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먼저 뒤집어진 내 차 인증부터 박고 시작할게
회전교차로 돌고있는데
오른쪽뒤에서 ‘쿵!!!’ 소리나더니 그대로 전복됐음
차 기울어지는데 ‘어?’ 하는사이
옆자리에 둔 가방이랑 잡동사니가
운전석으로 쏟아지면서 개판이 나더라
이거 어케 나가야하지 싶었는데
밖에서 “괜찮아요?” 소리들리더니
오토바이 헬멧 쓰신 분이 조수석 문을 열고 손 뻗어 주시더라.
덕분에 감사합니다 말하고
손잡고 조수석 쪽으로 올라가서 나옴
사고신고 전화 돌리고나니
이미 사라지고 없으시더라고
사고 전화하기 전에 정말 감사하다고
한번 더 말을 먼저 드렸어야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인사도 못하고 사고전화를 먼저했음.
경찰서랑 보험사, 집에 전화돌리고 몸 움직여보는데
왼쪽 장딴지랑 오른쪽 가슴이
근육이 놀라서 그런지 좀 아프더라.
왼쪽 장딴지는 전형적인 근육이 경련할때 느낌이라
시간 지나면 가라앉을 거 같긴 한데
일단 내일 병원가서 검사는 받아볼 생각임
들이받은 스타렉스는 앞범퍼 나가고
들이받은쪽 전조등이 빠져서 덜렁덜렁 거리고 있더라
농산물도매시장 앞 회전교차로라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회전차량 우선인데 이동중인 나를
진입하려는 차량이 들이받은거라고
주변분들이 상황설명 해주시더라.
퇴근시간에도 가는길 멈추고
다들 이거저거 말해주시는데 진짜 너무 고마웠음
경찰분들이 제일 먼저와서 이거저거 기록하시다가
교통통제 하시는데 고생하시는거 같아 안타까웠다.
차에 있던 음료수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차가 저 꼴이라.. 그냥 가만히 있었음
사고조사는 내차 블박이 요즘 오락가락 하는데다가,
박힌부위도 뒤쪽이라 상대차량 블박으로 확인할듯
들이 받힌곳은 조금 상하긴 했지만
그리 크게 판손되지 않았음.
오히려 전복되면서 도로랑 키스한
오른쪽 운전석 문짝이 많이 파손됨.
탑차 내구력 ㄷㄷ
집이 진주라서 진주까지 보험사렉카로 견인해가야하는지
아니면 부산 수리소에 맡기고 따로 찾으러올지 고민중이었는데
부모님이 어차피 어떻게 되던지
차량입고 전에 짐칸에 실린 상품 옮겨야 한다고 해서
부모님차 끌고 오심
냉각수통이 터진건지 앞에서 액체 줄줄새고
운전석 사이드미러 박살나서 견인할 줄 알았는데
아부지가 엔진만 돌아가면 끌고갈 수 있다고
박살난 사이드 미러 테이프로 붙이더니 걍 몰고감.
사이드미러 박살나서 재대로 보이지도 않고
렉카 기사님도 이건 몰고가기 좀 힘들지않겠냐 하는데
잘 몰고가시더라.
아버지에게서 쀾조선 상남자의 기운이 느껴졌었음.
부모님 오실 때까지 1시간 넘게 기다리신 보험사 렉카기사님은
기다리시느라 고생하셨다고 5만원 드리고 감.
지금은 차타고 집에 가는 중
폰으로 쓰면서 드는 생각은
과실이 몇 대 몇 나올까 하는 생각 밖에 없음.
+후기
일이 모두 마무리되면 간단하게 후기 남기려고 했더니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서 제대로 다시 씀
사고 당시 장착되어 있던 구식 블랙박스는
평소부터 전원이 오락가락했고
사고당시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음
혹시나 해서 마이크로SD 리더기를 사와서
영상을 확인했는데, 당연히 영상은 없었지
그래서 보험사에 전화해서 영상이 없으니
상대차량의 블랙박스나
현장의 영상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했음
사고 당시 상대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고
녹색불로 점등되어 작동하고 있는걸 확인했었거든?
조금 혼란스러운 상태였던지라 경찰관에게 말했는지,
우리측 보험사 직원에게 말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저 블랙박스 영상을 참조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었음
그래서 상대측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도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지 않았고,
다음날 상대측은 블랙박스 영상이 없다네?
사고 당시 가해자는 차량을 전도시켜놓고도
몸 상태만 물어보고 내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
멀쩡한 차를 박아놓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지 보험사랑 얘기하고 쌩 가버리는 모습이
존-나 ㅈ같았지만
저런 사람한테 화만 내봐야 내 손해라 별 말은 안했었음
난 내가 사고를 내면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를 몇번이고 물었고
내 과실이 확실한 사고는 현장에서 바로 인정해왔어
그런데 내 아버지뻘 되는 이자식은
블랙박스를 숨기고
사건을 쌍방과실로 몰아가려하네?
블랙박스 녹화오류가 아니라,
블랙박스를 숨겼다고 표현한 이유는
좀 더 아래부분을 보면 알게됨
난 보험사 직원에게
회전교차로의 CCTV 영상을 확보해달라고 했지.
보험사 직원은 알겠다면서 현장에가서 확인해보겠다더라
그런데 회전교차로에 CCTV가 하나도 없대
주변 건물들을 다 살펴봤는데
CCTV가 하나도 없더래
???
농산물 도매시장 바로 앞 회전교차로인데다가,
바로 근처에 외식1번가, 롯데마트가 있는 곳인데
CCTV가 하나도 없다고?
얼척이 없었음
그래서 네이버지도를 켜서 확인 들어감
CCTV가 없었는데요?
있었습니다.
있었다고 ㅆ1발
심지어 당시 통화를 한 시간대도 한 낮.
어두워서 안 보였을리도 없지
내가 찾은 영상을 캡쳐해서 보내주니까
확인했다면서 문자가 오더라
다목적 CCTV인데, 360도 회전하는 CCTV래
그래서 사고당시에 이 CCTV가
해당지역을 비추고 있었으면 괜찮은데,
비추고있지 않았다면 영상증거가 없기 때문에
양측에서 어느정도의 쌍방과실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거야
씨바아아아아
진짜 기분 개같더라
사고 당시 상대차량의 블랙박스도 있고해서
현장 경찰관은 차량전도 사고임에도 사고접수를 하지않고
양 보험사간에 해결하는걸로 사건을 종료했었거든
이 CCTV 영상확보를 위해서는
사고접수가 되어야하기에
진주경찰서에서 사고접수를 하고,
사상경찰서로 사건을 이관시켰음
이후 배정받은 조사관에게서 연락이 옴
해당지역에는 CCTV가 없으며,
영상이 없기 때문에 쌍방과실이 될거라고
?
나는 해당지역의 CCTV에 대해 알려드렸으나,
경찰측에서는 해당 지역 CCTV는
과속단속카메라 밖에 없기 때문에
과속을 하지 않았으면 찍히지 않는다고만 대답함
뭐라고요?
다목적 CCTV 촬영중
교통, 방범, 무단투기, 재난
전방향 360도. 100m 이내
24시간 촬영.녹화
???
이 CCTV는 평행세계에 설치된 CCTV 입니까?
난 화가 났지만 조사관에게
윽박질러서 좋을게 하나도 없기에,
일단 알겠다고 하고
네이버지도상으로 확인되는 CCTV가 있으니
해당 CCTV를 확인해달라고 함
그리고 추가로 하는말이
“상대방은 자신이 박은게 아니라,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려고 멈춰있던 차량을
내 차가 지나가면서 들이받고
혼자 전도된거라고 주장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멀쩡히 불 들어오는 블랙박스 영상 숨길 때 알아봤듯이,
이새끼들이 아주 작당을 하고 개짓거리를 하는거였음
내 블랙박스 영상도 없고,
언뜻보기엔 해당지역 CCTV도 없는 것 같으니
영상도 없겠다, 쌍방과실로 몰고가자
이거지
정지하고 있는 차를 들이받은 결과가
이런 상황이 나온다고?
저 위치에 상대차량이 정지해있었다고 가정하면,
내 차 후미가 상대를 치고 지나갔다고
저렇게 전도 될 수가 없는데?
나는 이번일이 너무 빡쳐서
보배드림에 가입해서 질문글을 올렸고
그곳에서도 내가 치고갔으면
이런 모습이 나올 수 없다는 의견이더라
나는 차량의 사고 직후 위치와 가격부위를 보면
누구말이 맞는지 알 수 있지않냐고 말했지만
경찰측에서는
영상이 없으면 판단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함
옆에서 듣고 있다가 화가 폭발한 아버지는
전화를 달라더니 처음엔 차근차근 말하시다가,
반복된 대답만 듣고는 고함을 지르면서
이런 법이 어딨냐고,
우리는 무조건 재조사를 요청한다고 하셨음
조사관은 아버지의 그런 태도에
“앞으로 당사자 이외의 사람과는
일체 통화를 하지 않을 것이고,
사고 당사자분 외의 통화는 제가 끊겠습니다.”
라고 하더라
하.. 알겠다고 했다.
어쨋든 조사는 진행해야하니까
조사관이랑 척져서 좋을 것이 없기에,
이후 따로 전화를 걸어서
아버지의 언성이 높아졌던 부분을 사과하고,
이런저런 의문점들을 물었음
경찰측은 양측의 주장이 확연히 다르기에,
동영상이 없으면 쌍방과실이 되며
경찰측이 중재해 줄 수 있는 것은
양측 다 진단서를 제출하고
벌점 15점을 받고 진단비를 총금액에 포함시킬 것인지
진단서를 제출하지않고 벌점을 받지않고
진단비를 각자 부담할 것인지
이 2가지 선택지만을 제시할 수 있다더라
그리고 재조사를 하더라도
영상이 없다면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함
하다못해 내가 사고장소에
사례금을 명시한 플랜카드를 걸고,
사고증인을 확보하면 도움이 되겠냐고 물었으나
뻥소니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증인의 증언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음
아ㅋㅋ 진짜 화가 나더라
그러던 중 한 댓글을 발견했음
사고지점 정면에 CU편의점이 있고
CU편의점은 대부분 통유리니까,
운이 좋다면 외부의 영상이 찍혔을지도 모른다는 것
붉은색이 사고지점이고
정면에 CU 편의점이 위치하고 있음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지도상으로 보면 가능성이 있는 말 같더라
그래서 오늘 아침 부산으로 향했음
사고이후 큰 부상은 없지만
곳곳에 타박상과 근육통이 있는지라
어머니께 운전을 부탁함
방문한 편의점에서는 아르바이트분이
친절하게 응대해줘서 잘풀리나 싶었으나
아르바이트생이 CCTV를 보는법을 모르는데,
다른곳에 있는 점장님은 경찰을 대동하지 않으면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대동하고 오면 확인시켜주겠다더라
경찰서는 좀 거리가 있어서 근처에 있는
파출소에 갔는데, (사고당시 출동한)
타인을 목적으로 한 CCTV는
수사관의 동행 없이는 볼 수 없지만
본인을 확인하는 목적인 CCTV는
일반인도 가능하다네?
그래서 부탁을 드리니
점심쯤에 점주분이 와서 확인을 해보고 연락주겠다고 함
CCTV 각도는 외부 유리창을 포함하는 각도였지만,
중간에 천장에 걸린 판넬이 몇개 가로막고있어서
큰 기대를 하긴 힘들거 같았음
다만 상대측의 주장은 자신들이 멈춰있었다는 것이고,
사고 당시 해가 지는 시간이라
헤드라이터를 켠 상태이므로
상대 헤드라이터가 움직이다가 사고가 났는지,
가만히 멈춰있다가 사고가 났는지만 파악이 돼도
상대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기에
이거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함
부탁하는 마당에 그냥가긴 미안해서
10만원 조금 넘게 물건을 구입하고,
우리쌀 소포장 2개를 드리고 나옴
알바분은 이런거 없이도 확인 후 연락드리겠다고 했지만
우리가 미안해서 쌀을 드리고 나왔어.
계속 드리니 마지못해 받아주시긴 하더라.
진주에서 부산까지 왔는데
CU 편의점의 CCTV 하나만 믿고 돌아갈 순 없잖아?
엄궁농산물 도매시장으로 갔음
경비원분께 사고지점 주위에 세워진 차량 중
자주 그 곳에 차량을 세우는 분이있는지 물어보려고.
차량 블랙박스는 1-2일이면 지워지는게 많은지라
3일째인 오늘은 희망이 적긴했지만,
그 ㅈ같은 새1끼의 헛짓거리에 놀아나느니
이번 주말은 증거물을 확보하는데
다 쓸 생각이었거든
경비실에는 순찰중 패널이 붙어있더라
경비실은 나중으로 미루고,
다음 타켓은 청과시장 상인분들
매일 출근하는 분들이니
주로 자신들이 차를 세우는 전용석이 있을거라 생각했음
그리고 그곳에서 첫날 날 도와준 분중 한분을 만나게 됨
전도된 차량 조수석문을 열고
팔을 뻗어 날 도와준 오토바이 선생님 외에도,
퇴근중이던 많은분들이 내게 조언을 해주셨다고 했잖아?
그중에서도 특히 이거저거 조언해주셨던 분이 몇명 있는데,
그 중 한분을 딱 만난거임
사정을 들은 사장님은
뭐 그런 ㄱ새1끼가 있냐면서,
상인들은 2층에 차를 세우기 때문에
1층에는 매번 다른 손님들이 차를 세운다고 하시더라
360도 돌아가는 CCTV를 가르키며
저기 CCTV가 있다고 말씀하시길래,
해당 CCTV는 경찰에서 인지를 못하고 있었기에
확인을 부탁드렸고
회전식이라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음
그러니까 청과물 시장의 CCTV 하나를 가르키며
“이게 그나마 가까운데..
사고현장이랑은 거리가 있어보여서
힘들 것 같다” 라고 말씀하시더라
!!!!!!!!!!?
우리는 사고장면이 정확하게 찍히지 않더라도,
사고당시에 상대 차량이 멈췄는지 아닌지만 확인되면
상대 주장을 반박 할 수 있거든
정말 감사하다고 하고
CCTV를 확인하러 사무실로 갔음
점심시간에 찾아온 불청객이 짜증날법도한데,
사무실에서는 정말 친절하게 도와주시면서
CCTV를 보여주시더라
그리고 그 결과
Game Over
찾았다! 씨바아아아아알!
청과시장 사장님의 우려와 달리
사고지점을 정확하게 비추고 있는 CCTV를 확보했다.
친절하게 CCTV 하나하나 돌려가면서
확인해주신 직원분이 너무 감사해서
소정의 사례금이라도 드리려했지만,
이게 자신들 업무라고 한사코 거부하길래
못 드리고 왔음
점심시간에도 정말 친절하게
자기 일처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청과시장 직원분들
이후 CCTV 조언을 주신 과일가게 사장님께도 가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과일 2박스를 사왔음
주변상인들 모두가 정말 잘 됐다고,
그런 사기꾼 새1끼는 조져야한다고 말해주시더라
조사관과 보험사 직원에게 바로 연락할까 싶었지만,
토요일 휴일에 쉬고있을 분들에게
연락하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월요일에 전달하기로 했음
일반인인 나도 2시간만에 확보한 CCTV영상을
CCTV 없다고 찾을 생각도 안한 상대에게
큰 신뢰가 안 가기도 했고 말이야
그런데 오늘저녁, 수사관에게서 연락이 오더라
1번째 연락은 간발의 차로 못 받았는데
끊기자마자 2번째 연락이 오길래
정말 급한 일이구나 싶어서 받았더니
회전식 CCTV에서 영상을 확보했고,
매우 선명하게 찍혀서
내가 피해자인게 잘 보이니 안심하시라고 함
와!
이걸로 CCTV 증거가 2개!
난 수사관에게 해당 가해자의 위증에 따른 처벌가능 여부와,
당시 가해자가 브레이크를 밟지않은점을 미뤄
통화운전의 가능성이 있으니
가해자의 통화기록을 열람할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위증은 판사 앞에서 선서를 했을 때 효력이 발하는 것이기에,
수사관인 자신에 대한 거짓말은 처벌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통화기록 열람은 영장이 나오지 않으면
통신사에서 제공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음
뭐 아깝긴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꼈다는게 중요한거지
결과만 놓고보면 내가 부산에 직접 가지 않았어도
결국 회전식 CCTV에서 영상이 확보되었을테고,
CU 편의점에서는 CCTV 확인도 하지않고
상황이 종료되었지만
청과시장에서 확보한 CCTV덕에 증거자료가 2개가 되어
다른각도에서 내 결백을 증명해줄 것이고,
오늘 낮에 만났던 많은 분들의 도움을 생각하면
쓸모없는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함
개같은 사기꾼놈이 있는가 하면,
피해자에게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으니 말이야. 좋은 경험이었음
사고처리는 월요일은 되야 진행될듯 하고,
일이 마무리되려면 좀 시일이 걸릴거임
하지만 증거영상 2개가 확보된 이상
그 참피같은 새끼의 ㅈ같은 계획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
변수에 쳐맞기 전까지는말야