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때마다 수치심 주는 말 했던 여자애한테 복수 제대로 성공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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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대학교 신입생 때임.

막 학교 들어가서 동기 애들이랑 친해져서

쫄래쫄래 무리지어 다닐 때였는데

무리 중 한 여자애가 있었음.

왜냐하면 이년이 빈번하게 주댕이로

남자애들 빡치게 할 때가 많았는데,

뭐만 하면 입에 “남자가~”가 패시브로 붙어있었음.

밥 먹으러 가면

“남자가 가오가 있지 ~ 너네가 사~”

동기들끼리 엠티 가면

“남자가 당연히 배려해야지~” 하고

무거운거 하나 안들고 아무일도 안하는 등

남자애들 얄미운 짓만 골라서 했음.

그 때는 남자들이 호구마냥

기사도 정신, 레이디 퍼스트

이런게 당연시 되는 시기였던지라..

굳이 얘가 주댕이로

“남자가~ 남자가~” 이렇게 안해도

어련히 알아서 호구짓 했는데

유독 이년만 남자애들

못부려먹어 안달난 것 처럼 보였음.

특히 이년은 남자가~와 더불어

또다른 패시브가 있었는데

그게 “고추떼라~” 였음.

술자리에서 남자 애들이 술 못먹거나 빼면 꼭

“남자새끼가 그것도 못먹냐 꼬추떼라”

“남자새끼가 그거먹고 취하냐 ㅋㅋ 꼬추떼라”

는 기본이였고 평소에도

“그거 무겁다고 낑낑거리냐 꼬추떼라 ㅋㅋㅋ”

“남자가 면허도 없냐? 꼬추떼라”

등등 서슴없이 남자애들 자존심을 긁어댔음.

그러던 어느날 학과 운동회를 하는 날이였는데

그날 난 축구 하다가 발목이 제대로 접질렸음.

진짜 너무 아파서 뒹굴고

애들 부축받으면서 나오는데

학과 사람들이 너나 할꺼없이 걱정해주더라,

다행이 이 땐 나름 상황이 심각해서

그년도 주댕이 다물고 있었음.

그리고 다음날 쩔둑 거리며 학교를 돌아 댕기고

환자 버프 받아 애들의 걱정어린 시선과 연민을 즐기고 있었음.

이 때부터 관종 끼가 있었던거 같음.

여튼 그렇게 학교 사람들의 걱정어린 시선을 받으며

절뚝 거리며 강의실로 가고 있었는데

거기서 그년 무리를 만났고

혹시나 했지만 역시

“남자새끼가 뭐이리 엄살이 심해 ㅋㅋㅋ

꼴뵈기 싫다 꼬추떼라 ㅋㅋㅋ”

라고 드립을 날렸음.

꼬추떼라 드립이 가벼운 상황에선

애들도 그냥 하하하 웃고 넘어갔었는데

이 때는 아픈 것도 서러운데 저런소리 들으니깐

기분이 팍 상해 정색하고 대꾸도 안했음.

그러니깐 나랑 같이 있던 애들도

아픈애 한테 왜그러냐면서 그만하라 했고,

이년도 대충 분위기 파악하고 꺼질 줄 알았는데

계속 알짱 거리면서

“야 삐졌냐? ㅋㅋ 남자새끼가 이런걸로 삐졌어?

진짜 꼬추 떼야겠네ㅋㅋ” 하면서

지 주변 무리 여자애들이랑 깔깔 거리더라.

여기서 잠깐 참고로 이년 무리는 3명.

이 3명은 훗 날 졸업 때까지

딱 셋이서만 어울렸음..

애들도 첨엔 말 재밌게 한다고 친해졌었고

입학하고 1학기 정도 지나니 슬슬 거리두면서

얼굴 보면 그냥 인사하고

걍 한두마디만 하는 상황이 됨.

그 후엔 아예 마주쳐도 인사도 안함.

남자애들이 이 3명 무리를 겁나 싫어했고

같은과 여자애들도 걔네 성격이 이상하다고

슬슬 피하더라고,

이 3명 중에 위에 말한 년이 최고 쌍년이였고,

뒤에 여자 1,2는 이년이 뭔 말만 하면

양옆에서 깔깔 거리는 담당이였음.

여튼 다시 돌아가서 아파 죽겠는데

빡치게 하고, 빡쳤는대도 삐졌냐면서

남자새끼가 삐졌냐니 꼬추 떼라니 하며

분위기 파악 못하고

셋이거 깔깔 거리는게 얼마나 열받는지.

진짜 너무 화나고 그렇다고 한대 때릴 수도 없고

부글부글 거리는데

순간 이년 웃는 모습을 보니깐

천박하기 그지 없더라고

그래서 매일 수치스럽게 당하던 성희롱을

그대로 값아줘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여자새끼들이 조신하지 못하게 왜그렇게 천박하게 웃냐?

ㅂ지구녕 꼬메야겠네ㅋㅋ” 라고

희대의 반격을 던졌다..

참고로 이 말은

이년한테 꼬추떼란 말 6번짼가 들었을 때

속으로 생각해놓은 반격기였음..

나도 실제 쓸 줄은 몰랐음..

여튼

순간 깔깔 거리던 년들이 우디르 급으로 정색을 빨았고

“뭐!? 뭐!?” 이 지랄을 하더라

여튼 이년 무리 3명이 갑자기 정색 빨면서

“뭐!? 방금 뭐라 말했냐?” 이러길래

한번 더 말해줬지..

“여자가 그렇게 행동할꺼면 ㅂ지 꼬메라고.”

그니깐 그년이

“미쳤냐? 그게 여자한테 할소리냐?” 라고

지.랄 발광을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럼 닌 꼬추 떼란 말 우리과

남자애들 각각

10번은 넘게 들을 정도로 하고 다녔는데

그게 남자한테 할소리냐?” 라고 말했고

그년은 “남자랑 여자랑 같냐?” 라고 반박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이년으로 부터

메갈의 원흉이 시작된건 아닐까 싶기도함.

여튼 말도 안되는 개논리로

이년은 반격을 가했고,

이 3명 무리가 따닥따닥 거리니 밀리기 시작했음.

그 때 나 부축해주던 동기 남자애가

“니네가 평소에 말하고 다닌걸 생각해라 .

00이가 오죽하면 저렇게 말하겠냐?”

라며 쉴드를 쳐줬고,

나도 동기의 쉴드로 인해 힘을 얻어

“니년이 하도 꼬추떼란 말 하고 다녀서

니년 별명이 꼬추수집가인건 아냐?”

라고 반격을 가했음..

(물론 이런 별명은 없었음)

이렇게 언쟁이 격렬해지니

슬슬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함..

여튼 사람들이 모이고 시선이 모이니

우리들도 부담스러워 져서 난 그만하자고 했고

그년은

“뭘 그만해, 닌 조만간 좃될 줄 알아라”

라고 말하고 자리에 가서 앉더라.

난 부글부글 끓었지만

솔직히 이 땐 남자가 성희롱 당했다

이런건 취급도 안했을 때고

여자들은 학교나 직장내 성폭행, 성희롱이

지금처럼 문제되던 시기라,

내가 당한게 많았음에도 이런건 생각안나고

솔직히 쫄렸다.

진짜 이년이 경찰에 신고하면 어쩌지..

학교에 말하면 어쩌지.. 학교 짤리면

부모님한텐 뭐라 말해야 하나..

감옥가나? 아니면 벌금 물어야 하나 ㅠㅠ 하면서

개쫄렸었음..

그렇게 오전 수업이 다 끝나고

점심시간이 지나니

이미 우리의 언쟁은 우리과에 소문이 쫙 퍼졌고

다행이 여론은 나한테 유리하게 흘러가더라.

여자애들 조차 깔깔거리며

어떻게 그런 드립을 날렸냐고

꼬추떼란 말 들었으면

ㅂ지 꼬메란 말도 할 수 있다고 옹호해주더라고..

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첫 수업이 우리과 학과장 교수님 수업이였음.

근데 수업 들어오는 교수님 표정이 굉장히 안좋았고,

뭔가 맘이 불안해 지는 때에 교수님이

“오늘 우리과에 굉장히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당사자가 제일 잘 알고 있을테고

일단 수업끝나면 제대로 얘기하겠다..”

라고 예고장 던지고 수업 하시더라고..

당사자가 누군지 말 안했지만

분명 나인 것 같고,

애들도 나 보면서 숙덕거리며

연민의 시선을 보내더라고..

스바 발목 접질려서

받은 연민의 시선은 즐거웠는데

이 때 연민의 시선은 머릿 속을 새하얗게 만들더라.

그렇게 수업은 듣는 둥 마는 둥 끝났고

교수님은 나가시면서

“00이(작성자)는 바로 따라오도록” 이라 말하심..

이 때부터 심장은 고동쳤고,

그년을 원망의 눈으로 바라봤으나

일부로 눈도 안 마주치더라.

그렇게 학과장실에 들어가서 덜덜떨며 교수님 앞에 앉았고

역시나 교수님은

어떻게 여학생에게 그런말을 할 수 있냐..

그런 말을 한게 사실이냐고

곧바로 질문을 던지시더라고..

근데 내가 부들부들 떨던게 쫄려서가 아니라

너무 열받고 억울해서 였었나봐..

쫄아서 아무말도 못할 줄 알았는데

교수님이 질문을 던지자 마자

봇물 터지듯이 학교 생활동안의 수치럽던

그년의 언행을 낯낯이 토해냈음.

나도 내 기억이 그렇게 좋았는지 몰랐는데

이 때 이년이 꼬추떼라 라고 말한 사례를

나 뿐만 아니라

같은 동기 남자애들의 사례까지

종합해서 36개나 말했음.

어떻게 아냐면 교수님이

내가 사례 하나하나 말할 때마다 받아적으심..

그리고 이날 상황도 그년이 다친 것도 서러운데

엄살 떤다고 또 꼬추떼란 말을 하길래

너무 수치스럽고 서러워서 나도 똑같이 말한거다.

남자 꼬추떼란 말이랑

여자 ㅂ지 꼬메란 말이랑 똑같이 나쁜 말 아니냐.

오히려 꼬추떼란 말이 더 심한거 아니냐,

거기 구멍은 다시 풀면 그만이지만

꼬추떼면 다시 붙일 수도 없는거 아니냐.

나도 똑같이 나쁜 말 한건 잘못이지만

그년은 한학기 내내 수십번 넘게

그런 소리를 했고

나말고 다른 남자애들까지 하면

수백번 넘게 그런말을 했을꺼다..

라며 막 울분을 토하며 말했지..

교수님도 그년한테 들은 말과

내가 한말이 다르니 당황스러워 하셨고,

나한테 쓴소리 할려 부른 거였을텐데

되려 등 두들겨 주며 위로해주심..

그년 무리는 자기한테 불리한건 쏙 빼고

성희롱 당했다며 교수님한테 이른거였지..

학과장님은 여자 교수님셨는데도 불구하고

남자들도 그런 말 들으면 똑같이 수치스러운게 맞고,

내가 한 그 말이 잘못된 것도 맞지만

경중을 따졌을 때

그 여자애가 훨씬 더 큰 잘못을한게 맞다. 라며

내 입장을 더 이해해 주셨음..

그리고

서로 화해하거나 풀 용의가 있냐 물으셨고,

당시엔 나도 그년을 어떻게 조진다기 보단

되려내가 좃될까바 쫄렸던지라

화해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근데 한가지 그년도 사과할 용의가 있으면

나뿐만 아니라 평소에 그년한테

꼬추떼란 말 한번이라도 듣고

화가났던 남자애들 한테

모두 사과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음.

교수님은 알겠다고 하고

다음수업이 있어 일단 나왔고

수업이 다 끝난 후 다시 교수님실에 갔다.

가서 좀 있으니깐

그년이 쭈삣쭈빗 들어오더라.

아까 내가 나가고 난 후 교수님이 그년을 다시 불러서

내가 한말대로 추궁했고

(그년이 꼬추떼라 말한 36개 사례 적은 종이 들이대며)

난 못 들었지만 교수님이 소리 지르는 소리가

밖에까지 울려 애들이 깜짝 놀랬다고 함.

여튼 교수님은 앞으로 둘다 그런 말은 지양하라며

화해하라 했고

우리는 뻘쭘하게 미안하다 했다.

그리고 교수님한테 20분간 성희롱의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대부분 내용은 남자들한테 하는 그런 말도

성희롱이고 잘못된거다,

여자들만 피해자가 될거라 생각을 버려라.

솔직히 입장바꿔서

남자가 학과 여자애들 대부분한테

ㅂ지구녕 꼬메란 말을

서슴없이 하고 다녔으면

퇴학을 넘어서 형사처벌을 받아야하는 일이다.

남자들이 아직 이런거에 예민하지 않고

사회적 분위기도

별거 아니란 분위기가 있기에

이렇게 가볍게 화해하는 선에서 끝낼 수 있는거다.

이런 내용이여서 속으로 내 편 들어주는것 같아

기분이 좋았음.

여튼 그 뒤로 그년은 조용히 학교 다녔고,

1학기 지난 후 애들이랑도 점점 멀어졌다.

다 자업자득이였지만 좀 불쌍하기도 했음.

그리고 그년한테 꼬추 떼란 소리 들은 남자애들은

문자 통보로 사과를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