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주고 학원에서 마술사 불렀는데 “마술 사기단”이 왔었던 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게 아니다 ㅇㅇ

때는 내가 초딩이들 중에서 대빵 먹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름 동네에서 유명하다 싶은 영어학원이 있었는데 

저학년 담당 선생들은 나이도 어리고 (20대 중반 정도?)

걍 돈벌려고 온거지 나는 선생이다! 이런 마인드 같은건 없어서 돈축내는 느낌만

심어줬던 반면에

6학년쯤 되니깐 선생님들이 정말 하나하나 성의껏 다 가르쳐주셨음

개인적으로 와 이분들은 학생 모두한테 정말 최선을 다해서 가르쳐주시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고 굉장히 열심히 공부했던 시기다. 

학원에서도 나름 애들이 많아지니까 어느날은

학원 수강생 전부 자기 친구들 2명까지 데리고와서 같이 참석할 수 있는 파티가 있었음

솔직히 별로 갈 생각은 없었는데 아는 누나가 떡볶이에 피자에 먹을꺼많다고

와서 먹으라고 꼬드겨서 순순히 넘어갔다.

저 누나 엄마가 원장에 아빠가 부원장이였던걸 생각해보면 에혀….

그리고 파티 당일날.

그때 당시에 어디서 주워들은건 있어서 급식으로 나온 닭꼬치를 먹으며

한날한시에 같이 죽기로 맹세했던 친구들을 데리고 (지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 갔다.

개이득이였다. 

영어학원이니만큼 단어퀴즈나 문법퀴즈 같은걸 맞추면 포인트 같은걸

조금씩 줬는데 이 포인트를 피자나 떡볶이 스파게티 이런걸로 바꿔주는 방식이였다.

피자도 피자스쿨 치즈크러스트에 웃고 울던 내가 1년에

한번 먹어볼까 말까한 미스터피자꺼였고 맛있는 것도 많아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학원 딸내미 누나랑 꽤나 친했다. (지금도 연락함)

영어랑 웬수처럼 거리가 멀었던 나인데도 이 누나 덕분에 지금은 영문법은

또래 애들에 비해서 잘한다는 소리듣는다 해도 과언이 아닌듯하다.

당연히 파티 당일날에도 성격이 사근사근하니 착해서 여러 애들

잘 챙겨주는 누나였지만 유독 나한테 피자니 뭐니 몰래 더 챙겨줬었다.

(이 누나는 대학생이였고 이날 남자친구를 데려왔었는데 이 형이 옛날에 1박2일에 나오던 강아지 상근이랑 닮았었다. 상근이형이라 할게)

누나랑 상근이형이랑 친구들이랑 웃고 떠들면서 나름 학원에서 한거치곤

재미지게 놀고있었다.

근데 이누나가 갑자기

“oo아!”

이러길래 먹던 피자나 마저 먹으면서 봤더니

“이따가 여기서 마술쇼하는데 보고가^^” 란다.

한창 어깨에 뽕들어가서 내가 살아숨쉬는게 마술이라 자부할 나이였지만

그 누나 눈웃음이 예뻐서 그러겠다고 했었다.

“무슨 마술인데?”

“나도 잘은 모르겠는데 아빠가 50만원이나 주고 섭외했대”

대충 애들도 먹을꺼 다먹고 상황이 정리된다 싶을 때 쯤 쌤들 통솔하에

꽤 큰 홀같은데에 애들이 다 밀어넣어졌다.

꼼짝없이 묶여서 같이 들어갈 꼴이였는데

누나가 몰래 빼줘서 내 친구 두명이랑 상근이형이랑 같이 맨뒤에서 볼 수 있었다.

상근이형이 센스있게 뽑아온 슬러시나 마시면서 ㅇㅇ

당연히 마술사라면 난

이런이미지를 생각했는데 들어온건

진짜 마법이라도 써서 자기 키를 줄인 것 같은 난쟁이 똥자루 하나랑

그 남자보다 키가 조금 더 큰 여자 한명이였다.

여기서부터 뭔가 잘못됐던건지 원장쌤이 섭외를 맡았던 부원장쌤을

얼떨떨하게 쳐다보는데 이 때 눈치챘어야했다

“누나 저분들 이름 덕수랑 삼순일꺼 같애”

이랬음

마술이시작되면서 불은 탁꺼지고 경쾌한 분위기의 음악이 흘러나옴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을 마술의 세계로 초대할 잭슨!

그리고 옆에는 제 사랑스러운 조수!”

“클라라에요!”

ㅅㅂ 어디서 주워들은건 있어서

덕수랑 삼순이 예상했는데 잭슨 클라라;;

누가봐도 시골 촌동네에서 배추농사나 하다가 올라왔을법한 두명이

뻔뻔하게 잭슨! 클라라! 이러는데

그때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 애들이랑 유치부 애들만 있었는데도

그 흔한 박수 한번을 못받았다

이때 잭슨씨가 했던말이

“저는 우리나라 최고의 마술사 이은결씨!” 하니까

맨뒤에서 우리가

“오오오오오오!!!”

잭슨이 맞받아치는데

“보다 일곱 살 어립니다!”

“오늘 이 많은 분들을 초대할 마술나라는 어디죠 클라라?”

“바로~~~ 카드마술의 나라입니다~”

자고로 이런 마술쇼면 박수가 조금이라도 터져야 하는사람이나 보는사람이나

민망한게 없이 스무스하게 진행되는데 너무 반응이 없어서 

우리 5명(누나+상근이형+친구 두명+나)만 뒤에서 손이 찢어져라 박수만침

“잭슨! 여기 친구들에게 당신의 실력을 보여주세요!”

무슨 영화 더빙이라도 하는 말투로 말하는데

그순간 카드 나름 멋있게 섞어보려던 김잭슨씨가 카드 다 떨굼

정적….

“어머 잭슨도 참…”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김잭슨씨는

“어허 클라라 나몰래 카드에 기름칠이라도 해둔거에요?”

지랄들하네 진짜

이때부터 상근이형은 진짜 배 찢어질라는지 움켜쥐고 웃고 나랑 친구들도 난리가남

그래도 자기 학원일인데 맘편히 웃을 수 없던 누나도

웃기긴 웃긴지 자기 엄마아빠 눈치보면서 낄낄거리긴했다.

“아 조용히해 김상근”

이러면서 상근이형 누나가 겨우겨우 진정시켜놨는데

정작 앞에서 잭슨이랑 클라라랑 쭈그려앉아서 카드 줍줍하고 있는거보고

또 빵터짐

이때 분위기가 줜나 가관이였던게

맨앞에서는 둘이서 카드줍줍

중간에서는 진짜 마술쇼 하는데 거의 장례식급 분위기로 앉아있는

꼬마애들이 어우러져서 ㄹㅇ 마술쇼는 이때 이미 파토났다고 봄

걍 맨뒤에서 우리 다섯명만 신남

“자 잭슨! 당신의 실수를 만회할 차례에요!”

“좋았어!”

하더니

님들 그거 앎?

카드덱이 있으면 그거 반으로 나눈 다음에 양손에 쥐고 구부러뜨려서

촤아아아악 하면 섞이는거

그걸 한답시고 하는데 구부렸다가 카드 탄성을 못이겨내고 카드를

또 놓침 ㅅㅂ

상근이형 피자먹다가 웃겨서 목에걸림

이와중에 앞에서는 클라라가 시무룩하게

“잭슨….”

근데 옆에 있던 상근이형이 갑자기 숨을 못쉬는거임

진짜 켁켁 정도가 아니라 거의 헐떡헐떡거리는 표정인데 

정작 숨이 드나드는 소리는 안 들림 ㄷㄷ

처음에는 뭔지 몰라서 걍 등만 두드리는데 전혀 나아질 기미가 안보임;;

이때 상황

맨앞: 서로 잭슨! 클라라! 애타게 이름만 부르면서 카드줍줍

중간: 장례식

맨뒤: 삶과 죽음의 경계선

3중고였음

사람 잡는 마술 ㄹㅇ;

맨뒤에서 이지랄하고 있는데 클라라가 

“네 여러분 신비의 카드마술나라였습니다…” 

뭐보여줬다고요….뭐가 신비한데요

상근이형 숨도 못쉬고 난리났는데 정작 우리 4명은 잠깐 위급한거 같더니

저말듣고 또 빵터짐

결국 상황의 심각함은 상근이형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핸드폰으로 119치자마자 깨닫게됨

맨앞에서는 네 이번 마술은~ 이러고 있는데

맨뒤에서는 야 119불러!!!

상근이형은 어떻게든 살려고 몸부림을 치면서 의자에

자기 명치있는데를 갖다부딪히고 있는데 

잭슨왈

“클라라 여기 있는 친구들에게 우리 비둘기 친구, 구구를 소개할 차례에요!”

이름 존나 성의없었음

상근이형은 ㄹㅇ 심각했음 

원장쌤이랑 다른쌤들 다 안절부절못하고 누나는 울어야될지 웃어야될지

갈피를 못잡고 ㅅㅂ 부원장쌤은 상근이형

거꾸로 들고 뛰어다니는데

이때부터 어디가 메인인지 헷갈림

이때 누나가 불현듯 뭔가 생각이 들었는지 뒤에서 상근이형을 끌어안음

ㅇㅇ 하임리히드법임

아니 뭐가 걸린거 같으면 응급처치를 빨리 해야지 속터지네 할텐데

잭슨이랑 클라라가 카드떨구고 부원장쌤이 상근이형 뒤집어서 뛰어다니는게

불과 5분정도의 일이라 정신이 없었음

누나가 진짜 얼마나 간절했는지 힘센 부원장쌤이 하겠다하는데도 진짜

상근이형 뒤에 달라붙어서 안 떨어지는거임 힘이 장사였어 ㄹㅇ

상근이형 뒤에서 조를때마다 그 큰 상근이형이 위로 들썩들썩 들리는데

오오 사랑의 힘 오오

한편 앞에서는…

닭둘기 구구가 통제가 안됨

잭슨이

“우리의 영원한 친구 구구입니다”

언제봤다고 영원한 친구여 ㅅㅂ

비둘기 마술이랍시고 뭐하나 보여줄려는거 같은데

비둘기가 모자에 들어갈려는순간

탈출해서 온방을 헤집고 날아다님

간신히 침착함을 유지하던 잭슨씨도 클라라씨한테 

“야 씨.발 저거 잡아”

음악은 계속 흘러 어느덧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고있고 이제 마술쇼는

비둘기 포획법이랑 하임리히드법 보여주고있었음

그리고 음악이 마침내 빠밤! 빠밤! 하면서 끝나감

비둘기는 여전히 날아다니고 뒤에서는 여전히 생사의 갈림길

그리고 진짜 하이라이트에 다달아서 빠아아아아아아아암!!!!할때

드디어 상근이형이 피자를 뱉어냄!

다른의미로 클라이맥스였음

비둘기는 똥뿌리면서 날아다니다가 뱉어낸 피자 근처에 내려앉아서 쪼아먹고있고

잭슨이랑 클라라랑 후다닥 달려와서

그앞에서 마무리포즈잡음 ㅅㅂ

미친새끼들진짜

누나는 상근이형 붙잡고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우리셋도 마냥 웃을 순 없는 상황에서

구급대원 아저씨들이 도착함 

홀에 다 모여있으니 학원문을 다 잠궈놓고 있는데 안에서는 울음소리에 

그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섞여서 들려오니 위급하다 판단하셨는지

유리로된 자동문인데 뽀개버리고 들어오심 ㅋㅋㅋㅋ

부원장쌤 문열려고 달려가고 있었는데 해탈해서 서계시고 

혼돈의 도가니속에서 내가

“상근이형! 괜찮아?”

이랬더니 상근이형이 한참을 헐떡거리다가 하는말이

“이름이 구구래 씨바알”

죽을뻔했는데 그게 웃기냐 시.발

그리고 며칠 지나서 학원에 수업 들으러감 

평일에는 누나 얼굴 잘 못봤는데 그날은 쉬는시간에 우연히 봄

후일담을 얘기해주는데 부원장쌤이 개빡쳐서 잭슨이랑 클라라

(실토한 분명이 존나 웃겼는데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ㅋ 덕수랑 삼순이 비슷했던듯)

한테 50만원 환불이랑 자동문 수리비까지 받아내셨다함 ㄷㄷ

자동문 수리비 못준다고 빼액거리는데 경찰신고 시전하니까 

바로 계좌이체하러 갔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날 수업 끝나고 누나가

엄마아빠차 태워준다길래 걍 됐다고 셔틀타고 가면 된다했더니

정색빨면서

“닥치고 타고가”

ㄷㄷ 물론 장난으로 그런거임 성적올랐다고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먹고가라길래 그러겠다했음

학원 뒷정리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데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살아돌아온

상근이형이 정장 차려입고 꽃다발들고 학원으로 찾아옴

사실 파티날 처음 본건데 죽어가던 사람이라 그런지 급도로 친해졌었음

“오 상근이형 뭔일이여?”

“민지(누나 가명) 안에 있지?”

“ㅇㅇ 왜 고백하게?”

“어”

ㅅㅂ 뭐라고?

한번 살려줬다지만 그래도 청혼이라뇨

하긴 목숨살려줄 여자가 어디있겠어 그게 최고지

이때 이형이 한말이 

“너가 아니였다면 난 정말 지금쯤 저승에서 비둘기만 봐도 킥킥거리고 있었을지도몰라.

너가 한번 구해줬으니까 앞으로 계속 옆에 있으면서 내가 한번 구하게 해줄래?”

미친놈이

누나도 어이털린 표정이였는데 이내 킥킥거리더니

그걸 또 받아줌ㅅㅂ

그뒤로 두분은 진짜 결혼해서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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