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에게 치킨도 튀겨주고 보너스도 줬더니 역대 최고매출 찍은 사장님

남편과 치킨집 운영하는 아줌마에여ㅎㅎ

치킨집 차리기 전에

제가 아는 언니 가게에서 알바식으로 일을 했었거든요.

근데 아는 언니가 알바생을 정말 쥐잡듯이 잡는거에요

치킨집 대충 아시겠지만 알바생들이 고등학생으로 좀 어린 친구들이 많아요

아들같은 애들한테 일 빨리 안한다고 구박하고,

시급도 많이도 안주면서

애들 조금이라도 숨 돌릴라 치면 다음 배달 가라고 떠밀고

매장에서 손님들이 치킨 먹으면 그거 보는 애들은 얼마나 먹고 싶겠어요..

그냥 한마리 튀겨주는거 어려운일 아니고

크게 손해도 아닌데

저 일하는동안 애들한테 치킨 한마리를 안 튀겨주더라구요.

한창 클 애들이라 저녁에 알바하면 배도 많이 고플텐데

대충 라면으로 땡 하거나 집에서 먹다 남은 반찬 가져와서는

애들보고 빨리 먹고 배달가라고 하니.. 애들이 먹고 싶겠나요

안먹고 그냥 배달 가버리더라구요

지켜보면서 맘이 진짜 많이 안 좋았어요

사실 언니 가게 장사는 잘되는 편이였어요

잘될땐 월 순수익으로 천만원씩 가져갔으니까요

근데 언니가 이런식으로 알바생 쥐잡듯이 잡다보니까

애들이 걸핏하면 일 안나오고 잠수 타고

언니는 배달 밀려 있는데 애들 안나오니

발 동동 구르며 비싼 배달 대행 업체 쓰고

근데도 언니는 정신 못차리고

돌아온 알바생 또 쥐잡듯이 잡고

이런식으로 악순환이 이어지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쫍은 동네에 소문이 쫙 난거 같아요

악덕 사장이라고..

이 가게에서 일하면 돈도 쥐똥만큼 주면서 노예 취급 한다구…

결국 아무도 일 안하려고 해서

언니가 배달 대행 업체를 썼죠

한 두어달 그렇게 하더니 더이상 안되겠다고

손해가 너무 많고

수익도 예전만치 못하다고

문닫고 시골 내려간다 하더라구요

그래도 그간 번 돈도 많고 하니 걱정은 크게 없겠지만서도..

그리고 1년 정도 뒤에

저도 동네에서 남편이랑 치킨집 시작했어요

저랑 남편이 주방일과 주문전화 받고

알바생들이 서빙하고 배달나가고 그렇게 하는데

저희가 잘해주는만큼 알바생도 열심히 해주네요..

처음 배달알바로 들어온 애가

그 언니네 집에서 일했을때 잠수 탔던 애였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얘가 또 잠수타면 어쩌지 걱정도 했었어요.

근데 시급도 몇백원씩이라도 더 올려주고

말이라도 항상

“니들이 고생 많다 항상 고맙다 힘내자” 하고

퇴근할때 맨날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치킨 한마리씩 주면서

“집 가서 가족끼리 먹어라 오늘도 고마웠다”

별거 아니잖아요 이런거

그냥 말한마디 더 할뿐이고

가끔가다 치킨 들려서 보내는거 뿐인데

애들이 달라지더라구요

지각도 절대 안하고

제가 걱정되서 좀 쉬고 배달가라고 해도

배달 밀렸다고 손님 기다리시게 하면 안된다고

후다닥 또 배달가버리더라구요..

매장에서 서빙하는 애들도 마찬가지구요

첨엔 뚱한 표정으로 응대도 잘 못하더니

저랑 남편이 옆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고 고맙다,

너네를 만난게 큰 행운이다 이런식으로 말해줬더니

확 바뀌더라구요

손님이 진상 부리시기에

제가 달려나가서 애들한테 뭐라고 하지 마시라 그랬더니

오히려 알바애들이 저 주방으로 밀어넣고는

지들끼리 해결한다면서 상황을 유하게 만들더라구요

결국 그 손님 가실때 알바애들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시고

저보고 알바애들 참 착하고 괜찮다고 종종 오겠다 하셨어요

실제로도 단골 되셨구요…ㅎㅎ

배달 알바생들도 제가 출근시간보다 급하게 연락하는 일이 간혹가다 있긴 한데

군말없이 달려나와서 배달 가줍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알바생들이 보통 6,7명정도 되는데

달력에 생일 하나씩 다 체크해서

작은 케이크 하나씩만 챙겨줬을뿐이거든요

캐이크 얼마 하지도 않고 그냥 조그만거 하나씩 준건데도

고맙다며 엉엉 우는애도 있고

그리고 남편이랑 저 결혼 기념일이 주말이라

한창 매출 좋은날이라 일을 했어야 했는데

퇴근전에 애들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했더라구요

향수랑 케이크랑 남편 신발을 사왔는데

니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걸 샀냐고 모라고 하면서도

너무 좋고 행복해서 그자리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울었어요ㅠ

동네에 장사하시는분들이 다 그랬거든요

저희 알바생들 다 동네에서 논다는 애들이고

시간 개념도 없고

월급 받으면 땡하고 잠수타는 애들이라고,

지들 돈 필요할때만 일나오는 애들이라고

알바 쓰지 말라고 그러셨는데요

전혀 아니였어요

애들이 못되게 군건 사장님이 잘해주지 않고 못되게 굴어서

애들은 똑같이 해준거 뿐이더라구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거죠.

당장 눈앞에 자기들 수익만 생각하고

애들을 노예처럼 부리는데 어떤 알바가 열심히 일하고 싶겠나요

정말 별거 안했어요.

애들한테 크게 월급을 많이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말한마디가, 작은 선물이 애들을 이렇게 변화시킨거 같아요

지금은 이 알바생들 때문에 저도 웃고 행복해요

매출도 정말 많이 올랐고

저번달엔 더 바빠서 매출이 역대 최고였거든요

그래서 애들한테 보너스로 20만원씩 싹 돌렸어요

그랬더니 그 돈으로 또 애들이 맛있는거 사와서

일하기전에 다같이 나눠먹기도 했었구요..

이번달 말에 가게 3일 쉬고 알바생들이랑 계곡으로 잠시 휴가 떠나려구요

너무 행복하네요.

남편이랑 제가 자식이 없어서인지

알바생들이 다 자식들 같고 그래요..

물론 저희 아직 30대 후반이지만,

이렇게 별거 안했는데도

애들이 열심히 일하고 착하고 순수한데..

사장님들은 왜 모르시는걸까요ㅠㅠ

알바 애들한테 조금만 잘해주면

알바생들은 가게를 위해 더 열심히 해주던데…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네요..

알바생이 잠수타고 일을 설렁설렁 하는건

사장님이 알바생에게 잘해주지 않아서인거 같아요

사장님이 칭찬도 많이 해주고

말이라도 항상 고맙다 수고가 많다 요렇게 해주시고

가끔가다 보너스 주는거..

큰 돈 아니거든요..

그거 아껴서 부자 안되니까..

알바생들한테 조금씩만 베풀어보세요.

어지간한 애들 빼고는 전부다 더 열심히 일하려고 할거에요..

아무튼

저도 알바 경험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내 가게가 생기면 꼭 착한 사장님이 되자고 다짐했는데

애들이 제 진심을 알아준 것 같아서 너무 고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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