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서울대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했던 남자 후기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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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날 아빠가 왠지 모르게 잘해줌

(본인 경우엔 참치 식당가서 참치회정식 먹음)

그전날 게임 맘대로 해도 집에서 안혼냄

(본인 경우엔 메이플스토리 블루와이번 하루종일 사냥함)

저녁식사도 맛있음 꿀잠

확실히 평소에 깨는 시간은 아닌데 누가 깨움

“자 가자” 해서 쳐다보면 오렌지색 옷 입은사람 두명임

“어딜가요” 하면서 다시 이불에 파묻히면

이불 집어치워버리고 가자고 함

집에서 평소에 하던 버릇대로 말 함부로 함

(본인 경우엔 “뭔 미친새끼들이야” 라고했음)

당연히 그분들은 우리 부모님이 아님으로

“뭐? 이거 안되겠네” 하고

힘으로 강제로 끌고가기 시작

“잠깐만요 바지 입고 갈게요 잠깐만요” 이러면

“차에가서 입어. 옷 줄꺼니까” 이러면서 강제로 끌고감

“진짜 바지입고 제가 걸어서 갈게요

제가 걸어서 갈게요 바지 입게 해주면” 하면

바지 입게 해줌 내 양팔 잡은채로

그다음 복도로 나오자마자

태연하게 그사람들과 어디가는척 연기하면서

아파트 밖으로 나감

(본인 경우엔 그사람들이 양팔을 잡은채로 걸었음)

1층에가면 129 (사설 119 같은거) 차 대기중임

뒷자리에 타면 앞자리에 아빠 앉아있는거 보임

삐융삐융 울리면서 버스 전용차선으로 감

속으로

“에휴 급한일도 아닌데 공권력 남용(?) 하네”

이런 생각함

차에서 내리면 사람들 많은 서울대병원 중앙임

차에서 내려 양팔이 잡힌채 어린이 병원으로 간다

(본인 경우엔 빨간 지점에서 내려서 주황 루트로 걸어감)

꼭대기층에 간 뒤

암센터 앞 두꺼운 철문이 열리고

바로 안정실 직행해서 1시간동안 걍 가둬놈

1시간 뒤에 “밥먹자” 하고

간호사가 안정실 안에 밥던져주고 감

단식투쟁 시작함

2시간 뒤에 간호사가 문앞에서

“계속 굶으면 수액 꼽을거야 그냥 먹어” 라고 하고 감

(안정실 안 상황은 CCTV로 볼 수 있다)

그소리듣고 그냥 밥 먹으면 30분 뒤 쯤에

안정실 밖으로 나와 방 배정해줌.

매주 일요일에 다음주 식사메뉴 적힌 종이 주는데

그걸 자유롭게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음

(일요일 최고의 재미)

메뉴는 양식, 한식 두개중 하나.

선택 알고리즘

1.반계탕이 있을 경우 반계탕을 체크한다

최고 존엄. 여름에 입원했었는데 이거 상당히 자주 나옴.

닭 반마리에 속에 찹쌀과 마늘 인삼이 들어있음.

여기에 큰 밥(옵션) 한공기면 그날 하루 든든 ㅋㅋ

2.반계탕이 없는 상태에서

미트볼 스파게티가 있을 경우 미트볼 스파게티를 선택한다

양식 1타.

미트볼과 함께 나오는 스파게티 그리고 마늘빵.

3.반계탕과 미트볼 스파게티가 없을 경우

딱봐서 먹을만한거 찍는다

메뉴 한개에 몰아주기 위해 꼭 한개는 먹을만한 메뉴

다른 한개는 도저히 먹지 못할만한 메뉴로

구성해놓기 때문에 선택이 쉬움

특이사항

칼, 쇠젓가락, 쇠포크 안줌 (자1살, 위협방지용)

컵라면 소짜 (삼양라면,신라면,오징어짬뽕중 택일)은

일주일간 생활을 잘할 경우 일요일에 한개 먹을수 있다.

*밥먹는 도중에도 안정실에 갈 수 있다

(가장 어이없게 간 케이스는 안정실에서 갓나온 형이

숟가락을 쎄게 내려놔서 다시 안정실에 간적이 있다)

서울대 소아정신폐쇄병동까지 가게되는 절차

1.처음에 사소한 계기 (혹은 큰 계기) 가 터진다

본인 경우엔 학교에서 폭력을 당함)

2.그 계기로 인하여 부모님에게 화를 자주 내기 시작한다

3.화도 처음내기 힘들지

한번 내면 익숙해져서 자주 내다 보니

어느날부터는 욕도 하기 시작한다

4.욕도 처음하기 힘들지 한번 내면 익숙해져서 자주 하다 보니

어느날부터는 물건을 던지기 시작한다

본인은 이펙트가 큰 숯을 던졌음.

책 같은 물건은 던져도 분해되지 않기 떄문에 이펙트가 작고

그릇 같은 물건은 이펙트가 크지만

사람이 다칠 수 있고 위험하기 때문에 숯으로 타협을 봄

5.물건도 처음에 던지기 힘들지 한번 던지면 익숙해져서

자주 하다보니 폭력을 쓰기 시작한다

6.폭력도 한번 쓰기 힘들지 쓰기 한번 쓰면 익숙해져서

자주 하다보니 칼을 들고 위협을 하기 시작한다

7.정신병원에 간다

1번으로 인해 2번까지 진출하게 된다면

3,4번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다 (길어야 3달)

대부분의 사람은 1번이 생겨도 자기가 스스로 해결한다

4번은 오래 지속되지만

5번의 벽을 뚫는 순간 6번까지는 순식간에 진행된다

주로 4번 말기쯤에 “정신병원”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지만

6번이 진행될 때까지 실제로 정신병원에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고싶은 부모님의 간절한 마음이다.

위에서 말했듯 기존에 징조가 보이기 때문에

129가 와도 놀라긴 하지만 무슨일이 벌어질지는 바로 깨닳는다.

서울대 소아정신폐쇄병동 안정실 시스템

안정실: 1평남짓의 조그만 방으로

많은 사람들은 하얀색이라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 초록색으로 둘러 쌓여있다.

‘잘못’을 했을 경우 ‘간호사’의 판단아래

‘간호사’가 지정한 시간만큼 들어간다

30분: 안정실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이다.

성골정신병자들 (진짜 정신병 있는애들을 일컫는말)이 정신병임을 감안해도

조금 심한 행동을 했을 경우 받는 형량이다.

혹은 아주 사소한 잘못에 배정되는 형량이기도 하다.

(버럭 화를 내기, 언성을 높이기, 말대꾸)

1시간: 가장 보편적인 안정실 형량 단위이다.

사소한 잘못으로 1시간정도 들어가는건 쉽다.

보통 입원 경력이 1달이상 지난 중진급들은 사소하게

언성만 높여도 30분형이 아닌 1시간 형량을 받게된다.

(입원경력이 길수록 간호사와 쌓인 감정의 골이

깊어졌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상당히 마일드하고 간편한 시간으로서 들어가서 혼자 공상하거나

(머릿속으로 게임하는 상상,

무언가 먹는 상상) 좀만 딴짓하고 있으면

금방 지나가는 시간이다.

예를들어 어떤 형과 내가 오목을 하고 있었는데

그 형의 방에서 금지물품이 발견되어

간호사가 부르면 “어 ㅁㅁ야 기다려 금방 갔다 나올께!”

하고 들어갈 정도의 가벼운 형량이다.

2시간: 가벼운 형량의 마지노선이다.

간호사들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환자의 경우에는

신입들이 30분형을 받을 잘못에도

2시간동안 들어가기도 한다.

솔직히 말해서 30분 ~ 2시간은 잘못들이 비슷비슷 하며

간호사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들이다.

쾌적하고 마일드하게

안정실 라이프를 보낼 수 있는 마지노선 이기도 하다.

3시간: 중량급 형량의 시작이다.

간호사에게 욕을 했을 경우 이 형량에서 부터 딜을 하게 된다.

물건을 던지는등 폭력적 행위를 했을 때도

이 형량에서 부터 딜을 시작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쾌적하게 보낼 수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짜피 대놓고 잘 수도 없다

(대놓고 자면 들어와서 깨운다)

4시간: 중량급 형량에서 애매한 포지션에 위치한 형량이다.

이 형량을 받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차라리 5시간을 때리지.

5시간: 중량급 형량의 아버지 급이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폭력을 가했거나

물건을 파손 했을 때 이 형량부터 딜을 시작하면 된다.

본인은 한번도 받아본적 없는 형량이기 때문에

이 시간만큼 들어가 있을 때 느낌을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6-9시간: 대형급 형량밴드에 소속되있는 시간군이다.

이정도 들어가는건 병원내에서 중형급 이벤트 정도는 된다고 보면 된다.

보통 선고받기 전에 모든 구성원들이

왜 그사람이 이정도의 형량을 받는지 알게된단 소리다.

본인은 이 형량을 받아본적 없다.

한가지 확실한건 절대 유쾌하고 쾌적한 시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안정실의 달인급들은

5시간까지는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정도 형량을 받고나서

쾌적하게 다녀왔다고 하는 경우는 본적 없다.

12시간 이상: 아마 강박(묶이는 것)을 제외하면 가장 최고형이다.

무기징역은 없지만 무기징역급 죄라 보면된다.

자해 행위, 자살행위, 심각한 폭력,

탈출종용, 탈출 도와주는데 핵심역활 등의

굵직한 업적들에 부여되는 형량으로서

이 형량을 받고 나오면

병원내에서 명성이 올라간다.

본인은 한 친구의 탈출을 돕기위해

사제 청바지를 지원해줬다가

그새1끼가 에스택한테 잡혀서 다 부는 바람에

24시간 형 (그 중 12시간은 강박상태로)을 받은 적이 있다.

사람이 12시간 이상 한 방에서 아무것도 못하면 미칠 수가 있다.

본인의 경우에는 마지막 3시간을 남겨두고

두통을 호소하며 숨이 가빠오며 죽을 거 같다는 구라를 쳐서

무슨 알약까지 먹었지만

걸린 뒤 간호사에게

“실망이다 너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라는 소리를 들었다.

스페셜 옵션

강박: 묶이는 것을 뜻한다.

이상태가 되면 대짜로 누운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밤이 아니면 자면 안된다

(눈 감고 있으면 안된다).

3시간에 한번정도 보호사가 와서 마사지를 해준다.

본인의 경우에는 새벽에 보호사가 마사지를 해주며

“에휴 왜그랬냐” 라는 말을 해준 거에 감동받은 바가 있다.

재갈: 자해 고위험증 애들에겐 입에 재갈이 씌워진다.

혀 못깨물게 하기 위해서다.

탈출하다 잡힌친구, 강제로 묶여진 상태에서 끌려들어온 친구 등

이 재갈옵션을 부여받는다.

아무리 흉악한 짓을 해도

자해의지 없으면 재갈 안 씌우니까 걱정말자.

신입 프리미엄: 신입의 경우 암묵적으로 형량을 깎아준다.

중죄 아닌 이상 대부분 1시간에 맞춰준다.

주석

진짜 간호사와 사이가 안 좋은 경우에는

남들이 1시간 형 받을 잘못으로

5시간 형을 받는 경우가 있다.

딱 한사람 있었는데

그형은 정말 내가 봐도 불쌍하다.

정말 예외인 케이스지만 말이다.

안정실에 약한 사람들은 2시간도 너무 힘들어하지만

아주 강한 사람의 경우 5시간을 들어갔다 나와도 팔팔하다.

서울대 소아정신폐쇄병동 탈출사건

모든 환우들이 꿈꾸지만.

함부로 할 생각은 못하는, 리스크가 너무 큰 행위.

마치 대우 인터네셔널을 다니는 상사맨들에게

‘창업’이라는 단어를 물었을 때와 같다.

탈출사건은 사실 하는 사람을 제외하곤

지켜보는 사람 모두가 꿀잼이기 때문에

하겠다는 사람이 생기면 옆에서 적극적으로 뽐뿌질을 넣는 경우가 많다.

상사맨이 회사 때려치고 창업을 하겠다 하면

동료들은 모두 응원할 것이다.

사건 며칠 전부터 ‘우리의 영웅’이

자기가 탈출을 하려하니 도와달라고 의사를 전해왔다.

얼마나 단조로운 정신병원 생활에 찾아온 빅 콘텐츠랴!

뜻밖의 소식에 동료들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사제 바지가 있었다.

나는 병원 한달차 부터 학교를 다시 다닌단 약속을 받고

평일에는 외박을 나갔는데

학교를 다시 다니기 시작한지 이틀도 안돼서 친구들이 괴롭히는 바람에

등교 거부, 결국 다시 병원에 재입원 했었기 때문이다.

그때 받은 사제 바지가 아직 내 사물함에 있었다.

콜럼버스같은 청년이 신대륙을 찾아 모험을 떠나겠다는데

우리같은 소시민이 투자도 못해주랴.

나는 흔쾌히 사제바지를 투자했고

“이건 너가 훔쳐간 거야. 나는 몰라” 라는

진부한 구두경고 정도만 했다.

그를 믿었기 때문이다.

작전은 간단했다.

‘우리의 영웅’이 빨간색 위치에서 대기하다가

문이 살짝 열리면 ‘조력자’ (여자였음) 가

초록색 위치에서 있다가

문을 확 열어준 사이 탈출하는 방식이었다.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제한적이었다.

극악무도한 에스택도

문을 자기들이 열지는 못했다.

간호사들, 보호사들, 그리고 청소아줌마가 문을 열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었다.

당연히 청소아줌마가 낙점됐다.

(갤러리석은 당연히 마련되 있었다)

소시민들은 파란색에 위치한 소파에서 관람했다.

나는 쫄보라서 식당안에서 동아일보를 보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윽고 청소아줌마가 문을 열고,

조력자는 재빨리 문을 더 크게 열었고,

‘우리의 영웅’은 뛰었다

갤러리들의 “어 뭐야?” 하는 발연기가 일품인 순간.

병실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고

모두다 각자의 신들에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대우의 상사맨과 다른점이 이거다.

상사맨이 퇴사를 하고 창업하려 한다면

동료들은 그새끼가 쳐망해서 나락에 떨어지기를 바라겠지만

우리들은 그 영웅이 진짜로 반란에 성공해줬으면 했다.

탈출하려면 크게 네단계의 관문을 뚫어야한다.

첫째는 우리 육안으로 확인이 되는 청소아줌마가

들락날락거리는 저 문을 뚫는 것이고.

두번째는 엘레베이터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고.

세번째는 1층에 위치한 에스택을 뚫는 것이고.

네번째는 병원을 빠져나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잡혔다는 소식이 30분정도 들리지 않아서

서로 속으로 짜릿한 환호성을 질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에스택 관문을 못 뚫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과:

영웅은 개뿔 그 개같은 인생 망한 새끼가 다 부는 바람에

나는 24시간 쳐박혀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8-12시간 쳐박혀 있었음.

하도 연관된 사람 많아서 병실 일부가 안정실로 쓰였고

나는 맨정신으로 눈 말똥말똥하게 갇혀있는 상태인데

바깥에서는 “디 아이 에씨오 미친듯이 춤추고

내멋대로 투 더 디스코~”노래 들려서 정신나가 뒤지는 줄 알았다.

우리의 영웅은 5일간 갇혀있었다.

그중 2~3일동안은 강박에 재갈 상태 거기에

안정제까지 주사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가 얼마나 반항을 했는진 모르지만

사실 재갈을 씌운건

간호사측의 보복행위라고 봐도 될 것이다.

영웅의 부모님은 그 사실을 알게된 뒤

아들이 탈출했다는 사실보다는

그것으로 인해 5일간이나 1평짜리 방에 가둬놓고

묶어놨단 거에 경악해하며 퇴원절차를 밟았다.

영웅은 목적을 이룬셈이다.

청소아줌마에게 악의는 없다.

항상 우리에게 잘해주시던 분중 하나다.

성공하기 위해 청소아줌마를 밀치고 지나간거일 뿐이다.

당연히 청소아줌마는 그 이후로

우리들을 경계하셨다.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나는 2008년 8월 퇴원했다.

퇴원하기 전날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을 봤다.

퇴원하는 조건으로 나는 은평 뉴타운으로 이사가

중학교 학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은평 뉴타운은 당시 갓 완공된 신도시였다.

퇴원 전 외출을 나가

뉴타운의 펜트하우스를 둘러본 후

“여기서 산다면 다시 학교 잘 다닐 수 있어”

라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나는 2008년 12월 다시 학교를 그만둔다.

그학교서 사귄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왔는데

내 비밀일기를 봤다는 이유였다.

비밀일기에는 2007년 당시

집에서 숯을 던지고 부모님과 싸우던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나는 2009년 3월 학교폭력을 당한 정신장애인만

입학되는 소규모의 대안학교에 입학한다.

나는 2009년 4월 그 대안학교를 그만둔다.

4월 어느날 아빠와 대안학교로 가는 차 안이었는데

아빠가 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나는 “아빠가 내 기분을 상하게 했음으로

오늘은 학교를 안가겠다”며 차를 집으로 돌리라했다.

아빠는 “이미 다 왔으니 출석만 하고 돌아가자” 라고 했다.

나는 “만약 끝까지 학교로 갈 경우

나는 이학교도 더이상 안 다니겠다” 라고 했다.

아빠는 그말을 잘 이해못했고

결국 대안학교에 도착했다.

나는 “내 말을 안 듣고 학교에 도착했으니

나는 이제 앞으로 이 학교에 안 나갈 것이다” 라고 했다

아빠는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선생님이 내려와서 나를 데려간다 한다면

진짜로 이학교에 앞으로 안 나갈 것이다” 라고 했다

선생님이 내려오셨고

“ㅁㅁ야 위로 올라가서 출석체크만 하자” 라고 했다

나는 “선생님이 내려왔으니 이학교는 끝났다” 라고 했다

선생님이 “그러면 아버지 오늘은 출석한 걸로 해드릴테니까

내일 다시 오세요” 라고 했다.

그게 내 학창시절의 마지막이다.

2009년 4월 대안학교를 그만둔 이후로

다시 입원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다.

벽지에 칼로 “섹X”라고 그어놓고 수시로 물건을 던졌다.

부모님에게 더욱 큰 좌절감,

그리고 “정신병원이 하나도 효과가 없었어!”

라는 기분을 주기 위해

맹꽁이 서당이란 만화책을 쫙 쫙 찢은 뒤

게임 아이템을 안 사준다는 이유로

아빠의 사업정보가 담겨있는 컴퓨터를 포멧하고 부쉈다.

게임 아이템을 이유로 칼을 마룻바닥에 쿵쿵 찧었다.

2009년 9월 우리는 과천의 한 반지하로 이사갔다.

부모님은 “계속 이사를 다니는 바람에

이제 돈이 없어서 반지하로 이사왔다”라고 하셨다.

아빠는 타던 에쿠스를 없애고 구형 소나타로 바꿔오셨다.

역시나 돈이 없어서 처분했다고 했다.

나는 게임만 하루종일 했다.

2010년 1월에는 아빠가 집을 나갔다.

오전부터 내가 게임 월정액을 결제해 달라 했었는데

절대로 못해주겠다 하자

내가 칼로 벽지를 긋기 시작했고

“더이상 못보겠다 저런꼴” 이라는 말과 함께 집을 나갔다.

그 뒤로 아빠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