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따’들이 모인다는 정모 나갔더니 찐따는 없고 존잘 존예들만 있었던 썰

일단 본인은 22살 남자고 스펙은 165에 65kg.
얼굴은 만들다만 동양인 같이생겼어
학창시절 초딩때는 찐따였고
중고딩땐 그냥저냥 찐따지만 괴롭힘은 안 받는 아싸였어
때는 4년전 2018년 말, 막 수능이 끝난 본인은
친구 하나 없었지만 대게의 대학새내기들처럼
성인이라는 기분에 취해 있었어
“나도 이제 진짜 열심히 살고 사람들과도 어울리고 싶다..”
“내 자신을 바꿔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막 하고 있었던 것 같아
(운동, 화장도 해보면서 당시 최고 전성기로 평타 밑까진 달성)
그러던 중 미약하지만 자신을 혐오하기만 하던 내가
자존감이란게 조금 생겼고 말도 덜 더듬게 됐었어
2019년 1월쯤 되니까 이제 어엿한 20살이 되었고
어느정도 레벨업도 했겠다,
새학기 친구들을 만나기전 예행연습을 해보기로 했어
친구가 거의 없던 나는 교회, 동호회, 온라인 친목질 등등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보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 어울리는 경험을 하기로 결심했지
옾챗에는 정말 다양한 방들이 많았는데
00년생 단톡방 같은 곳들은 이름부터가 인싸틱하고
사람도 많아서 뭔가 그 무리들과 친해지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
그러다 ‘아싸,찐따들의 모임’ 라는 옾챗방을 찾았고
그 방은 제목부터 막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진짜 나와 비슷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친근감이 갔었던 것 같아
대화를 해보니 몇몇 기만자들도 있었지만
(이런 부류는 보통 처음엔 아싸인척 하다가 얼마 안 있다가 나갔음)
다들 힘들었던 경험들이 굉장히 많았고
모두가 다같은 개찐따라서 금방 친해지게 됐어
(나이대는 나포함 20살 2명, 주로 22-25였음)
“난 진짜 개못생겼고.. 만나면 존나 폰만 볼 것 같다 ㅜㅜ”
이런식으로 개주접을 떨어도 모두가 공감해주고
비록 넷상 친구들이라지만 진짜 너무 고마웠었어
일단 방인원은 총 10명이었는데
나를 제외한 모두가 이미 이따금 정모를 해오고 있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그 무리속에 들어갔어
그러다가 내가 방을 들어간지 1주일쯤 뒤
밤 9시에 종로쪽 술집에서 정모가 잡혔고
들뜬 마음 반 걱정 반으로 열심히 꾸민 후 버스타고
1시간하고 조금 더 걸어서 호프집에 갔어
일단 여기는 얼공 X방이었기에 서로 얼굴을 몰랐고
나는 보이스톡으로 테이블번호를 듣고
그들을 찾았는데..
이때가 실수였어..
일단 본인은 프리드로우 동까처럼 생겼는데
이 테이블을 멀리서 찾은 결과
4명이 앉아있었고
(여자1, 남자3 편의상 여자a 남자각각 a, b, c라함)
다들 존잘 존예였음
진짜 보통 잘생긴게 아니더라
급식때는 못 느꼈던 성인의 아우라?
다 몸이 위압감 들 정도로 존나 좋았어
남자 3명은 제일 작은놈이 178쯤 되고
4명 다 성형한 것 같이 이질적으로 잘생기고 이뻤었어..
진짜 학교다닐 때 반에서 제일 잘생긴 애도
그 테이블 가면 피지컬부터 꿀리지 않을까 싶더라
여튼 그래도 먼길 왔는데 사람들 외면 보고 쫄아서
다시 돌아가는건 자존심도 좀 상했고
얼굴에 철판 깐 채로 가서
여기 아싸 모임방 맞나요?를 시전했지

짤로 그나마 그 심정을 표현하자면 이런 느낌이었는데
다들 날 보자마자 피식하고 웃었었어
뭔가 싸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느낌?
남자 c가 “혹시 너 OO이야??” 하고 물었고
그렇다고 한 뒤 자리에 앉았어
일단 내가 온 그 순간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말도 없어지고 싸해지더라
그렇다고 개네들 표정을 보면 어색한건 아니었었고
시덥잖은 얘기하면서 나를 힐끔힐끔 쳐다봤었던 것 같아
그러다 내가 먼저 각각 닉네임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어
들을 때마다 충격이었지..
여자 a가 먼저 나는 누구고..
남자a는 누구
남자b는 누구..
하나같이 친하게 지내던,
특히 남자c는 인생비관만 하고 난쟁이에 죽고싶다고만 외쳐서
항상 내가 더 위로해줬던 형이었는데
톡방에서의 대화랑 얼굴이 매치가 전혀되지 않았어
뭐 그래도 인생경험이라 치고 잘 해보려는데
남자c 말하는게 존나 이상한거야
남자c가 “OO이는 키 나랑 비슷할 텐데 키높이 안 신고 왔나 보네..” 하고
이러면 나머지 형 누나들이
“야ㅋㅋ 에바얔ㅋㅋㅋ”이런식으로 응답했고
난 사람들이랑 별로 어울린 경험이 없던 나머지
도망치지 못하고 그저 “아.. 응ㅋㅋㅋ 다음엔 꼭 깔고올게” 하며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조리돌림 당하는 나 자신을 비관했어
(남자c는 183쯤 돼 보였어 내가 걔 어깨에 왔었음)
남자c가 한말엔 여러가지 있었어
“OO아 성형하고 운동해도 너나 나나 여친 못사귀어ㅋㅋ”
“인생은 키 외모가 다야ㅋㅋ 우리도 힘들지만 너도 참 힘들겠다”
등등
그러다가 여자b (나랑동갑)가 새로 오고
6명이서 같이 안주도 먹고 술도 마시고 하다가
c가 또
“b랑 OO이 동갑인데 잘 어울리네ㅋㅋㅋ” 하니까
여자 b가 “아 진짜 오빠 죽인다ㅆㅂㅋㅋ” 하고
“난 또 아 미안ㅋㅋ;;” 하면서 사과하다가
대충 1차가 끝났던 것 같아
그러고서 다 같이 노래방으로 걸어가는데
앞에 2명 3명 나란히 걷고
나 혼자 뒤에서 떨어져서 걷는데 뭔가 너무 우울하더라
그러다가 노래방 간다길래
제일 잘 부를 수 있는 노래 생각해보고 긴장하면서 갔는데
내 곡 차례왔을 때 남자c가
“안색이 안 좋은데 집에 가는게 나아보이는데?” 하면서
마이크 가져갔고
그렇게 분위기 타서 쫓겨났고 집가서 펑펑울었다
그날 이후로 대인기피증 생겼는데
한동안 방 밖으로 못 나갔었던 것 같아..
학교는 1학기 다니고 휴학하고
입대하고 진짜 죽을 것 같이 힘들다가
지금 짬차서 혼자 잘 지내는 중이야
뭐 그래도 군대 때문인가 대인기피증은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여튼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는데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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