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복판 편의점에 강도가 무기 들고 돈 털어간 썰

손님이 한시간 넘게 없었고 난 평화롭게 물류 들어온거

세시간째 방치하고 열심히 놀고 있었는데

새벽 3시 38분쯤 갑자기 문이 쾅 하고 열리더니

웬 고삐리 같아 보이는 멸치 쉐리가

ㅁㅊ 이걸 들고 휘두르면서 시1발 거리면서 돈내놔! 하고

막 존나 흥분한 상태로 카운터로 달려드는거임

아니 ㅅㅂ 주먹다짐으로 맞짱 뜨면

깔려 뒤질 넘이 꼴에 저거 들고 있으니 진짜 개무섭드라고

아니 게다가 진짜 존나 광분한 상태여서

이 새끼 자극하면 진짜 내리 칠 것 같았음

그냥 단순한 칼이면 카운터 장벽 사이도 못넘을텐데 ㅅㅂ

저거 리치 진짜 존나 김 옆으로 피했는데도

그냥 휘두르거나 내리찍으면 쳐맞겠드라

평소에 아빠랑 사장님도 강도 오면 절대 저항하지 말고

얌전히 돈 주고 보내라길래 당연히 그렇게 했음

그래서 포스기 여니까 애새끼 계속 흥분한 상태로

봉지에 담으라 해서 만원 오천원 천원짜리 전부 담았음

그리고 나니까 오백원짜리 까지 담으래ㅡㅡ 그진가

마지막으로 상품권까지 담으래서 담아줬더니

금고 어딨냐고 빼아액 거리길래 없다고 조까라 했지

물론 포스기 바로 아래에 있긴 한데 어차피 당연히 일개 알바생인 내가 열 수 있는게 아니잖냐

그리고 금고 바로 옆에 이 버튼 있는데

눌렀어야 했을 것 같은데 나도 워낙 당황해서 까먹음

그리고 편의점 전화기 역시 수화기 엎어놓으면

자동으로 경찰서 연결되는데 역시 당황했으니 그럴 시간이 어딧슴

어쨌든 그렇게 1번포스기 탈탈 털어주니까

2번포스기는 존재도 모르는지 그냥 냅다 가드라

가면서 문 쾅 열면서 경찰에 신고해!!

하고 소리 쳐지르고 가는데

진짜 이건 무슨 개똥배짱인지 모르겠어서 더 당황ㅋㅋㅋㅋㅋ

머 암튼 문 박차고 나가자마자 폰으로 112 누르고 신고하고 상황 말해주는데

정말 1분도 안걸려서 순찰차 한대 바로 도착했음

물론 전화도 계속 연결되어있고.

왜이리 빨리 올 수 있냐면

우리 편의점에서 파출소까지 도보거리로 300메다에다가 이 분들 이 근처 자주 순찰 돔..ㅡ.ㅡ

우리 편의점에도 자주 들려서 간단하게 식사도 자주 하고 가심ㅋㅋ

암튼 애가 들어온 시간이

38분이고 경찰에 신고한게 41분

경찰이 도착한게 42분이더라

시간지나니 경찰봉고차랑 기타 위장차량? 까지 다 몰려와서 열댓명은 넘게 있고

나는 사장님 사모님(아저씨아줌마) 불러서 경찰이랑 CCTV 확인이랑 그런거 다 하고.

진짜 뭔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스크도 안해 장갑도 안껴

어디서 난건지 모를 괭이는 바로 근처에 버려서 감식 다 돼

하긴 생각이 있으면

아무리 엠창인생이라도 서울 한복판에서 편의점 털 생각은 안했겠지

경찰 몰려있다가 시간 좀 더 지나니

과학수사대까지 와서 사진 다 찍고 특히 문쪽에 지문감식 열심히 하드라

돈 담아준 비닐봉투랑 같은 것도 잘 펴서 사진 찍고

머 암튼 그렇게 세시간 가량 상주 한듯

그동안 난 물어보는거 다 답하고 간단한 진술서 쓰고

할 짓 없길래 정리 안한 물류 다 끝내고ㅋㅋ

시재 해보니까 얼마 털렸는지 다 나오드라.

내가 어지간하면 시재 차이 안나게 잘 하는데다가

시간도 손님도 별로 없었으니

현금으로 273,500원 털린게 정확할듯.

덤으로

문상은 1만원권 4장 5천원권 5장 해서

65,000원어치.

피해핵은 도합 33만 8천 5백원.

머 암튼 평소보다 좀 더 먼저 퇴근하고 집 와서 맥주 한잔 하고 있는 와중에

경찰서에서 전화 오더니 ㅅㅂ 진술서 또 써야한다고 오래

아까 썼었다고 했더니

강도건은 추가로 진술해야되는게 있다네

머 암튼 그래서 한 캔밖에 못마시고 간단히 끼니 때우고 바로 감ㅡㅡ

강력팀으로 갔더니 전화했던 분들이랑 왠지 아까 편의점에서 본 것 같은 사람들이 많았음

그래서 가서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술서 작성 하고

그와중에 옆에 오가는 말 들으니까 개웃기더라

이 새끼 털고 나가자마자

대담하게 바로 근처 피씨방가서 겜 하다가 지고

(뭔 게임인진 모르겠는데 게임 졌다는것 까지 다 알음)

나중에 나와서 택시타고 좀 멀리까지 튀었다는데

이미 신상파악 다 된건지 이름 나이 다 알고 있드라

아마 지문감식 성공한듯

게다가 고삐리인줄 알았는데 21살이였음

미1친;; 미성년자면 그나마 처벌 덜 할텐데 성인인데 야밤에 강도질이라니;;

처음엔 미성년자라고 대충 합의 보거나 해서 풀어주고

괜히 또 나 찾아오는거 아닌가 했더니

저정도면 그냥 깜빵 갈 듯 병1신..

그리고 갑자기 다른 사람 들어와서

홀더 필요하다고 찾으면서 실총 리볼버 들고 다니는데 개쩔었음

머 암튼 그렇게 한시간쯤이나 걸려서 작성하는데

다 돼 갈 때쯤 방금 막 잡았다고 말해주더라 ㄷㄷ

이 새끼 그럼 3시 반 넘어서 털고 9시쯤 잡힌건데

ㅅㅂ 6시간 반나절도 못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 암튼 그렇게 진술서 다 작성하고 프린트 해서 내 지장도 한 열방은 찍드라

그리고 처벌 바라고 합의 없음ㅅㄱ링 표시 했음

암튼 그렇게 다 끝나고 나와서 집에 왔는데

또 전화오더니 이번엔 경찰서 상담쪽? 팀이라고

목소리 이쁜 여성분이 괜차나여? 많이 놀랬져? 하면서 걱정해주드라

사투리 억양 큰 서울말이라 먼가 귀여웠음

암튼 그래도 난 안다쳤다 하니 마음이 다치셨을텐데~ 하는거 보고

뭔가 계속 웃음이 나옴ㅋㅋㅋㅋ

머 암튼 대충 괜찮다 하고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트라우마 같은거 남을 수 있다 하니

나중에 전화 다시 드릴까요? 묻길래 그냥 내가 필요하면 전화하겠다고 했음

머 암튼 이렇게 마무리 되었고

지금은 역시 또 편의점이며

역시 물류는 이미 들어왔으나 글 쓰느라 방치중이다.

살다살다 이런 일을 다 겪네

가족들도 주변사람들도 엄청 걱정해주드라

물론 털 끝하나 안 다치게 정말 다행이라 그러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함

몇십만원도 체 안되고 완전범행도 못할거 뻔히 아는데

무모하게 저항할 바에

그냥 순순히 주고 내 몸 안전하게 끝내는게 당연한거지.

상황 벌어졌을 때는 놀라긴 했는데

퇴근때만해도 이미 괜찮고

딱히 트라우마 남을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고

그냥 좋은 추억은 아니나 인생 살아가면서 썰 풀거리 하나는 생긴듯

물론 살아있으니 이럴 수 있는거니 다행은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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