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초등학교 3~6학년을 왕따로 살았었음..
빵셔틀 시키고 그런건 아닌데
복도 걷는데 어깨빵 쳐놓고 지들이 시비거는 애들이 한둘이 아니었어
그래서 힘들다고 엄마한테 다 털어놨더니
엄마는 그냥 무시하라고 그래서 무시를 했거든
그때는 하도 순수해서 말 다듣고 다 따라했는데..
지금 생각 해보니까 내가 존나 만만하게 뵐 짓 한거아냐..
그래서 3학년 2학기 때부터 찐따로 살았었음..
운동을 배워보라고했지만
하도 겁이 많았던 나는
다치는게 겁이나서 안 다닌다고 그랬었고
그 덕분에 얘들이 괴롭히기 딱 좋은 타입이였지
물론 돈이나 금품 같은건 안 뜯겼음..
이놈들도 양심이있는건지 아니면 걍 동정 때문인지
분식집 간다고 5천원을 빌려갔는데
다음날 주더라고 ㅋㅋㅋ..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돈 빌려준겸 삥뜯긴 거였어..
아무튼 그렇게 5학년까지를 버티고
6학년이 되니까 나 괴롭히던 애들 절반이 우리반이 됐던거임
다른반 애들 불러서 괴롭히던놈들까지 우리반인거야..
그래서 학교 간다해놓고
집근처 공원에서 학교 안가고 놀았다가
엉덩이 살 터질 정도로 맞은적이 있지만
부모님은 계속 무시하라는 말밖에 안했어..
어쩔 수 없이 지옥같은 초등학교를 힘들게 버텼던 것 같아..
6학년 되면 막 중학교 어디갈건지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 그런거 알아서 뭐 쓰는거 있잖아?
그거를 쓸 때가 돼서
나 괴롭히던 새1끼들 뒷조사를 일일이 다 했어..
그놈이랑 좀 친분 있는 놈한테 물어봐서
어디학교 갈건지 들어보거나
또는 걔네끼리 이야기하는거 몰래 들어서 다 조사해봤더니
대부분은 B 학교를 선호하고
그쪽으로 갈 의향을 가지고 있었어
나는 거리상으로나 이유상으로나 A학교를 가고싶어했고..
덕분에 중학교를 들어갔을 때는
생판 모르는 애들하고만 지냈었지.
하지만 중학교쯤 되니까
사춘기 아닌 사춘기가 들어서
괜히 부모님한테 신경질 부리고 뭐만하면 따지고 들고 했었어..
그거 때문에 내 성격은 다혈질로 좀 바꼈지만
난 어릴 때 조그마한 잘못도 매로 다스려졌기 때문에
최소한 양아치같은 짓은 안하고 댕겼음..
그래서 그냥 성깔있는 조용한놈으로 인식이 됐는데
초등 5때부터 중2까지는 내가 살이 많이 쪘었어
167에 78이였나 그랬을거임..
그쯤 되니까 태권도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권투나 뭐 기타등등 운동들이 너무 멋있어 보이고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음..
물론 쫄보 마인드 때문에 배우고 싶었지만
여러모로 걱정만 우라지게 했었지
중1 때는 조용히 보내다가
중2 4월쯤
누나가 나보고 어딜 좀 가자고 그러길래
피시방 하던거 일시정지하고 누나를 따라 무작정 어디론가 걸어갔다.
한 10분여를 걸어서 도착한곳은 합기도였어
내 반응은 알다시피 거부감이 들고 가기가 싫었지
뭐..결국 누나의 설득으로 합기도를 들어갔는데
예상 의외의 사람을 만났다.
중1~중2 를 같은반을 지낼 아이가 거기서 운동을 하고 있었던거야
순간 되게 반가우면서도 어색해서
어 안…안녕 했더니
걔도 안녕이라 그러면서 살짝 웃어주더라고
약간 비실비실한데 운동하는거보니까 붕붕 날아다녔음ㄷㄷ
아무튼 관장님이랑 부관장님 보니까 위압감이 장난아니었다.
관장은 근엄하고 포스있게 생겼고
부관장은 터프하고 날렵하게 생겼었다
덕분에 존나 쫄면서 합기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집에와서 대략 3일을 혼자 끙끙 고민하면서 다닐까 말까 했었어
그로부터 3일후
그냥 결심을 했었다
이왕 설득당한거 다녀보고 뭐같으면 그만두고 살아야겠다 하면서
합기도 5달을 끊었다
그때가 중딩이였으니까
중.고등부에 소속이 되었기 때문에
고등부,대학 까지도 다녔어
그래서 고등,대학에 맞춰서 운동을 하다보니
하루이틀 다니던 나는 몸에 알배기고 허리가 아파서 잠을 못 잘 정도였음..
하루 운동량으로 팔굽혀펴기 20개 하고
5초쉬고
바로 또 20개
이런식으로 총 100회
체육관 달리기 30바퀴, 윗몸 일으키기 50개 이런식으로 했었음..
그렇게 스파르타식으로 한 반년을 다녀보니까
내가 체력적으로 많이 발전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던 이유는
학교에서 그..왕복으로 달리기하는
지구력 테스트 하는..암튼 그거를 하고나서 알았음..
합기도 한창 다니던 때고 체력 좋은 때라
한 3~40 바퀴 뛰면 잘 뛰는 거겠다 싶고
그냥 무작정 달렸거든
막 뛰다보니까 3~40 바퀴 쯤 달리니까
슬슬 절반이상 애들이 떨어져 나가는데
우리반에서 초등학교때부터 육상관련 운동을 해온 애가 있었어
걔랑 나랑 내 친구랑 이렇게 해서 50정도까지 뛰었는데
심장이 뛰는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힘들게 뛰고 있었어..
55 쯤 되니까 다리가 풀리고 주저앉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닥달을 해서
이 악물고 60개를 뛰어서 A를 받았는데
주변 반응이 예상외였어..
저렇게 뚱뚱한놈이 어떻게 60개나 뛰냐고 하더라고.
뭐…난 그냥 너무 뿌듯하기도 하고..
A 받은 거도 좋았고 체력도 만족스러웠으니까..
아무튼 중2 겨울방학할 때쯤에
살이 갑자기 쑥 빠지면서 키가 크기 시작했어..
그쯤 됐을 때 체력도 좋아졌고
팔도 힘주니까 딱딱해질 정도로 운동을 많이 했었음..
합기도에서 배우는건 대충 호신술 발차기 이런것도 배우지만
중고등부라 프랑스식 킥복싱 , 복싱 , 폴리스톤파 , 봉술 , 칼리아르니스 같은 별 운동을 다 배웠었어
암튼 이런식으로 중학교를 운동하면서 보내고
고등학교 입학할 때쯤 되니까
키가 182 , 몸무게는 한 64 정도 됐었을 거임..
고등학교 얘기는 스킵하고..
고1 5월쯤이였어
초딩때 나 괴롭히던 새1끼들 근황은
B 중학교 근처
B 고등학교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 B 고등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애들 대부분이
우리집 방향으로 가..
그래서 그새1끼들 마주치면 괜히 또 시비걸까봐 그냥 조용히 맨날 가고 그랬는데
그날 딱 마주침..
그새1끼들 전부 다 같은학교에 갔는데
6~7명이 다 같이 모여있고
두명이 날 불러서 데리고 가더라고..
담배 피면서 막 다같이 있던데
물론 난 담배를 피지않고 술도 못해..
근데 그중에 담배 피던 새1끼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내 어깨랑 배를 툭툭 발로 차면서
오랜만이네 ㅋㅋ~ 이러는 거야
그러더니 지갑 가져가서 돈 있나 없나 확인하고
없으니까 그지 새1끼냐면서.. 부모님 욕을 하는데
그때 순간 욱해서 쳐다보니까
눈 안까냐고 그러면서 뺨을 때리더라고..
근데 옛날 기억이 무서운게..
그 순간 몸이 얼어붙어서 아무것도 못했어.
합기도 관장님이랑 부관장님은
맨날 운동 가르쳐주면서 나보고 주먹 함부로 쓰는거 아니라고 하셨고
그 말을 또 곧이곧대로 믿고 주먹을 잘 안 쓰려고 노력하고있었는데
병1신도 아니고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또 당하고 있는거야..
초딩때 인식 때문인지
아직도 날 만만하게 보는 거 같더라고..
그리곤 막 머리 손바닥으로 내려치고
신발에 침 뱉은 다음에 담배 지지고.. 그러다가
엄마 욕을 하는데 그거 듣고 욱해서
부모님은 건들지 말자 하고 딱 한마디 하니까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반응과 함께 잠바를 벗고 바로 주먹부터 날리더라..
대략 그때까지 운동을 배워오면서
양아치가 아닌 진짜 운동하는 사람들한테
맞고 맞고 하다보니 노하우 같은걸 몸으로 겪었기에
팔 바깥으로 쳐내고 주먹쥐고 손등으로 볼따구를 그냥
후려갈기니까 한바퀴 돌아서 엎드려 자빠지더라고..
돌아서 앉더니 볼탱이 잡고 날 째려보면서
미쳤냐고 욕하는데 눈빛이 흔들리더라
그러더니 그놈이랑 제일 친한놈인 거 같아 보이는 놈이
나한테 덤비려고 달려오는데 걔도 넘어뜨렸어..
물론 걔는 나랑 초면이였기에
그놈을 때리진 않았어..
그러더니 걔는 엄청나게 기침해대면서
옷입고 지 절친 또 챙겨준다고 부축해주더라
부축해줘서 일어난 나 괴롭히던 새1끼는
나한데 별의별 욕을 다 퍼부었어
내 부모님을 욕하는 욕을 마구 했었어
내가 고딩때 철이 들어서 그런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했기 때문에
빡돌아버린 나는 그자리에서 그동안 힘들었던 감정들
다 쏟아내듯이 그냥 때렸어..
정신 차리고 보니까 그 새1끼는 코피 흘리고
입에서도 피 흘리고 쓰러져있고
경찰 부르고 있고..
후에 걔 부모가 오더니 또 다짜고짜 누가 때렸냐고 묻더니
그 6~7명 되는놈들이 다 나를 가리키더라
그러더니 걔네 아버지가 오시더니
내 싸대기를 후려치심..
물론 내가 잘못한걸 알기에 맞고 죄송하다고만 말씀드렸음..
내 부모님도 오셔서 경찰서가서 서로 얼굴보고 이야기를 하는데
걔는 아무소리를 안하고 가만히 있었어..
내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얘가 한 짓을 대략 30분 걸려서 걔네 부모님한테 말씀 드렸더니
걔네 아버지 안색이 안 좋아지면서
되려 죄송하다고 내 부모님한테 사과를 하시더라고.
그래도 걔가 잘못한거도 있지만
나는 물리적으로 줘팬거라
일단 강냉이 값은 물었음..
임플란트 해야된다 그래서 1200만원에 합의했었음..
그 일 이후로 관장님한테 걸려서
합기도에서 목검으로 존나 맞았음..
엉덩이살 터지고 오른팔 금가고..
근데 마지막엔 잘했다고 칭찬 해주셨었어..
관장님이 왕따 당한걸 알고 있었고
왕따 시킨 애들이 걔네들인 걸 알고 있었거든
약 두달을 쉬다가 운동을 하니까 할맛이 안나서
그냥 경제적 문제 때문에 합기도를 그만둔다 그러고
그만두긴 했는데..
나한테 맞은놈이랑은 가끔씩 카톡하기는 하는데
그닥 교류는 없는편이야.
뭐함? 이라고 보내면 그냥 뭐 한다 이런 답장만 보내고있어
때린게 미안하기도 하고 말이라도 걸어주고 싶었거든..
아무튼 이 일 이후로는 운동은 자연스럽게 관심 없어졌고
지금은 평범하게 잘 지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