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꼴등 6년 절친이 알고보니 공부 엄청 잘했던 ‘수능 스파이’ ㄷㄷ

같은 중.고등학교를 나온 친구가 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았고 저랑 죽이 잘 맞았던놈이라 베프로 지냈었죠.

지방에 위치한 웬만하면 다 들어갈 수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이친구는 그중에서도 공부를 못했었습니다.

(6년내내 뒤에서 1~2등)

(전 시험때나 야자때만 억지로 공부하는 중위권 나부랭이였음)

이놈은 자신의 백치미 이미지를 부각시켜서 웃길려고하는 낙천적인 놈이었는데

수업시간 내내 자다 일어나서 동문서답이나 되도않는 드립를 자주했었죠.

모의고사 칠 때마다 이름 마킹하는 곳에 짬뽕밥,손오반,사마의 등등 이상한거 써서

성적표 나오는 날마다 담임한테 혼났음.

그냥 반마다 흔히있는 “공부는 못하지만 성격좋고 재밌는 놈”이었습니다.

고2,고3때도 같은반이었는데

pc방,당구장,주말조기축구 등 같이 놀러다녔고

이친구는 담임이랑 평소에 상담할때도 자기는 그냥 안따지고 성적되는대로

대학 갈 거라고 안되면 전문대가면 된다고 늘 말해와서 담임도 신경을 안 썼죠.

그렇게 지내다 수능날이 되었고

수능 끝나고 집에 오는동안 우리는 서로

아무 말없이 걸었을뿐 서로 아무것도 묻지않았습니다.

그 다음날 각 과목별로 수능점수 적어서 내야했는데

그놈이 적어서 낸걸 담임이 보고 웃더니

희망점수를 적지말고 니점수를 적어오라고 그러더라고요.

상담을 해야되니까 알고있어야 된다면서..

정확히 모르겠으면 예상해서라도 적으라고 하니까

친구가 어차피 얼마있으면 성적표 나오는데 걸릴 거짓말을 왜하겠냐고 했습니다.

몇점이었냐면 좀 오래돼서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언수외 90점 넘었고, 사탐도 45점 넘었었음.

서로 진짜네 아니네 실랑이하다가

담임과 우리 모두는

”이놈은 어차피 지가 뭐 찍었는지 기억도 못할테고 우리가 우울해 있으니까 웃겨주기 위해

평소처럼 개소리를 하고있고, 언제는 진지했던 적이 있었냐”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친구가 다음날 수험표를 가지고와서 자기가 마킹했던거 옮겨쓴거를 보여줬는데

주위 반응은 집에가서 인터넷에 정답 뜬거보고 적어왔냐며 계속하면 재미없다고

어차피 니점수 하나도 안 궁금하니까 적당히 하라고 다들 그랬습니다.

학교 끝나고 이친구와 둘이 놀때도 그얘긴 안 물어봤습니다.

물어볼 가치가 있어야 말이죠.

성적표 나오는날은 다가오고있고

원서 어디에 쓸지 학생들 한명씩 담임이랑 상담했는데

이 친구가 상담할때 교무실에서 담임과 고성이 오갔습니다.

이유인 즉

수능우선선발

(정시모집에서 정원의 60~70%를 수능 100%로 뽑는것,학생부 반영은 0%) 이라는게 있는데

수능우선선발로 xx대,oo대 (아주 좋은 학교)에 원서넣을 생각이라고 이친구가 진지하게 말했답니다.

그러자 평소에는 웃어넘겼던 담임이 폭팔했고

그친구도 이렇게 까지 말하는데 날 왜 못믿냐고 성질을 부리고 나갔죠.

반애들은 그 점수가 아니다에 손목,집문서,노예 등을 걸기시작했고

진짜 그점수가 맞다면 방학하는날까지

겨울이니 하복만 입고 슬리퍼를 신고 등교를 하겠다는 놈도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담임 (수학선생님임)이 수능 수리시험 문제지를 뽑아와서 그친구한테 한번 풀어보라고 했고

그친구는 난이도높은 문제 몇개들을 풀이과정 쓰면서 정확히 풀어내자

담임은 넋나간 표정이었습니다.

드디어 성적표 배부일이 되었고 그 친구 성적표에는 사탐중에 딱 한과목만 2등급이고

전부 1등급이 찍혀져있었습니다.

우리학교 문과생들중 1위였음.

(시험때 맨날 찍고자고 영어듣기평가 5개 맞추던 놈이었는데..

담임이 야자 하라고했는데 끝까지 안해서 결국 손놓게 만들던놈이..

나랑 같이 거의 맨날 pc방 다녔던놈이었는데..)

어떻게 된거냐면 중3 겨울방학 때 아버지의 타의로 기숙학원에 들어갔고

고등학교때도 방학 때마다 기숙학원에서 내내 공부했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한테는 방학때마다 외삼촌가게 (타지)에서 알바한다고 했음)

학교에서 맨날 자던이유는 어차피 학교수업은 수능에는 도움 안되니까

집에서 늦게까지 공부해서라고 합니다.

수능100%로 대학갈거라 내신은 필요없으니까

학교시험때도 거의 다 찍었고

모의고사 칠 때는 제대로 치되 마킹은 일부러 틀리게 했다고 ㅡㅡ

맨날 피시방 다닌건 자기는 스트레스 안풀면 공부가 안된다고 하네요.

도대체 이때까지 왜그랬냐고 물어보니까

웃으며 말하더군요.

”재밌잖아”

그친구가 관대한 성격이라서 반애들과 내기를 한건

한명이 한주동안만 하복에 슬리퍼를 신고오는 걸로 끝났습니다.

(춥고 쪽팔린대나)

그놈은 결국 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수능우선선발로 합격했습니다.

내가 이친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일 이후에 사람을 잘 못믿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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