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존예 여신’으로 유명하던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썰

어머니가 ㄹㅇ 동네에서 제일 예쁘다고 소문난

쿨뷰티 미녀 그자체였음 ㅋㅋ

그냥 외가쪽 친적이 전부 잘생기고 예쁜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외할머니가 정말 미인이신데 그당시에
여자는

국민학교 졸업하면 교육이 끝인 경우가 허다했음.

외할머니는 너무 미용사가 되고 싶었는데

아무리 졸라도 학교를 안보내주고..

그러다 어느날 여자가 어디서 공부를 하려고 하냐면서

개쳐맞듯 쳐맞고 18살에 가출을 하셨다함.

그러고나서 홀로 동네 미용실에서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청소하며 사시다가,

19살에 누가봐도 잘생긴 외할아버지를 얼굴만 보고 결혼하심.

그런데 그때 당시에 외할아버지는 수입이 변변찮은 어부여서

외할머니가 잡일을 해가며 돈을 버셨고,

심지어 알코올중독으로 허구한날 가족을 패기 일수였음.

애 셋을 낳고 살다보니

미용은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세월이 흘러갔다함.

그러다 결국 어머니가 성인도 되지 못했던 해에

외할아버지가 술먹고 차에 치여서 죽고,

외할머니는 혼자 치킨집, 호프집

별별 장사를 다하며 3남매를 홀로 먹여살렸음.

거기에 3남매 전부 대학 등록금까지

다 벌어 보내신 대단한 분.

내가 왜 부모님 결혼썰이라고했으면서

외할머니의 인생을 먼저 적었냐면,

이후에 나올 외할머니의 이기적인 주장을

인생을 보고나면 마냥 욕하기만은 쉽지 않기 때문임.

외할머니의 입장에서는 순수한 시절

잘생긴 남자와의 첫사랑과 결혼이

일찍 과부가 되게하고, 맞기만한 결혼생활의 원인처럼 느껴졌고,

결국 우리 어머니의 결혼에도 무조건 돈많아서

우리딸 고생 안시킬 남자.

이게 1순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거임.

이야기 시작할 때 말했듯이

어머니가 정말 연예인급으로 예쁘셔서

대학 다닐 때 기사시진 찍고 하면

무조건 얼굴마담으로 불릴 정도였음.

대학졸업 하자마자 얼굴과 학력을 보고

소개팅이나 선자리가 밀려들어오는 건 자연스러웠는데,

외할아버지 없이 맏딸이다 보니

집안의 가장으로써 연애보다는

남동생 둘을 챙기는 게 바빠

쉬는날 없이 학원선생 알바를 하곤 했다함.

그러다 28살이 되고, 남동생들도 다 키웠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너무 책상에만 앉아있는 것 같아

이러다간 일찍 늙어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을 좀 해야겠다하고 동네 도장를 찾아갔다함.

그 도장에 사범으로 있던 동갑의 우리 아버지를 만나

운동을 배우다가..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결심하게 됨.

그런데 내가 좀 전에 밑밥 깔아둔..외할머니가

결사반대를 외치며 “결혼 절대 안 된다.”한거임.

너 대기업 다니는 남자들 선자리가 줄을 섰는데

왜 안 나가나 했더니, 이런놈 만나고 다니고 있었냐!!!면서

정말 노발대발하셨다 함.

당시에 사범인 아버지의 벌이가

정말 혼자 살기도 힘든 벌이였기에 더 그러셨던듯함.

But.

평소에 외할머니 말이라면 네네하고

고이듣던 어머니가 이번엔 좀 달랐음.

무조건 이 남자랑 결혼할 거라고 끈질기게 고집을 부려서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고

결국 두분이 결혼에 골인함.

결혼하고 나서도 한동안 주변사람들의 시선에 좀 힘드셨다함.

지금이야 세상이 많이 바뀌었으니까 별 상관 없지만,

당시에 대졸까지한 정말 예쁜 여자가

평범하게 생긴 돈도 얼마 못버는 남자랑 결혼한다?

무슨 안타까운 속사정이 있을 거라고 여기는게 세간이었거든.

남들이야 뭐라던간에 정말 사랑해서 결혼한 부모님은

알콩달콩 행복하게 지내셨고,

나와 내 동생을 낳으셨음.

어머니는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시곤

출근하는 아버지 도시락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싸고,

도장 특성상 밤10시 넘어 퇴근하는 남편 대신에

우리 남매를 하루종일 정말 잘 키워주셨음.

물론 주말에는 아버지랑도 논 추억이 많아서

두분 다 좋은 분이심에는 틀림없음.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운동을 잘한다는게 지역에서 소문이나서

인정받고 큰 도장을 하나 차리셔서 잘 되셨음

아버지는 항상

어머니가 내조를 잘해줘서 해낸거라고 말하고 다니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원래 타고났다면서 기 세워주는 게 일상임.

정말 어려서 머리도 못 묶던 나이의 애였던 나는

어린 마음에 필터링 없이 순수하게 보이는대로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음.

“엄마, 엄마는 똑똑하고 이쁜데 왜 못생긴 아빠랑 결혼했어?”

그 질문을 들은 어머니가 정말 빵 터지셔서

한참을 웃으시던게 아직도 기억이 나고,

그 뒤에 하신 말씀도 그래서 기억이 난다.

“아빠도 잘생겼어~ 엄마는 평생 아빠만 사랑할건데

아빠도 평생 엄마만 사랑해줄 것같아서 결혼했지요~”

그때 당시에는 그건 당연한거잖아 하고

뭐가뭔지도 모르고 넘겼던 대답인데

지금 곱씹어보니 그게 얼마나 대단하고

본질적인 결혼인가 싶어져서 머리가 띵하다.

“엄마는 평생 아빠만 사랑할 거니까,

아빠도 평생 엄마만 사랑할 거같아서 결혼했어.”

얼마나 순수하고 행복한 결혼 이유인가..

그런 부모님을 보고자란 나는 자연스레

내가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내가 정말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먹여살리자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음.

종종 친구들과 대화하다 밥값을 너가 더 냈다고? 하는 기이한 대화가 오갈 때

입을 꾹 다물 수 밖에 없음에 슬퍼함ㅋㅋ

..여자가 낼 수 있지 않냐고 한 마디 하는 순간에

남 이야기에 공감 못해주는 애가 되기 때문에,,

결국 지쳐서 말 안하게됨.

나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을 때

돈 문제로 마음을 접고싶지 않아서 열심히 살고 있음.

나같은 여자가 나뿐만은 아닐 거라고 믿고 살고 있으니까,

좋은 사람 만나서 우리 부모님처럼 행복한 결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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