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길바닥에서 쓰러진 사람 함부로 돕지마라
내 직업은 백수고 26살임.
오늘 새벽 네시쯤
술에 만취한 여성분이 우리집 문을 두드림ㅋ
하지만 나는 랭겜을 뛰던 중이었음.
영혼의 한타가 벌어지기 직전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길래
개빡쳐서 문열고 뭐하는년인가 봤더니 술냄새 작렬
최대한 신사답게
“저기요. 집 잘못 찾.아.오.셨.거든요?” 하니까
울기시작함
이 울음소리에 엄마가 깬다면
더 이상의 랭겜은 불가능 했기에
필사적으로 그년을 집밖으로 데리고 나감
근데 이년이 가지가지 하는게
핸드폰 밧데리도 아웃 돼있고
출처가 어딘지 단서가 아무것도 없었음
내 핸드폰 줘서 집에다 전화하라니까
지 남친한테 전화함 그리고 움ㅋ
보아하니 차였음
불쌍해서 뭐라고 못하긴
개뿔
집에서 팀원들이 원딜새끼 어디갔냐고
패드립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음
얼어 죽을 것 같길래
경찰에다 전화를 했더니
지금 거기는 눈 때문에 차가 못가고
여자를 데리고 와달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그래서 방금 그 남친한테 전화해서
혹시 지금 이 여자분 좀 처리 가능하시냐니까
“일 없어요^^!” 하고 끊더라..
아..너란남자 박력 넘치더라 개1새끼야.
개 막막해진 나는 새벽에 그년을
질질 끌고 경찰서에다가 던져넣음
소지품들 보니까 선생님이네
세상 참 말세라는 걸 느끼는 찰나
이년이 술에서 깨더니
존나 쪽팔려 뒤질라고 하더라.
그래서 술도 깼고 가도 되겠지 싶어서 가는데
이년이 “잠시만요.” 이러길래
내심 ‘아 슈1발 새벽에 개고생한 보람이 생기겠구나’ 하면서
작은 사례라도 하려고 하는 건가?
얼어 죽을뻔한 여자 살렸으니 얼마나 감동받았을까? 하면서
‘왜요 ㅎㅎ?” 하니까
그년이 자기 가방이 없어졌다고 지랄을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자기 핸드폰은 어떻게 찾았냐면서
몸 뒤진 거 아니냐고 지랄을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멘붕 파출소 아저씨도 멘붕
파출소에서 키우던 개1새끼도 멘붕인 가운데
정신이 아득해지는 걸 느낌
하지만 나는 바보가 아니었다.
시1발 요새 우리집 근처 거리에
씨씨티비가 설치 되었단 사실을 기억해내고
이년을 엿 먹여야겠단 계획을 짬
일단 존나 당황한 척 하니까
이년이 신나서 휘모리장단과
굿거리장단을 오가면서 지랄을 하더라.
뺨을 후려치고 싶은 걸 참으면서
보답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이런 뒤통수는 너무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몰라몰라 다 내꺼야 작전을 펼치기 시작함.
보다못한 파출소 아찌가
“당신 얼어 죽을뻔한 거 이 학생이 데려온 겁니다” 이러니까
그럼 가방은 왜 없어졌고
자기 휴대폰은 어떻게 찾았냐고 지랄하면서
고소미를 먹이겠다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세상이 말세가 되니
이런년도 선생을 하는구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
맘대로 하시라고~
저도 대신 저도 가만 안 있을 거라고하니까
한번 노려보더니 진술서 같은 걸 적겠다고 하더라.
그년 그거 적는동안
난 파출소 아저씨한테
씨씨티비 확인 해달라고 하고
내가 정의로운 총각이었단 사실을
입증하는 장면을 추출해냄.
나중에 그년이 진술서 들고
“이제 뭐 하면 되는거죠?”
이러길래
애초에 그년이 비틀 거리면서
우리집 골목으로 들어올 때
가방은 없었고
내가 그년 어께동무해서 내려오는 영상 보여주니까
너무 감동 받아서 그런가 말을 잇지 못하더라.
보통 멋진 남자들은 여기서
멋진 말 한마디 하고 집에 간다며?
그런거 없지 씨!발
역고소미 먹인다고 지랄하고
당신 직장 계속 다닐 수 있을지 두고보자고 하니까
이년 얼굴이 마치 나라 잃은 김구 선생님 표정 됨
그러더니 죄송하다고
취해서 그렇다고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랬다고
감성팔이 시전은
응~ 씨알도 안 먹혀~
씻팔 핸드폰 배경화면 보여주면서
보이냐고 이게 내 여자친구 사진이라고
당신보다 훨씬 이쁜데
내가 왜 된장 냅두고 똥 쳐먹냐고
내가 대가리에 총 맞지 않는 이상
당신한테 추근거릴거 같냐고 말하고
합의 절대 안 해줄 거라고 못 박고
당신이 무슨 애들을 어떻게 가르친다는건지
꼭 알아내겠다고 하고
진술서 쓰고 나옴
근데 여친 사진 그거 구라였음.
자고 일어나니 더 빡치네
덕분에 꼭두새벽에 운동 잘했다 슈발
그리고 롤 들어가보니까 탈주 했다고 정지 먹었더라 ㅅ1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