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지인이 헬스장 자전거를 주워온 적이 있어

대개 귀신 붙은 물건은 영화에서 보면 팔찌나 인형이나 막 이런거 아니냐 의자냐

그런데 걔가 주워온건 헬스 자전거였음

하얀색으로 칠해진 철제 헬스 자전거……존나 낡아서 칠도 다 벗겨지고 손잡이에도 녹이 묻어있고 체인에도 녹 슬어있어서 존나 낡고 더러운거……

엄청 좋아라하면서 운동할거라고 주워옴

그런데 그거 들여온 이후 걔가 사는 자취방에서 애기 웃음소리라 발소리가 들리고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끽끽 하면서 누가 자전거 타는 소리가 나고(너무 낡아서 기름칠을 해도 페달이 뻑뻑했음)그랬음 빨래를 널어놔도 막 떨어져있고

그래서 같이 사는 룸메는 무서워했는데 주워온 애는 너무 태연해했음 이거 좋다고 자기 마음에 든다고 내꺼라고 하면서 이제 새거 같다고 하는거임 누가 봐도 금방이라도 빠개질거 같은데 애들보고 타러 오라고 막 꼬심

아 스바 이걸 가져다 버려야겠다고 진짜로 결심하게 된게

이 룸메가 집에서 이상한 일 생기니까 들어가길 무서워해서 내가 대신 같이 가줬는데

비밀번호 치고 문을 여는데 왠 남자애가 집안에 서 있는거임 그러다가 까르르 웃으면서 헬스자전거로 달려가더니 안장위에서 콩콩 뛰는거임

그 때 x발.. 문을 닫고 뛰쳐나와야 했는데 벙쪄서 그냥 콩콩 뛰는걸 바라보고 있는데

안장 위에서 콩콩 몇번 뛰다가 갑자기 우리에게 달려듬 이 꼬마 x끼가……

비명지르면서 룸메가 문 닫고

나는 소리지르면서 욕하고

옆집 사람은 시끄러우니까 뛰쳐나오고

혼파망에 와 이걸 진짜 가져다버려야겠는데 너무 무서운거임

그리고 주워온 지인한테 집이 너무 좁으니 버리자고 했는데 걔가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럼 내가 나가서 살겠다고 길길 날뛰는데

이게 정말 씌인거구나 싶더라

그래서 룸메가 책임지고 날잡아서 지인이랑 밖에서 시간 보내고

이 룸메 남친이랑 그 친구들+나 그리고 내 실친 이렇게 해서 이걸 내다버리려고 했음

그런데 지인이 이걸 혼자 들고 왔거든

접이식도 아니고 자취하는 건물에 엘베가 있는것도 아니고 계단으로 최상층까지 여자 혼자 몸으로 들고왔는데

우리는 사람 여섯이 들어도 미친듯이 무거운거임……..계단 내려가는데 자꾸 미끄러지고

진짜 낑낑거리면서 간신히 건물밖으로 들고 나갔는데 가까운데서 버리면 또 지인이 주워올거 아냐…..그래서 멀리 내다버리려고 차를 가져왔는데

트렁크에 이 자전거를 실으니까 차 뒷쪽이 푹 꺼짐…………

여차여차해서 결국 멀리까지 나가서 자전거를 버리고 왔음………

그런데 더 황당한건

그 지인은 이후 그 자전거 찾지 않았는데

그 자전거를 진짜 예쁘고 멋진 최신식 자전거라고 기억하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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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무거웠던게 아니라 자전거에 뭐가 타고 있었을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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