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실종 됐던 학생이 다시 돌아온 이유”
그때 리더가 방금 전까지 자기 뒤에 있었던 K가 도착하지 못한 걸 알아차림.
리더는 밖에 눈보라가 심하니까 니넨 여기서 기다려라 내가 찾아보고 온다 하고 혼자 밖으로 나감.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K가 산장으로 들어옴.
다들 환호하면서 리더를 찾았으나 K는 리더를 본 적이 없고 자기 힘으로 찾아온 거였음.
서브 리더가 밖으로 나가려했지만 시야가 제로인 심각한 눈보라 속을 헤매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했음.
그렇게 리더는 실종됨.
날이 밝자마자 수색했지만 시신도 찾지 못함.
1년 후에 산악부는 다시 같은 산에 올라 산장에 모였음.
리더를 추모하려는 의미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늦은 밤이 되어서 이제 자려고 했지.
그런데 밖에 눈오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분명 산을 오르기 전에 기상을 체크했고 눈이 절대 올 수가 없었음.
말도 안된다며 문 열고 밖을 확인하니까 ㄹㅇ 눈보라가 치는 거….
다들 당황했지만 일단 문을 닫고 안에 얌전히 있었지.
꼭 리더가 사라진 날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때 밖에서 눈을 밟고 저벅저벅 걷는 소리가 들려옴.
산악부는 공포를 느꼈지. 이 늦은 시간에 산을 타는 사람이 대체 어디있으며, 또 이런 날씨에 어떻게 밖을 걸어다니겠음?
게다가 발소리로 미루어 보건데 그냥 걷는 게 아니라 산장 주위를 빙빙 돌고 있는 게 분명했음.
거기에 무슨 목소리까지 들려옴.
다들 벌벌 떨면서 아무 말 안하는데 그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니까 리더의 목소리인 거임.
리더가
“K는 있냐.”
“K는 있냐.”
“K는 있냐.”
이렇게 말하는 거였음. 작았지만 분명 리더의 목소리를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들었음
그러자 K는 그 목소리 듣고 자기는 무사히 잘 있다고, 고맙다고 말함.
그러니까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갔음.
보통 그 상황에서 무섭다고 느낄만한데
모든 사람들이 거기서 숙연했고, K는 펑펑 움.
그러고 나서 다음 해 5월에 리더의 시신이 발견됨.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골짜기에 있었는데 시신은 별로 상하지않았고 무언가 안심한 듯 평온한 표정이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