보내더라,

나와서 라이프가드 형이 나한테 한말 죽어도 못잊는다.

(여름마다 해변에서 일하는데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진짜 많다,

라이프가드 아니면 되도록이면 접촉을 피해라,

본인이 수치스러우면 책임전가를 할 수 있다)

냉커피 사주면서 이런말 해주는데

그냥 훌쩍거리면서 들었다.

덕분에 아직까지 고등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는

콧물히어로 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웃기게 마무리 지었지만

사실 이후로 여름에는 바다 근처로 못간다,

살짝 어이없고 쫄보 처럼 느껴질지 모르겠는데..

그냥 바다에 다시가서 누가 그런일이 있으면

구해 줄 자신도 없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내 자신을 견딜 수가 없어서..

그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니깐, 바다, 수영 혐오증까지 들더라.

여름에 바다 근처 가면 식은땀 나고 손이 덜덜 떨린다.

수영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고, 가지고 있던 꿈

수영해서 세계 여행하기 같은 꿈도 산산 조각났고..

그 이후로 수영 안한지 몇년이나 됐다.

만약 그 상황에 라이프가드가 없었더라면,

그 상황에 내가 성범죄자가 됐더라면, 등등

항상 조심하고 조심하며 살았다.

아무튼 여기까지가 내 이야기였어.

그냥 여름도 다가오고

아직까지 트라우마 가지고 사는 사람으로써 글 써봤음

주작도 아니고 인증할 방법은 따로 없지만

세상에 이런 일도 있다고 봐주면 고맙겠음

1.갓 슴살 여름 경포대 놀러감

2.수영 잘해서 바다에 빠져 살려달라는 여자 구함

3.끌고 나오다가 여자 비키니 상의 벗겨졌음

4.숨쉬나 확인할라고 코에 귀를 댐

5.영웅된 줄 알고 어깨 으쓱으쓱 하는데 경찰이와서 서로 데려감

6.막 추궁하길래 성범죄자 되는줄 알고 억울해서 서 떠너가라 엉엉 울음

7.라이프가드 형님와서 겨우 구원됨

8.형님 아니었으면 난 멀쩡하게 살 수 없었을 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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