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될 뻔한 분께서 제발 주변에
이야기 하지말아달라고 부탁하셔서 말 못하니 답답해 죽을 것 같다.
그 여자 주변 애들은 전부 걔 편들어주면서 내 욕할텐데..
그 여자가 지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고..ㅉㅉ
아무튼… 파혼한지는 한달 정도 됐다.
이 여자 알게된건 10년전 대학생때다..
같은 동네 살아서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나는 걍 평범한놈이었고 얘는 학교 퀸카였다.
그때 몇년을 짝사랑 했다..
뭐 나만 한건 아니지만..
그렇게 친구로 나 혼자 짝사랑 하며 지내다
군대 다녀오면서 멀어졌다.
나는 그냥 그럭저럭 먹고살고 소문으론 얘는 직장 오래 못 다니고 산다더라
근데 진짜 1년 이상을 못 다님..
얼마전부터 놀고있고..
그리고 수년후..
그녀에게 전화가 왔고 오랜만에 만나 너무 좋았다.
암튼 어쩌구 저쩌구해서 연애 하다가
서로 나이도 있고 결혼하기로 맘 먹었다..
그쪽 부모님이 너무 나를 좋아해주시고
결혼을 좀 서두르시는거 같더라…
지금 생각하면
내가 너무 얘를 모르고 그런 결정한거라 후회되지만
그당시엔 얘를 지난 10년전부터 알던 애고
내가 짝사랑 하던 꿈이 이루어 진다 생각해 너무 행복했다
프롤로그 대충 이렇게 하고 자잘한거 빼고..
나는 얘한테 어떻게든 맞춰주고 싶어
내가 좋아하던 로보트 수집도 끊었고
내가 평소에 옷입는 스타일도 바꾸려 노력하고
듣는 락 음악도 안듣고 지금 생각하면
얘는 내 모든 것을 바꾸려고 했다.
나는 거기에 맞추려고 노력했고..
사실 서로 사랑하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햐줘야 하는데
얘는 싸울때마다 내 말투부터 행동까지
뭐하나 자기랑 맞는게 없다면서 짜증냈다.
이게 처음엔 투정인줄 알았는데 날이 갈수록
내 목소리가 마음에 안 든다고 짜증내고
소소한 말 같은 거에도 짜증내기 시작했다.
거의 만날 때 연락 할 때마다 짜증을 냈다..
한가지 예를 들면..
나: 오늘 저녁에 봐!
걔: 응 (무조건 단답 대화)
나: 나 오늘 저녁에 늦게 끝나는게 괜찮아?
걔: 야 말 두번하게 할래? 너 늦게 끝나는거 내가 몰라? 짜증나게 좀 하지마
늘 이런식이었다..
처음애야 성격이겠지 했는데
나중엔 못참아서 “나를 사랑하기냐 하냐 여태까지
나 만나고 나한테 사랑한다 좋아한다 보고싶다 이런이야기
한적 한번도 없다.” 이렇게 말하면
그녀는 “나 너 안좋아해. 그럼 어쩔껀데? 결혼 뒤집어?
난 상관 없어 니가 그렇게 몰아가네” 이런식 이었고
거기에 나는 내가 사과했고 걔를 이해하려 했다..
내 말투가 마음에 안들었지 미안해.. 이런식..
그리고 그 어디에도 나를 만나고 있다 라고 밝히는게 없다.
sns든 카톡 프로필이던
그 어디에도 자기 예전에 여행간 사진만 바꿔 올리지
내 사진이나 내가 사준 선물이라던가 그런거 하나도 없었다.
나를 숨기는 거같더라.
sns는 나도 안하니 그렇다 쳐도
카톡 정도에는 같이 찍은거 올릴 수 있지않냐 하니까
찌질하게 그런걸로 뭐라하냐고
꼬우면 너도 내 프사에 올린 자기사진 내리라고
기분 나쁘다고 이렇게 나오더라..
대부분 이런경우 지는척하고 올려주지 않냐..
그것 보다 먼저 사귀는 사람 그걸 넘어 결혼할 사람인데..
개호구 였다…지금 생각하면…
그런데 그땐 내가 꿈에 그리던 그런 퀸카가 나를 만나주니
내가 호구라는 생각조차 못했다..
처음에 만날 땐 자긴 소소한게 좋다고 하던 애가
호텔 예식 하고싶다 하더니 우리 지역에 그런게 없으니
식대 4만원 조금 안하는 예식장을 잡고..
신혼여행은 아시아권 볼거 없고 후진국 여행 안간다고
미국 들렸다 휴양지로 유명한곳으로 가기로 하고..
자기는 차 없으면 아무대도 안다니니 차 필수라면서
말하는 차가 BMW나..레인지로버…
결혼하고 외국 여행 안갈꺼냐고
일본 중국은 태교여행 쯤 하는 나라라고
외국 다녀오면 한국이 별로라는거 알거라고..
프로포즈도 처음에 프로포즈로 유명한 식당을 알아봤는데
그걸 듣더니 걔가하는 소리가
“거기 너무 약한거 아니야?” 이러더라…
그래서 한강 근처 모 특1급 호텔가서 프로포즈했다..
이거 말고도 저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은게 많았다..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이니 최대한 걔 말대로 해줬고..
여기서 이제 내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얘 친구 중에 (학교 동기라 내 친구이기도 함)
나이 많은 남자랑 결혼한 애가 있는데
내가 볼 땐 남편분이 잘해주고 걔도 되게 행복해 하는 거 같은데
그녀는 항상 걔를 안 좋게 보더라..
걔 남편은 자기 쳐다보는 눈빛이 변태같고
어린 신부 데려가 교회에서 결혼식 하고
결혼도 완전 별로였고 식사도 시아버지가 준비했는데
맛 없어서 다 남겼다고..
걔는 지가 행복하다던데 자기가 볼땐 불쌍하기만 하다고..
걔뿐만 아니라 자기 주변 애들 욕을 그렇게 많이했다..
뭐랄까.. 다들 자기 밑이다 이런 마인드..
하지만 그 앞에선 엄청 친한척하고..
그냥 가식적인 그런 모습..
암튼 그냥 그래그래 걔가 행복하면 됐지 하고 말았는데
얘는 좀 현실보단 너무 눈이 높은 거 같더라..
직장도 없고..
원래 얘네 집도 좀 되게 허름한
거의 판자촌 건물 같은 곳에 살았는데
부모님들이 엄청 노력해서 아파트로 이사간지 얼마 안됐거든..
그리고 걔네 집도 자주 가니까 걔가 편해졌는지
내가 있는데도 집에서 부모님을 진짜 무슨 하인 취급하듯 대하더라..
나를 대하는 것처럼
약속시간 5분 늦었다고 부모님한테 그렇게 짜증내는데
할말이 없더라.
우리 밥 먹으러 가는데 어머님한테 전화 와서 좀 기다렸다 같이 먹자니까
말이 되는 소리하라고 짜증내고..
점점 이런 모습들이 보이니까
얘가 짜증 내고 그러는게 진짜 얘 원래 모습이구나 생각에 들고..
얘는 아니구나 생각이 든게..
우리 부모님이 집을 해주는걸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
집 해줄 때 인테리어 이야기가 나왔는데
걔는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 처럼 모든걸 다 고치려고 했다.
38평 인테리어 비로만 대충 진짜 대충 잡아도 3~4000정도 나오겠더라..
그래서 그거 좀 오바 아니냐고
우리쪽에서도 솔직히 좀 부담스러워한다 하니까
알겠다고 하더니 짜증내면서
“아니 그런데 너 마마보이냐? 그걸 왜 부모님한테 부탁해? 그건 당연히 우리가 받아야하는거 아니야?”
이런식으로 말하더라.
혼수도 내가 너 자취할 때 쓰던거 내가 쓰던거 가져다 쓰자니까
자긴 다 최신으로 새로 살꺼라고
이건 당연히 우리가 주장해야 하는 거라고 하더라
어이 없어서 내가 양쪽 부모님이 이렇게 키워주시고
우리 이름으로 대출하나 안 받고 결혼시켜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따졌다.
적어도 마이너스에서 시작하는거 아니지 않냐고.
그래도 화 풀어주려고 전화하는데
내 목소리 마음에 안든다고 전화 끊더니 잠수타더라…
그리고 도저히 이건 아닌거 같아
얘한테 서로 생각 좀 하고 만나자고 해서 일주일 뒤에 만나기로 했다.
걔도 그러자 했고..
당일 마음 잡고 약혼반지 가져다 달라니까 톡을 씹더라.
약속시간 지나고 기다리다 전화하니
연기하는 톤으로 “무슨일이냐? 우리 만나기로 했냐?” 이러더라.
그래서 다이아반지랑 금반지 돌려달라니까
그걸 왜 돌려주냐고 되묻길래
“그럼 우리 이렇게 끝난거 반지라도 돌려줘야하는거 아니냐?” 했다.
기다렸다는듯
“니가 지금 니 입으로 끝내자고 했다?
그럼 난 반지 더 못 줘. 피해보상으로 받아야겠다.” 이러더라..
어이가 없어서 “너 지금 이거 기다린거냐?” 하니까
아무말도 없더라.. 그때 내가 전화 다 녹음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지금 통화 녹음 중이고
전에 녹음한 것도 있다 하니까 알아서 하라더라.
전화 끊고 장인어른 장모님한테 전화하니 다 전화 안 받더라..
상식적으로 자기 딸이 일방적으로 파혼 당하면
되려 나한테 전화해 욕하셔야 될 분들이..
내 전화를 피하더라.
너무 어이없어서 변호사 이런거 알아보면서 부모님한테 말했는데
어이없어 하시며 그쪽 부모랑 만나서 합의한다 하셨다.
너무 괘씸해 여태까지 내가 그녀한테 해준게 얼마인가 보니까
거의 3개월만에 거진 500만원 정도 선물한거 같더라..
내가 받은건 바디샤워 두개..
암튼 부모님 만나는데 생각도 많이 했다.
저쪽에서 내가 먼저 잘못한거 아니냐 이런식으로 나오면
진짜 법적으로 가야하나
아니면 얼마 안되는돈 그냥 먹고 떨어져라 이러고 돌아와야하나…
이렇게 고민 많이하는데 아버님이 오시더라..
오시더니 너무 예상치도 못하게 나오셨다..
너무 죄송하다고… 20분 만남에 고개를 못 드시더라.
미안하다고만 하셨다..
지금 생각하면 나 볼 때마다 딸이 너무 막하지 않느냐
딸이 너무 깐깐하지 않느냐.. 이런 말씀을 하신게
자기 딸 성격을 아는 거 같더라..
자기 멋대로고 눈이 너무 높아졌다는게.. 세상 물정 모르는거..
너무 사과 하시길래 되려 우리쪽에서 미안해 지더라..
아무튼.. 해결하고 가려는데
제발 딸 이러는거 주변 친구들 한테 소문내지 말아달라 하시더라..
내 친구가 걔 친구들이니…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얘가 어떤 인간인지 소문내고 싶었는데
장인어른이 너무 부탁하시니 입 닫았다..
그래도 그 부모님들은 정말 나한테 잘해주셨으니..
그리고 집에와 돌려준거 확인하는데…
반지 보는 순간 슬프고 이런 마음보다
진짜 결혼했으면 ㅈ될뻔했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라
다이아 반지에서 다이아랑 반지를 분리해서 보낸 것이다..
시계는 다 부셔서 주고..
저거 분리하기도 힘들텐데..
얘가 성격조절이 안되는게 여기서도 보이더라..
분노조절장애 이런거 있어보이고…
그냥 통화녹음이랑 카톡내용 올리면 편한데..
도저히 그렇게 까지 못하고 그냥 글로 남긴다..
진짜 줄이고 줄인건데 길이 너무 길어졌네..
걔가 한짓의 10분의 1도 안쓴건데..
내가 좋아서 연애하고 만나는건 좋다.
그래도 결혼은 정말 잘생각해라.
결혼은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부족한걸 너는 왜이렇게
부족한게 많냐고 짜증내는 사람이 아니라
그걸 감싸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랑 해라..
지금에야 내가 개호구였다는걸 알지..
걔가 그런애인 줄도 몰랐다…
학교 모델도 한 애가 내 옆에있으니 그런 생각도 못했고..
하…진짜… 정말 나에게 많은걸 뺏어가는구나
주식도.. 여자도..
시.벌….
격려해준 분들도 너무 고맙고 호구라고 따끔하게
충고해준(욕해준) 분들도 너무 고맙다..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 할 수가 없어 답답했거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고 피드백 주셔 너무 고맙다..
그리고 파혼 한 사람치고 멀쩡해보인다
이런 댓글 본거 같은데
솔직히 한달전 파혼하고 엄청 슬픔과 어이없음이 공존 했다..
그러다 돌아온 다이아반지를 보는 순간
아 ㅈ될뻔 했구나 이 생각이 들더라…
슬픈 것 보다 내 지금 이런 사태를 겪는 찌질함 보다
다이아 뽑아져 온 반지를 보는 순간
평생 큰일날뻔했구나.. 더 큰 오점을 남길뻔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몇 가지 썰을 더 풀자면..
얘가 서울에서 자주 만나는 동기들이 있는데
(무슨 동기인지 말하면 안될 것 같다. 양해부탁)
그 그룹 특성상 되게 잘사는 분들이 많다.
지금 생각하면 얘가 거기서 어울리면서
자기 위치 망각하고 너무 허황된 꿈만 꾸는거 아닌가
생각도 든다..
주변에서 바람 엄청 넣었겠지..
되게 자주 만나러 가는데 단 한번도 나를 소개해준적도 없고
되려 너랑 같이 가기 좀 그런 자리야 이런식으로 나왔다..
막상 뭐했나 보면 카페가서 이야기 하거나 밥먹거나 인데..
그리고 톡 프로필 사진이 나랑 간 것도 아니고
누군가와 간 레스토랑이랑 여행사진이었는데
거기에 너와 함께라는 상태메세지을 남겨놨었다.
호구인 나는 당연히 나랑 가고 싶은거구나 생각했는데
파혼하고 나서도 그 상태메세지인거 보니까
진짜 어이가 없더라. 별생각 다 들고…
그리고 너네가 읽고 이건 100% 주작이라 할 것 같지만..
나도 헤어지고 알게 된 사실인데..
건너건너 전해들은 이야기로
2년전에 결혼 하려했다가 흐지부지된 일이 있다 하더라..
그때 나도 여친있고 일도 다른 지역에서 하느라 몰랐는데
그때도 파혼 경험있다니 듣고 소름 돋더라..
파혼이 뭐 나쁜 것도 오점도 아니지만 지금 상황보니까
그때도 내 이유랑 다르지 아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자쪽에서 왜 이렇게 결혼을 서둘렀을까 하는
고민이 이 사실을 알고 해결됐다..
이제 진짜 무덤덤하다.
오히려 너내 말처럼 비싼 경험했다 생각되고
수업료라 생각한다. 돈 아깝지도 않다.
벌면 되는거고 주식이 오르면 될텐데 시.벌…
출근하고 퇴근 후 운동하고 게임하다 잠잔다.
이게 파혼한 남자의 상황이다.
슬픔도 없다. 오히려 안도감만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도 안다.
개호구였다. 병.신 찌질이였다.
하지만 정신 차렸다.
니들 남자든 여자든 사람 조심해라.
연애는 아무하고나 해도
결혼은 잘 알아보고 다시한번 알아보고
진심으로 너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라.
모두가 너를 욕해도 너를 안아주고 응원할 사람을 만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