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자보는 조건이 딱 두개가 있는데
외모도 아닌 능력도 아닌 자상함과 바람 안 피는 것 입니다.
사귀면서도 거지근성 속물근성 보이긴 했지만
워낙 없이 살다보니 저럴수도 있지 하면서
안쓰럽게 생각했던게 큰 착각 이였어요.
말하자면 너무 많은데 몇가지만 적어보자면
1.내가 무언가를 살때 본인물건 끼워서 사기
(계산은 물론 내가)
지인 선물사러 백화점에 옷사러 갔는데
본인이 입을 티 같이 계산대에 같이 올림
나두 사줘~ 아님 나중에 돈줄게 이런식?
또는 장보러 갈때 본인이 먹을거 간식거리 바구니에 같이 담기 등등
처음엔 사는김에 사면 되지 뭐~ 하는 마음으로 좋게 계산해줌
별로 돈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2.여동생이 있는데 내가 미용관련 샵을 하니
은근슬쩍 본인동생 공짜로 받게 종종 샵으로 부름
웬만하면 지인들은 공짜로 해줬기 때문에 좋게좋게 해줌
근데 내가 도움을 받게되면 생색 장난아님
컴터가 고장났는데 as부르면 돈 많이 드니까
자기 친구한테 맡기면 된다 함.
고마워서 밥을 사려고 했는데
그 친구집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이런 친구둬서 너가 공짜로 컴터 as 받는거라며
뭐라도 사줘야하지 않겠냐며 뭐 시켜먹자며 본인이 더 생색을;
어차피 밥사려고 해서 밥시켜먹음
3.내 돈도 지돈 지돈도 지돈
그놈 돈은 당연히 그놈 돈이니까 일절 터치도 안하고 상관안함
데이트 비용도 7:3 비율로 내가 더 많이냄
근데 내가 가방이나 구두를 사면 시즌별로 사냐고 잔소리
경조사비 10만원하면 무슨 10만원을 하냐며
5만원만 하라고 잔소리
동생 생일이라 선물 사주면
어린애한테 무슨 큰선물을 하냐며
용돈 5만원이나 주고 말라고 잔소리 (28살이 애인가;)
대신 그놈 부모님이나 동생 챙겨주면 덥썩 받아먹고 좋아함
이해가 안가서
왜 내돈 내가 쓰는데 너가 상관을 하며,
그렇게 뭐라하면서 너네 가족한테 하는건 왜 군말없이 받니???
하고 따지면
우리 결혼할사인데~ 라면서 개소리
자기가 돈없이 살아서 돈에 예민하다는 개소리 등등.
4.갑자기 집에 잠깐 들리자 해놓고
어머님 이모님 등등 식구들 다 데리고 나와서 밥먹자고 하더니
어머님이 이모님들한테 실컷먹어 얘가 쏘는거야 라며
나한테 계산시킴.
그놈 아무말 없고
어른들 있는 자리니 우선 계산하고
갑자기 내가 왜 계산하니? 것도 약속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그랬더니
엄마가 이모들한테 널 며느리로 소개시킨 거라고 개소리
5.내가 약속 있어서 시내 나갈 때면 뭐좀 사다줘
나간김에 사다줘 ~이따 돈줄게
6.기념일엔 너를 위해 준비하고있어~ 기대해 하면서
디데이 2주전부터 돈 한푼 안쓰다가
당일날 3~4만원짜리 반지 or 10만원짜리 가죽가방
…2주동안 데이트비용이 더 나갔겠다
7.한참 샵에 손님이 줄고 벌이가 안 좋아서
당분간 데이트 비용 반반씩 하자
1일부터 15일까지 내가 데이트비용 내고
15일부터 말일까지 너가 쓰고! 이렇게 하기로 했는데
내가 데이트비용 내는 기간엔 비싼거 좋은데 가자고 함
밥을 먹어도 빕스 토다이 이런데 가자고 하고
여행가자 하고
그런데 본인이 돈내는 기간엔
분식집, 집에서 넷플릭스 (내 아이디), 공원데이트…
걍 통장 만들어서 현금 넣어놓고 그걸로 사용하자 하고
나는 이체 시키는데
자기는 현금 없다고 카드로 쓴다고 하더니
이번달 한도가 없다 돈이없다..
결국 또 내가 계산
이런걸로 뭐라하면 자기가 돈이없이 자라서…
돈이없어서…. 불쌍한척…
8.택시타고 다니는 것도 일이라서 차를 뽑았는데
기름값 한번을 안내줌
당연히 자길 데릴러 오고 데려다 줘야함.
자기 필요할때 본인차처럼 빌려씀
심지어 친구도 빌려줌.
비싼차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이니 당연히 빌려주고 했었음
그러다가 사고나서 폐차시켜버리고
이번엔 그놈이 차를 샀는데
나보고 기름값 한번 안주냐 드립
너는 내가 차 있을 때 기름 한번 넣어줬니?
글고 내가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은 기름값 넣어주지 않았냐
따지면 또 내가 돈에 예민해서 드립…
아휴… 진짜 많네..
저는 참고로 돈에 그닥 연연해 하지 않아서 그냥 돈이 너무 없나보다
돈 없는 사람은 저런가보다 했어요
돈은 없어도 여자문제 없고 다정하게 대해주니까,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돈 쓰는 거에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지치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저희 아빠가 1인사업을 하시는데 혼자 하시거든요.
근데 나이가 있으시니 회사를 넘기려고 하시고
이게 겉으로는 근사한 직업도 아니고
1인사업이다보니 그냥 입에 풀칠하는 정도겠거니 했나봐요
그놈은 그냥 일반직장 다니고 하니까
아빠가 어차피 본인 딸하고 결혼할거니
너가 하는게 어떻겠냐 했더니 바로 싫다고 거절 하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지하고 넘어가고
아빠는 제 동생 남자친구한테도 말했나봐요
동생은 이미 양가 상견례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저희 가족이나 다름이 없었거든요
제부될 사람도 딱히 기술이 없던지라
저희 아빠한테 기술배워서 자기가 이 사업 이어 나가겠다고 해서
남친한테 말했죠.
결국엔 제부될 사람한테 넘기기로 했다
그랬더니 근데 그거 하면 뭐 돈 많이 벌어?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보통은 월수익 천만원이고
진짜 잘 될 땐 5천만원도 한번 찍어봤다 하더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갑자기 그거 자기가 하겠다고 미친듯이 날뛰더라구요
이미 제부가 받기로 했다니까
걔를 뭘 믿고 그 사업을 물려주냐 부터
첫째딸이 우선이지
왜 둘째 딸 쪽에 그 사업을 물려주냐
당장 아버님을 만나러 가겠다
내가 다시 말해보겠다 이지1랄을 떠는거에요
순간 정나미가 뚝 떨어졌구요
제가 돈이 많은 재벌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족하지 않게 넉넉하게 살았고
제 사업하면서 제 밥벌이 잘하고 살고 있는데
그것도 다 제 노력인건데
그놈은 뭔가 거져먹으려는 심보가 가득한게 확 보인거죠
그래서 제가 넌 좀 거지근성 같아
이미 너한테 먼저 의사를 물었고 거절해서 제부한테 넘길걸
이제와서 월수익 보고 갑자기 왜 난리를 치며
지금까지 행동들도 너무 니 돈만 소중하고
남의 돈은 거져 생각하는거 같아 라고 했더니
순간 본인도 열받았는지 뭐 거지근성 ?????? 하면서
뭐라뭐라 지.랄은 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내 돈 소중하고
열심히 내가 일해서 번돈인데
너가 그동안 그렇게 얌체짓 했어도
너가 하도 없이 자랐다고 돈없다 돈없다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니 안쓰럽게 생각하며
오히려 아무말 없이 더 챙겨주고 그랬는데
그냥 너 본성이 그런 것 같다고 했죠
그놈도 열받았는지 저 같은 애랑 못 사귀겠다며
자기가 돈이없다고 개무시한다고
나도 너같은애 공주님 대접하면서 머슴처럼 못살아~
하면서 쌩 가버리더라구요
길 한복판에서 내리라길래
그대로 전 택시타고 집에 갔고요
제가 원래 좀 한번 믿으면 웬만하면 계속 믿다가
한번에 마음이 확 돌아서고 다시는 안보는 스타일이라
이미 그놈한테 감정이 다 떨어졌고
그때 그러고 가버렸으니 우리사이 이젠 끝이다 라고 생각을 했죠
그렇게 일주일 아무 연락없이 지내다가
어제 샵에 그놈 여동생이 친구를 데리고 왔더라구요
항상 그놈 여동생한테는 무료로 해줬으니
이번엔 친구까지 데려왔더라구요
그래서 두명 해주고 나서 그냥 가려고 하길래
두명해서 12만원이라고 말했더니 황당해 하더라구요
얘기 못들었냐고 나 니 오빠랑 헤어졌다고 했더니
급하게 전화를 하더라구요
바꿔주길래 받았더니 오히려 저보고 정신 못 차렸다고;;
이번 기회에 제 버릇 고쳐주려고 연락 일부러 안했다며
그렇다고 이렇게 복수를 하냐며..
아니 내가 뭘 잘못했는데 니가 내 버릇을 고쳐주고
헤어졌는데 내가 왜 니 동생에 동생 친구까지 무료로 해주냐고
당연히 시술받았음 돈을 내야하는거지 병1신이 돈 없으면
너가 대신 이체 시켜라
입금 안되면 동생 경찰서에서 만나게 될거라고 하고 끊고
계좌번호 문자로 보내줬더니
동생이랑 동생친구 때문에 그런건진 몰라도
바로 이체 해주더라구요
예전에는 2~3만원 쓰는 것도 벌벌 떨더니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다시 전화가 오더라구요
자기도 잘못한것 같고 저도 잘못한것 같고
서로 오해도 있었고 이쯤에서 화해하자고
화가나서 잠시 연락을 안한거지
끝내자고 확실히 말한게 아니니
우선 오늘 저녁에 만나서
끝내던지 다시 만나던지 결정하자고 해서
알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마음이 풀린줄 아는지
이따봐^^ 하트 이모티콘 겁나 날리네요
전 이따 나가서 확실하게 끝내자고 말할건데요ㅎㅎ
후기
읽으시면서 도대체 왜 계속 만났냐??? 하면서 답답하셨을 것 같은데
첨부터 그놈이 그런 모습을 보인 것도 아니였고
한두번 얄밉게 행동하다 점점 그 횟수가 많아지고
점점 도가 지나쳐 갔던건데
사실 돈 부분에 예민한 성격이 아니였던지라
내가 내면 되는거지
내가 밥을 사서 상대방이 맛있게 먹으면 그 모습이 좋은거고
내가 선물을 해서 그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좋은거고~
그런 마음으로 제가 가능한 선에서
돈을 쓰는거지 막무가내로 퍼주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다만 상대방이 어느순간부터 당연하게 생각하고
계산적으로 나오고 뭔가 나를 이용해먹겠다
라는 행동이 나오게 되면 그런건 저도 느낍니다
그 순간 저는 마음이 돌아서는 거고요
전 만날 때 계산 안하고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기 때문에 미련따윈 없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허전함이나 정때문에 힘들긴 하겠지만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네요
그냥 확실하게 하고싶어서 나간다고 한거에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손님도 없고해서 샵 마감하고 8시 정도에 만났고요
웃으면서 절 반기더라구요
잘 지냈어???? 배고프지??? 밥부터 먹으러 가자 하더군요
근데…..정말……좋은데 데려가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사귀면서 한번도 안가봤던 레스토랑 데려가더라구요
게다가 주문도 본인이 알아서 이미 다 해놨구요
그놈이 아무렇지 않은척
“나 안보고 싶었어? 나 진짜 너 많이 보고싶었어 ㅠㅠ
어떻게 지냈어? 요즘 손님없지?
코로나 땜에 걱정이야” 등등 일상생활 얘기 하더라구요
음식 맛있게 먹으면서 좋게좋게 대답해줬습니다
후식 먹을 때쯤엔 선물상자도 내밀더군요
고마워~하면서 받았고요
그리고 나서 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나온건 확실하게 헤어지자고 하려고 나온거고
내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돈이 없는건 단점도 아니고 잘못도 아니다
그런데 그걸 핑계로 사랑하는 사람 상대로
계산적으로 나오고
그 돈이 마치 너 돈인 마냥 행동하는건 잘못이다
내가 몇번 너의 그런 행동에 뭐라하면
그때마다 너는 고칠 생각은 안하고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댔었다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에 아빠 일 물려받는 것 때문에
너가 했던 행동은 굉장히 찌질해보였다
너의 마음들이 계산적이고 속물적으로 변하는순간
상대방도 그걸 눈치 챈다는걸 넌 알아야한다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너가 좋은데 데려와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고
선물도 뭔진 모르지만 날 위해 준비했다니 받아주겠다
나 정말 좋은여자인데 나 놓쳐서 너 정말 속상하겠다
그러니 나쁜 근성들 버리고 잘살아라~
대충 저렇게 말한 것 같네요
그놈이 말 다했냐? 하면서 목소리 커지길래
남자 지인 두명한테 부탁해서 불렀습니다
제 친구들은 그놈이 얼굴 다 알고
동생의 남자인 친구 두명한테 미리 부탁해서
문자 보내놨거든요..
건장한 남자 두명이 누나 얘기 끝나셨음 가시죠 하니
쪽팔렸는지 쫄았는지
하~참~하~참~하면서
헛웃음에 아무말 안하길래 잘 나왔고요
그 뒤에는 뻔하죠
전화 안받으니 카톡으로 김치녀니 뭐니 계산적이니 뭐니
뻔한 말들 하고요
여차하면 신고하려고 차단은 안해놓고 계속 욕설 문자 받고 있어요
샵은 요즘 코로나 때문인지 손님도 없고
다른 좋은데 자리난곳이 있어서 옮길까 생각중이였는데
잘됐다 싶어 이번기회에 이전하려고요
어차피 예약제로 거의 단골손님으로 운영하던 거라
예약전화 오면 양해말씀 드리고
토요일부터 샵 문 닫아 놓고
오늘 아침에 부동산 갔다가 지금 바로 집에와서 이렇게 후기 남깁니다
그동안 집에는 초대한 적이 없고
아파트 입구에서 헤어지고 그래서 집까지 찾아오진 못 할 것 같네요
아파트단지가 워낙 많고 입구 출구도 한군데가 아니라서요 ;;;
여기까지가 후기이고요 댓글 달아주신분들 모두 감사해요
모두들 좋은 하루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