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가서 면제 사유인 ‘십자인대’가 파열된다면 생기는 일..

전역 후

민간인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중에

너는 국가의 노예라는 걸 잊지 말라는 듯이

우리집 우편함에 병무청의 편지가 날라왔다

예비군을 받기 위해

병무청 단체버스 타고 동원부대를 갔다

그 당시 뜨뜻하다가 갑자기 추워진날이라

3일 후딱 끝내고 집에 가서 자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다

2시간 걸려서 동원훈련장 도착

핸드폰 내셔야 한다고 해서

낼까말까 하다가 걍 냈음

1일차는 강당에 처박아놓고

안보교육 받는데 그냥 잠만 올뿐

다리도 뻗지도 못하는

강당의자에서 4시간 자고 일어나니까

안보교육 끝.

온몸이 쑤셨다

점심밥 처먹고 사격가서

걍 영점이고 뭐고

흰것이 종이요 꺼먼게 표지점이냐?

ㅅ1발 걍 갈겨

6발 개 대충 쏘고 생활관 내려왔더니

딱 3시더라

역시 이후로 할 거 없어서 처잠

저녁먹고 현역들 고생한다고

간식 사주고 씻고 잤다

2일차 주특기 교육

난 수송특기라 해당교육장으로 이동

현역시절 좃빠지게 탔던

5톤민수트럭을 나보고 타라는 거임

진짜 ㅆ1발 뺑이 친 기억 때문에

별로 타고싶진 않았다

(진짜 밥처먹고 트럭만 몰음)

교육관에게 걍 대충하면 안되냐니까

근데 교육제도 바뀌어서

안타면 이수가 안된다고 타야된다 하더라;;

실습시 대기인순 때문에

또 추운 시멘트 계단에 걸터 앉아 잠

끝없는 대기시간이 흐르고

내 차례옴

ㅅㅂ 단독군장에 총매고 승차하는데

존나 불편

현역시절 하도 타서

코 파면서 대충해도 코스 넘어가지더라

코스 종료후

차량 하차 하면서 총 꺼내려는데

순간 휘청하면서 뒤로 넘어감

어어어어어어어??? 하는데

두다리로 착지하는게 아니라

오른쪽 다리가 먼저 툭 떨어지면서

무릎이 왼쪽으로 빙 돌면서 자빠졌다

자빠지고 나서 정신이 드는데

야 ㅅ1발 이거

내가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다

개좃됐다

일어서 보려는데 다리가 힘이 안 들어간다

한쪽 팔로 땅 짚고 일어나려는데도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음

이후 극심한 통증이 계속 밀려오는 바람에

의무대 불러서 실려갔음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있는데

군의관이 지켜보더니 이거 문제있다며

과장 불러서 얘기 나누고

국군수도병원 긴급후송으로 갔다

민원 발생 할까봐 병원 가는 내내

과장양반 전화로 앙망함

슈발 가서 mri 찍고 정밀검사 했더니

군의관 표정이 어둡더라

이때 난 딱 직감했다

내 다리 진짜 개조땠다

응급실에서 3시간 대기타다가

결과 나와서 불려감

“군의관: 어.. 본론부터 말씀드리면

완전히 터졌습니다.. 영상 보이시죠?

십자인대가 정상적인 경우엔

이렇게 존재해야 하는데

파열로 인해 없습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구요

재건 수술 받으셔야 합니다”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

아니 씨이발 말로만 듣던 십자인대 파열을 내가?

“나: 군의관님 그러면 이거 언제쯤 수술 받는게 좋을까요?”

“군: 2주 뒤에 관절이 말랑말랑 해지면

그때 수술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일단 훈련도중이시니 통깁스 처방해드릴게요”

ㅆㅂ 통깁스한채로 부대 복귀함

차에서 다리가 접히질 않아서 존나 불편했다

돌아와서 행정반 가니까 동원 중대장이 날 부름

괜찮냐고 묻더라

난 그래서 괜찮다하고

앞으로 어찌되는지 물어보니까

본인 잘못도 있으셔서 보상은 좀 힘들다는 소릴하더라

순간 개빡돌아서 “예?” 라고 되물음

재건수술 군병원이랑 민간전문병원에서

둘 중 택일 하라길래 민간 간다니까

현역용 자비부담 서약서를 내밀더라

이거 현역용인데

예비군 서류 맞냐고 물어봄

걍 이걸로 대충 쓰라길래

찜찜한 마음을 안고 썼다

귀가 의사 묻길래

걍 나중에 재교육 받는게 존나 싫어서

버틴다고 하고 생활관에서 잠

무릎 붓기가 안 빠지는데

자면서 통증 때문에 뒤지겠더라

그러고 3일차 됨

다리가 X신인지라

식당 이동도 못해서 걍 밥 안 먹었음

그러고 귀가시간 될 때까지 계속 잤다

ㅅㅂ 전투복 바지 입지도 못해서

군병원 환의입고 병무청 버스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집옴

길거리에서 버스타는데 쪽팔려 뒤지는줄

군병원 진단서.jpg

친구새끼에게 이 사진을 보여줬더니

개쪼게더라..

“븅신새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던데

내 인생 역대급 븅신짓이긴함

그것도 군대 안에서 다친거였으니까

2주의 시간이 흐르고 수술받고 퇴원

아니 400이 뉘집 개새끼 이름이세요?

청구서 보고나니까 ㅅㅂ 그냥 못넘어가겠음

예비군 규정관련 존나 찾아보고

바로 국민신문고에 민원제기 했다

2주 뒤 바로 답변 날아옴

지금 공상처리는 통과됐고

치료비 청구심의만 진행중이다

기다려 달라는 답변을 12월에 받았는데

아직도 ㅅㅂ 치료비 안나옴

이후 재활치료 받으며 생활하다가

좀 걸을만해져서 오늘 병무청 다녀옴

여긴 언제가도 좃같더라

오늘 사람많아서 검사 받는데 2시간걸렸다

결과받음

면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ㅆ1발 5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역했는데 5급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21개월..

면접관: 병역항목에 답변이 없으신데

ㅇㅇ씨 군대 다녀왔습니까?

저..그게 갔다왔는데 면제요

면접관: 엥 진짜네

앞으로 회사 이력서에

병역을 뭘로 써야할지 모르겠다..

걍 혼자 술 빨다가 두서 없이 적었는데

니들도 조심해라

나처럼 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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