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지지리도 없는 사람이 ‘군대’ 갔다가 대참사가 일어나는 썰

이등병

같은 분대에 전역 세달인가 남았던 병장이 있었는데

후임들이 자기 왕따 시킨다고 마음의 편지 씀

피해자 병장을 제외한

모든 분대원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됨.

결과는 모든 분대원 휴가제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신병 휴가 이틀 잘림.

진급누락은 덤으로 따라옴.

분대는 쪼개져서 같은 소대로 흩어짐.

시작부터 이등병 7개월로 늘어남

이등병 6호봉

전입 온 지 한달된 신병이 있었는데

선임들이 괴롭힌다고 삼촌한테 전화해서 징징거림.

그 삼촌은 우리가 근무중인

부대의 옆부대에서 근무하던 상사였음.

부대가 뒤집어짐.

징징거린 내용이 뭐였냐면,

이 녀석이 멍청해서

중대선임들 계급 이름을 못 외웠었음.

이게 하도 답답해서

내가 중대 선임들 짬순으로

이름과 외형적인 특징을 적어줌.

한데 이거를 ‘암기 강요’라는 이유로

나랑 내 맞선임이 징계위원회 회부됨.

아직 받아보지도 못 한 일병 정기휴가 3일 잘림.

내 맞선임도 역시 휴가 3일을 잘림.

이때 중대 계원한테

‘한 계급에서 진급누락 2회는 못 시킨다’ 라는 말을 들음.

나는 어차피 이등병 7개월 확정이었으니

진급누락은 없을 거라는 말도 같이 들음.

맞선임한테

‘님 일병 + 1달 이시겠네욬ㅋㅋㅋ’ 하고 막 놀림

근데 며칠 지나고 계원이 와서

‘야 미안하다 이등병 8개월 확정이다.’

통보해줌. 세상이 무너져 내림.

이때부터 중대에서 나를 보고

‘대한민국 이등병 왕고’ 라고 부르기 시작함.

가끔가다 병장들이 경례도 해주면서 조롱거리로 삼음.

일병 5호봉 됐을 때 동기들은 상병 2호봉.

맞후임도 상병 1호봉으로 나보다 계급 높음.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일과를 끝내고 생활관에 옴.

한데 맞후임 (상병 1호봉)이 부루마블 하자고 함.

즐겜 함.

몇 판 돌리니 재미가 없어짐.

버라이어티를 추가하자며 벌칙을 걸기로 함.

라이타 똑딱이, 누르면 전기 튀겨지는 거.

그걸 앞니 사이에 꽂고 튀기기로 함.

4명이서 ㅇㅋㅇㅋ 하고

1등이 꼴찌 조지는거로 게임 시작.

한데 맞후임이 졸라 잘하고 내가 개못함.

한 3번 정도 고문을 당함.

마지막에 정의는 승리한다고 내가 이김.

넘모넘모 신나서 후임 앞니에 똑딱이 꽂아놓고.

‘~ 튀긴다? 진짜 튀긴다?~ 야 쫄리지? 무섭지?

내가 바로 XX소대 이근안이다!’

라면서 덩실덩실 거리고 있었음.

한데 지나가던 대대장과 주임 원사가

그 꼬라지를 보고 있었음.

징계위원회 열림.

게임에 참여했던 맞후임과

후임+ 동기1이 변호도 해주고

주임원사한테 오해라는 편지도 써줌.

하지만 그 편지를 받은 대대장과 주임원사는

‘이 자식은 평소에 악랄하게 사람들을 괴롭혀왔을 것이다.

그러니까 보복이 두려워 이런 편지를 작성한 것이다.’

라는 뇌내망상으로 극대노 해버림.

영창 2/3일 감.

받지도 못한 상병 정기 휴가도 3일 잘림.

징계 위원회가 열렸음으로 진급누락 한달 추가.

덤으로 내가 영창에서 돌아오면

다른 중대나 대대로 보내버리겠다 으름장을 놓음.

행보관과 말년이던 중대장이 이건 극구 막아줌.

이렇게 이등병 8개월 일병 7개월 확정이 됨.

백일 휴가는 2/3일

일병 정기는 6/7일

받지도 못한 상병 정기 휴가 3일 미리 잘림.

이게 끝이 아녔다.

드디어 16개월이 만에 대망의 상병진급 성공.

(동기들은 상병 4호봉)

이때 또 골 때리는 일이 생김.

어느날 맞맞 선임과 작업중에

후임 한놈에게 PX 가서 간식 사오라고

선임 카드와 내 월급 카드를 줌.

한데 두개가 똑같은 외형의 우체국 카드였고

둘 다 이름이 안 적혀있었음.

후임이 모르고 카드를 바꿔서 줌.

내 카드는 선임에게, 선임카드는 나에게.

사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안 되는데,

선임이 돈 모으겠다며 내 카드를 오려버림.

그 상태로 3개월이 지남.

나는 3개월간 과자도 사먹고 담배도 사피고 잘먹고 잘 지냄.

대망의 사건이 발생함.

선임이 이제 휴가를 나간다! 아이 신난다!

계원 통해서 현금을 일정량 찾아다 달라며 부탁함.

계원이 나가서 봤는데

통장에 돈이 없음.

놀란 선임은 보고를 하고

분대장 – 반장 – 행보관+소대장 – 중대장

순으로 보고가 올라감.

이때 날 구해줬던 중대장은

이미 집에 갔고 뉴비가 들어와있었음.

근데 이 사람은 처음 왔을 때부터

대대장과 주임원사에게

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던 건지

날 엄청 싫어했었음.

아마도 중대장이 처음이고 전입 온 사람이라

‘나 쎈놈이다!’를 보여주기 위해

적당한 희생량으로 날 골랐던 것도 같음.

징계위원회 열림.

이미 카드가 바뀐 과정이나

일련의 상황들이 밝혀졌음에도

영창 2/3일 + 휴가 3일 잘리고

진급누락 추가됨.

이렇게

이등병 8개월

일병 7개월

상병7개월이 확정

근데 끝이 아님.

마지막 사고가 터짐.

이쯤 되니 중대장 제외

중대 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인간으로 보기 시작함.

당시 내가 근무했던 부대는

전역 일주일 전까지 근무 열외 같은 것이 없었음.

한데 근무자표를 짜는 계원과 소대장 왕고가

내가 너무 불쌍하니까

두번째 영창 다녀온 후로는

근무를 그냥 싹 다 빼줌.

이때 내 별명이 ‘모고’ 였음.

‘모든 계급의 왕고’

그러던 어느날 계원과 소대장 왕고가 대화를 나눔.

“이번 주 ‘모고’ 근무 들어갔던데 빼주지 그러냐?”

“이번주 휴가자가 많아서 각이 안나온다.”

이런 대화였음.

한데 중대장이 이걸 들음.

“모고가 누구길래 ‘근무를 빼주냐 마냐

너네 무슨 커넥션이라도 있냐?” 라고 물어봄.

소대장과 계원 그냥 유야무야 넘겼는데

중대장이 근무자표를 파헤지기 시작함.

‘모고’를 찾기 시작함.

그리고 알아냄.

징계위원회 열림.

또 받지도 못한 병장휴가 5일 잘림.

진급누락 또 당함.

요약.

이등병 8개월

일병 7개월

상병 8개월 지내고

병장진급 신고 하자마자 전역신고 하고 집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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