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병이 졸음운전 해서 ‘시골 감자밭’ 꼬라박으면 생기는 일

근무 일과 시작 전

분대장 회의시간에 연대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전화를 건 사람은 연대장.

전화를 받은 수송대장은

“정비관 이 X새끼야!!!” 라는 샤우팅을 날림.

알고보니 대대 정비관 중사가

일병과 함께 지원대대에서 각종 보급품과

차량 타이어들을 적재하고 부대로 오고 있었는데

정비관+운전병 둘 다 쌍으로 졸음을 참지못하고

운전 도중 자는 바람에

감자밭에다가 차를 꼴아박아 버렸던 것.

(적재함에 있던 모든 보급품들이

밭을 완전 개작살 내버리고

각종 보급품들이 손상됨.)

행정보급관이 사고현장을 가서 살펴본 결과,

보고상으로는 차가 도랑에 박혔다고 했지만

사고 사진으로는 차가 도랑을 넘어

감자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있고

지나온 길에는 각종 보급품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음.

그렇게 보급관은 마을이장과 이야기하게 되었고,

마을 이장은 피해금액은 따로 청구할 거고

감자 추수 인원을 보내달라고 함.

그렇게 병사들은 사고현장 수습을 위한

감자추수 대민지원을 나가게 됨.

그런데 계원이던 글쓴이가 봤을 때

대민지원을 다녀온 병사들 상태가

유격을 다녀온 것처럼 진흙투성이에 땀내가 가득했고

그 흔한 새참은 고사하고 농민들에게

한 해 농사 말아먹은 잡놈들이라는

욕에 가까운 핀잔들을 들으며

선탑으로 같이 간 선임분대장은

막걸리 심부름까지 갔다올 정도로

굴려 먹었다고 하는 거임.

그렇게 2일, 3일이 지나도록

노예성 대민지원을 계속 진행되었고

글쓴이의 순번까지 오게 되었는데

두돈반에 탑승하는 인원들을 보고

먼저 다녀온 인원들이 많이 힘들테니

각오하라는 조언(?)을 함.

그렇게 현장에 도착한 글쓴이가

주변을 둘러봤는데 사고현장치고는

너무 주변이 깨끗한 것에 이상함을 느낌.

그 와중에 농민들은 빨리 내려라

왜 이렇게 굼뜨냐?

오늘내로 다 하겠냐?

닥달하며 잔소리를 해댐.

병사들은 트랙터가 밭을 뒤집고 나서 나온 감자들을

마대에 담아 밭 끝쪽으로 옮기는 걸

무한으로 반복하기 시작했는데

농민들은 병사들이 작업한 내용물을

포터로 옮기거나

병사들 일하는 거 감시하고

나이 좀 있는 농민들은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서 놀면서

막걸리나 마시고 있음.

분명 수송대장님과 보급관님은

사고 현장 감자밭만 추수하면 끝이라고 했는데

사고 현장은 없고,

농민들은 이 이후에도 계속 나와야 한다 이러고 있고,

글쓴이는 우리 부대측에서 잘못 한거긴 하지만

이게 맞나? 싶은 개같은 느낌을 받아

선탑나온 선임하사에게

보급관님과 농민들이 말하는

작업내용이 다른 거 같으니

한번 확인해보자고 부탁함.

4일내내 감자만 캐던 선임하사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보급관에게 연락을 해봤는데

통화를 마친 선임하사가

병사들에게 작업중지+집합을 전달함.

알고보니 선임하사는 보급관과 통화할 때

작업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보급관은 들판이라 했는데

병사들은 산 중턱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임.

장소가 달라 이상함을 느낀 보급관은

대대장과 함께 사고현장으로 갈테니

작업하지 말고 잠깐 쉬고 있으라고 한 것.

농민들이 왜 일을 안 하냐고

빨리빨리 끝내고 가지 뭐하냐며

발광을 하기 시작함.

글쓴이를 비롯한 병사들은

직속상관의 명에 따라야 한다며 버티고 있는데

전화를 받은 선임하사는

병사들을 전원 차량 탑승시키고 이동시킴.

뒤에서 농민들이 욕하고 삿대질을 해대든 말든

두돈반을 타고 이동하는데,

선임하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어이가 없었음.

“사고가 난 곳은 다른 곳인데,

이장이 우리를 속이고

지금까지 다른 곳으로 데려다놓고

부려먹은 거 같다.”

선임하사는 최초부터 지금까지 대민지원을 왔었는데

처음부터 산 중턱이었고

왔을 때는 트랙터가 어느 정도 뒤집어놔서

사고현장을 정리한 줄 알았던 것이었고

이를 본 농민들도 입 꾹 닫고

군인들 피를 쭉쭉 빨고 있었던 것.

보급관이 말한 ‘진짜’ 사고현장에 도착한

글쓴이를 비롯한 군인들은 어이가 털렸는데

정작 사고현장은 축구장의 반의 반도 안되는 크기에

차 빠진 흔적은 그대로 있었고

뒤처리도 전혀 안된

엉망이 된 상태 그대로 있었다고 함.

때마침 그 때 이장이 등장했는데,

평소 술 안먹으면 보살이라는 보급관

안경 샌님 수송대장

4일간 뺑이친 선임하사들이 일제히 개빡침.

병사들하고 얼마 떨어진 곳에서 이야기하는데도

“ㅆ1발놈아”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고.

다음날 들은 사건의 내막은 이러했는데

사고 직후 두돈 반을 밭에서 빼고

주변 정리하는 거는 대대에서 하고

보급관님에게는 인력충원을 요청하면서

어차피 인력 오는 거

대농장부터 마을 밭 전부 추수하고,

추수한 거 손질하고 그리고 납품할 때까지

전부 일 시킬 계략을 세웠고,

너희는 죄인이고 노예며 범죄자니까

꼭 해야 된다 라는 취급을 한 것이었음.

보급관은 마을이장에게

더 이상 대민지원 받지도 않을 거고,

이 건은 상부에 보고해서 대대-연대-사단

심지어 국방부까지 올려서 처리하겠다고 하고

그렇게 살지 좀 말라고 하고

자리 박차고 나왔다고 함.

연대장은 사건 내용을 보고 받고 극대노하고

사단장에게 직접 대면보고까지 했다고.

사건이 있은 후

농민들이 당장 일손이 모자라서

인력시장에서 데려온 사람들 능률이 안 좋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니까

보급관보다 높은 주임원사에게 연락해서

대민지원을 요청함;;

하지만 수송대는 절대적으로

배차 인원을 내줄 수 없으니

딴 데 알아보라고 조↗까↘라~ 시전.

(이미 사단장의 지시가 있었으니

다른 부대도 마찬가지)

그 뒤로 글쓴이가 전역할 때까지

수송대에서 대민지원 배차는 없었고,

겨울에 대설이 오면

마을 길 뚫어주느라 지원나가곤 했었는데

그 해 겨울 안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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