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외국인으로 오해 받아 겪은 일입니다ㅎ
전 평소부터 한국사람 아닌 모든 국적의 사람으로 오해 받았었습니다
ㅋㅋㅋ
특히 베트남, 필리핀, 태국,등등
결론적으로 동남아 스런 얼굴을 가졌다 이건데…
근데 간혹 저더러 아주 구체적으로 나라 이름을 대며
아프가니스탄이나 팔레스타인 사람 닮았다고 하는 사람있는데
아프가니스탄 사람은 대체 어떻게 생긴건지
저 너무 궁금합니다
월드컵 때는 저 한국 사람인데
경기장 안에 들어갔더니.. 외국인 전용 안내서 주고요.
저 지나가면 지하철에서 동남아 사람들이 저한테 막 말걸어요
전 옛날에 서초동에서 회사 다녔었습니다.
공장은 안양에 있었는데 회사가 어려워져서
서초동 사무실을 정리하고 안양으로 회사가 통일 됐었는데..
그곳엔 저와 같은 모습을 한 사람이 아주 아주 많더군요 ㅋㅋ
어느날이었습니다
저희 회사가 명학역이 가장 가까운 역이었는데
당시 전철이 6시 6분, 6시 12분 이렇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남자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픈 마음에 6시 6분 전철을 타려고
같은 회사 동료인 친구와 6시 땡 하자마자 명학역을 향해 열나게 뛰었습니다..
평소대로라면 10분정도 걸리니까 뛰면 탈수 있을 거 같아서요..
그래서 결론은 탔습니다!!!
그런데 너무 심하게 뛰어서 숨을 할딱할딱 거리고
심장은 터질거 같으며 땀은 비오듯 하길래
자리가 있는지 둘러보니..
노약자석에 자리가 비어있더군요.
모두들 앉은 상태이고 딱 봐서 어르신 분들도 없길래
조금만 숨 좀 돌리고 다른 분들 타시면 자리 양보 해야지 싶어서
그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전철은 움직이고 전 앉아있는데
앞에 계신 어르신들 두분이서 저를 노려보듯 보고 계시더군요
그 할아버지중 한분이 저한테 뭐라고 말씀 하시는거였습니다
전 너무 뛰어서 정신이 없는데다 전철이 덜컹 거리고
할아버지가 사투리가 심해서 하나도 못 알아 들었는데
나중에 같이 탔던 친구의 이야기로 알았습니다.
할아버지: 니!! 그기 앉아도 되나???
나: 예?? (못알아 들었음)
할아버지: 니 거 앉아도 되냐고!!
나: (또 못 듣고) 네??
그랬더니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경상도 할아버지를
팍!!! 치면서
이때부턴 들렸습니다.
다른 할아버지: 야 야야.. 니 바라.. 쟈 한국사람 아이다
니는 보믄 모르나??
할아버지: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니 한국사람 아이가??
말은 들렸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그래서
도대체 뭐라고 답해야하나 하면서 얼떨결에
나: 네?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아 오케이~라는 표정 지으며
할아버지: 되아따! 니는 거 앉아라~!
이로서 전철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절 쳐다보고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들께서 저를 두고 말씀까지 나누시며
소설까지 쓰시는데
내용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생이 많다고
한국 사람들은 힘든일 안한다며 저를 칭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
그러시며 저한테 다시 묻더군요.
할아버지: 니 명학에서 타더만 안양공단 노동자가??
나:………….
다른 할아버지: 니가 그래 말한다고 쟤가 아나?
할아버지 : (저를 계속 쳐다보며) 고생 많제? 욕본다
이러면서 저를 위로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ㅜㅜ
그런데 그 담에 안양역이고
사람들이 많이 타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탔는데
전 이미 한국말 못 알아 먹는 외국인이 된거라
일어나지도 못하고 눈치보며 앉아있는데
할아버지들이 저를 대신해서 목소리 크게 변호 해주는 겁니다
할아버지: 아이고 저 처자 째려보지 마이소.
저 사람은 안양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하고 저를 변명 해주는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 친구는 이미 노약자석에 옆에 있는 통로에서
미친듯이 숨 죽이면서 웃음 참고 있고
저는 가시방석에 앉은 거 마냥 일어나지도 못하고
눈만 멀뚱멀뚱..뜨고 앉아있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들 저를 계속 안쓰럽게 쳐다보며
다음역 다음역 때마다 계속
방송 해주는 겁니다..
힘껏 소리 지르시며
“보이소! 노약자석에 앉을라 카시는 분들 다른칸으로 가이소!!!!!
“저기 저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여자는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몰라서 앉아있으니 욕하지 마십시오!!! 몰라서 그런깁니다”
라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절 언제부터 아신다고 절 착하다고 변명까지..
저는 이 난감한 상황에 제 주위에 연세 꽤 드신 어르신 분들이 서 계신데
일어나지도 못하고 속으로 죄송한 맘은 타들어가고
자리는 가시방석이고..
그 어르신들이
그 두 할아버지 말씀 듣고 저를 한번 쓱 쳐다보고는
다시 다른 자리로 돌아가시고 그러자
일반석에 앉아있던 분들이 자리를 양보하고…
저 쳐다보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난감난감…)
할아버지들은 계속 제가 오해 받는게 불쌍 하셨던건지
도와주고 싶으셨던건지 사람들이 제 앞으로 올때마다
목소리를 높여서
“저 여자는 한국사람이 아니고 외국인 안양 노동자라 잘 모릅니더“
라고 계속 역마다 방송 하시는겁니다..
ㅠㅠㅠㅠㅠ
그러면서 이제는 제가 내릴 역을 제가 못 내릴까봐
걱정까지 하시면서 어디가는지 묻고 내릴역 알려주자고
주위의 어른들과 회의 끝(?)에 의견을 모으시고는
할아버지: 니 어디가나?
다른 할아버지: 니 사투리를 알아 먹겠나??? 쟤가
할아버지: (또박또박) 너는 어데 가니?
제가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우물쭈물 대자
다른 어른 분들이 연극을 하시면서
손가락으로 저를 가르키고 지하철 문앞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내리는 시늉을 하면서
내리는 모습을 연기 하시는겁니다.
..
저 한참 고민하다가….
아 도대체 어떻게 할지를 모르다가
알아 들었다는 듯이 발음 굴리며
나: 쉰 도 륌 ~ (신도림)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할아버지들이 제가 알아 들은 걸
무척 기뻐하시면서 다시 소설을 쓰시는 겁니다
목청껏 그 근처에 계시던 어르신들과 회의 하시면서
봐라 한국사람은 저 여자를 본 받아야 한다!! 라면서
제가 안양공장 일을 끝내고 신도림을 가는 이유는
신도림에서 구로공단 가는
지하철을 갈아타는걸꺼고 오전 일 마치고
구로공단에 야간일 하러 가는거 아니냐고
추리 하시며 저를 가엾게 쳐다보는 겁니다..
….점점 난감한 상황.
이미 친구는 숨이 넘어가서 쓰러져 있었구요.
결국 신도림역이 되자
대여섯분이 되시는 어른분들이
저를 향해 소리를 치며
신!!! 도!!! 림!!!
너 내려!!!
이렇게 합창 하시는 겁니다.
ㅠㅠ
그러시고는 대여섯분되시는 어르신 분들이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보람찬 얼굴로 저를 배웅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캄사함뉘다…라고
어눌한 한국말 날리며 내렸습니다.
아 그상황은 진짜 웃겼는데 글로 쓰려니 힘드네요
그리고
또 어떻게 끝 맺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