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컵라면+음료수’ 장사해서 용돈 벌어가던 음악선생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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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중학교 시절 음악선생이 도라이였던게 생각나서 글써봄

사건이 많아서 번호 붙여서 적어봄

1.컵라면 장사

음악선생이 점심시간에 음악실에서 컵라면을 팔기 시작함.

당시 급식시설이 없는 학교라 도시락을 챙겨다녔는데

가끔 도시락을 못 챙겨오는 애들이 있었음

매점도 없는 학교라 도시락 없으면 큰일났었지.

그 때문인지 본인이 컵라면을 많이 구비해와서

원하는 학생들에게 팔고 음악실에서 먹을 수 있게 했음

당시 큰 컵라면 소비자 희망가격이 700원이던 시절임.

2000년대 초반.

당연히 할인마트에서는 더 싸게삼.

한마디로 비싸봐야 700원인 컵라면을

그 선생은 학생들에게 1000원에 팜

그래서 용기있는 학생 한명이 반장난식으로

700원짜리 컵라면 왜 1000원에 파시냐고 물어보니

“얌마! ㅋㅋ 물값이다 물값!! ㅋㅋ”

(물도 학교물이고 전기도 학교전기였음)

이 사건은 그나마 양호한편이라 큰 태클이나 이슈 안 끌고 넘어감

2.음료수 뇌물

음악이란 과목이 그렇듯

필기시험보다 실기시험 비중이 큰 과목임

따라서 아무리 필기공부 열심히해도

실기시험 못치면 점수 팍팍 깍이는데

실기시험은 선생의 매우 주관적인 채점임

근데 재시험 제도라는게 있었음.

공식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시험을 쳤는데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았다든지

실수를 했다든지 할 수 있으니 다시 시험볼 기회를 주는 제도임

보통은 전체학생들 상대로

“야! 너네 이번 실기 수행평가 너무 개판이라 전부 다시 재시험봐야겠다!

이번엔 제대로 연습해와!”

이런게 보통이었는데 음악은 달랐음

군데군데 소문으로 몇몇 애들이 수업시간 아닐 때 재시험을 봤다는 거임

그래서 다른 몇몇 애들이 열받아서 음악 선생님한테 따졌지

그러자 음악쌤이 하는 말이

“얌마! 원래 재시험 따위 없었어!

걔네 몇명은 음료수라도 사들고와서 사정을 하길래

재시험을 봐준거야” 라며 되려 소리를 침

그후 그소문을 들은 애들이

전부 음료수를 사서 음악실에 갔다바치고 재시험을 침

당연히 뇌물을 통한 시험이라 다들 점수가 ㅈㄴ 잘나옴

너무 음료를 많이 받아서 선생이 마대자루에 음료들을 넣어서

질질 끌고 자기차 트렁크에 넣으며 싱글벙글 하더라

나중에 더 소문이 퍼져서 경찰이 오고

선생은 조용히 전체학생 재시험 다시보게 되었음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음료수 하나에 천원에 판다고

음악실 앞에서 인간 자판기 하고 있더라

3.악기 구입 지원금

어느 날 음악샘이 자기가 시에서 주최하는 음악 콩쿠르?

뭐 대회 같은 거 시문화 센터에 무대에서 연주하게 됐고

플루트로 출전한다는데 플루트 살 돈이 모자란다는겨

그러면서 수줍어 하더니

반 학생들한테 자기 플루트 살 돈 만원씩만 지원해주면

뭐지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이니

어쩌니 하며 나중에 뭔 감사를 표하겠대 ㅡㅡ

아무리 학생이라도

똥인지 된장인지는 구분하느라 대부분 돈을 안 줬고

몇몇 성적에 목마른 애들이 부모님께 말해서

만원씩 얻어와서 악기구입 지원금으로 드렸음

그게 한반으로 치면 2~4명이었지

전교생으로 치면 어마어마 했었을 거임

한학년에 12반까지 있던 시절이니.

결국 그후로 악기를 구입했는지 무사히 공연도 마쳤는데

문제는 그 공연을 보러오는 학생은 또 음악 점수를 추가로 준다는거.

공연 팸플릿을 가져오면 관람한 걸로 인정해서 점수를 준다는데

음악쌤한테 보고 배운 애들이

어디서 여러개 구해와서 비싸게 팔고 난리도 아니었음

어쨌든 공연 끝나고 얼마 안 돼서

음악시간에 선생이 그때 지원금 준 애들보고 고맙다고 하더라고

참고로 그당시 만원이면 지금 이만원 넘는 물가임

결국 그사건도 소문퍼져서 경찰 2번째로 오고

선생이 돈받은 애들한테 쿨한척하며

그때 빌린 돈 다시 돌려준다고 말하며 돌려주더라

(빌린다고 한적 없고 지원해달라고 했었음)

4.음악실 야동

음악샘이 자기 수업하기 귀찮은날에는 음악시간에

애들 음악실 오면 영화를 틀어주고 수업을 안했음

그런데 음악샘이 어른이다보니

관람 연령대 낮은 영화는 재미가 없었는지

19금 위주 영화로 틀더라고.

뭐였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같은거?

중학생한테 그냥 보여줌;

그래놓고 가끔 야한장면 나오면

“에헤~! 이거 애들이 보면 안되는데~ 에헤~”

하며 뒤에서 실실 웃었음

근데 그게 소문이 퍼졌지.

하도 사고 많이 치던 음악쌤이라 교감이 눈여겨 봤나봄

어느날 교감이 음악실을 몰래 가봤는데

음악쌤이 야한걸 보다 교감한테 들켜서 개털림

(물론 야동은 아니고 걍 영화 야한 장면이었겠지)

음악실은 과목특성상 건물 맨꼭대기

맨가쪽 구석에 위치해서 정말 짱박혀서 뻘짓하기 딱 좋았거든

여튼 음악샘이 그후로 빡쳐서

다음 우리 음악시간 때 애들 한테 훈계를 하더라고

자기는 너네 학생들 가끔씩 공부에서 벗어나

기분전환 시켜주려고 영화 보여준건데

그걸 19금 영화니 뭐니 하면서 꼰지르냐는 식으로 존나 빡쳐있더라고

근데 그와중에 음악실 복도쪽에서

3학년 선배 학생들이 막 시끄럽게 뛰는 소리가 들렸음

음악샘 빡쳐서 문열고 복도에 있던 3학년들

다 불러서 음악실 데려와서는

낮은 학년 애들 반에 다 있는데

3학년 선배들 엎드리게 해서

장구칠 때 쓰는 나무봉 그거 가져와서

엉덩이 미친듯이 풀스윙으로 개패듯이팸

당시엔 그런 체벌이 너무나도 흔한 시기였는데도

충격적일 정도로 다 큰 성인이

풀스윙으로 온힘을 다해 10대씩 미친듯이 때리니깐

다 맞은 학생들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서 부들거리고

그렇게 다 때리고는 발로 차면서 나가라고 함

온 얼굴이 시뻘개지고 옷도 단추도 몇개 풀려버린채로

숨을 헉헉대는 음악샘이 악마처럼 보였음

5.가을 운동회

그리고 얼마뒤에 가을 운동회가 열렸는데

선생님들도 계주 같은 거에 참여를 했었음

선생님들끼리 팀짜고 막 뛰면서 바통 넘겨주며 계주를 하는데

하필 교감선생님이랑 음악선생님이

다른편에서 서로 경쟁하며 달리게 된거임

근데 상대적으로 교감보다 젊은편인 음악쌤이

그동안 교감한테 쌓였던게 많았던 건지

죽기살기로 달리면서 자기보다 앞에서

먼저 가던 교감을 따라잡아 달리는데

워낙 치열하기 달리다가 초반스퍼트로 힘을 너무많이 쓰다보니

교감 따라잡고나서 힘이 다 됐는지

추월하기 힘들 거 같으니까

교감 어깨를 잡고 내동댕이 치더라ㅋㅋ

교감선생님은 그대로 모래운동장에 누워서 하늘만 바라보고 있더라

그거 보고있던 학생들 다 빵터져서 뒹굴면서 웃었음.

음악쌤 미친놈이냐면서ㅋㅋ

그 후로 그냥 교감이 음악 마주치면

너 하고 싶은거 그냥 다 해라.. 라는 표정으로 포기한 느낌이더라

교사가 별의별 짓을 해도 안 짤리는 철밥통인 이유를 알겠더라

요즘도 교사는 철밥통이고 웬만한 경범죄로는 짤리지도 않지만

옛날엔 그게 더심했음.

나보다 약간 더 전세대는 촌지 뇌물까지 받고 그랬을정도니..

나 졸업하고 난 뒤로도 학교에 경찰 ㅈㄴ 많이 왔다더라

지금은 교사 관두고 뭐 어디 치킨집 한다고 들었는데

여튼 그 음악쌤은 똘기하나는 대단한 쌤이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