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독버섯’으로 물 만들었다가 가족들 전부 생사가 오고 가는 썰

결혼 후 주말부부 하는중이였음

신혼집은 따로 있고

와이프는 회사 근처서 자취

나는 직장이 본가에 가까워 부모님께 얹혀 살고 있을 때였음

어느날, 속 메스꺼움 두통, 두드러기 등으로

동네병원을 여러차례 방문

스트레스로 인한 장염 같다는 의사의 소견으로

약물 치료만 하였음

(중간에 위 내시경도 했으나 위염 초기라 약 처방 받은듯)

장염약 먹다보니 두드러기는 없어진듯 하였으나

심한 탈모가 오기 시작함.

병원가서 장염약 먹고 탈모 온다하니

의사가 전립선약 처방해줌

탈모약이랑 성분이 같으나

양이 틀리다고 1/4씩 먹으라함

가격도 쌌던가 그럼

그냥 위 증상 계속 겪으며 일하던 중

걷는 것 조차 힘듬,

계단도 오르기 힘듬

간신히 짐 챙겨서 회사서 조퇴함

바로 쬐끔 더 큰병원 가서

영양제 맞고 탈모전문병원 찾아감

현미경 같은 걸로 두피 검사하는데

머리카락이 다 꺾여있음

모근에서 ㄱ자로 머리카락이 다 꺽여있었음

의사 상담하는데

최근 장염 치료 후 이런다 했더니

무조건 유전이라함

혹시 약물 부작용인가요..? 했더니

말 끊고 무조건 유전이라함

(지금 생각하니 대가리에 유전 하나 파버리고 싶네 ㅆㅂ)

그러고선 두피관리 프로그램

3백만원짜리 권유함

생각 좀 해본다 하고

10여만원짜리 탈모방지 샴푸린스 사옴 ㅡㅡ

이후 계속 열나고 두통 때문에

집에서 누워만 있었음

자정쯤 일어나서 밖에 나와 담배피는데

다리에 붉은 반점이 여기저기 보임

(혈소판이 거의 없어지면

혈액이 혈관을 뚫고 피부로 올라옴

더 심하면 피부도 뚫고 올라옴)

양치하는데 잇몸에도 건포도가 끼여있음

(같은 자리에 두번째 건포도 같은게 끼면서 피인줄 알게 됐음;)

증상 구글링 하니 백혈병;

(이때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였음 두통이 더 심해짐)

다시 누워있다가 두통과 열 때문에 너무 힘듬

응급실가서 해열제라도 맞을라고

와이프 태우고 운전하고감

응급실 도착후 증상 얘기하니

더 윗사람을 불러옴

얘기 듣더니 혈액쪽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접수 취소할테니 대학병원 가라함

대학병원 이동중 설마 했는데

진짠가 하고 급 서러움이 밀려옴

갓길에 차대고 서럽게 움..

(와이프 앞에서 처음 눈물보임)

밤 한시쯤 대학병원 응급실 도착해서

피검사하고 누워 있는데

여기저기서 내 이름이 호명됨

의사가 오더니

일단 마스크부터 착용하라는 거임

혈액 성분이 없다 했었나 여러 얘기해주고

2차감염 위험하니 무균실로 들어가라함

답답한 심정에 담배하나 피우고

들어간다고 했다가 와이프랑 싸움;;;

그날 새벽엔가 아침엔가

혈액 종양 내과 무균실로 이동

이때부터 급속도로 몸이 안 좋아짐

머리카락은 거의 없어진 상태ㅅㅂ

잇몸은 혈액이 다 빠져서 허옇고

너덜너덜해짐 식도도 너덜너덜

밥도, 약도 간신히 먹다가

나중엔 너무 아파서 못먹음

말도 못하고 종이에 글씨 써서 대화했음

머리는 매일 깨질 것 같고

혈소판 없어서 뇌출혈 위험하다 하고

병명은 재생불량성 빈혈 같은데

이처럼 갑자기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함

여기까지가 내가 입원하게 된 상황이고

당시 집안 상황은

아버지 담석시술 후 집에 누워계시다

급격히 안좋아 지면서 치료했던 병원에 다시 입원하심

혈액쪽에 문제가 심각하다 하여 중환자실로 옮김

담석 치료후 그런거라

당연히 그것 때문인 줄 알고 있었음

병원 입원해서 생각해보니

아버지 담당의가 얘기 했던 거랑

지금 제 상황이랑 비슷한게 있네?

설마 어머니도?

문병 오신 어머니도 피검사함

역시 같은 증상

(혈액 수치가 전부 낮음)

3명에서 같은 병실에 입원..

서로 다른게 있다면

어머니는 혈액수치외 별 증상이 없었음

아버지는 의식마저 없는상황

난 머리 다 빠지고 엄청난 두통에 말도 못했음

증상은 재생불량성 빈혈인데

갑자기 그것도 온가족이 한번에 오는경우는

병원에서도 이건뭐지 하는 상황

가족끼리 후쿠시마 다녀온적 있냐고 이런 질문도 받음

당연히 아니었음

방사능 피폭이랑 증상이 비슷하다나 해서

장비 들고 오더니 검사함

원인은 한가지로 좁혀짐

“음식물”

그런데 본인은 집에서 물만 먹음

모든 취식은 회사나 외부에서 해결

(장가 가고도 얹혀 있는 행태라

죄송스러워서 밖에서만 먹었음)

이렇게 따지니 음식물도 아님

그런데 어머니가 영지버섯물을 만들었었다는 얘기를 함

아버지가 벌초 가셨다 캐온 몇 년 된지 모를 말려둔 버섯을

아버지 병세가 안 좋아지셔서 만드셨다함

생각해보니 냉장고서 물먹다가

너무 써서 한모금 먹고 버렸던게 기억남

그럼 영지버섯에 독이?

바로 인터넷 검색, 의사도 찾고 하다보니

영지버섯 비슷한

“붉은사슴뿔버섯”이란 독버섯이 원인같아 보임

그러나 붉은사슴뿔버섯으로 검색해보니

국내에서 먹은 사람 전부 다 죽었음..

증상은 몇가지 나와있었지만

치료법 당연히 전무함

어머니께 혹시 그런 버섯이 있었냐는 질문에

말려둔거라 모르겠다 하심

아버지는 의식불명 중환자실에 계시고

무균실에 어머니랑 입원해서

간신히 명줄 붙잡고 있는데

아버지 돌아가실 것 같다고 준비하라함

형은 요양원에,

어머니와 나는 외부도 못나가지,

결혼 앞둔 여동생 혼자 상 치르게 생겨서

이때 정말 많이 힘들었음

와이프도 직장까지 관두고

아버지 쪽 저희 쪽 간병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음..

입원내내 별다른 치료 없이

수혈만 계속 했고

혈액 수치는 잠깐 올라갔다가

다시 0에 수렴..

2~3주 계속 차도가 없자

가족 전부가 마음의 준비하고 있었음.

돌아가실 것 같다는 아버지도

걍 살아만 계시는 상태였음

그러다 3주쯤 넘어서였나

어머니 혈액수치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함.

일주일쯤 더 지나니

나도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함.

호중구(백혈구의 한종류) 수치가

자력으로 올라가니

몸상태가 한방에 좋아짐

하루만에 말도 할 수 있었고

입이랑 식도 헐어있던 것도 바로 치유됨

신기했음

아버지도 조금씩 좋아짐

어머니와 저는 입원 한달정도 후 퇴원

아버지는 일반병실에 한달정도 더 입원해 계셨음

한참 후 아버지가 정신이 좀 돌아오시자

전년도 추석 벌초 때 영지버섯을 캤었는데

(나도 따라간 적있는데, 항상 나는 자리가 있음)

사슴뿔 같이 이쁜 버섯이 있길래

같이 캐온적 있다하심..

지금이야 썰이랍시고 글 적고 있는데

당시는 다 죽어가고 있던 상황이라

엄청난 고통이였음

머리카락?

조금씩 다시 나기 시작하더니

일년 쯤 지나니 원상태로 돌아왔음..

근데 이마 존나 넓어짐

나중에 듣게 된 얘기가 있는데

며느리만 빼고 셋이 좋은거 먹다가

저렇게 된거라는 간호사들 뒷담화가 있었다고;

그런거 아닌데ㅜㅜ

버섯물로 역학조사 하려 하였으나

아버지가 다 드신 후 설거지까지 끝난 후였음;;

어머니도 맛만 본 정도고

전 한모금에 죽을뻔 함

그나마 다행인건 2차 감염전에 입원해서;;

부모님한테 야생버섯 조심해야 된다고 알려드려야함..

웬만하면 버섯은 그냥 사먹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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