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까지 등장했던 디씨인의 “개노답 몽골 여행”

스위스를 가고 싶었음..

하지만 난 쩐이 없고..

근데 누가 그러더라..

몽골이 아시아의 알프스라고..

뭔놈의 표값이 모스크바 가는거랑 맞먹음..

취항노선이 적어서 표값이 드럽게 비쌈..

돈 아까워서 기내식 두번 먹었음..

남은게 채식주의자용 밖에 없어서 그거라도 먹음..

가지랑 아스파라거스 올리브유 듬뿍 발라 존나 맛있게 쳐먹음.

칭기스칸공항에 도착..

그래도 국제공항인데 남부터미널만함…

주변은 산하고 풀밖에 안 보임..

키릴문자를 써서 간판만 보면 러시아 느낌도 남..

문제는 ㅅㅂ 전혀 알프스 스럽지는 않다는거임..

시무룩해서 길을 걷는데 내 뒤에 택시 아재들 셋이 따라붙음..

호구냄새는 기가막히게 맡음..

사실 버스 타는법도 다 알고 왔는데 따라 갈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난 그냥 길만 잠깐 물었을 뿐인데 한 아재가 내 가방을 들더니 

막무가내로 자기 차에 싣는거임..

그랬더니 둘째,셋째 아재가 달려들어서 지들끼리 쳐 싸우기 시작..

내 손님이야 씹새꺄!! 아냐 내 손님이야 개새꺄!! 하는것 같음

방심한 틈을 타서 셋째 아재가 가방을 낚아채니까 첫째 아재가 칼을 꺼냄.ㄹㅇ 칼이었음..

결국 첫째 아재의 차를 탐..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지만 내 목숨값이라 생각하고 달라는대로 줄거임..

도대체 왜 차 안에 칼이 있는건지 궁금했는데 의문이 풀림..

조수석에서 굴러 다니는 양대가리…

여기 아재들은 그냥 양대가리 하나씩 들고다니면서 생각날때마다 

칼로 썰어 먹음..

우리가 차에 자일리톨껌 한통씩 두는 개념인듯..

시내 도착..

아재가 쳐다보는데 자 니 목숨값은요.. 하는 것 같음..

두근두근…

근데 생각보다 별로 안 비싼거임..

한국돈으로 2만원 정도 준듯…

가방을 들어 주는데 아까 싸우다가 묻은 먼지들을 닦아주면서

자기 사촌이 게스트 하우스 한다고 갈데 없으면 여기가서 자기 이름 대라며

명함 주고 사라짐..

살려주신것도 고마운데 숙소 알선까지 해주시니 고개가 절로 숙여짐..

오늘도 안전운전 하십쇼 형님

몽골 갈 사람은 가이드여행이나 최소 숙소에서 픽업서비스 정도는 

받는게 좋을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몽골 사람은 초원에서 가축이나 방목하는 

순수한 이미지 였는데 아니었음..

러시아의 떡대와 중국의 똘기를 섞은게 몽골성님들임..

듣보잡 국가라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존나 또라이임..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는 도미토리 남여 혼숙인데 무슨일이 있었는지 

침대 천장에 어떤 새끼가 No sex 라고 칼로 긁어놈..

한국놈일듯..

방값 싸게 받고 물값으로 메우나 싶을정도로 할배 물값이 바가지다..

목이 타 들어가서 어쩔수 없이 하나 사서 뚜껑을 여는데

취익~

ㅅㅂ 탄산수임..

할배 멱살 잡고 싶었는데 유퉁처럼 생겨서 참았다..

이짓을 몇번 했다능…

외국 나가서 물 사먹을땐 껍데기 잘 봐라…

가방에 탄산수 3개 들어있는데 또 탄산수 사고 울부짖었다..

내 침대 2층 쓰는 싱가폴 형님이랑 친해짐..

이 형도 나처럼 맨땅에 헤딩하러 온거라 이틀동안 같이 다님.

북한식당을 가고 싶다길래 중국에서 한번 데인적 있어서

거르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이 같이 감..

안 시켰는데 종업원이 맥주를 따라줌..

음식 많이 시켰다고 서비스 주는건가?

다 마시니까 또 따라쥼..

이러고 나중에 돈 쳐 받겠지? 싶어서..

이거 서비스에요? 하니까

ㄴ그게 뭡네까?

돈 받는거냐구요..

ㄴ안받습네다..

언제까지 따라주나 계속 원샷했음..

또 오길래..

장군님 맥주 맛이 좋습네다 하니까

남조선 옷맵시도 보기 좋습네다 함..

솔직히 좀 놀랬다..

그때가 김정은 집권 초기였음…

장군님 드립 치면서 좀 무리수 아닌가 싶었는데 그걸 받아침..

노래도 겁나 잘함..

북한 특유의 그 X신같은 창법이 아님..존나 세련됨..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신청곡 하려다가 꾹 참음..

저런 에이스를 중국으로 빼야지 왜 몽골에 쳐박아 둔건지

이해 안되더라..

서비스에 감동해서 테이블에 팁으로 1달러 껴놓고 일어났더니 

와서 한다는 소리가….

사내 그릇이 오소리 오줌보 만해 어따 씀까..

1달러면 북한 장마당에서 쌀 2키로를 사는 돈인데 좃같아서

다시 뺃어옴…

왜 니가 그 말빨로 몽골에서 썩는지 이해가 됐음..

싱가폴 형과는 이별인사를 나누고 게스트하우스 주인 소개로 전통가옥인 게하로 숙소를 옮김..

정말 여기서 자보고 싶었음..

전문 숙박업자는 아니고 나처럼 호구 낚으면 보내는 곳 같은데

3대가 같이 사는 가정집임..

아저씨 부업인듯 함..

아줌마는 이런식으로 손님 들이는게 못마땅한지 꽤 까칠했음..

그래서 숙박비를 아줌마한테 줬더니 약간 부드러워짐..

저녁즈음 예약한 다른팀들이 도착하고 만찬이 벌어짐..

정말 먹어보고 싶었던 허르헉..

달군 돌을 솥에 넣어서 고기를 익히는 방식으로 요리함..

양고기나 염소고기를 씀..

문제는…

전통방식이어도 너무 전통방식이어서 연료로 숯이 아닌 말린 소똥을 쓰더라..

한국에서 먹어봤던건 참숯에 돌을 박아서 달궜는데 여긴 ㄹㅇ 말린소똥을 씀..

소똥으로 달군 돌을 꺼내서 그냥 탁탁! 털고 솥으로 집어넣음..

소똥 재가 덕지덕지 묻은 돌이 고기에 직접 닿는거임..

나 비위 약해서 우유도 못 마심..

아까 할머니가 밀크티 줬는데 안마셨음..

실망과 절망이 같이 오더라..

차라리 보지 말걸..

이거 먹는 기대감 하나로 버텼는데..

홉스굴 가다가 웬 건달한테 염소뿔 강매 당한 일도 있는데

졸려서 더 못 쓰겠다..

솔직히 추천은 못하겠음..

가성비가 너무 똥망인 나라임..

게하 주인 아재 이름은 강철도끼였음..

유목민들 이름은 남자는 강철 돌 바위 주먹 불 뭐 이런

쎈 의미가 담긴 단어를 쓰고 여자는 꽃 바람 별 행복 

이런 느낌 단어로 조합함….

근데 항상 이런건 아닌듯.

도끼성님 아들 이름은 ‘말의 구토’ 였음.

아마 내 번역기가 잘못됐을거임 .

내 이름은 새벽(신) 빛날(혁)라고 하니까

‘오오~~~ 넌 마치 신선이름 같다’ 

한국에 신선과 도끼가 나오는 유명한 얘기가 있다니까 

도끼성님 감격해서 또

‘오오오~~~~~’

데이터가 자꾸 끊겨서 번역 한번 하려면 한참걸려

여기까지 대화 하는것도 힘들었다.

몽골도 우리처럼 몇개의 통신사가 있긴 한데

마을이나 도심을 벗어나면 폰은 사실상 벽돌이 된다고 

보면 됨.

안터짐.

어쩔땐 해가 뜨는 각도, 낮과 밤에따라 터지기도 하고 

안 터지기도 함..

이것도 모르고 초원에서 인증샷 실시간으로 올리고 

GPS 트래킹할 생각에 현지 유심 데이터를 10기가나 사는 빙구짓을 함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내가 벽돌된 폰을  만지작 거리니까

도끼성님이 자기 오토바이에 타라더니 어디론가 막 달림.

폰이 터지는 핫스팟에 날 떨궈줌

핫스팟에 진입하자 문자랑 카톡이 마구 들어옴

아까 말타면서 찍은 인증샷들을 올림

제목 : “내 페라리”

몇시간후 따봉과 댓글들이 궁금해 금단현상이 발생함…

‘아 존나 보고싶어 궁금해 미치겠어’

날이 밝자마자 말 오바이트 꼬셔서 핫스팟으로 미친듯이 페라리를 몰았다.

말 오바이트는 14살이란 나이가 안 믿길 정도로 마상무예까지 가능했음.

실제로 학교에서 특기생인지 장관 앞에서 시범 보이는 사진을 게르 한가운데 가보처럼 전시해놨음.

말 한마리 먼저 출발시키고 따라잡아서 갈아타는거 보고 오줌 설사 다 지림.

도시인들보다 유목민들이 순수하고 착하긴 하지만

가이드 없이 이렇게 싸돌아 다니는건 사실 몽골에서 위험한 행동임.

한국사람은 현금이 많다는 인식까지 있어서

사실상 난  니그로라고 쓴 티를 입고 할렘을 활보한거나 마찬가지..

그럼에도 맘편하게 잘 다닐수 있었던 이유는 위험했단걸 한국 돌아와서 암.

내가 아프리카나 남미를 갔다면

가기전에 존나 조사를 했겠지만 말했다시피

난 몽골 놈들을 당연히 양이나 치는 순둥이로 알았기 땜에 사전조사따위 개나 줘버린탓에 

몽골의 위험성을 알지 못함.

홉스굴을 현지에서 모집한 멤버로 봉고차를 빌려 출발했는데 

가는동안 2번의 타이어 빵꾸와 앞바퀴 너클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함..

너클암 수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음..

지루해서 밖에서 놀고 있는데 웬 모르는 사람이

내 목에 염소뿔을 걸어주더니 머라머라 주문같은 말을 씨부리고는

갑자기 돈을 달램..이게 무슨 부적 같은 의미인듯..

난 이새끼가 부적팔이인줄도 모르고 그냥 좋다고 실실대고

내 이마에 양젓을 찍어줄때도 계속 쳐 웃음..

내가 돈 못준다니까 한번 걸었던 염소뿔은 다른 사람한테

팔수 없다면서 니가 안사면 염소뿔을 파괴하겠다고 망치를 꺼내 보여줌..

저 망치로 염소뿔을 부수고 내 머리도 박살내겠지..

봉고차 기사 새낀 도와줄법도 한데 한패인듯 관심도 안 가져줌..

그렇게 난 염소뿔을 3만원에 사옴..

내 차 룸미러에 걸어놨는데 은근히 멋짐..

차 타는 사람마다 물어봄..

몽골 갔다 왔다고 하면 “어머 오빠 안 위험해영?” 하면서 

인디아나존스 같은 경험담 썰풀면 개좋아함…

은근 염소뿔 효자임..

다음엔 신부감 구하러 우즈벡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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