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는 개인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아서 중학생 이후로 안 가봤음.
자세한 내용은 모름 어른들 얘기라.
친가쪽이랑은 사이가 좋았어서 19살 때가지 쭉 가다가
20살 때는 재수하는거 신나게 까일까봐 못갔고
21살에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군대 입대해서
21살 4월 ~ 23살 1월까지 군대 댕겨옴.
이제 전역도 했고 2월 설날에 친가집 친척들한테 전역했습니다~ 인사도 드려야겠고 싶었음.
나 군대가자마자 아버지가 회사 은퇴하시고 자영업을 시작하셨는데 일 특성상 주말이나 공휴일이 더 바쁨.
아버지께 이번 설날 때 친가집 가시냐고 여쭤보니까
엄마 아빠는 여기 일 때문에 바빠서 못가고 누나는 공무원 공부 한다고 못가니까
나 혼자 가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혼자 설날 전날에 할머니집 가서
걍 누워서 폰하고 티비보고 놀고 있었음.
근데 존나 이상한 점이 친할머니 슬하에 자녀가 아홉.
5남 4녀라 완전 대가족에
뭐 주변에 오는 사람도 엄청 많아서
전날부터 사람 진짜 막 30명 40명씩 꽉꽉 차있어야 되는데 밤까지 사람이라고는 딸랑 큰엄마 한명, 고모 한명, 나 혼자인거 ㅋㅋ
친척분들은 다들 내일 올랑가 싶은 상태로 밤이 되었음.
밤에 갑자기 큰아빠가 오심.
인사드리니까 씹고 주방 쪽 보더니
“야이 씨.발련아 안나오나!!!!!” 하면서 큰엄마한테 고함을 지르는거임 ㄷㄷ
큰엄마는 막 “싫~다 니혼자 가라 시.발노마~” 이러시고
큰아빠는 “안나오나 개 시팔년아 어쩌구 저쩌구”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음
옆에 할머니는 저노무 쌍노무자슥 나가라케라 나가라 나가라 이러시고
ㄹㅇ 아수라장 아비규환
결국에 큰아빠가 큰엄마 멱살잡고 막 욕하면서 나갈려고 하길래
내가 어어어어ㅓ어 큰아빠 와이럽니까 큰아버지 큰아버지 뭡니까 뭡니까 하면서 말렸는데
막 치아라 비키라 하면서 뿌리치고 가심
한바탕 소란 끝나고 나니까 할머니는 하이고…
하면서 한숨 계속 쉬고 고모는 그냥 이마에 손대고 앉아있고
나도 벙쪄가지고 허……하다가 아버지한테 전화함.
나 : 아니 아부지 이게 뭡니까 이거 완전히 마 절단났습니다
아버지 : 무슨일인데???
나 : 아니 큰아빠가 막 와가지고 고함 지르고 큰엄마 멱살잡고 쳐 때릴라하고 그냥 뭐 완전히 이거 풍비박산 났습니다 뭡니까 이거
하니까
아버지 반응은 하이고…아…참나..그래..너는 뭐 별일없고? 그래.. 됐다 마…하시면서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듯이 말씀 하시길래 무슨 일 있냐고 여쭤보니까 그간 있었던 일을 다 말씀해주심.
일의 시작은 나 21살 군대 가자마자 시작됨.
친할아버지가 몸이 아프셔서 오늘내일 하시는데 집안에 땅이랑 재산이 좀 있었음.
친할아버지가 생각한 재산분할은 무조건 장남에게 가장 많이.
그 다음에 나이서열순 뿜빠이였었음.
그리고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에 이제 친할머니가 재산 분할을 하는데
친할머니는 친할아버지랑 생각이 다르셨음
부모한테 그동안 잘한 순서대로 나누자는게 친할머니 생각.
5남 4녀 중에 우리 아버지가 가장 막내였는데 우리 아버지한테 가장 많은 재산을 주고
(아버지가 부모님께 진짜 잘함)
장남은 장남 구실 하나도 못한다고 좀 적게 주고 막 그랬음.
그걸로 대판 싸움이 난거.
점잖게 싸운게 아니라 시작부터
큰아빠랑 고모들이 내가 많이 받아야 되는 이유를 막~~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여기저기 고함 지르고
이새끼 저새끼 미친새끼 호로새끼 뒤질래 살래 죽을래 말래
내꺼다 니꺼다 옥신각신 난리가 난거임.
일단 아버지는 무엇보다 혈연을 중시하시는 분이라.
나는 돈 필요없으니 내가 받은 돈 다 나눠가져라 하면서
다 나눠줬는데 그거 가지고 또 누굴 많이 줬네 누굴 적게 줬네
시.발새끼네 뭐네 하면서 또 난리나고 ㅋㅋㅋ
아무튼 그냥 그 날 딱 하루 거의 원피스 정상전쟁 마냥 다 쏟아부은 친척들은
다 치워라 시.발놈들아 얼굴 보이면 죽인다 마인드로 그냥 가족 전부가 쌩까게 된거임.
여기까지 듣고
‘ ?? 다 쌩깠으면 쌩깐거지 왜 명절에 친가댁에 와서 고함 지르고 ㅈㄹ이지? ‘ 라는 의문이 들어서
또 여쭤봤음
큰아빠는 왜 저러냐고.
그게 또 들어보니까 가관임
친할아버지 재산을 다 뺏다시피 자식새끼들이 가져가니까
친할머니가 앞으로 생활하는데 돈이 부족할 지경이잖음?
그래서 그게 염려된 아버지가 할머니께 목돈을 좀 드린거임.
액수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아마 1억 정도 드린거 같음.
근데 그게 어쩌다 장남 큰아빠 귀에 들어가게 되가지고
그 큰아빠가 맨날천날 돈 달라고 할머니한테 구슬려도 보고 협박도 하다가
소리도 지르고 지랄 옘병을 하는거 ㅋㅋ
할머니가 우리 아버지가 준 돈은 죽을 때까지 자기가 쓸거고
자기 죽을 때 남으면 다시 우리 아버지 줄거라고 하니까
꼭지 돌아서 미쳐날뜀.
ㄹㅇ 얼굴이 시~뻘개져서 싸이코 같았음;;
아 그래도 큰아빠는 개쓰레기 새끼인데
큰엄마는 그래도 좀 착해서 명절에 할머니 뵈러 오신거구나 했는데
큰엄마가 씨.바 더 가관이었음
큰아빠가 큰엄마한테 욕하면서 고함 지르고 멱살 잡고 끌고 나간거
그게 다 연기이고 쇼라는 거임ㅋㅋ
시나리오는 큰엄마가 짰고 시나리오 내용은 이거임
- 큰엄마가 집안 박살난 이후에도 할머니한테 어머님~하면서 잘 해준다.
- 집안 박살나고 외로웠던 할머니는 흐-뭇
- 근데 큰아빠가 시밤쾅 !! 하고 와서 왜 할머니랑 있냐고 존나 화내고 죽일라함.
- 그러면 할머니가 ‘내가 돈 주면 큰아빠가 큰엄마한테 화 안내겠지?’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돈 받아낼라는 계략.
거기까지 듣고 씨바 소름에 전율 쫙 돋고 사람새끼인가 싶기도 하고
이기심에 몸서리쳐짐.
다음날 설날 당일 됐는데 참나 아무도 안오더라ㅋㅋ
할머니가 막 자기 슬하에 자녀가 아홉인데 야들이
오지도 않고 카면서 엉엉 우시는데 참 마음 짠하더라.
제사는 안 드렸고 할머니랑 나랑 고모랑 셋이서 점심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하 참 마음이 참 그렇더라.
그 후로 방학 때나 주말에 간간히 나 혼자 할머니 집에 찾아가곤 함.
너무 멀어서 자주는 못가고.. 세달에 한번정도?
근데 할머니 나 볼 때마다 맨날 와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우셔가지고 올 때마다 마음 너무 아프다
어제 할머니집 와가지고 지금 아침인데 역시 한명도 안오네.
자식새끼들이 이리 많은데 한명이 안온다 ㅋㅋ
아버지는 너무 바빠서 어제 잠깐와서 저녁만 같이 먹고 바로 또 가심.
어제 할머니 계좌로 용돈 3천만원 드렸더다라 절대 남 주지말고 혼자 쓰라고 카믄서ㅁㅊ 아부지 플렉스 미쳤다;;
하 참 근데 할머니 나이가 이제 95살인데 살면 또 얼마나 사신다고 얼굴 한번 안 비추냐 참나 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