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가 억울하게 하늘로 떠난 가슴 아픈 이야기

글이 길고 어수선해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정신도 없고 폰으로 써서요..

중학교때부터 유명한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예쁘긴 했지만 그렇다고 길거리 캐스팅이 될 정도로 확 예쁜 얼굴은 아닌

그냥 시선이 가는 화려한 듯 하지만 수수한 얼굴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처음 그 친구를 소문으로 접했을 땐 저도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입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2~3학년 선배들이 내려와 얼굴을 보고 갈 정도니

소문은 더더욱 과장되고 빠르게 퍼져갔지요.

그 친구를 보고 난 뒤 친구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별로다’ 와 ‘예쁘긴 예쁘다’로 나뉘었습니다.

동물원에 원숭이처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외모평가를 당하는 그 친구를 처음엔 불쌍하다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도 그땐 겨우 14살이였으니깐요.

그 친구는 소위 말하는 일진들과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더더욱 저와는 거리가 멀어졌지요.

중학교 3년 내내 그 친구는 학교에 이슈거리 였습니다.

좋은 이슈거리는 별로 없었지요..

그 중 가장 많은 소문이 ‘OO’ 라는 소문이였습니다.

키가 작았던 그 친구는 키에 비해 너무 큰 가슴을 가지고 있었고 긴 다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외모보다 몸매로 처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정도로요.

예쁘고 몸매까지 좋은 여자를 과연 남학생들이 가만히 뒀을까요??

3학년 선배부터 동급생까지 그 친구에게 고백한 사람은 수십명이였고

소문의 의하면 일주일에 한번씩 남자들을 갈아치운다고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그 친구는 일진 무리에서 버림받게 되고

2학년 중반부 쯤부터는 혼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밝았던 그 친구가 어느순간 말이 없어진 대신 그 친구를 향하는 말들은 더더욱 많아졌습니다.

그때 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란 말을 믿고 그 친구를 안 좋게 봤습니다.

그리고 중3이 되었을 때 그 친구는 결국 전학을 갔고,

소문에 의하면 임신을 해서 자퇴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학을 갔지만 그 친구의 소문은 잠잠해지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입학을 하였지만 간혹 그 친구의 소문

(임신하고 애낳고 원조교제 및 유흥업소에서 일한다 라는 소문)이 들려올 정도였으니깐요.

차차 그 친구가 제 기억속에서 사라질 때 쯤 저는 대학교를 입학했습니다.

1년 재수끝에 수도권이지만 나름 쟁쟁한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죠.

학교 생활을 하면서 정말 놀랍게도 그 친구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같은 학교 학생이었습니다.

저보다는 1년 선배였지만 멀리서 그 친구를 보는 순간 그 친구임을 확신했습니다.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웃고는 있지만 어딘가 우울해보이고 억지로 밝은 척 하는 모습이 걸려 그 친구를 몰래 지켜봤죠.

여전히 그 친구는 유명했고 주위엔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그러던 중 그 친구는 또 다시 안좋은 소문과 함께 휴학을 했고

전 그때도 미련하게 중학교때 버릇 아직도 안 고쳤네 하며 혀를 찼습니다.

1년 뒤 그 친구가 복학을 하면서 저와 마주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복학을 했지만 예전처럼 사람들이 주변에 없었죠.

양아치 같은 남자들만 그 친구 주변을 어슬렁거렸고

여자들은 그 모습을 아니꼽게 바라보고 있었구요.

그러던 어느 날 단합이라는 명목아래에 학생들이 모여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 친구도 저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불편해보이는 그 친구 주변엔 여전히 남학생들이 바글거렸고

전 이상하게도 그 친구에게 시선이 갔습니다.

억지로 그 친구에게만 술을 많이 따라주는게 제 눈에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술을 워낙 잘마셨고 서서히 술자리는 마무리 되어갔습니다.

저는 흡연자라 몰래 술자리를 잠시 빠져나와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살며시 그 친구가 나와 가게 뒷편 계단에 쪼그려 앉더니

울음을 참고 끅끅 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술을 잘마신다고 해도 여러사람이 따라주는 술에 역시 지쳤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안쓰럽게 쳐다본 뒤 화장실로 가 담배냄새를 없애기 위해 손을 씻던 와중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남녀공용 화장실은 아니였지만 좁은 화장실 구도였기 때문에

남자 화장실에서 남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제 술자리 마무리하고

그 친구랑 자기들끼리 한잔 더 하고 OOO의 자취방에 데려가자는 내용이였습니다.

너무 놀란 전 빠르게 술자리로 돌아와 그 친구의 가방을 챙겨선

너무 취한 것 같아 내가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여전히 계단에 앉아 눈물을 참는 친구에게 집에 가자며

짐을 주고는 제 자취방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그 친구의 집가는 버스는 끊겼기 때문)

자취방에 가는 도중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제가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는 소리를 들은 친구는 화들짝 놀라더니

택시를 타고는 도망치듯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전 그냥 창피한 과거를 아는 사람을 만나 저러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별대수롭게 생각 안했지요.

며칠이 지났지만 그 친구는 절 피해다녔습니다.

별로 친하지 않던 사이라 저도 굳이 아는 척 안했구요.

그러다 화장실에서 그 친구를 자기 자취방에 데려가려 했던 남학생과 그 친구가 이야기를 하는 걸 본 순간

저도 모르게 그 친구 손을 잡고 조교가 찾는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는 끌고 나왔습니다.

그 친구는 당황해 하면 손을 뿌리치려고 했고

전 화가나 소리쳤습니다.

행동 똑바로 하라고 너가 자꾸 그러니깐 저새끼가 널 만만히 보고 수작 부리고 있잖아 하며 화를 내자

그 친구는 절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화를 냈습니다.

자기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내가 뭘 잘못했길래 니들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냐며

악에 바친 목소리로 버럭 화를 내는 모습에 당황한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 친구 손을 놓았고

그 친구는 반대편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밤에 잠을 설치며 곰곰이 생각을 했던 결과

전 그 친구에게 사과를 했고 그게 그 친구와 제가 친해지게 된 계기입니다.

같이 나누는 이야기가 많아지고

밥도 같이 먹으며 일반 여대생들 처럼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제 원래 친구들은 걔랑 왜 친하게 지내냐며 화를 냈지만

전 동정심이 강했기 때문에 불쌍한 애라며 그 친구를 옹호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그 친구가 새벽에 울며 전화를 했습니다.

손목을 그었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면서..

너무 놀란 전 빨리 병원에 가라고했고

다음 날 입원을 한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때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태까지 제가 듣던 소문은 다 거짓이였다는 걸요.

그 친구와 다니며 소문에 대한 의혹이 생겼었지만

직접 그 친구 입으로 들었던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적이였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중학교때 많은 고백을 받았지만

소심하고 여렸던 친구는 거절을 하지 못하고 다 받아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너무 소심하고 순수했던 친구를 질려한 남자들은

금새 이별을 고했고 거기에 상처를 크게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론 다가오는 남자들을 무조건 거절했고

거절 당한 남자들은 창피함에

사귀었지만 내가 찼다 라는 소문을 낸 것이었습니다.

(친구가 다 받아주는 걸로 유명했는데 자기만 까였다고 하면 창피할테니깐)

그 소문이 번지면서 소문으 돌았고 심지어는 그 친구와 성관계까지 했다는 거짓된 소문까지 돌게 된 것이였습니다.

워낙 유명했던 아이라 잤다고 하면 주목될게 뻔했으니깐요..

소문 때문에 왕따가 된 친구는 하루하루 죽을 것처럼 힘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3이 되던 때 자기랑 놀았던 무리(일진들)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친구는 전학을 가게 된 것 입니다..

첫관계를 그것도 갓 16살이 된 여자애가 여러무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건 어느 여자도 참기 힘든 수치스러움과

상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다른지역 여중으로 전학을 간 친구는 여중 여고를 나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고를 다니면서도 참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여고를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슴 큰 친구가 있으면

장난삼아 그 가슴을 만진다든가 찔러본다든가 하지않습니까?

성폭행을 당했던 친구는 아무리 여자라도 자기 몸을 그렇게 함부러 만지는게 싫어 정색을 하고

화를 냈다고 했습니다.

여고에서 결국 예민하다 라는 이유로 은따가 되었고

조용히 학교 생활을 했다고 했습니다.

여고를 조용히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을 땐 새로운 삶을 살고자 일부러 더 웃고 밝게 지내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 조차 친구들 사이에서는 남자를 꼬신다 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았고

남학생들은 미친듯이 친구를 어떻게 해보려는 속셈으로 들러붙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한 선배를 만나게 되었고

그 선배와 사귀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잘해주던 남자친구가 자꾸만 스킨십이 진해지고

거기에 강한 거부감이 있던 친구는 계속 밀어내다 결국 크게 싸웠고

친구는 인생 처음 사랑하는 남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아팠던 성폭행 과거를 말하게 됩니다.

처음엔 네 잘못이 아니다.

내가 더 배려해주겠다 했던 남자친구는 결국 친구와 억지로 잠자리를 가졌고

친구는 또 다시 상처를 받았지만 사랑하던 그 남자를 놓치 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 남자가 하자면 하는 인형이 되었고

나중에는 생리를 하지않아 불안해 하며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약국에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 테스트를 해봤다고 합니다.

다행이 임신은 아니였지만

우연찮게 약국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산게 학교에 알려지게 되면서

휴학을 하게 된 것이라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 소문에 당사자가 되는게 싫었는지 친구를 매몰차게 차버리고

친구가 휴학한 사이에 아주 잘 졸업을 쳐 하셨습니다.

학교에 다시 돌아왔지만 소문은 없어지지 않았고

친구는 또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뒤 저는 울면서 친구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미안하다 나도 그 소문을 믿던 멍청한 사람들 중 한명이라며..

괜찮다며 씩하고 웃는 친구가 너무 안쓰럽고 미안해 저는 더더욱 친구를 위해주며 친구관계를 이어나갔습니다.

덕분에 제 원래 친구들과는 멀어졌지만요.

친구의 우울증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했습니다.

잦은 구토와 호흡은 불균형, 자해와 극단적 시도 등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처음엔 아타까웠지만 서서히 지쳐갔습니다.

부모님이 정신과에 상담과 약물치료, 입원까지 시켰지만

친구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저를 향한 집착도 심해졌구요.

결국 4학년이 되었을 때 취업준비를 한다며 그 친구와 거리를 뒀고

전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여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턴 생활을 마치고 정규직이 되던 때 친구의 근황이 걱정이 되어 연락을 해봤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고 전 일주일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하늘에 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제가 알았을 땐 이미 장례절차가 끝난 상황이여서 장례식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친구의 어머니가 친구의 유서에 아무한테도 알리지말고 조용히 보내달라는 글을 읽고 연락을 못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편지한통을 전해주셨는데

거기엔 저에게 참 고마웠다는 내용들로 가득했습니다.

제가 뭐가 그렇게 고마웠던 걸까요..

아무것도 해준게 없고 심지어 나중엔 바쁘다고 신경도 안 써준 저인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이미 친구는 성폭행을 두번 더 당했고

성추행은 셀수도 없이 많이 당했다고 합니다.

신고를 하기엔 너무 많이 당한 터라 혹시나 경찰쪽에서 의심을 할까봐 하지도 못했고

(돈을 뜯어내려는 목적으로 남자들을 꼬셨을거다)

저에게 말을 하면 저도 역시 얘가 뭔가가 있으니 저런 일을 계속 당하지 라고 생각할까봐 숨겼다고 합니다..

도대체 제 친구는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요? 예쁘게 태어나서?

혹시나 글을 읽고 여러번 일이 생길 정도면 그 친구도 뭔가 있겠지 라는 개같은 소리가 없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집밖에 잘 나오지도 않았고 유흥을 즐기는 친구도 아니였습니다.

술을 잘마시게 된 것도 혹시나 취하면 무슨 일을 당할까봐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주량을 늘린 거였습니다.

여러분 성폭행은 짧은 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병원을 갈 때나 집앞 슈퍼를 갈 때나 언제 어디서든 범죄자가 있다면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그 친구를 죽인게 도대체 무엇일까요?

소문과 사람들의 눈초리, 자신을 절제할 수 없어

친구에게 큰 상처를 입힌 범죄자들 모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죄책감에 오늘도 또 내일도 10년이 지나도 그 친구를 찾아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친구야 네 말대로 우리가 세상의 편견들을 바꿀 수는 없을거야

하지만 너가 나한테 느꼇떤 것처럼 단 한사람이 널 믿어주고

이런 상황들이 엿 같다는 걸 알아준다면..

그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면 너와 같은 피해자가 또 생기진 않을거라 믿어 끝까지.

정말 미안해

하늘에 별이 되어 험한 것 보지말고 예쁘게 빛나줘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위로이자 사과야.

꽃다운 나이에 왜 그렇게 빨리 가버렸니 조금만 버텨줬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너에게 너무 미안해서 한번도 찾아가지 못했어

어머니랑 아버지는 아직도 많이 우신다

하나뿐인 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부모가 되어서 알아주지 못했다며

하루에도 수십번도 자신들을 원망하며 저주하셔..

괜찮다고 한번만 부모님 꿈에 나와줄 순 없겠니

나한테는 안와도 돼 평생 이 죄책감 가지며 너와 비슷한 사람을 돕고 싶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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