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3년한 커플이 결혼 준비하다가 헤어지는 썰

결혼 이후 결혼 준비중인 지인들과 결혼 관련 상담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어느날 지인 1 명이 결혼 2달전 파혼을 했답니다.

사유는 거주할 집과 혼수 장만 문제였다는데

상견례 때 분위기도 좋았답니다.

남자가 서울 변두리 집을

여자쪽은 중형차를 해오겠다고 했답니다.

근데

남자: 인서울 집값 너무 올랐다.

전세값도 장난 아니다.

김포나 의정부 같은 서울 외곽쪽만 가도

서울 전셋값으로 아파트 사서 거기서 살자.

여자: 시집간 친구들은 다 서울서 산다.

출퇴근시 교통도 혼잡하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

거기다 지하철에 성추행범들 너무 많다.

친구들도 힘들더라도 서울에서 살라고 한다.

남자: 나도 빠듯하고,

울 부모님들도 얼마 이상의 자금 지원은 힘드시다고 한다.

(사실 부모님이 결혼 때문에 대출 좀 받으셨는데,

그 이야기는 여친에게 이야기 안했다고 함)

여자 : 우리가 팔 집도 아니고 편하게 살집인데,

난 불편한 통근은 무리다.

오빠네가 좀더 힘을 써봐라.

얼마후

남자 : 아버지가 땅 팔으셔서 자금 마련해 뒀다.

(사실 대출 받아서)

목동 근처 아파트 보자.

여자 : 목동? 근데 목동 변두리 아냐?

목동은 단지 쪽이 아니면 안된다고 함.

남자 : 하.. (1차로 울컥했던거 꾹꾹 눌러 넘김,

사실은 강서구 쪽에 아파트를 봄)

알아보겠다.

우리 가전제품이나 보러가자.

남자 : 저 티비 괜찮아 보인다.

난 결혼하면 자기랑

집에서 영화 자주 보고 싶으니까,

티비는 좀 큰거 하고 싶음.

여자 : 저거 왜이리 비싸?

내 친구는 저거보다 훨 작은 사이즈 해갔다는데.

남편도 군말없이 잘 본다고 함.

난 저거 하기 싫음.

차라리 그 돈으로 가구나 이쁜거 해갈게.

남자 :………..ㅜㅜ (남자 2차로 삐짐)

얼마후

남자가 조심스럽게 차 이야기를 꺼냄.

남자 : 자기 아버지가 어떤 차 해주신데?

여자 : ..우리도 결혼 준비 하느라 돈 너무 쓸거 같애서..

차는 나중으로 보류 해야 할거 같애.

지금 아버지도 차 바꾸실때 되었는데,

나 때문에 못바꾸셔서..

남자 : 우리집은 사실 너가 서울 외곽 싫다고 해서,

아버지가 대출 까지 받으셨어

차라리 서울 외곽 살고 그돈으로 차나 살걸.

여자 : 우리가 일이년 살 것도 아니고,

외곽으로 가면 얼마나 힘들 줄 알어?

그럼 내가 직장을 옮겨야 하는데,

결혼 하면 직장 옮기기도 싫어.

남자 : 나도 주중에는 거의 대중교통 타고 이동해.

그리고, 예전에 직장은

편도만 두시간 가까이 걸렸어.

그게 첨만 힘들지 나중에는 괜찮아.

여자 : 오빤 나를 그렇게 몰라?

내 생각은 안해봤음?

목동 아파트도 많이 양보한거야.

친구들은 다 여의도나 강남, 사당쪽에 살아.

남자 : 그것 때문에 우리 아버지가 대출 받아야 했나?

여자 : 그런건 원래 다 남자가 준비하는 거야.

내 친구들 남편도 다 허리가 휠려고 했대.

남자 : 하..

암튼 이렇게 찌그락 째그락 하다가.

여자 쪽에서 몰래 따로 선본걸 우연히 알게 되어.

잠수타고 파혼 했답니다.

나중에 여자가 울면서 메달렸지만.

3년의 연애기간 뒤도 안 돌아보고 차버렸답니다.

연애 할땐 문제 없고 좋았다는데,

결혼준비 할때 보니

정말 결혼은 현실인가 봅니다.

그 지인에게 그냥 눈 조금만 낮춰서

선보라고 조언해 줬어요.

파혼한 지인 그 뒤 후기

지인과 카톡으로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파혼 선언 후, 2-3주 정도 지난 후,

그녀의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옴.

자네에게 할 이야기 있으니,

어느 한정식 식당으로 오라고 했음.

그래도 아버지는 됨됨이가 있는 분이라

유종의 미를 거둬들이려,

나름 추석 선물 뭐하나 사가지고 그쪽으로 찾아감.

그녀는 없고, 그녀 부모님이 자리하고 계심.

먼저 식사를 하고 넌지시 이야기를 꺼내심.

나와 마누라도 결혼 전부터 잦은 싸움이 많았다.

그런데 남자가 되어가지고 생각하니,

다섯 발자국만 양보해주면,

싸움할 일이 없고, 화해하고 더 좋아지드라.

다시 내 딸과 만나지 않겠느냐?

..

지인은 순간 흔들렸으나,

조심스럽고 단호하게 말씀을 드림.

결혼은 집안 대 집안의 문제인데

사랑만으로는 극복하기에는,

저와 저의 아버지가 너무 벅차다.

따님이 요구하시는 집 문제 때문에,

저희 아버지께서 저희집 담보로

대출까지 받으셨다.

여자 아버지 : 알다시피 내 딸이

귀하게 자라 길러져서 그랬던거 같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이미 따끔하게 혼을 냈네.

이제 말귀 좀 알아먹을 거야.

지인 왈 : 그렇게 저를 믿으셨으면, 왜 그녀가

다른 사람이랑 몰래 선을 보게 하셨습니까?

아버지 얼굴 흑색으로 변하셨다고 함.

아버지 : 무슨 선? 금시초문이다.

나는 자네가 차 때문에, 맘을 바꿔먹은 줄 알고,

우리 능력껏 봐둔 차 있다고 말해주러 나온거다.

지인 : 차는 차라리 서울 외곽에 살면서

저희 돈을 보태서 충분히 마련할 줄 알았습니다.

따님이 몇 월 며칠 쯤 맞선을 보게 되었다고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몰래 선본 것은 사실입니다.

아버지 : 누굴 만났다는 거야?

(화가 엄청 나심)

지인 : (내가 어떻게 압니까..?)

어머니 : 아유~ ~~산악모임 친구가 내딸 참하다고 졸라서

그 아들내미 잘났다고 해서

한번 얼굴만 비추고 오라고 한적 있어요.

아버지 : 당신이 시켜줬어?

..

갑자기 손에 잡히는 대로 오이 소박이가 담긴 그릇을,

어머니 얼굴에 냅다 던짐.

어머니 얼굴은 피는 안났지만,

고춧가루 물로 뒤범벅.

아버지 : 아주 늙은뇬이나 어린뇬이나

둘 다 똑같은 짓을 하고 있네

화가 엄청 나셨는지 욕이 한동안 난무하고,

어머니에게 물수건을 가져다 드렸는데,

어머니는 조용히 닦으시면 고개를 떨구고 계시고.

아버지가 갑자기 나가셔서 담배를 사오시더니

담배를 두가치 피시고 한마디 하심.

“미안하다.. 미안해.”

그리고 소주를 시켜서 반병 정도 혼자 마셨답니다.

아버지가 차를 가져오셔서

대리 해드린다고 집앞까지 모셔다 드렸는데.

그때 딱 여자와 마주침.

그녀는 놀래서 어쩔줄 몰랐지만,

그냥 눈도 안 마주치는 척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함.

남녀 싸움 조장 글 절대 아니며 실제 가까운 지인 이야깁니다.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의외로 결혼의 마지막 관문이

이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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