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집 사장님이 너무 친절해서 돈쭐날 수 있도록 조금 도와줬던 썰

3월 31일부로 계약직 만료 당하고 퇴사함

퇴사후 받은 퇴직금과 마지막 월급

이것저것 해서 그동안 해오고 싶었던

제주살이 시작했었습니다

약 한달정도 좀 벌면서 놀아야 겠다 싶어서

제주도에서 배달대행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디가서도 무조건 먼저 인사하는 타입이라

항상 제가 먼저 인사합니다

목소리도 최대한 건성으로 안 보이게

굵고 진하게 안녕하세요~! 하구요

바빠서 그런 것도 이해는 하는데

정말 사람 취급을 안해주더군요.

대부분의 고객분들과 가맹 점주들..

마치 얼른주고 꺼지라는식의 차가운 시선과

말투의 고객분들과..

얘는 뭔데 나한테 인사하냐 스러운 점주분들..

그중 한번은 제가 음식픽업을 갔는데

음식은 먼저 나와있었고

처음가는 매장이라 음식 픽업공간을 몰라서

점주분에게 나오면 알려주세요~! 하고

매장 밖에서 기다리려고 하는데..

점주님이 속삭이는 말투로

점주: 쟤 뭐래?

직원1: 다나오면 알려달래요 ㅋ

점주: 여기 있잖아 쟤 뭐해?

직원1: 그러니까요 ㅋ

남들이 욕하는건 귀가 밝아서

듣자마자 뒤돌아보고 눈마주치니

눈길을 피하길래

그냥 체념하고 얼른 물건 집고

감사합니다 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 물건 대하듯 대하는 태도..

제가 피해의식 있는게 아니라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계속 해야되나 현타오던 찰나

해당 지역 배민랭킹 3위 피자집 사장님이

제가 인사하니까 방갑게 인사해주셨고

“처음 오셨나봐요? 제주사람?” 하며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모습 보고

마음이 너무 따듯해졌습니다..

그동안 차가운 태도에 굉장히 서러웠는데

그동안의 감정이 복받쳐서 울컥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울지는 않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제주도는 놀러온 것이기에

하루종일 놀면서 남들 잘 안 타는 콜만 타고

바쁠 때 콜 밀리면 바짝 타고

안 바쁘면 다른 기사분들 타라고 콜 안잡고 놀거든요..

근데 그이후로 해당 가맹점 콜은 뜨면 무조건 잡습니다

똥콜 (기본요금+최대거리 or 기사들이 가기 싫어하는 지역)

걸려도 무조건 잡습니다

혹시나 배달 잘못가서 재방문 해야되는 곳도

사장님이랑 제 사이에 무슨 돈을 받냐며

돈 안 받고 배달해드리고

담배도 안피우고 커피도 안마셔서

생과일 주스나 음료수 사먹는게 유일한 낙인데

제꺼 사면서 사장님 것도 사드리고 그랬어요

사장님이 이런거 사오지 말라며

난 기사님이 돈 쓰는거 싫다고 거절하셨는데

그래서 가끔 들고 갔습니다 ㅎ

기사들 먹으라고 소형 냉장고 가득 레쓰비도 채워놓고

심심하면 가게 앞에 앉아서 쉬라며 의자도 꺼내놓으셨어요

항상 저만 보면 너무 고맙다고 방긋방긋 웃어주시고

피자도 기사들은 5~7천원 이상 할인해줍니다

거의 최소 마진만 남기고..

거기에 메뉴판에 없는 커스텀 오더도 가능

가끔은 배고프면

“간단하게 스파게티 하나 데워줄까요? 먹을래요?” 하시는데

식사는 항상 푸짐하게 깔아놓고 먹는거 좋아해서

퇴근하고 먹으려고 거절했습니다..

근데 그 마음씨가 너무 고맙더라구요..

그래서 해당 가맹점 콜은 진짜 안가리고 닥치는대로 탔고

제가 하루 40개 정도 타는데

그중 20여개가 해당 가맹점 콜

해당 가맹점의 한달 콜 발생건수가

약 1500건 정도 된다는데

하루평균으로 나누면

거의 하루에 20~30%의 콜은 제가 다 타주는셈 입니다

그리고 해당 가맹점 콜 잡으면 제가 원칙이

타 가맹점 콜이랑 묶어서 잡지 않으며

가장 빠르게 갑니다

또한 문앞에 두고 가세요 이외에는

모든 고객분들에게 90도 폴더 인사 합니다

음식 받자마자 2~3분내로 배달되고

배달기사가 인사 깍듯이 하니 고객분들 행복사..

제가 일하고부터 해당 가맹점 리뷰에

리뷰에도 배달이 빨라서 좋아요,

기사님이 되게 친절해요 등등 좋은 리뷰들이 자꾸 올라오고

사장님도 행복사

다른 기사 아니냐 하시겠지만

저희도 주소 다보고 다녀서

해당리뷰 작성자 보면 사장님이 대강 주소 아시니까

이거 기사님 칭찬글 이라며 알려주시더라구요 ㅎ

이게 말 한마디가 참 별거 아닌거 같은데

말한마디 사소한 작은 행동 하나가

큰변화를 불러옵니다

그밖에도 음식 픽업 너무 빨리와서 기다리는데..

기다리는동안 편히 쉬고 있으라며

물도 떠다주시고

고마운게 생각나서

해당 가맹점 음식 시켜먹고 리뷰 한번 썼는데

리뷰 잘 썼다고

감자탕 가맹점에서 점장님이 밥먹으러 오라길래 갔더니

한끼식사 무료로 주셨던 적도 있습니다..

그뒤로 이 매장도 충성충성

이건 해당 가맹점 감자탕집에서 칭찬받았다는 증거..

3줄요약

1.제주살이 시작하며 배달대행 시작함

2.아무도 사람대접 안 해주는데 피자집 사장님 한분이 잘 대해줌

3.해당 가맹점 모든 똥콜 다 타주며 충성충성하니 고객들 행복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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