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글 새로파서 쓰려니까 내가 할말이 그렇게 많진 않은거 같은데 어쨌든 써봄
밖에선 우리집 이런거 부끄러워서 말 못하는데
익명이니까 너네도 이런집이 아직도 존재하구나 이런 정도로 알아뒀음 좋겠다
의식의 흐름 기법 주의
우리집
아버지 60대 초반, 어머니 50대 초중반
큰누나 20대 후반, 형 20대 후반
나 20대 초반
아버지는 5형제중 넷째고 전부 형제들임
설포카 공대 + 석사 하시고 대기업 R&D부서에 계시다가 지금은 나와서 사업하심
물론 하시는 족족 망하시다가 요새 하는건 좀 오래가네
하여튼 누나가 수난을 존ㄴㄴㄴ나 많이 당함
- 식탁에서 한번도 밥 못먹음.
심지어 수능 전날에도 부엌 바닥에 앉아서 나물비빔밥 먹음.
나한텐 그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서 지금도 그날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누나 표정이 덤덤해서 더 슬펐던거 같다.
내가 새벽에 아버지 몰래 누나 가방에 초콜렛 넣어놓으려고 거실에 나왔는데
누나가 안자고 울고 있었음.
그래서 내가 초콜렛 주고 둘이서 한시간정도 질질 짜고있는데
아버지 일어나셔서 나랑 누나랑 하키스틱 부러진 걸로 허벅지 존나 맞음
누나는 5시간 후에 수능인데 때림
- 누나 어렸을 땐 아버지는
여자 애들은 살찌면 돼지만도 못한 존재가 된다면서
과자 같은거 하나도 안 사주고
밥도 진짜 반찬그릇 조그만 접시에다가 줌
여성스럽게 자라서 시집 잘가야 된다면서 누나 한겨울에 바지도 못입게함
- 누나 연대 천문학과 붙었는데
서울가서 살면 문란해지고 시집가면 어차피 쓸모 없는데
공부 뭐하러 시키냐면서 집 근처 국립대 보냄.
그리고 나중에 대학원 가겠다는 것도
멍청한 년이 돈만 쓴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온갖 상처주는 말을하고 안보냄..
- 누나가 영어가 혼자서는 죽어도 1등급이 안나온다고
아버지한테 무릎 꿇고 빌었는데
2등급 나오면 무슨 소용이냐면서 학원 보내달라는거 거절
그때 나는 컴퓨터 학원 다니고 있었고
형은 탁구학원 다니고 있었음
사실 이딴거 안가도 되는데
나랑 형은 친구들이 같이 가자고 해서 걍 다니는 거였음
누나는 초중고 다니는동안 학원 한번도 안다님
- 큰형이 좀 지저분하고 정리정돈 안하는 타입인데
큰형 방 어지럽다고 누나가 눈물 쏙 빠지게 혼남
왜 니 동생 방청소 안해주냐고
여기서 큰형은 실실 쪼개면서 맞장구치는 병크를 터트리며 병1신의 싹수를 보임
- 아버지가 여자가 무슨 돈을 가지고 다니냐고 지랄해서
누나는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통장 못 만들게함
7.그래서 누난 저금하면 현금만 모았는데
토익학원 다닌다고 돈 모아놓은거 어머니가 빼다가
원래 있는 돈이랑 보태가지고
형 스쿠터 사주고 남은 돈으로 나 바람막이 사줌
그 뒤로 나는 카드 하나 더 만들어서 내 통장에 누나 돈 다 때려박고 누나랑 카드 같이 씀
8.누나가 피부 하얗고 여리여리하게 예뻐서 남자들한테 인기 진짜 많았는데
한번 누가 우유배달 들어오는 주머니 안에
향수 + 장미꽃 + 고백편지 써서 넣어놓은 적이 있었음
누나는 그 사람한테 큰 감정 없었는데
아버지가 노발대발해서 누나한테 걸1레니 뭐니 그러고
너 과방 같은데서 다리 벌리고 있는거 아니냐고 온갖 폭언을 다함
이때 누나는 드디어 집을 나와서 나한테만 연락처를 알려줌
9.누나 바로 앞에있는데 딸은 가정의 존재에 하등 쓸모가 없는 존재라면서
엄마한테 저런거 왜 낳았냐고 쿠사리 줌
형은 그 옆에서 뭔 생각을 하는지 실실 쪼개면서 맞장구침
10.여자들 그날 있잖아…
누나 그날되면 집 화장실 못 쓰게 하고 단지 밖 상가 화장실 쓰게함
심지어 누나 시험공부하고 새벽에 들어와도 혼자서 상가 화장실 보냄
내가 위험한 거 같아서 따라간다고 하면 아버지한테 처맞을까봐 누나가 됐다고 했음
11.누나는 자기방 없음.
잘때 거실에서 자고 공부도 거실에서 함.
사실 이거보다 더 많은데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만 적음.
나는 아버지 같은 사람은 절대 안 되어야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정환경이 중요해서
남들이 식겁하는 말도 별생각없이 한적도 있고 그렇다.
그래서 난 말 별로 안하고 여자들 주변에선 더 조심하면서 삼
아버지나 엄마나 다른거 하나도 없이 나쁜 사람임
우리 누나 진짜 불쌍한 사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